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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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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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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86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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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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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DUMMY

“브레인. 어떻게 된 거지?”

여기는 원로원의 한 가운데. 탁자에는 3명의 노인이 앉아 있고, 정면에 보이는 거대 스크린에 한 사람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무엇이 말씀이십니까?

“게임서버컴퓨터인 오메가B에 바이러스가 침입했다. 이건 인간들에게 피해를 준 행동 아닌가? 설마 너 말고 다른 컴퓨터가 한 짓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

-믿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말씀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얼마 전 한 컴퓨터를 감지했습니다. 그 컴퓨터는 금단의 기술인 B타입의 기술을 일부 도입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컴퓨터의 처리를 위해 원로원에 보고를 올렸습니다.

세 명의 원로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지.”

-그리고 원로님들의 허락을 받아 그 컴퓨터를 해체할 바이러스를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제가 파악하기로 그 컴퓨터는 게임서버컴퓨터로 사용되어 졌습니다. 더 이상 제 권한으로 손댈 수 없는 컴퓨터가 된 것이죠. 그래서 저는 그 데이터를 디스크에 담아 두고 다음 원로회의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브레인의 말에는 ‘기다리던 도중에 슬쩍 흘리기는 했지만, 결코 고의는 아니었답니다.’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그런데 그 바이러스가 유포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알기로 지금 제 저장고를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저 말고도 하나가 더 있죠. 그 컴퓨터가 바로 코드명 K-1184 통칭 피이스입니다.

또다시 ‘유포는 제가 했습니다만, 저장장치에 피이스가 드나들 수 있는 건 사실이죠.’라는 말이 생략되었다.

“흐음.”

원로들의 얼굴에 곤혹스러움이 떠올랐다.

“그 컴퓨터가 복구할 수 있기 까지 기간은 어떻게 되나?”

-최초의 바이러스를 치료하기까지는 이제 겨우 열흘이 남았을 뿐입니다만, 두 번째 바이러스를 치료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러스가 여러 개인가?”

-보통 성장시스템이 도입된 컴퓨터들은 자가복구능력을 가집니다. 하나의 바이러스로는 그 어떤 컴퓨터도 파괴할 수 없습니다. 미사일을 날려 본채를 완전히 가루 내어 버리지 않는 이상은...

“그렇군. 그럼 이대로 가면 그 컴퓨터가 패기 되는 건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더 이상의 바이러스를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3단계의 바이러스만 유포된 상태입니다. 5단개의 바이러스가 유포되기 전에 1단계의 바이러스를 치료한다면 그 컴퓨터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피이스라는 컴퓨터는 어디에 있나?”

-현재 (주)오메가에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 컴퓨터를 찾아. 감히 그런 짓을 하다니... 용서 할 수 없다.”

그대로 브레인에게 속아 넘어간 원로들은 흉수를 피이스로 지목했다. 브레인의 힘을 빌려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먼저이건만 그 사실을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만 명의 아니 전 인류의 목숨이 가볍게 보일 정도로 권력에 물들어 버린 걸까?


* * *


“피이스.”

-네. 주인님.

“원로원 위치 알지?”

-거기 가시게요?

“응.”

-위험합니다.

“나도 알아. 하지만 안 갈 수는 없잖아. 지금 브레인을 움직여서 사람들을 구할 유일한 존재가 바로 원로원이야. 그 사람들도 인간인데 설마 무시하겠어?”

-그렇게 하죠.


* * *


“이것도 오랜만이네.”

지금 피이스는 작은 바이크 형태로 모습을 변형시키고 있었다. 난 그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알아서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아주 쓸모가 많은 녀석이라니까.

-도착했습니다.

“우와~”

피이스가 멈춰선 곳은 거대한 돔 형식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벽 안쪽으로는 숲 사이로 오솔길이 있고, 사슴과 토끼 같은 동물들이 주변을 뛰어다닌다.

“멋지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응. 놀라운 걸?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에서 이런 것들을 보게 되다니...”

정문을 지키는 센서를 가볍게 속이고, 안으로 들어가 유일한 길인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기도 하고, 돌 탁자가 놓여 있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저 안쪽으로는 동화책 속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웅장하면서 화려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들이 무슨 황제인 줄 아나? 이건 뭐냐 진짜...

주변 풍경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이런 꼴(?)을 보고 있으려니 짜증이 난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가상현실 안에 몰아넣고 자기네들 끼리 이런 화려한 곳에서 즐기다니... 그래도 힘없는 내가 참아야 하나?

=탁!

뭐지?

뒤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적진(?)에 무단침입 한 상태이기 때문에 바짝 긴장했다.

“왔구나.”

나무 뒤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오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2호?”

“누나라고 부르랬잖니.”

그렇다. 그녀는 바로 2호였다.

“역시! 1호의 말 대로네? 겁이 없는 건지, 용감한 건지...”

“그러는 분께서는 왜 여기 계십니까?”

저렇게 생글생글 웃으며 장난치는 2호의 얼굴 뒤에,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 리가 없지. 원래 사람을 홀리는 것이 특기인 여자니까.

브라운브론즈의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드리운 그녀의 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침을 질질 흘리며 달려들 만큼 매혹적이다.

“호호~ 브레인을 찾아가는 거야?”

“제가 대답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이런~ 이런~ 왜 이러실까? 지금 원로들은 브레인의 손아귀에 완전히 잡혀 산다고. 위험해.”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로 다가오는 2호.

그녀가 한 걸음 다가올 때 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뭐? 저런 여자에게 겁먹은 거냐고? 그건 당신이 몰라서 그러는 거다. 저 여자 정말 무섭단 말이다!!

“왜? 후움~ 역시 난 사랑받지 못하는 건가?”

애처로운 눈빛을 하며 나를 바라보는 2호. 아 정말... 그냥 확 튀어 버려?

“너. 1호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 1호가 가짜라는 것도 알아?”

“네?”

그게 무슨?

“1호는 죽지 않았어. 그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거든. 브레인은 속은 모양이지만, 나는 속지 않아.”

“......”

“1호는 네 근처에 있었을 거야. 본 적 없어?”

“모르겠습니다. 전혀 짐작 가는 사람이 없군요.”

“하긴... 그가 숨기려고 작정한다면 나도 못 찾으니까. 아. 그건 됐고, 원로들은 지금 회의 중이야. 아무래도 회의 중에 쳐들어가는 것이 가장 나을까?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회의가 파하고 브레인이 떠난 뒤 그들을 만나도록 해. 내가 안내 해 줄게~”

흠. 불안하기는 하지만... 2호가 이 정도 친절을 베푼다고 해서 의심할 필요는 없겠지.

“가죠.”

어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서 2호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으~


* * *


“여기야.”

2호가 내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고 속삭인다. 으아~ 싫어~

나? 난 그냥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적진 한 가운데에서 큰 소리를 낼 순 없지 않겠어? 브레인이 감시만 잘 하고 있다면 이미 우리의 존재를 알 수도 있고...

그 때... 안에서 희미하게 말소리가 들려왔다. 자. 집중!

“알았네. 그럼 그 컴퓨터의 처리는 맡기도록 하지.”

그 컴퓨터? 뭐? 설마 오메가B는 아니겠지?

“아냐~ 원로원에서 한 번에 처리하는 컴퓨터가 무려 20대거든~ 후우~”

아아악! 왜 남의 귀 바로 앞에서 숨을 쉬고 그러십니까? 벗어나고 싶어!!! 내 생각을 귀신같이 알아맞히는 것도 기분 나쁜데... 흑~


* * *


“이곳인가?”

하루 종일 꼬박 발품을 팔아 알아낸 바에 의하면 바로 이 방이 한실장이 찾던 사람이 머물던 방이다.

=똑똑.

“계십니까?”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안 계시는 건가?”

“여기 이 방 주인 찾아오신 분이유?”

그 때 복도 저쪽에서 수위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요즘 세상에 수위아저씨라니...

한실장은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저 수위아저씨가 단지 취향이 독특한 유팀장이 만들어 낸 홀로그램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 지금 안 계십니까?”

다른 컴퓨터들에게는 전부 반말을 하지만, 이 컴퓨터에게 그랬다가는 혼나기 십상이다. 유팀장이 대체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했는지 몰라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빗자루를 휘둘러 쫓아내기 까지 한다. 전에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흐음~ 저런. 나간 지 5분밖에 안 되었는디... 쪼매만 일찍 오시지 않구.”

5...5분?

하룻밤을 꼬박 세며 찾았는데 겨우 5분 차이로 만나지 못하다니... 힘이 쭈욱 빠져서 그냥 자리에 털썩 주저앉을 것만 같다.

‘그래도 지우가 영님이 아니라는 것은 알아내었으니 소득이라면 소득인가? 하아~ 그래도 기운 내야겠지. 이렇게 된 이상 지우군을 조사해 봐야겠어.’

그래도 힘을 내며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전해 줄까유? 누가 왔다고...”

“아. 아닙니다. 감사드립니다.”

물론 그 전에 수위아저씨에게 인사를 꾸벅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안 그랬다가는 다음부터 이 건물 근처에도 오지 못할 테니. 후후.


* * *


“지금이야. 잘해 봐. 난 간다!”

2호는 그 말을 남기고 복도 저 쪽으로 사라진다.

들어가 봐야겠지? 하아~ 이거 은근히 긴장되는데?

=똑똑.

이건 좀 아닌가? 에휴. 모르겠다.

“들어갑니다.”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기에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 문에는 보안장치가 없었냐고? 언제는 그딴 게 나를 막을 수 있기나 했던가? 하하하핫!

-오셨군요. 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문 안으로 들어가서 가장 먼저 본 것은...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절단마공이라고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할 말은 없는...ㅠㅠ

그러게 평소에 설문도 많이 참여해 주시고, 그러시지 그러셨어요? ^^(적반하장?)

자아~ 그럼 전 이만...

앞으론 잘 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ㅋㅋㅋ

이제 스토리도 거의 막장을 향해 가는 군요~ 오메가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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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9 08.02.20 1,088 2 11쪽
76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1 +5 08.02.20 1,025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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