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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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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098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20 00:01
조회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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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1

DUMMY

37장. 원로원의 바보들.


‘역시... 이 자료도...’

한실장은 컴퓨터 앞에 앉아 머리를 싸맸다. 한실장의 피이스 찾기 프로젝트는 처음에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곧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모든 관련 자료들이 돌변했다.

애초에 사라진 자료도 있고, 날짜 등이 감춰지거나 수정 된 자료도 있었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지만, 그의 초인적인 기억력 덕분에 깨닫게 되었다. 처음 그 사실을 발견했을 때에는 스스로가 잘못 기억하고 있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강이사와 유팀장의 출장 날짜를 은연중에 기억하고 있었는데 후에 열어 본 자료에 그 날짜가 변경되어 있었던 것이다.

‘뭐가 진짜일까?’

그 뒤 주기적으로 날짜를 확인했지만, 그 날짜는 신기하게도 하루에 한 번 꼴로 바뀌었다.

‘이래서는 승산이 없어. 뭔가가 필요해. 뭔가가...’

피이스를 찾기 시작한 지 벌써 5일. 게임 속에서는 또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갔을 터.(실제로 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한실장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집적 돌아다녀 볼까?’

드디어 직원들의 숙소를 일일이 뒤져보기로 결정했다.

‘피이스는 틀림없이 (주)오메가에 머물고 있다. 틀림없이 내가 찾은 자료들은 피이스에게로 가는 길을 암시하고 있었어.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보안에 신경 쓸 이유도 없으니까.’

한실장은 그대로 가상현실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 * *


-한실장이 로그아웃 했습니다.

“그래?”

강이사는 오메가A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집적 찾아가겠지?”

-그의 행동 패턴으로 보아 틀림없습니다.

“막을 수 있나?”

-저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어째서?”

-인성보호특별법 때문이죠.

고개를 끄덕이는 강이사. 컴퓨터인 오메가A가 인간인 한실장을 건드릴 수 있을 리가 없지.

“다른 방법은?”

-......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뭐지?”

-이사님께서 집적 그를 만나 데려오시는 방법과...

“또 하나는?”

머뭇거리는 오메가A.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원로원의 손을 빌리는 거죠.

“......”

이번에는 강이사도 침묵했다. 원로원? 그들의 손을 빌리라고?

“이봐! 오메가A.”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인간들 간의 이해관계는 잘 모릅니다. 전 단지 프로그램으로 찾아낸 가능성 있는 방법을 조언드린 겁니다.

‘그럼 그렇지. 아무리 성장시스템이 완벽해도 컴퓨터는 컴퓨터잖아.’

오메가A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그녀의 평소 모습을 떠올려 보면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어째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스스로는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회장님을 만나 볼까?”

(주)오메가의 회장은 현재 원로원의 원로 중 한명이다. 그는 처음 브레인을 만들 때 그 역시 인간들을 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원로원에서 그 사실이 기각되자 조용히 지인들을 불러 모아 결사대를 조직한 것이다.

결사대의 초기 맴버는 강이사를 포함한 (주)오메가의 이사 3명과 박팀장, 유팀장을 포함한 5명의 팀장. 그리고 한실장이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회장의 그 어떤 개입이나 도움 없이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

-죄송하지만 저는 회장님께 연결할 수 있는 어떤 루트도 알고 있지 못합니다.

“그건 괜찮아. 내가 알고 있으니까. 하는 김에 지금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부탁드려야겠어.”

드디어 강이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2만 명의 사람들을 위한 움직임이 아닌, 한실장 단 한 사람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 * *


“나가야 한다. 나가야 해. 나가야 하느니라. 나가자. 나가고 싶다. 나가게 해줘!!!!”

혼자서 처절하게 외쳐 보지만, 메아리조차 울리지 않는다. 아아. 정말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 거지? 에휴... 심심한데 잠이나 잘까?

“피이스.”

-네. 주인님.

“나 잔다.”

-네. 안녕히 주무십시오.

=쿨쿨~


* * *


“아함~ 잘 잤다.”

오랜만에 푹 잤더니 몸이 개운하다. 머릿속도 한결 맑아진 것 같고... 자 그럼 또 다시 힘을 내서 밖으로 나가볼까?

“어라?”

-축하드립니다. 밖으로 나오셨군요.

당황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휙휙 돌려 주변을 살폈다. 낫선 천장과 침대. 그리고 그 위에 누워 있는 나. 여긴... 틀림없이 현실의 내 방인데...?

“여기가 정말 밖이야?”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나온 거지?”

-그걸 저에게 물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헐... 이 녀석 반항이냐?

“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

-주인님께서 하신 일이니 주인님께서 아시겠죠.

“난 그저 한숨 푹 잔 것 밖에 없다고...”

-주인님께서 그 공간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주무시지 않으셨으니 아마 그게 나오는 법인가 보죠.

뭐시라시라시라???

이... 이런 황당한 일이... 내가 그간 얼마나 고생했는데에!!! 이런 허무한...

-싫으시면 다시 들어가시던가...

“아악! 안 돼. 안 돼.”

저 얄미운 놈! 말하는 것 하고는... 내가 언젠가 꼭 불에 녹여 버릴 테다.

뭐 어쨌든! 그 지긋지긋한 공간에서 나는 오로지 내 힘으로 탈출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찝찝하냐고!!!


* * *


“무슨 일인가? 거사가 시작되기 전 까지 나를 찾지 말라고 했을 텐데?”

“회장님. 한실장 아시죠? 한광호씨 말입니다.”

“그렇지.”

“그 분이 요즘 회사 기밀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뭔가 석연치 않아요.”

“대체 왜?”

귀찮다는 표정의 회장.

“그게... 최근 게임 오메가의 서버를 오메가B로 이전했는데 오메가B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접속한 사람들이 로그아웃을 못하고 있어요. 이제 며칠만 더 기다리면 바이러스를 자체치료하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을 텐데 한실장이...”

강이사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회장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뭐라고? 게임서버가 바이러스에 걸려? 그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군. 게임서버 같은 컴퓨터는 인성보호특별법에 보호받고 있을 텐데?”

“...... 그건 좀 이상하군요.”

이제야 이상함을 느낀 강이사.

그래도 오메가를 만들어 낼 만큼 똑똑한 사람인데 그런 사실 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니...

“그 건에 대해서는 내가 조사해 보도록 하지. 한실장이라고 했나? 광호군이 왜 실장이지? 자네와 같은 이사가 되어도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인데?”

“저... 그것이...”

‘아차!’

그렇다. (주)오메가의 회장은 회사에 단 한 번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간 있었던 사건들을 전혀 알지 못한다. 여기서 말을 잘못 하면 충분히 강이사에게 불리한 상황이 될 것이다.

“그것이... 좀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 친구를 잘 알지. 그 친구가 회사기밀을 찾고 있었다면 알려 주는 편이 좋을 거야. 어릴 때부터 지켜봐 왔네만 단 한 번도 틀린 판단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일세.”

“알겠습니다.”

‘괜히 회장을 찾아왔어. 상황이 더 꼬이겠는걸?’

다행이 회장이라는 사람은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는 듯 하니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모양이다.


=====================================

아아. 어제 한가지 말씀드릴려다가 까먹은(!)게 있는데 컴퓨터 오메가를 앞으로 오메가A라고 칭하기로 했습니다. ^^ 게임과 이름이 같다 보니 아무래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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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오메가] 유키의 이야기.-2 +6 08.02.25 803 2 15쪽
83 [오메가] 유키의 이야기.-1 +3 08.02.25 870 2 13쪽
82 [오메가] 외전-정령들 이야기. +7 08.02.23 996 2 14쪽
81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2 +14 08.02.22 1,060 2 11쪽
80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1 +3 08.02.22 1,143 2 11쪽
79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2 +7 08.02.21 1,089 2 12쪽
78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1 +3 08.02.21 1,092 2 11쪽
77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9 08.02.20 1,088 2 11쪽
»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1 +5 08.02.20 1,026 2 8쪽
75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3 +9 08.02.19 991 2 9쪽
74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2 +3 08.02.19 1,010 2 10쪽
73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1 +10 08.02.18 1,232 2 15쪽
72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2 +5 08.02.18 1,007 2 9쪽
71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1 +3 08.02.18 1,073 2 11쪽
70 [오메가] 제 34장. 인간의 자존심이란...-2 +8 08.02.16 1,169 2 9쪽
69 [오메가] 제 34장. 인간의 자존심이란...-1 +8 08.02.16 1,079 2 10쪽
68 [오메가] 제 33장.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마뇌! +6 08.02.15 1,220 2 14쪽
67 [오메가] 제 32장. 다굴에는 장사 없다.-2 +9 08.02.14 1,201 2 8쪽
66 [오메가] 제 32장. 다굴에는 장사 없다.-1 +7 08.02.14 1,207 2 8쪽
65 [오메가] 제 31장. 태안 방어전.-2 +11 08.02.13 1,31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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