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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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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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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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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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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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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메가] 네 개의 전설. 그 첫 번째 - 무황이라는 이름.

DUMMY

네 개의 전설. 그 첫 번째 - 무황이라는 이름.


“피이스. 신룡무에 대해 찾아봤어?”

-네. 주인님. 하지만 신룡무라는 이름의 무예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오래 전에 유행했던 무협이라는 장르의 환상소설 중에서 비슷한 이름의 무예를 몇 가지 발견했을 뿐입니다.

“비슷한 이름?”

-그렇습니다. 고룡이라는 유명한 중국 작가가 쓴 소설 중 신룡무상대법(神龍無相大法)라는 것이 있었죠. 또, 홍파라는 분이 쓴 소설에서 신룡곡(神龍谷) 이라는 신비문파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 곤륜파라는 곳의 절기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 중에 신룡 어쩌고 하는 초식이 있죠. 대표적으로 금강이라는 유명한 한국작가가 쓴 책에서 신룡무궁(神龍無窮)이라는 초식이 등장합니다. 그밖에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결론이 뭔데?”

아아. 무슨 이름들이 그리 어려운 거야?

-일단 이 무공들을 종합해 보면 그 중 70%는 경공이나 보법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병장기에 관한 무공도 있었지만, 그 중 대부분은 바람을 일으켜 하늘로 떠오른다거나 하는 것들이었죠. 종합해 보면 신룡무는 신법이나 보법과 같은 발을 쓰는 무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 그러니까 신룡무가 신법이라는 말인가? 의외로 머리 아플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곤륜파의 그 운룡대팔식은 아니겠지? 일단 태백문은 한국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니까.”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민족이 사용했다는 경공법을 모두 모아 보았습니다.

“흐음~”

나는 내 왼쪽 눈으로 지나가는 자료들을 보며 침음성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무시무시하게 많네.

“하아~ 머리 아프군.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

-네. 저도 계속해서 자료를 수집해 보겠습니다.

“그래. 수고!”

나는 다시 한 번 청명검을 들여다보았다.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 *


“호오. 좋은 검이네요?”

“어라? 진행 안하세요?”

“무대정리 해야죠. 호호”

“아하하 그런가요?”

흠. 이 사람도 유팀장 만만치 않게 태평한 아가씨로구먼. 그런데... 운영자가 유저의 물건을 막 보고 그래도 되는 건가? 그녀에게 한 마디 해 주고 싶었지만, 이어지는 청하의 말에 조용히 입을 닫았다.

“응? 이상하내 왜 아직 봉인이 안 풀린 거지?”

“제 능력이 부족한 가보죠.”

여기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 아직까지 신룡무를 찾지 못했으니까.

“아닌데...”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청하. 뭔가 알고 있구나?

“벌써 결승이네요. 다음 경기도 기대할게요~”


* * *


유저최강전이 끝났다. 이제 며칠 후에 있을 타 대륙 최강자들과의 토너먼트만 가지면 모든 이벤트는 종료된다.

그런데... 청하양은 분명 청명검의 봉인이 풀리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여겼다. 그 말은 내가 신룡무를 익혔다는 의미가 되는 건가?

하긴... 조화경을 이루면서 스킬창이 전부 비어 버렸으니... 스킬창은 열어 본 지도 꽤 오래되어서 사이에 익혔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스르릉.

청명검이 검집을 빠져나오는 소리가 아주 기분좋게 들린다.

뭘까? 대체 무엇일까?

신룡무는... 그리고 청명검을 깨우는 방법은...

=피식.

혼자 고민하다가 웃어 버렸다. 해 보면 알 일이다. 스킬창은 비어 있지만, 그간 익힌 무공은 모두 몸에 배어 있으니...

=샤라락.

아무도 없는 뒤뜰로 나갔다. 이미 달이 하늘 높은 곳에 올라 서 있다. 달밤에 체조라... 이것도 나름 운치 있는걸?

청명검을 손에 들고 먼저 해동무를 펼쳐 보았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검은 일렁이는 달빛과 부딪혀 사방으로 작은 별을 만들어 뿌린다.

그리고 해동무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봉황무로 이어진다.

응? 해동무가 봉황무로?

해동무는 검법이다. 따라서 지금 내 손에는 청명검이 들려 있다. 그러나 봉황무는 권법이다. 뭐 손을 쓰는 것 보다 발이나 다른 부위를 쓰는 게 더 많기는 하지만... 일단은 맨손 무술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너무 자연스럽게 해동무와 봉황무가 연결되고 있었다. 이 둘이 닮았다는 생각은 예전에도 했었지만...

‘모든 무(武)의 근본은 몸을 쓰는 법이다. 아니 무가 아니라도 모든 인간의 삶은 몸에서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추어 본다면 권각법을 비롯한 체술은 무엇보다 중요한 무예이다. 뛰어난 권법은 그 자체로 좋은 기술이지만, 그 손에 주먹이 아닌 다른 무엇을 들어도 자연스럽다. 검을 들면 검법이, 창을 들면 창법이, 칼을 들면 도법이, 채찍을 들면 편법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 봉황무를 가르쳐 주면서 7호가 했던 말이다. 나는 솔직히 그동안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주먹을 이용해 가격하는 것과 칼을 이용해 베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원래 목적과 다른 방법으로 사용한다면 부자연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오늘에야 깨달았다. 7호의 말은 사실이었어.

봉황무는 그 자체로 완벽한 무술이다. 그 어떤 무기를 들더라도 완벽한... 그렇다면 해동무는?

=딸칵.

나는 청명검을 검집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해동무를 맨손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검을 들었다고 가정하고 손을 말아서, 다음에는 손이 검이라 가정하고 손날을 세워서, 그 다음에는 해동무라는 무예가 시키는 대로 자연스럽게...

그간 펼치고 또 펼쳤기에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동무를 펼쳐 낸다. 나는 그저 내 몸의 움직임을 조용히 관조하기만 했다.

계속해서 봉황무와 해동무를 반복해서 펼치기를 몇 시간

=뾰롱~ 뾰로롱~

어디선가 날아온 새 한 마리가 내 몸 주위를 날아다닌다. 어느새 주변은 밝아져 있다.

“하아~ 해가 떴네?‘

맑은 새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지평선에서 절반 쯤 떠오른 해를 바라보았다.

“일출은 아름다워. 장엄하기도 하지. 그렇지 않니?”

그 때 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이름 모를 새를 보며 이야기했다.

말도 할 줄 모르는 새에게 말을 걸다니... 내가 단단히 미친 걸지도...

-축하한다.

“어라? 은랑.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어제는 은랑을 방에 그냥 두고 밖으로 나왔었다.

-네가 나가는 것을 보고 따라 왔다. 느끼지 못했나?

“내가 너무 몰입한 모양이네. 하하”

해가 떠서일까? 사람들이 한명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마계로 원정(?)을 가려는 사람들이겠지? 죽지 않으려면 오늘 일찍 가는 방법이 가장 좋으니까.

뿌듯하다. 이제 곧 청명검의 비밀을 풀 수 있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진일보 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정신적인 깨달음은 게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도 나는 강해질 것이다.


* * *


실마리를 찾았다고 좋아한 것은 잠시.

그날 밤 유키에게 너무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다.

한동안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태백문과 신룡무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 * *


다시 신룡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매화촌에서 영균을 만난 뒤 태산에 들렸을 때였다.

태산과 제갈세가.

매화촌과는 다른 의미로 내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다.

특히 제갈세가는, 태백문과 때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피이스. 그 때 찍은 동영상 있지?’

-그 때라고 하시면...

‘제갈세가에서 해동무 펼칠 때 말이야.’

-네. 가지고 있습니다. 재생할까요?

천천히 태산을 내려와 제갈세가로 향하면서 해동무의 동영상을 보았다. 그냥 괜히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현과 처음 만났던 태산의 초입 부분을 지나고, 태안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맞아. 이거였어!”

너무 기쁜 마음에 큰 소리를 내어 버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를 힐금 거리며 자기들 끼리 수근대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아~ 부끄러운 짓을 해 버렸네. 흠흠.


* * *


와룡우체국 태안지부 지하에 갇혀 있으면서 해동무와 봉황무의 동영상을 지겹도록 돌려보았다. 그리고 내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 실험만이 남은 것인가?

그러나 실험을 해 볼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갔던 것이다.

처음에는 태안성 공략전이 끝나고 나면. 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태안성 공략전이 끝난 이후가 더 바빴다. 정말이지 끔찍할 정도로 바쁜 나날들이었지...


* * *


내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모든 일이 마무리 된 이후였다. 최후의 로그아웃을 위해 게임에 접속했을 때.

솔직히 잊어버리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자네가 살아 돌아오다니 다행이네. 나는 또 이대로 태백문의 진전이 끊기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다네.’

라는 제갈가주의 한마디에 꼴까닥 넘어가고 말았다.

이번에는 워프를 이용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서 매화촌으로 향했다.

“신룡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내가 깨달은 신룡무를 펼쳤다.

360방위를 점하는 발놀림은 너무 쉽게 펼쳐졌다. 그리고 그 순간.

=파앗!

청명검에서 밝은 빛이 흘러나왔다.

[띠링. 청명검의 봉인이 해제되었습니다. 숨겨진 직업 '무황'으로 전직하실 수 있습니다. 전직하시겠습니까?]

무황이라고? 그건 또 뭐하는 직업이지?

“그게 무슨 직업인데?”

[무황은 4개의 숨겨진 직업 중 하나입니다.]

저런 대답이 어디 있냐. 에잇!

“그걸로 전직하면 내 직업은 어떻게 되는 거지?”

[직업은 하나밖에 가지실 수 없습니다. 숨겨진 직업은 두 번째 직업을 가지지 못합니다. 이전 직업에 의해 가진 대부분의 특수능력은 사라집니다.]

“그래? 그렇다면 거절하겠어. 아깝기는 하지만 지금 내게는 공간력이 더 필요한 힘이거든. 이제 그 힘을 쓸 데도 없지만...”

[띠링. '무황'으로의 전직을 거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손에서 봉인이 풀릴 때 까지 청명검은 봉인된 상태를 유지할 것입니다.]

쩝. 청명검의 능력이나 한 번 살펴볼 걸 그랬나?

에이... 그래도 미련을 갖는 것 보다야 이쪽이 깔끔하고 좋지. 어차피 곧 로그아웃 하면 이 게임과는 인연을 끊을 테니...


===========================================

이번편 부터 네 개의 숨겨진 직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오늘은 분량이 좀 작군요. 쿨럭!!

원래 계획은 오늘 두 번째 까지 올리는 건데... 쓰다보니 아직 별로 못 쓴...

있다가 보고 하나 더 올리던지 하겠습니다. ^^

앞으로도 오메가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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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오메가] 외전-정령들 이야기. +7 08.02.23 99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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