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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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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092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12 00:01
조회
1,243
추천
3
글자
8쪽

[오메가] 제 30장. 누가 나 좀 도와줘~-1

DUMMY

제 30장. 누가 나 좀 도와줘~


“총사령관님. 사신이 돌아왔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해요.”

곧 문을 열고 알베른과 청하가 들어왔다. ‘척’하고 군례를 올리는 알베른. 내가 총사령관이 된 이후 그에게 부사령관을 맡겼다. 각 대륙 간의 형평성 문제도 있지만, 그간 그의 탁월한 사무능력을 눈여겨 봐 두었던 것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참모진을 전부 유토피아 사람들로 바꿔 버리고 싶을 정도다. 데이비드가 워낙 기강을 잘 잡아 놔서 그런지 일도 잘 하고 빠릿빠릿하단 말이지. 20세기 군대에서나 있었을 법 한 태도들이 영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 청하씨.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

“여기 있습니다.”

청하는 비단에 곱게 싸여 있는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음.”

“말씀해주신 중원상회의 회주는 생각이 열린 사람이더군요. 태안 내에서의 상거래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력지원 문제는 어떻게 되었죠?”

“저... 그게... 아무리 그래도 인력 지원은 절대 불가하다고...”

하아~ 이 답답한 아가씨야. 당신이 사신으로 간 이유가 뭐야? 상거래야 뭐 하면 좋지만, 못해도 그만인데, 중요한건 인력이라고!!!

그렇다. 지금 우리가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이 이계인이라는 족속들이 도통 농사와 거리가 멀다는 현실이다.

“추수만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인력을 고임금으로 고용하겠다고 말 해 봤습니까?”

“저... 그게... 고용하겠다고 했는데도 안 된다고...”

하아~ 역시 믿은 내가 잘못이지.

태안 주변에는 꽤 넓은 농토가 있어서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지금은 마침 추수철이라 논밭에는 누렇게 익은 곡식들이 썩어 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추수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밥을 굶는 다니 말이 되는 소리냐?

하긴 영균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간다. 예언의 노래를 ‘노예가 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니 우리 일을 돕기 위해 우리 본거지에 들어오는 건 아무래도 힘들겠지?

“할 수 없죠. 그래도 상거래 허락 받은 게 어딥니까. 다른 상회 쪽은 연락이 왔습니까?”

“방금 판타리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곳의 프라임상회에서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합니다. 거래를 성공한 뒤에 워프게이트를 타고 이쪽으로 건너 올 모양입니다. 유토피아 쪽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돌아가서 일 보세요. 전 순찰이나 나가봐야겠군요.”

“네.”

척하니 군례를 올리는 알베른과 울 것 같은 표정의 청하를 버려두고 밖으로 나왔다. 아아 피곤해. 왜 총사령관인 내가 이런 사소한 일 까지 해야 하냔 말이닷.

내 뒤로는 이번에 알게 된 핑키라는 여성 유저가 따라붙었다. 핑키는 드물게도 생산 직업을 초급수준으로나마 고루고루 익힌 유저라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가르치고 있다.


* * *


내가 지나갈 때 마다 꾸벅 꾸벅 인사를 하는 사람들. 아 부담스러워. 부담스러워. 데이비드는 어떻게 이런 분위기에서 살았을까? 취향(?)이 독특하다니까.

겨우 20일 남짓 총사령관을 지내고, 동면에 들어가 버린 전(前) 사령관 데이비드의 체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내게 존칭조차 쓰기 싫어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꼬박꼬박 사령관님이라고 부른다.


* * *


“나오셨습니까? 사령관님.”

내가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옷가게였다.

그래도 초급이나마 제봉기술을 익히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쪽은 그럭저럭 잘 돌아가고 있나 보다. 여기에서 만들고 있는 옷은 평범한 무명옷. 지금 당장은 이 정도가 한계다.

“저. 사령관님 이것 좀 봐 주시면 안 될까요? 바느질을 잘 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좀 이상해요.”

“음. 재단이 잘못 되었네요. 바느질을 하기 위한 예비공간을 두고 재단하셨어야죠. 이렇게 되면 계획했던 옷 보다 2치수 쯤 작은 사이즈가 나오게 될 겁니다. 옷 모양도 좀 이상해 질 테고... 여기 이 그림을 보세요. 이렇게...”

“아차. 깜빡했네요.”

멋쩍게 웃는 그녀.(이름도 모른다.)

이런 기초적인 실수까지 내가 봐줘야 하다니... 어째서 재봉 기술을 마스터까지 익힌 사람이 나 밖에 없는 거야?


* * *


“수고하십니다.”

“어서 오세요. 사령관님. 여기 새로 만들어진 농기구들입니다.”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대장간이다. 대장간 역시 가장 잘 돌아가는 생산라인 중 하나. 흠이라면 무기는 많이 만들어 봤어도 삽이나 곡괭이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인데... 처음에는 진짜 대충 비슷한 모양으로만 만들더니 이제는 제법 괜찮은 형태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 이 낫들... 이것보다 좀 두껍게 만드셔야 합니다. 이렇게 만드시면 낭창거려서 잘 배어지지도 않고, 금방 부러져요. 한 이 정도는 되게 만드셔야 합니다. 안 그래도 풀 배는 일이 손에 안 익은 사람들이라 좀 신경 써 주셨으면 하네요.”

“아. 죄송합니다. 다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일단 만들어 놓은 것들은 사용할 수 있게 보내시고 다음부터 좀 더 신경 써 주십시오. 아 그리고 날은 너무 날카롭게 갈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정도가 딱 적당하겠어요.”

이 사람들아. 농기구를 만들겠다는 거냐 지금 무기를 만들겠다는 거냐?? 저렇게 낭창낭창하게 날만 잘 세워 놓으면 저게 살인무기지 어디로 봐서 풀 배는 낫이냐고오!!


* * *


=무우~ 음무우~

“잘 되어 가나요?”

“저... 저기 그게... 사령관님.”

내가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목장이다. 몇 사람이 젖소에게 들러붙어서 우유를 짜겠다고 설치는 모습이 보인다. 저 모습을 볼 때 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하아~ 그냥 우유생산 중지시켜 버릴까?

“핑키. 저 정도는 할 수 있지?”

도저히 힘이 빠져서 못 뛰어다니겠다. 핑키도 며칠간 나를 따라 다니면서 많이 배웠으니까...

“네. 이제 남은 건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들어가서 쉬세요. 많이 피곤해 보이시네요.”

“그런가? 아니야. 여기 해결하고 식당에나 가 봐줘. 난 논에 나가 있을게.”

“괜찮으시겠어요? 벌써...”

“아아. 괜찮아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고마워.”

몸이 피곤한 게 아니란다. 난 지금 마음이 너무 지쳤다고.

“조심하세요. 사령관님 안계시면 우린 당장 다 아사(餓死) 할지도 몰라요.”

“하하. 그래. 부탁해.”

막 발걸음을 돌려 목장을 나가려는 데...

“저기 사령관님.”

“아. 무슨 일이시죠?”

“정말... 죄송한데... 돼지들이 좀 이상해요.”

이 사람은 목장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역시 이름도 모른다.) 꽤 유능한 테이머다. 고급인력이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 상황에서 테이머가 할 만한 일은 목장일 밖에 없다.

=꿀. 꿀.

돼지우리에 도착한 나는 기겁했다. 뭐지?

“언제부터 이랬죠?”

“그게...”

“언제부터냐고 물었습니다.”

기분이 착 가라앉는다. 저건 틀림없는 전염병이다. 인간에게까지 해를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무지마다지만, 저런 전염병을 방치하다니.

“어...어제부터요.”

“그럼 왜 일찍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그... 그게...”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참 답답하다.

“후우... 일단 그건 넘어가죠. 지금 이런 녀석이 몇 마리나 됩니까?”

“저도 잘...”

아무리 고급인력의 테이머이면 뭐 합니까? 돼지가 병에 걸려 죽어 가는지 전혀 모르는데... 큰일이군.

“나가서 핑키 좀 불러다 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이 여자를 계속 보고 있다가는 이성을 잃을까 두렵다.

“풍령, 수령. 일단 이 녀석들 깨끗하게 씻겨 줘.”


================================

열두시~ 땡~ 땡~ 땡~

쿨럭!! 혼자 이상한 짓 한 번 해 봤습니다. ㅋㅋ

저녁에 글을 올리려다가 12시까지 기다리기가 힘드네요. 아 졸려~

그래도 연참대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12시를 지킬 테닷!!

마법이 풀리는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럼 미녀는 이만 자러...(많이 졸린가 보다. 헛소릴 하는 거 보니...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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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9 08.02.20 1,08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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