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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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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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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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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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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오메가] 제 29장. 이것이 전쟁이다.-1

DUMMY

내일부터 연참대전이 시작됩니다.

오늘 쓴 글은 비축분으로 놔둘까 하다가 그냥 한편만 올려요. ㅋㅋ

연참대전 시작하면 글 올리는 시간을 변경할까 합니다. 지금까지는 계속 저녁 시간에 글을 올렸는데. 내일부터는 자정이 지나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후에 갑자기 사정이 생겨버리면 탈락될까봐 겁나서... 덜덜~

사실 이 글도 24시가 지난 뒤에 올릴까 하다가 기다리실 것 같아 그냥 올립니다. ㅋㅋ(네? 안 기다리신다고요? 그래도 말로는 기다렸다고 해주세요~ ^^)

자. 그럼 갑니다.


=================================



제 29장. 이것이 전쟁이다.


무사히 태안을 벗어난 나는 운영자 권한을 이용해 본부로 돌아왔다.

“유키는 어디 있습니까?”

“글쎄... 어디 갔는지 모르겠는걸?”

이런 젠장. 유키. 정말 효린에게 붙잡혀 있는 거냐?

‘유키.’

‘응’

운영채널로 유키를 부르자 바로 답이 왔다.

‘거기서 뭐 하냐? 당장 귀환해.’

‘응? 하지만 그러면...’

‘이미 모두들 네가 이계인인걸 알고 있어. 널 이용하고 있는 거라고.’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빽 질렀다. 유키에게 화가 난 건 아니지만...

‘아...알았어. 곧 갈게.’

‘다 집어치우고 당장 와.’

‘으...응.’

주눅든 목소리. 저럴 때의 유키는 정말 답답하다.

“허허. 거 참... 세한군 좀 참게. 아무리 그래도 유키군이 우리 군사 아니신가?”

밤톨아저씨의 말씀이다.

“상황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보는 대로네. 아직 귀환에 성공한 정보원들은 그리 많지 않아. 너무 쉽게 들키는 걸 보면 NPC들만이 아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야. 거기다 휴식시간도 문제고...”

“그렇겠죠.”

나는 내 왼쪽 눈 위쪽에 조그맣게 써진 숫자를 바라보았다. 피이스에게 부탁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타임싱크율을 표시해 달라고 했던 것이다.

“벌써 5.9네요.”

“그런가? 후우...”

“동면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며칠 전에 동면 캡슐2000개가 모두 준비되었네. 그래서 유키군의 말대로 동면을 시작했지.”

“벌써입니까?”

“그래. 일단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했다네. 하지 않으려고 버티는 통에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말야. 허허. 청하양과 스타군, 레인군의 힘이 컸지.”

청하, 스타, 레인. (주)오메가에 소속된 아이돌 스타들.

솔직히 이벤트 진행 외에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달래는 데는 상당히 쓸모가 있겠다. 뭐 나 같이 잘나신 분이야 인물에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훗. (자기가 바보라고 자책한지 반나절도 안 흘렀다. 원래 이런 넘이니 어쩌겠나...)

“풍운님. 오셨네요?”

“아. 네. 청하님. 잘 지내셨죠? 상황이 이래서 인사말도 적당하지가 않네요. 하하.”

“험험. 그럼 난 볼일이 있어서 가네.”

헛기침을 하며 밖으로 나가는 밤톨아저씨. 왜 나가시지?

“풋.”

“어어? 왜 웃으세요?”

“그냥요.”

청하가 아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저거 왠지 아이들이 만화영화 보면서 짓는 표정과 비슷한데...? 설마... 아니겠지?

-----------------

한 아이가 있었데. 그 어느 곳 보다 아름답고 평화롭던 곳에.

한 아이가 있었데. 갑자기 나타난 약하고 아름다운 친구와 함께,

한 아이가 있었데. 시간이 흘러 흘러 아이는 어른이 되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어른이 된 아이는 친구와 여행을 떠났지.

한 아이가 있었데. 어른이 된 친구는 아이를 보호해 주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어느 날 아이는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주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심장과 영혼까지 모든 것을 다 주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한 아이가 있었데.

-----------------

뜬금없이 노래가 나왔다. 불길한 내용을 담은 예언의 노래라고 해도 선율 하나는 기가 막히게 아름답단 말이지?

꿈꾸는 듯 몽롱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청하. 이거이거 어쩌나? 아무래도 이 몸에게 반한 것 같은데?

“아름다운 노래네요. 풍운님 목소리도...”

어이... 왜 거기서 얼굴을 붉히는 겁니까? 보는 사람 민망하게...


* * *


“나 왔어.”

유키가 돌아왔다. 어깨가 축 쳐져서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

“잘 왔다. 고생 많이 했지?”

“아니... 고생은 뭐...”

흠. 원래 이 녀석에게 효린의 이야기를 해 주고 마음을 접게 하려고 했는데, 지금 상태에서 그 이야기까지 하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다음으로 미뤄야 하나?

“이제 어쩌지?”

“왜?”

“너도... 나도... 이곳에 들어와 버리면 물자를 이동시킬 수가 없잖아. 2만 명의 사람들이 하루에 소모하는 물자가 대체 얼만지 알아? 거기다 스크롤도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흐음~”

녀석의 말을 듣고 보니 그렇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되겠는데?

“운영회의 소집해.”

“방법이 있어?”

“극약처방.”

“뭐?”

놀라는 유키.

“솔직히... 이런 방법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하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하고 계속 이 게임을 할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이제 이 게임은 포기하는 거야. 대신 우린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해.”

“......”


‘운영회의 소집하겠습니다. 모두 본부로 와 주세요.’

한참의 침묵 끝에 유키가 운영채널로 운영회의를 소집했다. 원래 운영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사람은 밤톨아저씨와 유팀장님뿐이다. 그리고 군사라는 역할에 따라 유키에게도 소집권이 주어진 것이고...

회의실까지 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힘이 없는 유키의 모습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나도 나름대로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느라 신경 쓰지 못했다. 유키가 평소에는 저래 보여도 똑똑한 녀석이니 충분히 극복하겠지?


* * *


“이번 회의의 안건은...”

어이 유키. 거기까지 말하고 물끄러미 날 바라보면 어쩌자는 거야? 사람들이 전부 내 얼굴만 바라보고 있잖아. 내가 아무리 잘 생겼다지만, 민망하다고.

녀석 회의가 시작되었는데도 아직 천재모드로 돌아가질 않는 것을 보니 뭔가 쇼크 받았나? 하긴... 사랑하는 효린을 다신 못 만날지도 모르는데, 아니 전쟁터에서 만날 지도 모르는데 쇼크를 안 받으면 그게 이상한 거지.

“흠흠. 이번 회의는 사실 제가 부탁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 지는 저보다 여기 계신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공성전을 벌여야 합니다.”

“공성전이라고요?”

놀란 표정의 유팀장님. 다른 사람들도 전부 놀란 표정이다.

“그렇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굶어 죽기 딱 좋죠. 물자가 풍부하고 방어하기 편리한 성을 하나 탈환해야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전쟁 이야기를 꺼냈으니 저들 입장에서는 날벼락일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여기 있는 유키군과 제가 상당량의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조달해 왔습니다. 그 사실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우리 두 사람이 NPC들 앞에 나타날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유명해져 버렸거든요.”

“그럼 다른 대륙으로 가는 건 어떤가?”

“음. 잘 모르시겠지만, 전 판타리아에서 2년 여간 생활했습니다. 그 때 유키를 만나 함께 중원으로 건너오게 되었죠. 별로 사고는 치지 않았습니다만, 판타리아에서 영향력 있는 NPC들 중 제 얼굴을 아는 자가 좀 많습니다. 유키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토피아에서 생산되는 것들로는 현재 우리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건... 그렇겠지. 뭔가 생각이 있으니 말을 꺼냈으리라 믿네.”

나는 밤톨아저씨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여 보였다.

“전... 여기서 더 이상 시간을 끌면 피해만 늘어갈 뿐입니다. 우리들 2만명이나 되는 인원이 생활하기에 여기는 너무 좁아요.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지만, 곧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아니 벌써 발생했는데 모르고 있을 수도 있겠군요.”

내 말에 어느 정도 연륜이 있으신 분들은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 전에... 유팀장님. 박팀장님. 두 분께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우리는 이번 일을 해결하고 나면 이 게임을 버려야 합니다. 이유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석상이라 할 수 있으므로 밤톨아저씨라는 호칭은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밤톨아저씨야 여기에서 가장 연장자이시니 말을 놓으셔도 상관없겠지만,

“자네 말이 맞네.”

“미안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게임을 위해 두 분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고 있는 나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해 두어야 할 문제이다.

“그래서 전 극약처방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NPC들과 더불어 살아가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 선택입니다. 저는 이계인만으로 만들어진 문파를 열겁니다. 하나로는 부족하겠죠. 한 지역을 모두 우리 손에 넣을 생각입니다. 지금 타임싱크율이 점점 상승한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피이스가 계산하기로 오메가B가 복구되기 까지 현실시간으로 30일. 게임 시간으로 150일입니다. 그리고 그 날로부터 20일 가량이 흘렀습니다.”

쥐죽은 듯 조용한 사람들. 말하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걸?

“앞으로 남은 시간은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130일이지만, 타임싱크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200일이 넘을 것입니다. 상승률까지 가속을 가지고 있어 피이스는 대략 300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300일이면 근 1년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인간이 1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살 수는 없죠.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굶어 죽는 것 보다 바로 이 점입니다.”

“자네 말이 맞네. 처음에 그래서 가벼운 사냥을 허가했었지.”

“네. 하지만 가벼운 사냥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지 못했죠. 오히려 사고만 생겼습니다. 그래서 전 문파를 운영하려 합니다. 그 안에서 무공을 닦고, 손수 농사도 지으면서 생활을 즐기다 보면 지금 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변방의 작은 문파라도 그들을 장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박팀장님 운영자 능력 중에 죽음에 대한 패널티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 있지요?”

“그렇지. 이벤트 설정을 하면 가능하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벤트 설정 중 유저와 NPC간의 전투와 관련한 설정이 있네. 이건 보통 문파전을 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전투 중 사망한 유저는 전투지역에서 1km이상 떨어진 곳으로 자동이동하게 되지. 물론 페널티는 전혀 받지 않네.”

“전 이걸 사용할 생각입니다. 소수정예로 하나의 문파를 칩니다. 우리가 그들을 치는 시간에 그 지역은 이벤트 지역으로 설정됩니다. 죽은 사람은 이곳으로 자동이동 할 테고, 우리는 아무런 손실 없이 문파를 장악할 수 있게 되죠. 마침 제가 한 문파를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워프를 통해 이동할 수 있을 겁니다.”

내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텔레포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좌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좌표는 좌표확인이라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알아낼 수 없다. 워프는 텔레포트보다는 좀 간단해서 기억 속에 있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해 준다. 세월이 많이 흘러 지형이 변한다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워프를 실행할 마법사가 집적 가 본 곳이라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염두 해 두고 있는 곳은 태안의 제갈세가. 태안은 그리 큰 성은 아니지만, 아주 부유한 성이다. 이곳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내가 가 본 곳이 제갈세가 밖에 없다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지만, 그보다 태안의 위치가 매우 절묘하기 때문이다.


=============================

12시 넘으면 또 올겁니다. 절단신공이라고 하지 말아주시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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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오메가] 네 개의 전설. 그 두 번째 - 성녀 세이린. +8 08.02.26 835 2 12쪽
85 [오메가] 네 개의 전설. 그 첫 번째 - 무황이라는 이름. +1 08.02.26 826 2 11쪽
84 [오메가] 유키의 이야기.-2 +6 08.02.25 804 2 15쪽
83 [오메가] 유키의 이야기.-1 +3 08.02.25 871 2 13쪽
82 [오메가] 외전-정령들 이야기. +7 08.02.23 996 2 14쪽
81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2 +14 08.02.22 1,060 2 11쪽
80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1 +3 08.02.22 1,143 2 11쪽
79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2 +7 08.02.21 1,089 2 12쪽
78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1 +3 08.02.21 1,093 2 11쪽
77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9 08.02.20 1,088 2 11쪽
76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1 +5 08.02.20 1,02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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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2 +5 08.02.18 1,00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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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오메가] 제 34장. 인간의 자존심이란...-1 +8 08.02.16 1,07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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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오메가] 제 32장. 다굴에는 장사 없다.-1 +7 08.02.14 1,207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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