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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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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096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12 00:03
조회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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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오메가] 제 30장. 누가 나 좀 도와줘~-2

DUMMY

정령들을 불러 돼지를 씻기고 있으려니 핑키가 돼지우리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시죠?”

“전염병이다.”

“헙.”

그래도 핑키는 전염병의 무서움을 아나 보다.

“일단 돼지들에게 걸린 것인데... 사람에게 혹시 영향이 있을지 모르니 옷가게에 가서 장갑과 마스크를 좀 제작해달라고 해. 그리고 부사령관도 좀 불러 주고.”

“알겠습니다.”

급하게 뛰어나가는 핑키.

나는 돼지들을 깨끗하게 씻긴 다음 축사를 돌보는 사람들과 함께 돼지들을 밖으로 모두 몰아내었다. 그리고 병이 조금이라도 있어 보이는 돼지들을 골라 따로 격리시켰다.

“앞으로 이 녀석들을 잘 지켜보시다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저쪽으로 보내도록 하세요. 특히 오늘, 내일 사이에는 몇 마리 나올 겁니다.”

“네.”

“화령. 저거 태워 줘.”

나는 돼지들을 모두 몰아낸 우리를 그대로 태워 버렸다.

“사...사령관님 그러시면...”

“무슨 일이십니까?”

“전염병이 생겼어요. 돼지들에게 생긴 건데 만에 하나 사람들에게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니 주의하는 게 좋겠죠. 오늘부터 모두들 물을 비롯한 음식을 익혀 먹고, 위생에 유의하라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목수들을 지금 당장 몇 명 보내 주세요. 우리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 그리고 신성력 사용하는 사람들도 몇 명만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다른 축사도 살펴보라고 전할까요?”

“그렇게 하세요.”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라는 것. 지금 시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소재다. 오메가 내에서는 이질이나 페스트 같은 전염병도 있지만, NPC들도 아닌 이계인들이 그런 것들을 접해 보진 않았겠지.

언제나 아무런 상황설명을 요구하지 않고 일처리부터 하는 알베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데이비드의 독특(?)한 취향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나저나 이렇게 부려먹어도 되나 몰라? 설마 일하기 힘들다고 도망가는 건 아니겠지?

아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다.

누가 나 좀 도와줘~


* * *


목수들과 건축가들을 불러 돼지우리를 새로 짓고, 이참에 비위생적이던 시설들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그리고 이참에 마스크와 모자, 장갑을 대대적으로 보급했다. 다행이 이런 작은 소품들을 만들면서 제봉기술이 많이 늘어서 금방 내 일이 줄어들었다.

하는 김에 성직자들을 시켜서 반영구적인 축복까지 걸어 버렸다. 이렇게 하면 감히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겠지? 성직자들 중 몇 사람이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냐고 투덜거리기에 돼지를 한 5마리 안겨 주고 치료를 시켰다. 딱 두 명만 시켰더니 그 다음 부터는 잠잠해 졌다.

빠른 진압 덕분인지 전염병은 그런대로 해결할 수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 돼지 한 마리를 들쳐 업고 매화촌에 다녀왔다. 박영감님께서는 내게 그 돼지가 돼지콜레라에 걸렸으며 인간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 전염병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그리고 동물들의 질병을 다룬 책까지 한 권 건네주셨다.

박영감님이 날 배신했다고 생각 했을 때... 다신 얼굴을 마주할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영감님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영감님은 나와 영균, 효린 사이의 일까지 모두 알고 계셨다. 그런데도...

그 분이 정말 2호를 능가하는 대단한 포커페이스이거나, 아니면 애초에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거나 둘 중 하나다. 영감님은 장난삼아 던진 내 질문에 영균, 효린 등의 약점까지 자세하게 알려 주셨으니까. 어쩌면 프로그래밍의 한계일지도...

아 박영감님 생각을 하니까 또 기분이 꿀꿀해진다.

이번에 매화촌에 들리면서 우리 태안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책들과 기구들을 가져왔다. 핑키도 어느 정도 일을 배워서 내가 매일같이 여기저기 뛰어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 그게 어디야? 처음에는 너무너무 기뻤다. 그런데...


* * *


“스크롤의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마도사들이 사령관님을 찾아 왔습니다.”

“무슨 일이죠?”

“저기...”

어라? 천하의 알베른이 못하고 머뭇거리는 말이 다 있어?

“집적 만나 보시죠.”

“뭐. 그러죠.”

어째 슬슬 불안하네?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로 저를 찾아 오셨습니까?”

“현재 태안에 있는 마법사들의 대표로 우리 다섯 명이 왔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우리는 절대 인쇄기가 아닙니다. 그간 여러 모로 편의를 봐 주신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러지 않았다면 일주일도 안돼서 폭발해 버렸을 겁니다. 이제까지 참아 온 우리가 참 대견스럽기 짝이 없어요. 이제 더 이상 스크롤은커녕 종이쪼가리도 쳐다보기가 싫습니다.”

날카롭게 생긴 남자 마법사의 말을 온화한 인상의 노마법사가 이었다.

“사령관님께서도 요즘 우리들 못지않게 바쁘신 것 같아 이런 말 꺼내기가 많이 죄송스럽습니다만 하루 빨리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심정 같아서는 그냥 동면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으아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요즘 워낙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잊고 있었네.

어이없게 이벤트가 쫑난지 게임 시간으로 벌써 두 달이 흘렀다. 그동안 마법진을 그릴 줄 아는 마법사들은 모두 슬립스크롤 만들기에 투입되었다. 나라도 그런 단순 반복 작업을 몇 달씩 반복하라고 한다면 미쳐버릴 것이다.

“부사령관.”

“네. 사령관님.”

“지금 남아 있는 스크롤이 어느 정도 있죠?”

“현재 7일 분량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동면에 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타임싱크율이 올라가는 바람에 작업은 점점 뒤처지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모든 마도사님들께 열흘간의 휴가를 드리죠.”

내 말이 상당히 파격적이었나 보다. 어이 당신들. 휴가 달라 그러고는 그렇게 황당한 표정 짓는 이유가 뭡니까? 휴가 드린다니까...

“단...”

불안하게 변하는 눈빛. 내가 어려운 주문이라도 할 것 같은가?

“마나는 불어넣지 못하더라도 스크롤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을 각자 한 명씩 만들어 주십시오. 그 이후에 휴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안도의 한숨이 여기까지 들립니다. 그려...

“업무분담을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마법사, 정령사, 성직자 등 마나를 채울 수 있는 사람들은 많아요. 그리고 화가나 관련 직종의 사람들을 찾아보면 스크롤을 그릴 만한 인재가 있을 겁니다. 전 여기까지 양보해 드렸으니 그 이상은 무립니다. 일이 무사히 이루어진다면 일주일에 3일씩 번갈아가며 작업 하실 수 있도록 조취 하겠습니다. 며칠만 더 고생해 주십시오.”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저희 입장에서 썩 만족스러운 답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이니 이 정도에 만족해야겠죠?”

네네. 그럼요.

그럼 드디어 마도사 문제 해결인가? 다소 스크롤의 공급이 딸릴 지도 모르겠지만, 하루 이틀 밤 센다고 죽지는 않을 테니 뭐...


* * *


“이... 이게 뭔가요?”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나서 집무실로 향하니 내 책상위에 산처럼 쌓여 있는 스크롤 더미...

“지시하신 대로 마도사들이 휴가를 떠났습니다. 잉여인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령관님께서도 스크롤 제작에 참여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에 맞출 수가 없습니다.”

“흠. 그러니까 여기에다가 전부 마나를 불어넣어야 한단 말입니까?”

“네. 오늘 안에 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 많은 마법사들은 다 어디 가고?”

“사령관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지금 마법사들과 성직자들 대부분이 위생 사업에 투입되어 있습니다만... 아. 그리고 오늘부터 타작을 해야 합니다. 오전 10시까지 농토에 사람들을 모아 놓겠습니다.”

아아. 맞다 깜빡했다. 이런 된장... 난 사령관이지 막노동꾼이 아니란 말이닷!

누가 나 좀 도와줘~~~


==============================

불쌍한 넘... ㅋㅋㅋ

누구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그 만큼의 공헌을 해야 하는 법!! 네가 잘난 탓이니 누굴 탓하겠는가?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더 이상 헛소리 하기 전에 가봐야 겠습니다. (나 왜이렇게 상태가 안좋아??)

오메가 마니마니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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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오메가] 유키의 이야기.-1 +3 08.02.25 870 2 13쪽
82 [오메가] 외전-정령들 이야기. +7 08.02.23 996 2 14쪽
81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2 +14 08.02.22 1,060 2 11쪽
80 [오메가] 제 39장. 해피엔딩?-1 +3 08.02.22 1,143 2 11쪽
79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2 +7 08.02.21 1,089 2 12쪽
78 [오메가] 제 38장. 존재의 의미.-1 +3 08.02.21 1,092 2 11쪽
77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2 +9 08.02.20 1,088 2 11쪽
76 [오메가] 제 37장. 원로원의 바보들.-1 +5 08.02.20 1,025 2 8쪽
75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3 +9 08.02.19 991 2 9쪽
74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2 +3 08.02.19 1,010 2 10쪽
73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1 +10 08.02.18 1,232 2 15쪽
72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2 +5 08.02.18 1,007 2 9쪽
71 [오메가] 제 35장. B타입 사건.-1 +3 08.02.18 1,073 2 11쪽
70 [오메가] 제 34장. 인간의 자존심이란...-2 +8 08.02.16 1,169 2 9쪽
69 [오메가] 제 34장. 인간의 자존심이란...-1 +8 08.02.16 1,07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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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오메가] 제 32장. 다굴에는 장사 없다.-2 +9 08.02.14 1,201 2 8쪽
66 [오메가] 제 32장. 다굴에는 장사 없다.-1 +7 08.02.14 1,207 2 8쪽
65 [오메가] 제 31장. 태안 방어전.-2 +11 08.02.13 1,31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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