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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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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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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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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680

작성
14.11.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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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9.정치

DUMMY

자라테스는 칸단테 왕국의 셋째 왕자다.


진즉 부터 왕위 쟁탈전에는 관심이 없었다. 첫째형과 둘째형 누구하나 잘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정당성을 따져도 넷째 부인의 아들인 자신에게 까지 기회가 오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저 마음편히 한세상 즐기다 가리라.


15살밖게 되지 않았지만, 자라테스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어느날 처럼 아버지에게 아침 문후를 올리려 왔다.


"아버지 소자 자라테스이옵니다."


그러나 안에서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다시 말했다.


"아버지 소자.."

"애야!"


넷째 부인이자 친 어머니 엠마가 아버지의 침소에서 나왔다. 평소에도 총애를 받았으니 오늘도 잠자리를 같이 했다해서 이상 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엠마가 너무나 떨고 있었다.


"어머니 무슨일 있어요?"


엠마는 몹시 두려운 기색으로 힘겹게 말했다.


"네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아."


자라테스는 다급히 아버지의 침소에 들어갔다. 이불속에 누워있는 칸단테 국왕의 모습은 참으로 끔직했다. 온몸이 푸르스름하게 변했고, 몸은 마치 물속에서 몇날 몇칠을 불려놓은 모습이다.


한마디로 터지지 직전의 썩은 풍선같다.


"이게 어찌된 겁니까."

"나도 모르겠구나.."


자라테스가 엠마를 매섭게 노려보며 물었다.


"독을 쓰셨습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내가 왜? 왜 너의 아버지이자, 칸단테의 국왕을 시해한단 말이냐!"

"평소에 제가 왕이 되었으면 바라지 않았습니까?"


엠마는 서운했다. 친아들 마져 믿어주지 않으니 이것을 어찌한단 말인가? 그리고 빈말이라도 자기 아들이 왕이 되었으면 하는게 무엇이 잘못인가?


"정녕 내가 죽였다고 믿느냐?"


자라테스는 고개를 저었다.


"진실이든 아니든 어머니와 저는 이제 죽게 생겼습니다."


엠마도 그정도는 알고 있다. 국왕이 자신과 잠자리를 가진 다음날 썩은 풍선처럼 변해 버렸다. 누가 보아도 독살이다.


친 아들조차 믿어주지 않는데 누가 믿어 줄까? 엠마는 테라스 난간으로 뛰어갔다.


"아들에게 까지 믿음을 줄 수 없다니 내가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

"어머니!"


자라테스가 소드익스퍼트 답게 재빨리 달려와 엠마를 붙들었다.


"놔라!"


엠마가 소리치자 자라테스가 말했다.


"지금 어머니와 입씨름 할 시간이 없습니다. 말 한마디 할 시간까지 아껴야 하는 순간이란 말입니다."

"아니 그게 무슨말이냐?"

"어머니와 제가 죽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엠마는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엄마는 강한 것이다. 아들을 살리고 왕으로 만드리라.


"내가 무엇을 하면 되느냐?"

"은밀히 외숙부를 불러주십시오."


방금전 까지만 해도 죽을것 처럼 흐물거리던 엠마가 치맛자락을 높이 치켜들고 뛰어나갔다.


자라테스는 그제야 주저앉잤다. 어머니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것이다.


자신마져 정신을 놓았다간 꼼짝없이 죽게 생겼으니 그래야 했다.



칸단테 궁전이 피에 잠겼다. 수없이 많은 일공자와 이공자파 귀족들이 살해되었다. 첫째 부인부터 셋째부인의 자식도 대부분 살해되었다.


몇몇 도망친 이들도 자라테스의 외숙부 라힌백작에 의해 쫓기고 있다.


첫째와 둘째가 왕국의 병력 태반을 가지고 반란군 진압에 나섯기에 저항은 거의없었다.


마치 오래전 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일처럼 그렇게 벌어지고 있었다.








"끼히..버려야되.. 버려야되.."


숲속을 거닐며 마틴은 계속 같은 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끼히..버려야되? 그게 답일까 끼히..?"


버린다는 것은 가진다의 반대 말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버리는게 아니라 반대로 행해야 하는게 아닐까?


"반대?"


마틴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반대로 행하면 더 강해질까?


마틴은 소드마스터가 되고 부터 기감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수킬로 미터 밖의 소리도 들리는 것이다.


어딘가에서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귀잖다 모른척 할까?


"아니야 반대다. 가봐야해. 끼히.."


바람처럼 달렸다. 멀지 않은 곳에 부숴진 사륜마차 한대가 보였다. 이미 병사들은 다 죽은 모양이고 귀족가 소녀 한명이 기사들 앞에 체념한 듯 서 있었다.


소녀가 말했다.


"자라테스 그 녀석이 나까지 죽이라 하던가요?"


기사들 중 가장 선임자로 보이는자가 답했다.


"이제 자라테스 국왕전하 이십니다."

"그 어린놈이 무슨 국왕전하! 진심으로 하는 소리에요!"


기사는 검을 빼들고 담담히 말했다.


"고통없이 보내 드리겠습니다. 엔디테스 공주마마."

"내가 공주인건 알고 있긴 한건가요!"


지켜보던 마틴이 말했다.


"끼히.. 뭔 개지럴 들인지 끼히.."


기사들은 마틴이 말하기 전까지 인기척 조차 느끼지 못 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 경계했다.


"왠놈이냐!"

"그냥 지나가는 놈인데..끼히히.."


여기저기 갑옷이 헤졌지만, 기사로 보였다.


"그럼 가던 길이나 가."

"그럴까 끼히히.."


마틴은 생각했다. 내 딸과 아들도 죽였는데 생판 모르는 년을 구해주게 생겼어? 아니다 반대다.


풀 숲을 나와 마차에 다가가며 말했다.


"끼히히히.. 이봐 그년을 나에게 넘겨. 내가 필요해졌어."

"뭐야 미친놈인가? 처리해라."


기사들이 검을 고쳐 잡고 마틴에게 달려들었다. 마틴은 가볍게 그들을 피해내며 검을 휘둘렀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한명씩 기사들의 목이 떨어진다.


그리고 검에서 오러가 2미터나 치솟아 뱀의 혀처럼 낼름낼름 흔들렸다. 기사가 경악해 마틴에게 물었다.


"소..소드마스터! 어디서 오셨습니까?"

"노블에서 왔다. 끼히히.."


기사가 자조하듯 말했다.


"노블에서.. 소드마스터.. 텻라! 이사실을 자라테스 국왕전하께 알려야 한다."


매뚜기 때처럼 기사들이 사방으로 흐터져 도주했다. 마틴은 그들을 쫓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태연히 소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너가 필요하다."


소녀는 궁중예법에 맞게 치맛자락을 살작올리며 마틴에게 인사했다.


"저는 엔디테스 라고 합니다. 검의 정점에 계신 소드마스터께서.. 노블에서 오셧다면.."

"난 마틴. 노블에서 왔지..끼히히.."


엔디테스는 생각했다. 노블이라면 지금 반란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시다. 그럼 반란군이 소드마스터까지 보내 왜 자신을 보호하려 하는가? 알수없다. 그러나 이 남자를 따라가야 했다. 이런 숲 속에서 자신같은 여자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틴경 저를 데려가주세요."


마틴은 귀잖았다. 내딸도 내손으로 죽인 마당에 웬 계집을 데리고 다닌단 말인가? 그러나 반대로 가야한다.


"나를 따라와! 끼히히히.."


마틴은 엔디테스를 끌고 숲속을 하루종일 걸어 다녔다. 당연히 궁전에서만 살던 엔디테스가 마틴을 뒤쫓다 실신해 버렸다. 마틴은 그녀를 업고 음침한 동굴에 눕혔다.


그리고 반대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끝임없이 생각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게 무엇인가?


여자를 따먹고 싶다.


끝내주게 이쁜여자로!


자신이 데리고 다니던 엔디테스를 보았다. 아름답다. 나이는 약 25살쯤 되었을까? 은발머리 여성은 처음본다. 따먹자!


"헉!"


마틴은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었다.


"안돼 안된다. 그렇지 않아 안돼.. 그건 안돼."


반대다. 반대로 해야 한다. 그러나 문뜩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이는 욕구다! 욕구! 그럼 욕구의 근원은 무엇일까? 끼히히히..."


자신의 아랫도리가 보였다. 분신이다. 저 분신이 욕구의 화신이다.


저것을 제거 하면..


"헉! 끼이!잇!"


머리를 흔들었다. 결단하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만은 안된다. 인간의 본성이 0.01%라도 남아 있는 한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을 알았다.


"나의 분신을 버리면 강해질수 있다. 이거야 말로 욕구의 근원이야 끼히히히히.."


알았다. 이놈이 문제였다. 이놈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안된다 이것만은.. 미쳐도 이것만은 버릴수없다.


다 버려도


이것만은..


마틴은 생각을 돌려 먹었다.


저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손대지 않고 욕구를 이겨내는 것이다.


"그럼 버리지 않고도 버린것과 같지 않을까? 끼히히.."


마틴은 핑계 일지라도 그렇게 정당화 하고 싶었다. 차마 그것만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버리지 않고도 버릴 수 있는 것과 같은 효과다.


마틴이 엔디테스를 흔들어 깨웠다.


"끼히 야 일어나봐. 끼히.."


엔디테스는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운동을 하지 않다 갑자기 하루종일 걸어다녔으니 멀쩡 할 리가 없었다. 힘겹게 눈을 뜬다.


"마..마틴경 왜요?"


목소리에 힘이없고 떨려왔다. 마틴이 말했다.


"너는 나랑 살아야된다. 끼히"


정신이 몽롱하고 온몸은 쑤셔오는데 난데없이 같이 살자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당연히 지금 그럴 기분도 마음도 없다. 아무리 소드마스터라 할 지라도 지금 그녀의 기분은 엉망이다.


아버지가 죽고 동생이 반란을 일으켰다.


"마틴경 저는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에요."

"너의 기분은 상관없다. 끼히히.."


엔디테스는 지금 그와 입씨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힘들다. 죽도록 괴롭다. 다시 누워 잠을 잤다. 그러나 배고픔에 다시 눈을 떠야 했다.


매일 같이 산해진미를 먹고싶을 때 먹었던 공주가 엔디테스다. 배고픔 이라는 생소한 욕구와 본능이 느껴졌다.


"마틴경 저 배고파요."


마틴이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살아야 되는 부부인데 음식을 구해오는 것은 남자의 덕목이지 끼히히.."


그리고는 멧돼지 한마리를 잡아와 그자리에서 통으로 굽기 시작했다. 멧돼지 고기는 매우 질기다. 털도 뽑지 않고 통으로 구워 버리니 겉은 시커멓게 잿처럼 변해 있다.


마틴은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잘라 먹었다. 엔디테스도 참지 못하고 그것을 한입 먹었다. 의외로 맛있다. 털이 타있는 부분도 고소하고 속살도 맛있다.


엔디테스는 그때부터 마틴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이상한 남자이지만, 검의 정점에 오른 소드마스터다. 그리고 의외로 상냥하지 않은가? 의지하고 싶다. 그와 함께라면 어쩌면 지금 상황도 타파 할 수 있지 않을까?


"마틴경 왜 저와 같이 살고 싶으신 거에요?"


마틴이 멧돼지 고기를 먹으며 말했다.


"내것을 지키기 위해서지 키히히히.."


엔디테스는 뭔가 울컥하는 느낌이다. 내것이라니? 나를 뜻 하는게 아닐까? 그럼 저 소드마스터는 아주 오랫동안 자신을 짝사랑하다 자신이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멀리서 지켜보다 구해 준 것이다. 뭔가 아귀가 딱딱 맞는 느낌이다.


`그렇구나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를 사모하고 있었음 이야.`


엔디테스는 마음을 다졌다.


"좋아요 저와 결혼해요."


마틴이 말했다.


"이미 우리는 부부야. 나는 나의 것을 지켜낼 때까지 너를 놓지 않을꺼야. 끼히히.."


나를 평생 지켜준다는 말인거야.


엔디테스는 그리 생각했다.


그러나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아악!"

"왜그래 끼히?"


이틀을 굶다 갑자기 기름진 고기를 먹으니 속이 탈나지 않을리가 없었다. 엔디테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이해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온 몸이 쑤시고 배가 아프다. 달라진 환경 때문이라 추측 할 뿐이다.


"마틴경. 저는 이런 숲 속에서 살수없어요. 아니 산다해도 오래 살지 못 할 거에요."


마틴은 신경쓰지 않고 고기만 먹고있다. 힘겹게 엔디테스가 다시말했다.


"저를 오빠에게 데려가 줘요."


첫째 오빠 기간테스와 둘째 오빠 요한테스는 모두 자신과 친 형제자매다. 같은 어머니와 같은 아버지를 두었단 말이다. 둘 중 누구에게 가든 자신을 반겨 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엔디테스는 생각했다.


자신도 이제 힘을 가졌다. 남편이 소드마스터다. 남편은 자신만을 바라보며 긴 세월을 짝사랑 한 순정파가 아닌가?


저 남자와 함께 한다면 아버지가 살았을 적 보다 더 호화롭고 더 권위있는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럼 결국 첫째 오빠와 둘째 오빠 중 선택해야한다.


`두 오빠는 분명 왕위를 놓고 쟁탈전을 벌 일 것이다.`


생각 할 것도 없는 당연한 일이다. 어느 멍청이가 왕위를 너 가지세요 하고 양보하겠는가?


집안에 재산이 100억이 있다면 어느 멍청이가 첫째 형 100억 다가지세요. 할 멍청이가 있는가?


당연한 이치다. 궁중생활에서 수 없는 권모술수를 보고 자란 엔디테스다. 나이는 25살 여자로서 적은 나이도 아니다.


마틴이 고기를 먹으며 물었다.


"오빠? 끼히?"

"네 둘째 오빠에게 데려가 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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