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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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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96,444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11.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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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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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0쪽

53.삶과죽음

DUMMY

"자이언트님! 자이언트님!"

"아암.. 엄마 5분만더.."


요한테스의 기사가 그를 흔들어 깨웠다.


"일어나 보십시오!"


마동철은 무거운 눈커플을 떳다. 기사들이 그를 내려다 보고있다. 하나같이 초조한 얼굴이다.


"아!"


그제야 전장 한복판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다.


어느새 하루가 지나 아침이슬이 맺힌 새벽녘이다. 온몸이 이슬에 축축히 젖어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콜록.. "

"괜잖으십니까?"


마동철이 기침을 내뱉자 여러 기사들 중 하나가 물어왔다.


"난 괜잖다. 뭐가 어찌되고 있느냐?"


옆에 앉자있는 요한테스가 말했다.


"날이 어두워져서 인지 간밤에 추격은 없었소. 그러나 아직도 적의 포위는 풀리지 않고 있소."

"다행이구만 콜록.."


요한테스가 걱정스럽게 마동철을 보며 물었다.


"정말 괜잖소? 감기라도 걸린게 아닌지.."


소드마스터가 감기라니 평소같으면 농담으로 하는 말이 겠지만, 마동철은 누가 보아도 감기 같았다. 그 모습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껴 요한테스가 두 눈을 감고 말했다.


"나는 왕실에서만 평생을 살았소. 좋은것만 먹고 좋은것만 입고 자랐지. 그러나 당신이 잠든 새벽내내 생각했소. 두렵다. 괴롭다. 편히쉬고 싶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싶다. 이런 생각들을 했지. 기사들이 나를 지키고 피를 흘려 죽어갈 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오."


마동철이 피식 웃었다.


"나도 그 생각 했어 임마."


그리고는 마동철이 주위를 둘러 보았다. 20명이던 마법사들은 5명만 남아있었다. 기사는 70명이 넘었던 인원이 40명밖게 남지 않았다.


요한테스의 말과는 다르게 자신이 잠에 빠져든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몇 차례나 있었던 모양 이었다.


마동철이 다시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욕구를 가진다. 다만 없는 척 포장 할 뿐이야. 그것을 표현하는데 망서릴 필요가 있느냐? 그저 먹고싶을 때 먹고싶다 말하고, 자고싶을 때 자고싶다 말하는게 무엇이 두려워 그렇게 남에 눈치를 보느냐?"


요한테스가 한숨도 자지 못하고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기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저들에게 미안하니 그렇지."


기사들도 그의 말을듣고 뭔가 무거운 짊을 받은 기분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짊을 지워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출세를 위한 짊, 그리고 그것을 줘야 하는 짊.


마법사 헤롤드가 말했다.


"우리모두 욕구가 있음이니 왕자님께서는 그것을 창피해 하지 마십시오."


그때 요한테스를 호위하는 기사가 외쳤다.


"적이다!"


마동철이 다시 자리에 일어나 적을 향해 말했다.


"심장마비!"













호르만은 생각했다. 마동철이 만든 정책의 근본은 무엇인가?


공동체다. 공동체 속에서 이익을 공유하며 사람들을 컨트롤 하는 것이다.


그럼 공동체를 만드는 것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인가?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의 민족임을 강조해야 한다.


호르만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소리쳤다.


"빵의 민족! 우리는 빵의 민족이다! 우리는 시온 땅에서 나는 빵을 함께 먹고 자란다. 우리가 무슨 민족이라고!"


아이들이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답했다.


"빵의 민족입니다."

"옳다. 우리가 빵의 민족이면, 우리 영지에 나오는 빵은 어떤 빵이냐?"


아이들이 잠시 망서렸다. 빵에도 의미가 있던가? 호르만이 소리쳤다.


"우리땅에 나는 빵은 좋은 것이다! 온세상 것 보다 더 특별한 것이다!"


한 아이가 물었다.


"빵이 다 좋은 빵이지 우리것만 좋습니까?"


여느때 처럼 데일이 달려와 아이를 마구때렸다.


"이놈의 호로색기! 우리빵이 좋은거면 좋은줄 알지 의문을 품어! 반동새끠!"


퍽퍽!


"흐헝흐엉 잘못했어요."


호르만은 생각했다. 이거다. 이게 핵심이다. 사람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땅과 음식과 하늘과 영지를 하나로 이어줄 사상이 필요하다. 음식이다. 음식은 땅에서 나오고 하늘의 비를 맞고 자란다. 또 모든 사람이 함께 먹는 것이다. 이것을 이용해야 한다.


"너희는 어디의 빵을 먹고 자랐느냐? 바로 이 시온의 땅에서 솟아난 빵을 먹고 자랐느니라. 시온이 뿌리며, 시온의 음식은 우리몸에 더 맞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시온의 백성이기 때문이다. 너희들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시온의 빵을 먹고 자랐느니라, 시온의 빵을 숭배하고 감사하라."


아이들이 답했다.


"우리는 빵의 민족입니다. 시온이 뿌리입니다. 시온의 빵이 우월합니다."


호르만은 그제야 만족했다. 그러나 이 사상을 하나로 정립하고 싶어졌다. 직흥적으로 만들었지만, 너무나 완벽한 이론이다.


이것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호르만은 오늘도 고민에 빠졌다.




첫째 왕자 기간테스는 속에서 열불이나고 있었다.


"병력을 밀어 넣은게 벌써 몇 번째냐!"


4만의 병력을 숲 속으로 밀어넣었다.


그런데도 요한테스를 잡았다는 보고가 없다.


더 황당한 것은 기사들은 들어만 갔다하면 되돌아 오는 법이 없었다.


마치 드래곤 아가리에 들어간 오크 꼴이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랑델의 영주 하마스가 답했다.


"지금까지 투입된 기사가 300명입니다."

"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이냐!"


숲 속으로 숨어 들어간 요한테스의 병력은 기사가 200명 병사는 2만 남짓이다.


그런데 기간테스는 300명의 기사와 4만의 병력을 밀어 넣고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이다. 기간테스는 들판에 놓인 야상 의자에서 일어나 호기롭게 외쳤다.


"내가 직접 들어가 보겠다!"


하마스가 다급히 말렸다.


"위험합니다. 기사들의 죽음은 소드마스터 때문 입니다. 오히려 저들은 첫째 왕자님이 숲 속으로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기간테스도 애초에 들어갈 마음은 없었다. 그냥 답답해서 해본 말 일 뿐이다. 하마스도 기간테스가 그냥 해본 말임을 알고있다. 그러나 기사와 병사들이 보고있다. 체면을 세워야 했다.


"아니다 내가 직접 들어가 놈들을 해치우겠다!"


하마스가 다시 말류했다.


"산은 움직이지 않는겁니다. 산이 움직이면 세상이 멸하고, 산이 자리를 지키면 세상이 평온합니다."


뭔가 개소리 같은데 그럴싸했다. 기간테스가 그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곱씹었다.


"산이라!"


그리고는 못이기는 척 다시 의자에 앉았다. 하마스라는 자를 옆에 두면, 이처럼 언제나 기분이 상하는 법이 없다. 기간테스는 이 때문에 그를 중용하고 있었다.


"어허.. 나무가 불타고 나의 새싹이 뽑히니 산은 괴롭도다."


그때 일단의 병사들이 동료들에게 기대여 숲 속을 빠져 나오고 있었다. 기간테스가 물었다.


"무슨일이냐?"


그들이 지친몸을 이끌고 다가와 보고했다.


"지독한 감기 입니다."


기간테스가 불처럼 화를 냈다.


"감기따위에 전장을 이탈한단 말이냐!"

"그냥 평범한 감기가 아닙니다. 걸렸다 하면 3일 이내에 각혈을 토해냅니다. 대부분 4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하여 사흑사병 이라합니다."

"콜록코록 케엑!"


그의 말처럼 부축해 있던 병사 하나가 피를 한움큼 토해내고 있었다. 기괴한 이름 만큼이나 끔찍한 모습이라 생각한 기간테스가 물었다.


"사흑사병? 그토록 위험한 감기란 말이냐?"

"그렇습니다. 전염성이 엄청나 왕자님도 조심해야 합니다."


전염 된다는 말에 기간테스가 입을 가리고 외쳤다.


"썩 물러가라!"


그의 명령에 병사들이 서로에 기대여 전장을 이탈했다. 골치가 아프다. 한참 전투중에 전염병 이라니! 무엇인가가 꼬이고 있었다.









마동철은 이틀째가 되자 컨디션을 되찾았다. 그러나 다른 이들이 문제다.


"콜록 콜록!"


기사들이 너도나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마동철에게 전염된 것이다.


"아.. 나 때문에 미안하네."


마동철이 뒷 목을 긁적였다. 단 몇칠사이 기사들 태반이 죽어 이제 20명이 남아 있었다. 체력이 약한 마법사는 헤롤드를 제외하고는 단 1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들은 감기까지 걸려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때문에 기간테스의 병사들이 공격해 오면 맥없이 죽어나가는 것이다.


마동철의 역활이 더욱 중요해졌다. 마치 엄마 오리가 아기오리들을 보호하고 이끄는 것마냥 지금 이들의 무리가 그러했다.


마동철이 선두로 그들을 이끌며 다시 말했다.


"내가 감기 걸리게 만들어 놓고 이런말 하기 미안하지만, 감기따위에 사람이 죽지는 않으니까 힘내라고."


마동철은 이들이 감기로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감기로 죽을 상태가 되면 그전에 적군의 검에 맞아 죽으니 자기들 스스로도 모르는 것이다.


헤롤드가 말했다.


"자이언트님 말씀이 맞다. 감기 따위에 죽지 않으니 힘내라!"


어느덧 헤롤드도 마동철에게 존대하고 있었다. 그가 보인 능력에 감탄한 것이다. 또 마동철에 의해 그간 수십번의 목숨을 빚진 상태다. 은혜는 짐승도 아는 것이니 헤롤드가 마동철을 이전처럼 대 할 수는 없는 것 이었다.


이는 다른 기사들도 마찬가지여서 극진히 답했다.


"감기야 우리 몸이 부실해서 걸린 겁니다. 이것이 어찌 자이언트님께서 미안 해야 할 일이란 말입니까? 그리고 감기 따위에 죽을 우리가 아닙니다. 걱정 하지 마십시오."


마동철이 말했다.


"뭐 그렇게 생각해 주면 나야 고맙지."


마르덴의 영주도 감기를 피하지 못했다. 그가 기침을 토해내며 말했다.


"콜록콜록! 이제 숲을 다 빠져 나왔습니다. 저곳이 저의 영지 마르덴입니다."


마르덴은 인구가 10만에 달하고 내성과 외성으로 나뉘어 있는 거대도시였다. 외성은 10미터가 넘는 성벽을 5번이나 두르고 있어 마동철의 눈에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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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 삶과죽음 +3 14.11.13 1,598 29 11쪽
54 54.삶과죽음 +4 14.11.13 1,705 32 13쪽
» 53.삶과죽음 +7 14.11.12 1,974 32 10쪽
52 52.삶과죽음 +4 14.11.12 1,547 2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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