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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비 님의 서재입니다.

오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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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향비
작품등록일 :
2008.02.27 00:13
최근연재일 :
2008.02.27 00:13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154,108
추천수 :
254
글자수 :
407,516

작성
08.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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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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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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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2

DUMMY

태안 근교의 마법 수련장.

그들의 수련 방식은 다소 독특했다. 전사들이 난전을 연습하는 것이라면 마법사들은 집단전이랄까?

약 천 명 정도 되어 보이는 마법사들이 10열 횡대를 유지하며 서로 마주보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대마법사 오트밀이 있었다. 오트밀은 마법사 랭킹 1위이자 유저들 중 유일하게 8서클 마스터를 이룬 대마법사로 판타리아에서는 유키만큼이나 유명한 사람이다.

오트밀의 죄측에 위치한 마법사들은 힘을 모아 실드를 치고, 우측에 있는 마법사들은 각자 공격주문을 외우고 있다.

“시작!”

어느 정도 마법이 완성되었을 때 오트밀이 가볍게 구령을 내지르며 그 장소를 떠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백개의 마법이 일제히 허공을 날았다.

=콰과광.

=쩌적.

실드와 공격마법이 충돌하고, 실드가 깨어지는 소리가 곧곧에서 들려왔다.

“실드. 실드. 실드.”

“라이팅 에로우!”

“미러 이미지.”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간 뒤로 계속해서 양측의 캐스팅이 교차한다.

오백이나 되는 공격조의 캐스팅을 알아내고, 적절한 방어를 한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건만 이 마법사들은 손발이 척척 맞는 게 보통 실력들이 아니다.

‘마법은 컨트롤이다. 빠른 상황판단과 컨트롤이 그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1서클의 마법사가 4서클의 마법사를 이기기도 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차렌은 언제나 오트밀이 강조하던 말을 기억했다. 그는 겨우 3서클의 마스터. 마법사들의 평균수준이 5서클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초보수준이라 볼 수 있다.

마법사란 직업이 워낙 키우기가 힘들기에 후발주자인 차렌에게는 매우 불리한 직업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차라리 캐릭을 삭제하고 다른 직업으로 키우라는 유혹을 끊임없이 해 왔다.

하지만 차렌은 결코 마법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일전에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마법사 유스케 라이너의 전투장면을 보고 마법사의 매력이 푹 빠져들었다. 그는 차렌의 우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마법사. 그것도 5서클의 보통 수준의 마법사이면서 고급기사를 1대 1로 당당하게 끝장내는 모습이라니... 어설프게 마법과 격투술을 함께 배워서 마검사랍시고 깝죽대는 존재들과는 그 수준부터가 달랐다.

그때부터 차렌은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그리고 마법 컨트롤 연습을 죽어라 했다. 그 결과 입으로는 주문을, 손으로는 수인을 따로 맺는 방법으로 7서클 마법사가 되어야 사용할 수 있다는 더블스펠을 흉내 낼 수 있었다.

스텟도 지식과 지혜보다 민첩에다가 집중 투자하여 캐스팅 시간을 비약적으로 줄였다. 덕분에 초반에는 M.P 부족으로 허덕대기도 했지만, 지금은 낮은 서클의 마법을 조합, 변형하여 사용함으로서 그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결했다. 마법 컨트롤 분야에서라면 존경하는 라이너님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파티사냥을 통해서는 그 효과를 볼 수가 없었다. 파티원이 원하는 것은 강력한 한 방의 마법이지 효과적으로 싸우는 마법사가 아니었다. 물론 일반적인 다른 마법사들과는 달리 혼자서 사냥을 할 수는 있지만, 그래서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아직 4서클을 마스터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연속되는 훈련 속에서 그는 하나의 가능성을 찾았다. 컨트롤 능력만 인정받으면 마법서도 얼마든지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 차렌은 그 사실에 매우 강한 흥분을 느꼈다. 실제로 5서클의 마법사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는 시점까지 겨우 3서클인 차렌은 살아남아 있을 수 있었다.

더구나 며칠 전에는 줄곧 생각해 왔던 필살기를 완성하고야 말았다. 그러니 어찌 자신감에 차지 않을 수 없겠는가?

“라이팅 에로우.”

오늘 차렌은 공격조에 속해 있다.

“미러 이미지.”

저쪽에서 자신의 마법을 막는 캐스팅 소리가 들려온다.

‘훗. 그 정도로는 안 돼지.’

“폭(爆)”

그의 구령에 따라 직선으로 날아가던 라이팅 에로우가 폭발했다. 그 빛의 힘은 폭발력을 안고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마침 주변에 빛과 상성이 좋은 화염계 마법들이 날아가고 있었기에 거기에 휩쓸리며 한껏 증폭되어 적진을 덮었다.

겨우 1서클 마법인 에로우지만, 그 결과물은 거의 8서클의 스톰과 유사했다. 빛 속성이 바람속성인 실드를 광범위하게 덮은 채 끊임없이 흔들었고, 약해진 실드는 곧 이어진 마법폭격에 힘없이 깨어져 나갔다.

“호오~ 방금 저 라이팅 에로우가 누구였지?”

안전한 곳에서 전장(?)을 관전하고 있던 오트밀이 탄성을 내지른다.

“차렌이라는 아이죠. 꽤 쓸 만하지 않습니까? 가끔은 저도 깜짝 놀라는 컨트롤을 보인다니까요.”

오트밀의 옆에는 어느새 유키가 자리하고 있었다.

“확실히 그렇군. 헌데 서클이 너무 낮은데? 3서클이라니...”

“저 친구의 장점이 뭔지 아십니까?”

“컨트롤 아닌가?”

유키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오트밀이 대답했다.

“그야 물론 그렇죠.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요?”

재미있다는 듯 빙글빙글 웃는 유키.

“조금 더 지켜보죠.”

유키의 현재 수준은 6서클의 마스터. 마법이야 8서클까지 사용하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몇몇 이외에는 더 이상 배우지 않았다.

“설마 자네가 마법 서클을 더 올리지 않는 것과 관계가 있는 건가?”

“하하. 글쎄요.”

오트밀의 말에 유키는 웃으며 은근슬쩍 넘어간다.

현재 사람들은 하루는 훈련을, 하루는 생업을 번갈아가며 하고 있다. 훈련은 지옥이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힘들었고, 익숙하지 않은 생업은 그것대로 어려웠다. 아예 생업에 흥미를 느끼고 전투 훈련을 받지 않고 그쪽으로 나가 버린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게임이 오픈된 뒤 게임 시간으로 근 20년간 전투만을 하던 사람들이 생업에 종사하기가 쉬울 리가 없다.

하지만 휴가를 얻게 되면 이틀 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데다 그저 평범하게 쉬는 것이 아니라 유토피아에 있는 데이비드의 궁전에 가서 황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운 나쁘게 일찍 떨어지는 절반에 들어간다면 1주일 동안 상상도 못할 지옥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 어찌 이 이틀간을 위해 목숨을 걸지 않겠는가?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장내의 상황은 이미 종장을 향해 가고 있었다. 공격조에서도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마나고갈에 의해 전장에서 이탈한 상태였고, 방어조에는 거의 대부분이 회색으로 변해 사라졌다.

“파이어 에로우. 윈드 에로우. 아쿠아 에로우. 포이즌 에로우. 아이스 에로우. 마나 에로우. 속(速)”

그리고 그 와중에 화려한 캐스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른 마법사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에로우 계열의 마법이 종류별로 난사된 것이다.

‘바보냐?’

모든, 아니 대부분의 마법사들의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떠오른 생각. 최소한 3서클인 실드는 2서클 이하의 모든 마법을 무력화 시키는 힘이 있다. 그런데 1서클의 에로우를 난사해 봐야 얼마나 피해를 주겠는가? 사람들은 그저 어떤 초보 마법사가 홧김에 마법을 난사하는 것이라 규정지었다.

하지만...

=콰콰콰쾅!

=쩌어어억!!

결과는 그들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각 마법화살들은 앞에 가는 마법화살의 꼬리를 가볍게 물고 빠르게 날아갔다. 뒤에 발사된 마법화살일 수록 조금씩 속도가 더 빨라서 도착할 때 즈음에는 교묘하게 서로 겹쳐진 모양이 되었다. 쏘아진 각 마법들의 상성이 아주 잘 맞았기에 일어난 현상이다.

줄줄이 비엔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아가던 마법화살이 방어조가 친 실드에 맞자 이제껏 단 한 번도 들리지 않았던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실드가 산산조각난다.

여기저기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마법사들이 보인다. 에로우의 위력을 무시하고 방심한 결과물이다.

차렌은 입을 따악 벌렸다. 자신이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고위마법사들이 친 수십 개의 실드가 단 한방에 박살나다니... 7서클에서 가장 파괴력이 좋은 익스플로전이라 해도 이 정도 위력은 아닐 터. 어안이 벙벙해 질 수 밖에 없다.

“호오~ 멋지군. 저 정도면 거의 8서클 급인가?”

오트밀도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렇죠? 아시겠습니까? 저 친구의 장점을...”

“자네가 말하려던 것이 상성인가? 확실히 상성을 계산해서 마법을 쓰는 마법사는 드물지.”

“후훗. 물론 그것도 저 친구의 장점 중 하나죠. 더 지켜볼까요?”

빙글빙글 웃는 유키의 얼굴을 바라보며 오트밀은 속이 탔다. 다른 후배 마법사 같았으면 확 쥐어 패 버렸을 텐데, 저 유키라는 새파란 애송이 마법사는 그로써도 이길 수가 없으니...

“한없이 자유로운 마나의 힘이여...”

차렌은 마지막을 위해 마법주문을 외웠다. 이제 이 한방으로 모든 것은 끝난다. 이미 방어조에서 멀쩡히 서 있는 마법사는 세 명. 그들은 3서클의 실드가 아닌 5서클의 마나실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과연 마나실드는 강력해서 에로우세트(차렌은 방금 그 공격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를 직격으로 맞고도 흔들리기만 했을 뿐 깨어지지 않았다.

‘1서클의 에로우세트에 의해 흔들렸으니 2서클세트 하나면 충분하겠지? 하지만... 아직 2서클로는 위험부담이 좀 커. 3서클로 가는 게 좋겠어. 캐스팅을 해야 하긴 하지만, 저들은 공격마법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태초의 맹약에 따라 지금 나 차렌이 원합니다.”

수인을 함께 맺는다면 더 빠른 캐스팅이 가능했지만, 혹시 날아올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해 손은 사용하지 않고 주문만으로 마법을 캐스팅했다.


=======================================

후후. 향비가 왔습니다.

파티사냥의 협박은... 너무 무서워요. 아힝~♥(요즘 왜 이러는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1 쑥대머리
    작성일
    08.02.19 03:38
    No. 1

    호~ 작가님이 협박에 약한 모습을....
    토요일 쯤 파티협박(?)을.... '쉬시면 알죠?'ㅋㅋ
    농담입니다.

    무서워서인지 오타도 보이네....
    마법사의 매력이(에) 푹 빠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향비
    작성일
    08.02.19 10:04
    No. 2

    ㅠㅠ 그러게 왜 자꾸 협박을 하세요. ㅠㅠ
    오타지적은 매우 감사하지만... 협박은 납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08.02.22 14:48
    No. 3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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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제 36장. 훈련. 그 처절함.-2 +3 08.02.19 1,01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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