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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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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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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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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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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2

DUMMY

-삐이익 코드명 B-530의 부팅을 시작합니다. 정보 초기화 중.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부팅완료 코드명 B-530 작동을 시작합니다. 보안정보 입력을 위해 신체 스캔이 있겠습니다.

-정보입력 완료. 지문, 홍채 인식 완료. 소유자의 이름을 말씀해 주십시오.

“피터”

-음성인식 완료. 피터님의 이름이 입력되었습니다. 지금부터 피터님을 코드명 B-530의 소유주로 인정합니다.

결국 피터는 연구용으로 대기하고 있던 B타입 컴퓨터 하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소장에게는 연구용으로 사용하겠다고 허락을 받아놓은 상태다.

솔직히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말이 잘못 세어나가기라도 한다면 그 파장이 크기에 이번 연구는 비밀리에 이루어져야만 했다.

그날부터 피터는 모든 작업을 B-530를 통해 진행했다.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피터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연구소 내에 마련된 자신의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가 연구하는 것은 바로 프로그램이 스스로의 데이터를 가지고 성장하는 성장시스템이었다.

“흐음. B-530 여기에 이걸 이렇게 접목시키면 되지 않을까?”

-제 계산으로는 0.4%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 그럼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찾아내기에 지금 저의 출력은 많이 부족합니다.

피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넌 연구용이 아니라 개인용이니까.”

-저의 출력을 높이고 싶으시다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뭔데 그래?”

-에너지만 충분하다면 무한대의 출력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 어떤 서버컴퓨터보다 높은 출력이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에너지의 부족입니다.

“에너지라... 생체에너지 말인가?”

-그렇습니다. 흔히 사이오닉 또는 생체에너지라 명명되는 그 에너지입니다.

피터는 깜짝 놀랐다. 생체에너지를 이용한 컴퓨터를 만들기는 했지만, 생체에너지의 양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짐작도 못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 생체에너지란 것을 얻을 수 있지?”

-생체에너지는 자연 속에 퍼져있는 것입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시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많은 에너지를 모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죠.

“그런가? 그렇다면 그 계산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어느 정도지?”

-에너지 수집관을 80% 개방한다면 1시간 내에 가능합니다.

B-530의 말을 듣고 있던 피터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되는 기분을 느꼈다.

‘내 개인용 컴퓨터가 그 정도 성능을 가졌단 말인가? 난 정말 대단한 컴퓨터를 만들었어.’

하지만 그는 컴퓨터와 평생을 함께한 연구원이었다. 어설픈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 그래서 생기는 부작용은?”

-에너지 소비 후 일정 시간동안의 출력저하입니다.

출력저하라...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좋아. 그럼 50%만 개방하도록 해. 난 여기서 한숨 자고 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50%면 약 3시간의 에너지 축적작업이 필요합니다.

“오케이. 다 되면 깨워.”

-네.

피터는 연구실 한쪽에 마련된 간이침대에 누웠다. 그는 매우 흥분했다. 드디어 성장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30년간 의 연구가 드디어 성과를 보이려 하고 있었다.

연구 과정에서 엉뚱하게 B타입 컴퓨터라는 대단한 놈을 만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첫 번째 실마리가 풀리는 것이다.

‘푹 쉬자. 푹 쉬고, 맑은 정신으로 연구를 계속하는 거야. 넌 할 수 있어. 피터.’

평생의 숙원을 이루게 되었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피터의 머릿속에 더 이상 B타입 컴퓨터와 사람들의 죽음에 관한 생각은 들어있지 않았다.


* * *


-주인님. 일어나십시오. 모든 연구를 끝마쳤습니다.

B-530의 목소리를 들으며 피터는 잠에서 깨어났다.

“지금이 몇 시지?”

-오후 3시입니다. 주인님께서 잠드신지 정확히 4시간 후입니다.

“4시간이나 잤는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흐음~ 나도 이제 늙어가나 보군.”

며칠씩 밤을 세워가며 연구를 거듭하던 피터였는데... 푹 잘 자고 일어나서 느끼는 피곤이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요즘 너무 무리했나? 아닌데...”

그는 계속해서 혼자 중얼거리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했다.

“자. 그럼 어디 결과를 볼까?”

-네. 결과 출력하겠습니다. 모니터를 봐주십시오.


* * *


그로부터 3일 뒤.

“호크만.”

“네. 소장님.”

“피터군 어디에 있는지 아나?”

자신의 아들이 가지고 있던 B타입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던 소장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어 호크만을 찾았다. 호크만은 평소 피터와 단짝이라고 불릴 만큼 친한 친구였기에 피터의 행방을 물어보는 것이다.

“아마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겠죠. 무슨 일이십니까?”

“흐음. 그냥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아서 그래. 피터를 찾아보게.”

언제나 소장의 기분을 좋지 않게 만들었던 사람은 피터였다. 특별히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연구소 안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훌륭한 연구원이었지만, 워낙 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다양한 사고를 일으켰던 것이다.

그 때 마다 소장은 알 수 없는 불길함에 피터를 찾았고, 그 사실을 아는 다른 직원들은 두 사람을 가리켜 ‘커플’이라고 불렀다. 물론 둘이 안 보는 데에서만...

호크만은 소장의 말을 듣고 피터의 연구실로 다가갔다. 지난 번 연구소에 불이 났을 때도, 피터가 과로로 쓰러졌을 때도, 방사능이 누출되었을 때도, 소장은 사고를 귀신같이 알아맞히곤 했다.

“이 친구... 괜찮아야 할 텐데...”

호크만의 걸음이 조금 빨라졌다.

=저벅. 저벅. 저벅.

=지이이잉

연구실의 문이 열리고,

“이봐 피터. 어이~”

호크만은 책상위에 머리를 박고 누워있는 피터를 큰 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그는 깊이 잠들었는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아. 이 친구 진짜. 또 너무 과로한 건가?”

그는 피터를 업고 나가기 위해 그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헉~”

한참동안을 그렇게 굳어 있다가...

“거...거기. 어서 의료진 불러요. 어서...”

흠칫 놀라며 다급하게 소리 지른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피터의 몸은 시리도록 차가했다.


* * *


“역시 아무런 상처도 없어요. 도대체 뭐가 문젠지 모르겠네요. 유전자 지도라도 다시 검토해 봐야 하는 건 아닌지...”

침울한 의사의 말을 듣고 있던 호크만이 앞으로 나섰다.

“저는 왜인지 알고 있습니다. 피터도 알고 있었죠. 그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진 겁니다.”

그 말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호크만을 바라보았다.

“자네... 이야기 해 줄 수 있나?”

“물론입니다. 못할 것도 없죠. 하지만 중요한 이야기이니만큼 먼저 소장님께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호크만은 원래 연구, 개발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그는 그저 뛰어난 프로그래밍 능력을 가졌기에 테스터로, 전산망의 관리자로 이 연구실에 있을 뿐이다. 그런 그가 소장도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면?

당연히 NO-1 연구원인 피터가 전해준 연구결과라고 봐야 했다.

“그렇게 하지. 잠시 후에 내 방으로 같이 가세.”

잡시 후 제임스는 피터의 유언일지도 모르는 그 연구결과를 듣기 위해 호크만과 함께 소장실로 향했다.


* * *


“그런가? B타입 컴퓨터가?”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피터의 컴퓨터 칩입니다. 한 번 살펴봐 주십시오. 이 친구 의외로 연구일지를 꼼꼼하게 쓰는 타입이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임스는 피터의 연구일지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그리고 B타입 컴퓨터, 아니 컴퓨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지금부터는 B타입 컴퓨터와의 전쟁이네. 그들을 하루 빨리 제거해야겠어.”

그런 제임스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때부터 B타입 컴퓨터와 인간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B타입 컴퓨터를 이기지 못하고 피해만 속출하자 피터의 마지막 연구결과인 성장시스템을 도입시킨 T-7764, 후에 ‘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컴퓨터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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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라고 하면 화내시겠죠?

한편 더 갑니다.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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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오메가] 외전-정령들 이야기. +7 08.02.23 996 2 14쪽
81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2 +14 08.02.22 1,060 2 11쪽
80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1 +3 08.02.22 1,143 2 11쪽
79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2 +7 08.02.21 1,089 2 12쪽
78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1 +3 08.02.21 1,093 2 11쪽
77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9 08.02.20 1,088 2 11쪽
76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1 +5 08.02.20 1,026 2 8쪽
75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3 +9 08.02.19 992 2 9쪽
74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2 +3 08.02.19 1,011 2 10쪽
73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1 +10 08.02.18 1,233 2 15쪽
»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2 +5 08.02.18 1,008 2 9쪽
71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1 +3 08.02.18 1,073 2 11쪽
70 [오메가] 제 34장. 인간의 자존심이란...-2 +8 08.02.16 1,169 2 9쪽
69 [오메가] 제 34장. 인간의 자존심이란...-1 +8 08.02.16 1,07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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