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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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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97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07.2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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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글자
18쪽

2.부정의 가치

DUMMY

말이 씨가 될 수 있을까? 마동철은 이성적인 사람이다. 명문 안암k대학교 경제학과를 우수한성적으로 졸업하고, 확율적 계산을 신봉했다.


그렇기에 단한번도 로또라는걸 사본적이 없다. 로또의 당첨확율은 약 2000만분의 1이다.


1주일에 1번 추첨하니 매주 1장씩 구매했을때 50만년을 꾸준히 구매해야 1번담첨될 확율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 비과학적인 사건을 인정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현실로 나타난다는것이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구체적이고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비과학이 연속적으로 같은 결과를 내놓는다면.. 더이상 비 과학이 아니다."


그렇다 이럴경우 비과학은 진짜 과학이 된다. 새로운 이론이된다. 인류는 그렇게 발전해왔다.


마동철은 비과학을 검증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진심이라기보단 호기심이다. 그렇게 파란 추리링에 티셔츠를 걸쳤다.


"아들 이밤에 어디가?"

"고기를 먹어서 채했나봐 소화제좀 사오려고."



그렇게 대충 둘러대고는 평생 한번도 사본적없는 복권을 사로 집앞 편의점에 들렸다.


"어서오세요."


오세연은 서울전문대1학년 새내기 대학생으로 용돈을 벌려고 야간알바 중이다. 덕분에 강의시간에는 거의 잠만 자는 불량학생이다.


그녀에게 대학은 공부를 하는곳이라긴 보단, 사회의 편견속에서 자신을 지켜줄 작은 방패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까 전문대라도 나와서 시집을 잘가면 된다. 그게 오세연의 생각이다.


다행이라면 모델 뺨치는 몸매에 희다못해 뽀얀 피부. 크고 동그란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미인이고, 누구나 한번쯤은 대쉬해볼만한 여자가 분명했다. 그런 그녀가 지금막 편의점에 들어서는 마동철을 보았다.


흰 티셔츠에 파란 줄무늬 추리링을 걸치고 있다. 피부는 오랫동안 햇볕을 받지못해 창백했고 마음쓰는 곳이 많은지 삐쩍마른 모습이다.


나이는 20대 후반으로 영락없이 고시생 이랄까? 잠시 시선을주고는 이내 관심을 끄려할때 그가말했다.


"아가씨 즉석복권 10장만 줘요."


저나이에 저런 모습으로 복권이라니!


한심하다. 어째든 1000원짜리 즉석복권 10장을 꺼내며 기계적으로 말했다.


"만원입니다."


마동철은 편의점 뒷편에 있는 라면먹는 테이블에 앉자 복권을 긁으며 속으로 외쳤다.


'1등 담첨되라! 1등 담첨되라!"


-꽝 다음기회를-

-꽝 다음기회를-

-꽝 다음기회를-

-꽝 다음기회를-

-꽝 다음기회를-

-꽝 다음기회를-

-꽝 다음기회를-

-꽝 다음기회를-

-꽝 다음기회를-


9장이 연달아 꽝이다. 꼴등 하나 담첨안되는게 오히려 더 신기하다.


"뭐지 왜 안되는거지?"


이성적으로는 안되는게 정상이지만 뭔가 아쉬웠다. 그러다 문뜩 말이 현실로 변한 사건을 떠올렸다.


"진심으로 외쳤다. 속으로 생각만 해서는 안된단 말이군. 좋았어. 그렇단말이지?"


마음을 다잡고는 숨을 크게 드려마셨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크게 외친다.


"1드으으응! 다아아앙처어어엄!!"



오세연이 화들작 놀라 마동철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정말 1등이라도 당첨된걸까?'


호기심이 일었다. 평소같으면 관심도 두지 않을테지만, 미친것도 아니고 저렇게 큰소리로 외치니 궁금하다.


은근슬적 마동철의 등뒤로 다가가 어깨넘어 복권을 바라봤다.


-꽝 다음기회를-


풉.


하고는 오세연은 다시 계산대로 돌아갔다.


"왜 꽝이지?"


마동철은 마치 엄마라도 잃은 표정을 지을때 한 남성이 더 들어온다.


"어서오세.."


오세연이 기계적으로 말을하다 말고 굳었다. 남성은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눈가에 구멍 두개를 뚫어놓은 강도의 모습 그자체가 아닌가?


강도는 과일칼을 빼들고는 오세연의 앞섬에 들이밀며 말했다.


"도..돈내낭. 돈돈. 빨리빨리."


발음이 부자연스럽다. 누가봐도 외국인 노동자가 분명하다. 어째든 오세연은 겁을 잔뜩먹고 고분고분 계산대에 있는 지폐를 몽땅 긁어 주었다.


"여.. 여기요."


강도가 뭔가를 더 달라는듯 손을 벌린다


"코인 기브미 코인 기브미"

"예? 돈은 다 드렸어요 봐요 없잖아요? 기브미? 배가고프다고요?"


마동철은 무슨일인가 싶어 구경하다 거들었다.


"아가씨 동전도 달라는말이잖아. 키키킼."

"아.. 동전이요? 오케이 오케이.."


오세연은 그제서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동전도 봉지에 담아 건냈다.


외국인 노동자로 추정되는 강도가 마동철에게 땡큐 라며 500원짜리 동전을 하나 던져주고는 사라졌다.


그제야 긴장이 풀린 오세연이 주저앉는다.


그러다 빙글빙글 웃으며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는 마동철를 보자 부화가 치밀어 올랐다.


"무슨 남자가 그래요? 위험에 처한 여자를 도와주지도 않고 비웃고있어요? 그러고도 아저씨가 남자에요?"

"동전달라는 말도 못알아먹는걸 도와줬잖아? 기브미?배고파? 키키킼.."

"웃겨요? 그게 웃기냐고요!"


둘이 투닥거릴때 편의점 사장이 어수선한 가계모습에 놀라 뛰쳐들어왔다.


"무슨일이야? 가계안이 왜이래?"

"아! 사장님 강도가 들었어요 돈을 모두 훔쳐갔어요."

"뭐? 얼마나 훔쳐갔는데?"

"몰라요 오늘매상전부 가져갔어요."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마동철이 거들었다.


"정말입니다. 강도가 들어 돈을다 가져갔어요."

"당신은 뭐야!"

"손님인데요? 빨리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사장은 마동철을 위아래로 훑어 보고는 버럭 화를냈다.


"미쳤어? 야밤에 편의점강도가 들었다고 광고할일 있어? 가계 망하는거 보려고 그래? "


"아 진짜 기분나쁘네 지금 저에게 읍박지르는 겁니까?"


"뭐? 이 날백수 같은놈이 지금 어따대고 앵기는거야?"


"아이 시벌 지금한번 해보자는거야 앙?"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오세연이 발을 동동구르며 말렸다.


"왜들 이러세요."

"뭐야 오세연 너 누구편이야? 너 이놈이랑 짜고 사기치는거지?"

"뭐요! cctv확인하면 될거아니에요!"

"흥! 강도놈하고 셋이서 붙어먹었는지 알게뭐냐? 안그래 앙?"

"뭐라고요!"


마동철이 핸드폰을 꺼냈다.


"경찰 부릅시다. 나도 당신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겠어."

"뭐? 명예훼손? 고소요?"


사장은 동철의 차림을 세세히 뜯어본다. 추리링 차림에 창백한얼굴. 까슬까슬하게 정리안된 수염. 영락없는 고시생이다.


지딴에는 법전꾀나 읽었다며 귀잖게 구려는게 분명했다.


20년간 편의점을 해오며 비슷한일을 경험해본적 있는 사장이 재빨리 말을 돌렸다.


"이 친구야. 내가 언제 명예훼손했다고 그러는가?"

"강도하고 짯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언제? 허참 이만 가세. 세연아 너도 많이 놀랐을텐데 오늘은 일찍 들어가 봐라. 빨리안가고 뭐해? 어서가."


그렇게 둘은 내쫓기듯 편의점에서 나와서는 서로를 바라봤다.


"풉.."

"킼."


웃음이 절로나온다.


"아가씨 난 맥주한잔하러갈건데 어때?"


오세연이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수락했다.


"좋아요 아저씨가 사는거에요?"

"오케이."




오세연은 수다쟁이다. 그런데 술을 먹으면 더욱 말수가 늘어났다.


"아 글쎄 사장놈이 말이에요. 틈만 나면 저를 어찌해볼려고 수작을 부리지 뭐에요?"

"그놈 유부남아냐?"

"그러니까 진상이죠! 아우 짜증나."

"완전 물개같은놈이구만 콱 복상사로 뒈저버려랏!"

"복상사요? 그게뭐에요?


오세연이 눈을 똥그랗게 뜨며 묻는다. 아차 싶었다. 오세연은 이제 갓 대학생이된 19세 아가씨다.


물론 성에대해서 무지한건 아닐테지만, 복상사라는 단어를 알기에는 이른감이 있던 모양이다.


뭐라고 말해야되나 고민하던 마동철이 대충둘러댔다.


"먹다가 죽는병있어."

"먹어요? 배터져 죽는거에요?"

"그..그거비슷해. 꿀꿀한 생각말고 건배!"

"건배~꺄하하~"


짹..짹..짹..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한참 대학가 음주문화에 심취한 오세연이 술은 소맥이라며 폭탄주를 해먹었기 때문이다.


"섬무당이 사람잡는다더니 으으.."


더듬더듬 일어서려 바닥을 집다 뭉클한 무언가가 잡혔다. 말 할수없이 보드라운 그것에 기분이 좋아졌지만, 다른이유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헉.. 이 아가씨가 왜..내옆에?"


황급히 주변을 둘려봤다. 분명 자신의 방이 맞았다. 어젯밤 처음보본 여자가 어떻게 자신의 집에 그것도 같은방에서 잠을자고 있는걸까?


마동철은 오세연이 깨지않게 조심히 방을 빠져 나왔다. 어젯밤 무슨일을 한건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엄청난 갈증이 느껴진다.


냉수를 먹기위해 냉장고 문을 여려다 냉장고 문에 붙은 노란 포스터 두개가 눈에 띄었다.


-대담무쌍한놈 엄마까지 있는집에 여자를 대려오다니.. 누나가 너를 다시봤다.-

-예비 며느리 해장국 드시라고 북어국 끓여놓고 간다. 엄마가-


"젠장.."


평소에 조금 개방적인 집안이었지만, 이정도로 대범 한 줄은 몰랐다.


"꺄악! 꺄악! 꺄악!"


오세연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다 현관에 있는 마동철과 마주쳤다.


오세연은 브라자와 팬티만 걸치고 있었는데, 마치 란제리 모델이 TV에서 막 뛰쳐나온 듯 희고 매끄러운 피부가 독보였다.


그 모습 때문인지, 아니면 아침이라 그런지 마동철의 분신이 성난듯 치솟아 텐트를 치고있었다. 오세연은 그것을 분명히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차림을 인지하고는 황급히 나왔던 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속옷차림 이었군.."


분명 무슨일이 있던 모양이다. 물론 30살이나 먹은 마동철이 원나잇 경험이 없는것도 아니다.


그러나 엄마와 누나가 있는 집안으로 데려와서 원나잇을 하는것은, 아무리 막장이라도 상상할수 없지 않은가.


"뭐죠! 저한데 무슨 짓을 한 거에요?"


번개처럼 옷을 입고 나온 오세연이 따져 물어왔다. 뭐라 말해야 할까 마동철은 머리를 굴리다가 답답함을 느꼈다.


"뭐가? 그냥 그렇게 된거지. 성인끼리 뭘.."


오세연이 펄쩍 뛰었다.


"뭐요!"

"머야 처음 인것처럼.."

"이..이익!"


씩씩거리는 오세연의 손에 마동철이 5만원권 지폐 한장을 지갑에서 꺼내 쥐어주었다. 오세연이 부들부들 떨며 무슨짓을 하는 거냐고 무언으로 묻고있다. 마동철이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택시비 하라고.."


짝!


"최악이야! 최악! "


마동철에게 제대로 한방먹인 오세연이 쿵쾅거리며 집을나갔다. 마동철은 얼얼한 뺨을 어루만지며 닫혀있는 문을 보며 말했다.


"최악이라면서 돈은 왜 가져간담?"






오성증권 최태희 팀장은 시말서를 쓰고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치욕적이야! 치욕적이라구!"


그녀는 어려서부터 천재였다. 그냥 흔한 천재가 아닌 진짜 천재다. 2살때 한글을 띄고 4살때 초등교육을 이수하고 5살때 중등 교육을 마스터했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도저히 그녀를 감당 할 수 없다고 부모는 판단했다.


결국 6살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고, 그 다음해 7살때 고등교육을 마스터했다.


세상은 최태희라는 7살 천재소녀에 관심을 가졌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이 작고 귀여운 소녀에게 친절했다.


그녀는 언제나 우월감을 느끼며 살았고, 그것이 영원 할 것 이라 믿었다.

그러나 그녀가 10살 하버드 경제학과를 졸업 하는 동시에 그녀에 대한 관심이 거짓말 처럼 사라졌다.

그녀가 분명히 천재이긴 했으나 10살짜리 어린 여자아이에게 경제관련 일을 줄만한 회사는 없었다.

어느회사가 10살짜리 아이에게 경영을 맡기겠는가? 그것은 너무큰 모험이고 사회 통념을 무시하는 일 이었다.


이에 그녀는 말했다.


"인류가 미개하니까! 사회도 미개한거야!"


그녀는 자신을 신인류라 생각했다. 흔한말로 뉴타입. 새로운 인종이 바로 자신이라고 믿었다.

그러니까 미개한 사회가 자신을 감당할수 없다 믿었다.


"좋아 미개한 인류에게 나의 실력을 보여주겠어!"


그녀는 아빠에게 돈을 달라했다. 주식을 하겠다는것이다. 보통의 부모들은 자식이 치기어린 마음에 주식을 한다면 극열하게 저항 하겠지만, 그녀의 부모들은 남달랐다.


"여보. 우리딸이 주식을 하겠데, 우리딸은 천재니까 워렌버핏도 능가하는 주식부자가 될 거야! 그간 우리가 모은 전재산을 맡겨볼건데 어떻게 생각해?"


부창부수라고 그녀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맞아요. 우리딸은 천재잖아요? 우리가 가진것 가지고 되겠어요? 대출도 받아서 밀어줘요!"

"대출? 그건좀 그렇지 않아?

"뭐 어때요? 곧 몇배로 부풀려 줄 텐데."

"하긴 우리딸 머리가 좀 좋아?"


그녀의 아빠는 유명대학 교수이고, 엄마는 성형외과 전문의였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주식은 천재들의 무덤이라는 말처럼 천재소녀 최태희도 예외가 아니었다. 가산은 탕진한지 오래고 빚만 200억이 넘었다.

대학교수인 아빠와 성형외과 전문의인 엄마 월급은 오래전에 차압이 들어왔다. 월급 차압기간이 300년이다.


둘의 월급으로는 이자도 감당 할 수 없는것이다. 즉 완전한 거지가 되었다.


"이럴순 없어! 이럴 순 없다고!"


그녀는 절규했다. 그때 오성그룹 셋째아들 조제기가 찾아왔다.


"안녕 최태희?"


조제기는 최태희와 같은 하버드 동문으로 엄밀히 말한다면 조제기가 후배다. 그럼에도 조제기는 최태희가 10살때부터 대쉬를 했다.

그때 조제기의 나이가 20살이었으니 충분히 범죄였지만, 조제기는 그런것을 신경쓰지않고 밀어 붙였다.

그러나 최태희는 너무나 콧대높은 꼬마아가씨라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래도 조제기는 포기하지 않았고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헛점을 보였고 한가지 제안을 했다.


"내가 이번에 오성증권 부사장으로 취임하는데 말야. 날 도와주지 않겠어? 그럼 내가 너의 빚도 다 갚아줄게. 그리고 우리 결혼하는거야 어때?"


최태희는 무슨 개수작을 하나 가만히 듣다가 벙쩌진 얼굴로 답했다.


"헐.. 조제기 너 미쳤냐? 난 15살이야. 넌 올해 25살이구!"

"딱좋네 10살차이."

"야이 미친놈아! 너같은 변태한데 내가 시집 갈 것 같아!"


조제기는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그럼 200억도 넘는빚을 어찌 할까나? 너혹시 그 대출 우리계열사 오성케피탈에서 빌린거 알아? 대출이자가 연 47.5% 라고. 그러니까 1년이자만 95억이네 우와."


최태희는 조제기가 무서운말을 너무나도 쉽게 하고있어 괴리감이 느껴졌다. 그런 최태희에게 조제기가 쇄기를 박았다.


"니 엄마 아빠도 너때문에 인생 망친거 알지?"

"..."


최태희는 평생동안 단 한번도 울어본적이 없다. 심지어는 태어날때도 울지않아서 그녀의 부모가 벙어리 인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 그녀가 곧 울것처럼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조제기는 다 끝났다는 듯 승리자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점령지에 깃발을 세워 기치를 높이는 일만 남았다. 가문에서도 이 결혼을 적극 지지했다.

세계제일 하버드 대학을 들어갈만큼 천재인 조제기와. 세상이 알아주는 천재소녀 최태희의 결혼. 그리고 그 둘이 낳을 2세는 또 얼마나 대단한 천재가 나올것인가?


조제기의 할아버지 이자 오성그룹 회장인 조태조에게는 그 결과물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리고 이는 조제기도 원하는 바였다.


10살때 최태희는 귀엽고 앙큼한 꼬마였지만, 15살 최태희는 깜찍한 외모는 여전했지만 슬슬 여인이 되어가는 중이다.


검고 긴 비단같은 머릿결이 허리까지 다아있고, 가늘고 길게 뻗은 팔 다리, 뚜렸한 이목고비 희다못해 투명한 피부 모든게 조제기 자신을 위해 신이 만들어준 장난감 같았다. 그 장난감이 말했다.


"조건이 있어."


한참 상상의 나례를 펼치던 조제기가 아쉬운듯 입맛을 다셨다.


"뭔데?"

"우선은 오성증권에서 일 할게. 대신 돈을 더 빌려줘."

"돈이라면 다 갚아준다니까?"

"200억만 더 빌려줘. 그돈까지 다 잃으면.. 내발로 너한데 시집갈테니까."


조제기가 피식웃으며 되물었다.


"가만히 있어도 너는 나 말고는 대안이 없어. 그런데 내가 왜그래야 하는데?"

"조제기 너는 껍대기를 대리고 살길원하니?"


이제 갓 15살 소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 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조숙한 최태희를 보며 조제기는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좋은기분 이었는지 환히 웃었다.


"좋아."



그렇게 최태희는 오성증권 ELW 특수3팀 팀장이 되었다. 특수3팀은 말그대로 특수하게 만든 3번째 팀이란 말이다.

말이 팀이지 최태희 혼자이다. 특수 1팀, 2팀도 최태희같은 특수관계인으로 묶긴 사실상 놀고먹는 명예만 있는 그런 자리였다.


어째든 최태희는 그렇게 조제기에게 받은 200억으로 열심히 돈을굴렸다.


전에는 그냥 주식투자자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본시장과 싸워나갔다면, 지금 최태희는 대한민국 1~2위를 다투는 오성증권의 정보력을 이용할수있게 되었다.


그결과 200억이 넘는빛이 100억으로 줄었다. 조제기는 빚을 다 갚은 최태희가 자신을 떠나버릴게 염려스러웠지만, 최근에 그 염려를 날려버릴수 있었다.

최태희가 오성건설 아파트 붕괴로인해 ELW풋 에서 무려 100억가까운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그결과 그녀의 빚은 여전히 200억. 아직 자신이 빌려준 200억이 있지만. 곧 이자를 감당 못하고 백기를 들게 될 터였다.

더구나 둘째형이 사장으로 있는 오성건설이 사고를 치는바램에 단숨에 가문내 지위가 곤두박질쳤다.


즉 조제기가 왕자서열 2위가 된 것이다.


싱글싱글 웃으며 조제기는 그렇게 시말서를 쓰고있는 최태희에게 다가갔다.


"이번에 회사돈도 50억이나 해먹었다며? 지금 다른부서에서 날리던데 말야."

"씨끄러!"

"어마 날카로워라. 우리애기 힘내."


부들부들..


최태희는 몇달 간 모은 100억을 고스란히 내놓은 것도 억울한데, 회사돈까지 50억이나 날려먹었다.

덕분에 잘못한 어린이 마냥 반성문을 쓰고있다 생각하니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왜하필 그때 아파트가 붕괴되냐고! 으아앙!"


그렇게 최태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울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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