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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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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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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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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516

작성
08.02.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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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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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1

DUMMY

제 35장. B타입 사건.


-브레인.

여기는 브레인의 방이다. 그냥 별 생각 없이 브레인의 방을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메가?”

-네. 오메가입니다.

흠. 역시 오메가가 브레인과 연락하고 있었던 건가?

“무슨 일이십니까?”

-한 가지 알려드릴 게 있습니다.

“뭐죠? 설마 한실장이 피이스를 찾았다는 그런 별 볼일 없는 내용은 아니겠죠?”

그렇다면 그 지우라는 사람이 연락한 상대가 브레인? 이거 재미있어지는 데?

-...... 알고 계셨습니까?

“앞으로 그런 일 가지고 제게 연락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뭔가 착각하고 계시는 군요. 전 당신과 약간의 계약을 했을 뿐 당신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오메가. 기분 나쁘겠군. 아무리 상대가 브레인이라고 해도... 그나저나 그 녀석 말 한 번 시원스럽게 잘 한다.

“전 당신의 도움 같은 것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전력을 다해 당신의 창조주를 도우면 되는 겁니다. 저와의 계약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으니까요. 설마 아직까지 아무런 재재가 들어오지 않는 것도 당신 때문입니까? 저와 피이스의 싸움에 개입하지 마십시오.”

-아닙니다. 그건... 제 창조주가 피이스의 존재를 껄끄럽게 생각하더군요.

“자존심이라는 것인가요? 자신이 만든 컴퓨터보다 더 뛰어난 컴퓨터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답니까?”

그런가? 그래서 강이사가 한실장을 막고, 피이스를...

-음. 그런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또 있습니다. 피이스가 B타입이라고 하더군요. 제 창조주는 B타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미있군요. 그럼 어째서 당신을 창조 한 겁니까? 이래서 인간들은 어리석다니까요. 후훗”

뭐시라? 생각 해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은근히 열받네. 저따위로 말하다니... 인성보호특별법인가 뭔가 때문에 인간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흐음~ 저 오메가라는 컴퓨터는 속을 알 수 없다니까.

그나저나 대체 B타입 사건이 뭐야? 궁금해 죽겠네.


* * *


“피이스. B타입 사건 알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또 알려줄 수 없는 등급의 정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인님께서는 이미 몇 달 전에 모든 등급을 열람하실 권한을 얻으셨습니다.

엥? 이건 또 무슨 헛소리야?

“언제?”

-이벤트가 시작되고 마계에 가셨을 때입니다.

“에에? 그래? 게임 속에서 심득을 얻는 거랑 네 사용권이랑 연관이 있는 건가?”

-딱히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관계가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게임 상의 심득이나 제 사용자 등급이나 모두가 대상자의 정신력을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니까요.

“흐음. 그렇구나. 그럼 그 이야기 좀 해줘. B타입 사건 말이야.”

-네. 흔히 B타입 사건이라 통칭되는 그 사건은...


* * *


세계 3대 연구소 중 하나인 EU연합 과학기술연구소.

EU연합 과학기술연구소라는 간판답게 매우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연구소장의 방이 있었다.

“뭐라고?”

연구소 소장인 제임스는 피터의 말에 놀라 눈을 부릅떴다.

“그게 정말이야?”

“그렇습니다. 소장님. 대상 컴퓨터는 이미 연구소 내의 2급 기밀문서 까지 열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1급 기밀문서에 도달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추적은?”

“현재로서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상 컴퓨터의 출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지라...”

=탁탁탁탁 벌컥!

“무슨 일인가?”

갑자기 소장실로 뛰어 들어오는 직원에게 제임스가 다급하게 물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의 성격 상 한바탕 곤욕을 치르게 했겠지만, 오늘 같은 비상시국임에야...

“침입해온 컴퓨터가 사라졌습니다.”

“무슨 소린가? 그럼 좋은 거 아닌가?”

느닷없는 직원의 말에 제임스가 다시 물었다.

“그... 그게 아닙니다. 그 컴퓨터가 내부에서 갑자기 종적을 감췄습니다. 상황으로 보아 전원이 끊긴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다행이 전원이 끊기기 전에 출력이 낮아지는 바람에 역추적에 성공했습니다. 3분 안에 결과가 나올 겁니다.”

대화를 듣고 있던 피터가 제임스에게 제의했다.

“전산실로 가보시죠.”

“그러지.”

제임스와 피터는 빠른 걸음으로 소장실을 나와 전산실로 향했다. 단 1분 1초라도 빨리 정보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막 전산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담당자인 호크만이 다가왔다.

“추적에 성공했습니다.”

“위치는?”

“그게... D-7 구역입니다.”

호크만의 말에 두 사람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 EU연합 과학기술연구소가 3시간동안의 사투 끝에 2급 기밀까지 내주고 만 그 컴퓨터가 가정용 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신랄한 제임스의 말에 호크만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소장님. ... 아 여기 있군요. 가장 중요한 용의자는 바로 이 사람입니다.”

“응? 이 분은...”

호크만이 내민 서류를 지켜보던 피터가 신음을 흘렸다. 제임스는 이미 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서류 속에 있는 인물은 바로 제임스가 가장 아끼는 막내둥이 아들이었다.

“당장 조사대 파견해!”

“넷.”


* * *


몇 시간 후.

파견된 조사대가 가서 발견한 것은 아직 어린 소년의 시신이었다.

연구소 컴퓨터에 침입한 컴퓨터는 소장이 얼마 전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힘들게 구해 준 B타입의 최신형 컴퓨터...

의료진은 아무런 외상이나 질병의 흔적도 없는 소년의 사인을 자연사라고 발표했다. 그럴 이유가 없다는 소장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지만, 아무런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기에 결국 그렇게 처리되고 말았다.

연구소에서도 나름대로 컴퓨터의 이상기동에 대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몇날 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웠지만, 결국 아무 것도 밝혀내지 못하고 시간만 잡아먹고 있었다.

이 사건이 벌어진 날은 2188년 12월 24일 이었다.


* * *


정확히 11일 후인 2189년 1월 4일.

또 한 건의 사건이 터졌다.

평범한 20대의 직장여성이 컴퓨터를 이용해 웹서핑을 하던 도중 돌연사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 두 사건을 보며 지나친 컴퓨터 중독이 불러온 뇌기능 이상에 의한 사망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리고 컴퓨터 중독을 벗어나기 위한 모임까지 발생할 정도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죽은 여성의 데이터를 검토한 의료진은 ‘사망 직전 그녀의 뇌파는 약간의 흥분상태였을 뿐이며 이 정도 흥분은 누구나 하루에 수십 번씩 하는 것으로 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고 발표했지만, 의료진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


사건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2189년 1월 21일 게임을 즐기던 30대 부부 돌연사.

2189년 2월 17일 딸에게 메일을 쓰던 70대 노인 돌연사.

2189년 2월 28일 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40대 형사 돌연사.

2189년 3월 5일 가상현실 사무실에서 사무를 보던 40대 회사원 돌연사.

2189년 3월 7일 컴퓨터 음악을 통해 예술 활동에 전념하던 60대 아티스트 돌연사.

.

.

.


이 시신들 역시 처음 두 사건의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의학적 이상 현상을 남기지 않았다.


* * *


“이상해.”

“뭐가 말입니까?”

피터의 혼잣말에 호크만이 대꾸했다.

“이 기록들 좀 봐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군요.”

“이 사람들이 왜 죽었을까요?”

“그걸 알면 제가 신이게요? 의료진들도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난 알 것 같은데 말이죠.”

순간 두 사람 사이를 찾아 온 침묵.

“컴퓨터죠. 이 사람들은 컴퓨터를 사용하던 도중 돌연사 했어요.”

“그건 그러네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야 거의 대부분이 컴퓨터를 끼고 살지 않습니까?”

“그럴까요? 이 사람을 보세요.”

피터가 화면에 띄운 자료는 네 번째 희생자인 노인의 자료였다.

“이 노인은 컴퓨터와 그다지 친하지 않죠. 이 기록에 따르면 거의 일주일 만에 컴퓨터를 만진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왜 하필 이 때 쓰러졌을까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의료진들이 그랬죠. 노환에 의한 사망은 아니라고...”

다시 흐르는 침묵.

“그럼 컴퓨터가 사람을 죽이기라도 한단 말씀이십니까? 말도 안 됩니다. 인성보호특별법이 있는데...”

피식 웃으며 말하는 호크만을 돌아보며 피터가 다시 말했다.

“인성보호특별법 제 1조. ‘컴퓨터는 인간에게 해를 끼칠 목적으로 그 어떤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 말이죠?”

“그래요. 바로 그거죠.”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간에게 해를 끼칠 목적이 아니라면...”

말을 하다 말고 머뭇거리는 피터.

그 자신이 느끼기에도 입 밖으로 내기에는 너무 엄청난 말이었다. 그는 약간 돌려 말하기로 결심했다.

“이런 조항도 있지 않습니까? ‘제 24조 컴퓨터는 인간이 원하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조언할 의무가 있다.’ ”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호크만도 이내 그 말의 뜻을 이해했는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그런... 가능... 할까요?”

“가능할 지도 모르죠. 생체 에너지를 사용하는 B타입이라면...”

말을 내뱉은 피터는 자신의 입을 저주하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대체 왜 저런 말을 한 걸까?

한동안 두 사람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지금 그들의 머릿속에는 ‘우리가 대체 얼마나 엄청난 괴물을 만들어 낸 걸까?’하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흐음~ 확실히 모두들 B타입 컴퓨터를 소지한 사람들이네요.”

“실험해 볼 필요가 있겠어요.”

“아니...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괜찮을 겁니다. 어차피 그 B타입이란 걸 만든 사람도 저니까요. 혹 잘못되면 뒤처리를 부탁드리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피터.

호크만은 그의 뒷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

향비가 돌아왔습니다. ^^

하루를 기다리는 것... 은근히 힘들군요. 쿨럭!!

오늘은 하루종일 외출을 하느라... 생각보다 많이 못 쓰긴 했지만, 그래도 연참은 해야겠죠? ㅋㅋ

계속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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