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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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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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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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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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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1

DUMMY

일단 한 가지 공지를 드립니다. 제가 오늘(금)부터 1박 2일로 집을 떠나갑니다. ^^ (여행은 아니고 정기총회가 있어서 다른 동네에 나갑니다.)

그래서 토요일 0시에는 연재가 없습니다. ^^ 토요일날은 돌아오는 대로 오후 늦게나 저녁 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출발할까요? ㅋㅋ


==============================================




제 39장. 해피엔딩?


“데이비드님. 사령관님 어디 가셨어요?”

결전을 한 시간 앞둔 시점. 유키와 알베른을 위시한 참모진들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 총사령관의 행방을 찾기 위해 태안 곳곳을 뒤지고 다녔다.

“대체 어디 가신 거죠?”

“그러게요. 이제껏 이러신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사라져 버리시다니...”

데이비드를 찾아다니는 참모들의 눈에 수심이 어린다.

그 때였다.

“어어? 총군사. 저기를 봐주십시오. 아무래도 제 눈이 이상한 것 같습니다.”

“예? 제 눈도 이상한데요?”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세한.”

“사령관님?”

입을 모아 외치는 유키와 알베른.

“하하. 오랜만이야?”

녀석들이 갑자기 큰 소리를 내는 바람에 머쓱해져 버렸다.

“세한~”

“어떻게 된 겁니까?”

어쩔 줄 몰라 하는 유키와는 달리 알베른은 지독하게도 이성적이다. 이래서 두 사람이 잘 맞는 걸지도...

“하하하. 뭘. 그냥 재접속 했지.”

“어떻게...”

그대로 내버려 두면 끝없는 질문이 이어질 것 같아 알베른의 말을 끊었다. 나도 설명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다고.

“그나저나 지금 상황을 알고 싶은데? 데이비드는 어디로 갔지?”

“저... 그게...”

머뭇거리는 알베른의 모습을 보니 뭔가 문제가 있다. 이 녀석은 평소에는 놀랍도록 날카로운데 문제만 생기면 이렇게 머뭇거리거든.

“오늘은 NPC들과 최후의 결전을 하기로 약속한 날입니다. 전쟁이 너무 오래 걸리자 저쪽에서 제안 해 온 것이지요. 한 시간 뒤에 있을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하면 저들이 깨끗하게 물러나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그런데... 총사령관님. 아니 데이비드님께서 사라지셨습니다. 어제 까지만 해도 잘 계셨는데 오늘 아침부터 보이지 않으시네요. 아무리 찾아도 행방을 알 수가 없습니다.”

마구 쏘아붙이는 군. 이 친구 꽤 열 받았나 본데?

“로그아웃 했나 보지.”

나는 최대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들이 평범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었지 아마?

“가서 다들 로그아웃 하라고 해. 동면에 든 사람들도 깨워서 로그아웃시키고. 나가면 될 걸 가지고 전쟁은 무슨 전쟁이야.”

최대한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별 일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 줘야 쉽게 믿을 테니까. 내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절대 믿음을 줄 수 없다. 실제로 이제는 별 일 아닌 것이기도 하고...

“네에??”

흠. 그렇게 놀랍나?

“어서 안 가고 뭐해?”

내가 다시 재촉했지만, 알베른은 여전히 움직일 줄을 모른다.

“에휴~ 이제는 내가 당연한 말을 해도 안 믿네? 아아 역시 내가 사령관씩이나 되어서 품위도 못 지키고 농사나 지어서 그런가? 아니면 멍청하게 죽어 버려서 그런가? 한동안 이곳을 떠나 있었더니 이젠 사령관으로 보이지도 않는 건가? 아아~”

캬아~ 황당하다는 유키의 얼굴은 둘째 치고 황송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 알베른의 표정이라니... 풉! 너무 재밌잖아.

어때? 이 정도면 내 연기실력도 꽤 괜찮지 않아? 역시 난 천재답게 못 하는 일이 없다니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전하겠습니다.”

황급히 사람들이 도열해 있는 곳으로 사라지는 알베른.

어라라? 그건 아니잖아. 저 자식은... 지가 무슨 풍운교의 광신도인 줄 아나?


* * *


“우리의 사령관이신 세한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와아아아!

알베른이 내 생존 소식을 전하자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지른다.

“그 분께서는 여러분들께 로그아웃을 명하셨습니다. 아시겠지만 믿음이 부족한 사람은 로그아웃에 실패하게 됩니다. 로그아웃하셔서 푹 쉬시고, 정확히 36시간 후에 가상현실에 마련된 서클 ‘오메가’에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저거 진짜 사이비 교주 같잖아.

=와아아아!!

“자. 그럼 제 1부대. 실시!”

“실시!”

아래에 있던 참모가 알베른의 구령을 복창한다.

=로그아웃.

=휘이이잉~

힘차게 터져 나오는 제 1부대의 구령.

그러나 그들의 진형에는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리 추운 계절도 아니건만 어디선가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썰렁하다는 뜻이다.

그 때였다. 제 1부대의 한쪽에서 웅성거림이 생겨난다. 아무래도 몇 사람이 로그아웃에 성공한 모양이다.

그 말을 듣고 진짜 성공하다니... 대단한 정신력이라고 밖에는...

그 웅성거림이 1부대 전체로 퍼질 때 까지 잠시 기다린 알베른이 다시 입을 연다.

“제 1부대는 사령관님의 명을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작전 실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첫 번째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제 1부대에 다시 한 번의 기회를 드립니다. 그 이후는... 두 말 하지 않겠습니다. 믿음을 가지십시오.”

그의 말이 이어짐에 따라 사람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가 다시 화색이 돈다. 그 정신교육이 뭐지?

“실시!”

“실시!”

=로그아웃.

여전히 로그아웃을 큰 소리로 외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래도 반수 정도가 로그아웃에 성공했다. 대단한데?

“남은 사람들은 정신교육에 들어간다. 귀환스크롤을 찢도록.”

남아 있는 제 1부대 사람들을 향한 알베른의 말투가 변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안색이 다시 창백해진다. 그리고 귀환스크롤을 찢으며 사라지는 제 1부대원들. 주변에서는 그들을 불쌍하다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저건 진짜...

“제 2부대. 실시!”

“실시!”

2부대는 약 3/4정도가 로그아웃에 성공했다. 우와 그 정신교육 한방이 크네?

“두 말하지 않겠다. 남은 사람들은 알아서 귀환하도록.”

어김없이 정신교육을 명하는 알베른. 어째 사람들을 많이 다뤄본 솜씨네?

“제 3부대. 실시!”

“실시!”

제 3부대부터는 간혹 떨어지는 한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로그아웃에 성공했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대단한 정신력이다.

대체 저 광신도들 같은 집단은 뭐란 말인가?

“멋지지? 저게 다 훈련의 성과라니까.”

자랑스럽다는 듯 말하는 유키.

유키야. 유키야. 사람들이 네 말을 잘 들으니 기분이 좋든?

인간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 * *


한편. 2시간 전 (주)오메가 에서는...

“지우입니다.”

역시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지우가 손목시계에다 대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원로원이 폭파되었습니다. 브레인도 파괴되었고요.”

어라? 지우가 연락하던 상대는 브레인이 아니었나? 이미 브레인이 폭파되어 버린 상태에서 그 사실을 전할 사람이라니... 누구지?

-오메가B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정상복구 되었습니다.”

-그가 일을 잘 처리한 모양이군요.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탁!

대화를 미치며 손목시계를 주머니에 넣으려던 지우의 손목을 잡는 손길이 있었다. 한실장이다.

흠칫 놀라는 지우.

“말해 보게. 누구에게 우리 기밀을 빼돌린 건가?”

“기밀을 빼돌리다니요. 무슨 말씀을...”

“내가 벌써 며칠 전부터 자네를 지켜봤지. 보통 수상한 게 아니더군.”

“하아~ 이렇게 된 거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팀장님들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는 이야기입니다.”

한실장은 침묵했다. 팀장님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그렇다면 회사 기밀이란 말인가?

“저는...”

“아니 되었네. 오메가B가 복구되었더군. 곧 팀장님들께서 돌아오실 테니 그 때 함께 이야기 하세.”

한실장은 그저 실장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어찌되었든 현재 그런 것이다. 팀장님들께서 알고 계시는 이야기라고 하면 어쩌면 그에게 허락되지 않은 영역일 가능성이 높다.

피이스의 위치를 찾아낸 것에서부터 이번 지우의 일 까지... 어쩌면 조급한 마음에 너무 많은 일을 벌인 건 아닌지 걱정이다.

실장 주제에...


* * *


“모두 알겠지만, 오메가B가 복구되었다. 이 사실을 게임 속에 갇힌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로그아웃을 할 수 있을 테니.”

“하지만... 실장님. 복구 된 건 카메라 만인지도 모릅니다. 설마 새로 접속한 사람까지 로그아웃이 안 되기라도 하면...”

몇 명 남지 않은 직원들의 얼굴에 걱정이 그득하다. 실제로 로그아웃이 안 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억지로 밀어 넣을 수도 없다.

“그럼 내가 들어가지.”

“안됩니다.”

한실장의 말에 정색하는 직원들.

“솔직히 지금까지 저희가 별 문리 없이 버텨 오고 있었던 것은 실장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실장급이지만, 한실장님의 경륜에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만일 실장님이 아니셨더라면 우왕좌왕 하다가 손을 놓고 말았을 겁니다.”

개발팀 실장인 윤실장의 말이다. 한실장도 그 사실에는 동의했다. 그의 직급과 권한은 실장이지만, 운영팀과 개발팀 식구들은 그를 팀장과 같은 위치로 보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두 팀장이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혼란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아~ 그럼 어쩌면 좋겠나?”

“일단 제가 좀 전에 연락을 넣었으니 기다려 보시지요.”

그 때 지우가 입을 열었다. 겨우 1년차인 지우가 이 회의에 참석 한 것만으로도 황송한데 함부로 입을 열다니.

윤실장은 그런 지우를 노려보았지만, 방금 전의 상황을 목격한 한실장은 그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지우군은... 단순한 1년차 사원이 아니야. 그에게는 내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그럼 일단 기다려 보도록 하지.”

그렇게 맥 빠지는 결과를 남기고 회의는 파했다.

게임 내부를 살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안심하고 있었다.


=========================================

아. 한가지. 설문조사는 오늘로 완결짓겠습니다.

그간 관심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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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오메가] 유키의 이야기.-1 +3 08.02.25 870 2 13쪽
82 [오메가] 외전-정령들 이야기. +7 08.02.23 995 2 14쪽
81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2 +14 08.02.22 1,060 2 11쪽
»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1 +3 08.02.22 1,143 2 11쪽
79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2 +7 08.02.21 1,089 2 12쪽
78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1 +3 08.02.21 1,092 2 11쪽
77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9 08.02.20 1,088 2 11쪽
76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1 +5 08.02.20 1,025 2 8쪽
75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3 +9 08.02.19 99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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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2 +5 08.02.18 1,00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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