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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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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60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08.1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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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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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글자
18쪽

42.내전

DUMMY

내전이다. 내성은 이미 이공자 파가 점령했고, 외성은 곳곳에서 두 세력이 부딧쳤다.


난전은 마동철과 함께 있는 100명의 워리어들도 피하지 못했다.


병사의 창을 피하며 쳄퍼가 소리쳤다.


"빨리 군터님에게 가야해!"


그말을 듣고 마동철은 생각했다. 결국 저들은 돈으로 묶을 수 없다. 이 세계의 돈은 생활의 수단일 뿐이다. 명예가 될순없다.


돈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영주만이 그런 권한을 가졌다. 아니 영주도 왕에게 귀속되어 있는 존재다.


누구든 더 큰 명예와 권력을 가진자가 너의 모든 재산과 목숨을 달라하면 그것이 법이다.


마동철은 현실을 인정 할 수 밖게 없었다. 허리춤에 있는 검을 빼어들었다. 때마침 이공자파 병사가 그에게 창을 내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급히 몸을 뒤로 빼며 말했다.


"우반신 마비."


그리고는 병사의 목에 검을 휘둘렀다. 퍽 하는 툰탁한 소리와 함께 기분나쁜 느낌이 전해졌다. 목이 다 잘려나가지 않고 목뼈에 검이 걸려 빼는데 애를 먹었다. 보는 눈이 너무많아 아무런 상쳐도 없이 사람이 죽는다면 의심을 살것이다.


마동철은 다시 다가오는 또다른 병사에게 칼을 휘두르며 말했다.


"우반신 마비"


병사의 몸이 다시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마동철은 이번에도 검으로 병사의 목을 베었다. 두번째다. 이번에는 칼이 목뼈에 걸리지 않도록 빼면서 아래로 그어내렸다.


그렇게 세번 네번째 반복하자 어느 순간부터 칼질하는데 조금씩 자연스러워 지고 있었다. 그러다 욕심이 났다. 이번에 다가오는 병사에게는 다른 저주를 걸었다.


"오른팔 마비."


병사는 창을든 오른팔이 땅으로 내려가자 당황했다. 그때 마동철은 지체없이 그의 목에 칼을 휘둘렀지만 살작 빗나갔다. 다시 검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고개를 숙였다. 그가 도망치려 몸을 돌릴때 검을 휘둘러 등을 베었다.


마동철은 숨이 차올랐다. 어느덧 그렇게 마동철 주변에 시체가 열구가 넘었다.


쳄퍼가 정신없이 싸우다 마동철 주변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자네 소드익스퍼트만 아니지 소드익스퍼트보다 나은데?"


마동철은 그의 말에 답할 정신도 생각도 없었다. 처음으로 직접적인 살인을 해 알수없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이 미친세상에 사려면 개인의 능력을 보여야 했다.


그를 증명하 듯 워리어들이 마동철을 보는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마동철이 끝도없이 밀려오는 병사들을 보며 쳄퍼에게 말했다.


"여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쳄퍼가 소리쳤다.


"안돼! 군터님이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고!"


병사 수백이 또다시 워리어들과 접전을 벌였다. 지금 이 무리의 리더는 쳄퍼다. 이래서는 개죽음만 당할것 같았다.


마동철 입장에서야 쳄퍼나 자신이 무고하게 죽인 병사나 다를바가 없었다. 그저 사람일 뿐이다. 망서릴 필요도 가치도 없는 일이다. 병사들과 한참 검을 주고받는 쳄퍼에 등에대고 말했다.


"심장마비."


쳄퍼가 잠시 움찔한 사이 병사들이 쳄퍼의 몸에 창을 꼽아넣었다.


"쳄퍼!"


친한 워리어 한명이 안타까움에 외쳤지만, 마동철이 신경쓰지 않고 외쳤다.


"여기 있다간 개죽음입니다!"


한 워리어가 물었다.


"어디로 갑니까?"

"여관으로 갑시다."


어느덧 마동철이 리더처럼 되어 무리를 이끌었다.





군터와 헬리나는 기사 10명과 함께 외성 별장으로 피신했다.


"길버트 그놈이 아버지를 죽였어!"

"둘째 오빠가 그럴리가.."


군터가 헬리나에게 소리쳤다.


"오빠라고도 하지마! 그놈은 천한 후처의 자식일 뿐이다. 더구나 아버지를 죽인 폐륜아야!"


조언자 호르만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내성에 있는 기사가 40명이나되고, 우리쪽은 10명뿐입니다. 병력을 더 집결시켜 일단 이곳의 안전부터 도모해야 합니다."

"우리는 병력도 기사도 다 열세야. 지킨다고 무슨 해결책이 나오나?"


호르만이 답했다.


"전쟁은 병력으로 하는 것 이지만, 승패를 결정 짓는 것은 아닙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전쟁은 병력과 기사 많은놈이 이기는거지!"


호르만이 고개를저었다.


"전쟁은 정치를위한 수단 일 뿐입니다. 보십시오 결국 길버트공자도 정권을 잡기위한 무력을 행사 한 겁니다. 결국 정치를 위한 검이 병사일 뿐입니다. 기사와 병사는 그런 도구에 불과합니다."


군터가 말했다.


"하고싶은 말이 뭐냐? 무슨 묘수가 있으니 그런말을 꺼냈겠지?"


호르만이 헬리나를 힐긋 보았다. 아름답다. 그가 본 어떤 여자보다 희고 깨끗한 피부를 가졌다. 이제갓 18살이다. 금발의 풍성한 머리를 따아 길게 늘어뜨려 동화속에 나오는 공주님 그 모습이 헬리나다.


"헬리나 자작영애를 시온성의 영주 루자크에게 혼인시키는 겁니다. 그럼 시온성의 영주는 분명 병력을 파견해 줄겁니다."


군터가 턱을 괴며 생각했다.


"시온성의 영주야 호색한 이라 확실히 그렇겠군. 우린 그때까지 버티기만 하면되고."


헬리나가 두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지금 뭣들하는거죠? 제 의사는 안중에도 없나 보군요? 그 시온성의 발정난 개새끼한데 저를 시집 보내 겠다고요? 그놈은 이미 본처도 있고 첩도 아옵이나 있다구요! 오빠라도 이럴순 없어요!"

"헬리나! 너는 지금까지 가문의 일원으로 풍요로운 해택을 누렸다. 가문의 위기에 당연히 너가 짊어져야할 운명임을 모르느냐?"


헬리나도 알고 있었다. 일반 백성들이나 천민이 어찌 사는지 자신이 어떤 대우를 받는 존재인지. 그러나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다.


"그럼 군터 오빠는 그 풍요로운 해택을 누리면서 이 노블성에서 한일 이 뭐죠? 매일같이 여자나 끼고 술이나 퍼마시고 다녔잖아요! 왜 저에게만 그런 짊을 요구하는거죠? 누구를 위한 짊입니까? 이 노블을 위한겁니까. 아니면 군터오빠를 위한겁니까."


짝!


군터가 헬리나의 뺨을 때리고 말했다.


"너를 아껴줄 아비라도 있다고 생각 하는거냐? 너는 이제 그냥 귀족가의 연떨어진 끈일 뿐이다. 아버지도 죽었고 너의 신분을 증명하고, 보호해줄 사람은 오직 나 군터뿐이다. 이제 내가 너의 아버지이며 보호자란 말이다. 감히 나에게 대드는것이냐? 내가 너를 창녀로 팔아버린다 해도 그것이 내 권한이다."


헬리나는 폭력 앞에서까지 당당할순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맞아 본 것이다. 군터가 호르만에게 말했다.


"시온성으로 헬리나를 지금 보내버려."


호르만은 미간을 찌프렸다. 군터는 정말 군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 생각이 짧다. 그렇기에 자신의존재가 더 부각되는 것이니 호르만은 기분나빠야 할 일은 아니었다. 다시 미간에 잡힌 주름을 피고 인자하게 웃었다.


"헬리나 영애를 시온성으로 보내서는 안됩니다."

"아니 방금은 시집보내자며?"

"헬리나 영애를 지금 시온성으로 보내면 시온성 영주는 헬리나영애만 취하고 병력은 보내지 않을겁니다. 이미 얻어야 할 것을 다 얻었는데 무엇을 위해 병력을 내 주겠습니까?"


군터는 그제야 이해하고 말했다.


"그렇군. 그럼 파발마를 보내 헬리나를 줄테니 병력을 보내달라 하게."

"예 노블의 주인이시여."





에이미는 난데없이 밀려오는 워리어들을 보며 기겁했다. 그녀에게 다가가 마동철이 말했다.


"신세를 지어야겠다."


피칠갑을 한 백여명의 워리어들을 이끌고 그리 말하니 에이미가 할수있는 답은 하나였다.


"예 나리."


2층방에서 황급히 넨시가 나오자 마동철이 말했다.


"너는 방에 있어."


넨시가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마동철은 여관을 꽉채울만큼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워리어들을 둘러보며 2층 난간으로 올라가 말했다.


"지금 다들 아시다싶이 밖이 심상치 않소.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조차 불분명하오. 그러니 여기서.."


워리어 한명이 그의 말을 끊었다.


"적이다!"


워리어를 쫓아온 병사들이 여관 입구로 밀려 들어왔다. 마동철은 황급히 내려가 검을 빼들었다. 이들앞에 리더가 되려면 능력을 보여야했다.


여관 입구쪽으로 다가갔다. 마동철의 실력을 한차례 지켜본 워리어들이 마동철이 가는길을 열어주었다.


막 여관을 들어온 병사에게 검을 휘두르며 작게 말했다.


"우반신 마비."


그리고 검을 휘둘러 목을 베었다.


워리어한명이 재빨리 쓰러진 병사가 가진 창을 집었다. 지금은 작은 공성전이다. 여관의 공성전. 공성전에선 칼보단 창이 더 유리하다.


특히 입구를 진입하고 들어오는 적에게 창을 내지르면 손쉽게 적을 제압할수있다.


마동철이 가장 앞에서 검을 휘두르면 전후좌후에 있던 워리어들이 창을 내질러 마무리 하였다. 그렇게 열번 이십번 삼십번 시체에 막혀 진입이 힘들정도였다.


병사들이 두려워 감히 여관을 진입하지 못한다.


병사를 이끌던 기사 랄프가 외쳤다.


"비켜라! 내가 들어간다."


랄프는 소드익스퍼트에 들어선지 10년 이나되는 베테랑이다. 이미 랄프가 여관밖에서 병사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걸 알고있어 워리어들은 침통하게 말했다.


"끝이다! 아무리 마르도님이 대단해도 기사는 무리야."

"포기하지마! 우리가 여기서 죽으면 누구 좋은일 시키겠어!"


또다른 워리어가 말했다.


"이공자파 기사와 워리어들이 우리 마누라를 다 첩으로 가지겠지!"

"웃기지마! 내 딸까지 건들일꺼야!"

"우리가 여기서 패하는순간 가족도 끝이다!"


워리어들이 자기들 스스로에게 정당성과 힘을 부여하고 있었다. 틀린말도 아니다. 그들이 가진 재산과 가족 모두 빼앗기고 아들은 노예가 될 것이다.


마동철이 외쳤다.


"너희가 가진것을 빼앗기게 하지 않는다!"


그 말 한마디에 그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영주도 지켜주지 못한 재산과 가족을 한두번 보았던 마동철이 지켜준다니 알수없는 기분이 들어 외쳤다.


"이긴다 우리에게 자이언트 워리어가 계신다!"


마동철의 덩치를 보고 한 워리어가 내뱉은 말이다. 자이언트 워리어. 안에서 함성소리가 울려퍼지자 기사 랄프가 미간을 찌프리며 여관에 띄어들었다.


"재능도 없는 워리어 새끼들이!"


그가 들어서자마자 전후좌후에서 창이 찔러왔다. 기사는 황급히 검에 오러를 일으켜 그것들을 처냈다. 타타탕 하며 창대 몇개는 잘려나갔다.


소드익스퍼트란 그런 것이다. 검으로 낼수없는 날카로움을 가지는것. 마동철이 말했다.


"우반신 마비."


기사 랄프가 난대없이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마동철이 칼을 휘둘러 랄프의 어깨죽지를 베었다. 그러나 랄프는 기사의 운동신경으로 왼 발로만 버티며 쓰러지지 않았다. 뭔가를 말하고 싶었다.


"어엄어머머"


우반신 마비환자는 말을 똑바로 못한다. 대충 얼버부릴려 해도 3년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갑자기 우반신 마비환자가 되었으니 말이 제대로 나올 턱이 없었다. 뒤에있던 워리어가 랄프의 등에 창을 꼽았다.


푹!


척추를 관통하는 고통에 랄프는 쓰러지며 바닥에 떨어진 검을 왼손으로 들고 휘둘렀다. 마동철은 하마터면 그 검에 다리를 베일뻔했다. 마동철은 이세계 사람보다 덩치가 크다. 당연히 힘에서는 꿀리지 않는다. 검을 높이 치겨들고 기사 랄프의 다리를 내려쳤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랄프의 얇은 각반을 반쯤 파고들었다. 다시 검을 치켜들고 그의 다리를 내려치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잘려나갔다. 등과 다리에 치명상을 입은 랄프가 끔찍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마동철은 그런 그를 계속해서 내리쳤다.


퍽퍽퍽


이미 저항 할 힘이없는 랄프는 그렇게 죽은 이후에도 계속 마동철이 검을 내리쳤다.


`무섭다! 시발 다리 병신 될뻔했네!`


두려움에 상대를 완전히 침묵시켜야 한다는 생각밖게 없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잔혹한지 여관 밖 병사들이 흐터졌다. 그들을 지휘하던 기사는 죽었다 여기서 일개 병사들이 정의니 신념이니 충성이니 하며 계속 싸워야 할 이유도 가치도 없었다.


기사랄프가 자이언트 워리어에게 죽었다.


워리어들이 마동철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동철은 지금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수백번 무거운 칼을 휘둘러 팔다리에 감각이 없을 정도다. 온몸에 피칠을 해 터벅터벅 2층 숙소로 올라갔다. 그의 길을 말없이 워리어들이 열어주었다.


마동철은 넨시가 있는 침실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마틴은 잠자는 부인을 바라봤다.


아름답다. 아름다웠기에 결혼했다. 남자라면 누구나 아름답다 생각해 결혼한다.


간혹 권력을 가진자들은 미의 기준이 아닌, 가문을 보고 결혼하지만 마틴은 기사다.


기사는 권력과 별개다. 권력이란 귀족이 가져야한다. 자신이 가져서는 지금처럼 반란만 일어날 뿐이다.


다시 눈을 감았다.


영주가 죽기전에 한말이 떠올랐다.


`그럼 나의 자식은 영주의 자식인가?`


그냥 죽기전에 노망난 소리겠지 치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확신 할수없다. 아니다. 분명 영주가 취했을것이다.


아내는 젊을때부터 아름다웠다.


사내들은 누구나 안다. 남자는 성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업이며 굴레다. 왜 남자가 성욕을 느껴야 하는지 스스로도 혼란에 빠질때가 많다.


왜 여자에게 옷을 사주며, 맛있는 음식을 줘야하는지 혼란에 빠질때가 많다.


왜 이유없이 모르는 여자를 먹여살려야 하는지 단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다면 그는 생각없이 사는 사람일 뿐이다.


남자란 능력이 있다면 아름다운 여자를 취하지 않고는 배길수 없는것이다. 뇌가 그런것이다. 생겨먹은것이 그런것이다. 본능이다. 사마귀가 자신의 죽음을 알고도 짝직기를 해야하는 것처럼.


검을 빼들었다. 마틴은 방을 빠져나왔다.


그의 검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그검을 가지고 아이들이 자는 방으로 향했다.


나의 씨가 아닌 자식을 살려둘 이유가 없었다.


`어쩌면 정말 내 아이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여자야 또 얻으면 된다. 아이야 또 낳으면 된다. 누구의 아이일지 모르는 아이를 키우고 싶은 남자는 없다.


누구를 위해 일하며, 누구를 위해 사는가.


마틴은 그 모든 정체성이 흔들렸다.


그래서 아이도 죽였다.


그러고 보니 또다른 의문이 들었다.


"결국 또다시 길버트가 그 자리에 앉으면 내 마누라를 탐하지 않겠는가."


결국은 원점이다. 누가 그 자리에 앉든. 세상은 원점이다.


머리를 쥐어뜯었다. 죄책감이 몰려왔다. 부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영주가 시키면 그런것이다. 자신도 영주가 시키면 사람을 죽이지 않나? 그런데 몸좀 대준게 무슨 대수가? 생각해보니 남에 자식이든 내자식이든 어떠한가. 세상이 그러한데!




마틴은 란을 찾아갔다.


새벽바람부터 찾아온 마틴을 보며 란이 당황하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마틴님."


마틴이 말했다.


"혼자인가?"

"그렇습니다. 들어오시지요."


란의 숙소를 보니 단아하다. 최근에 얻은 명성에 비하면 참으로 보질것없는 평범한 숙소였다.


"자네는 아직 이렇게 사는군."

"따지고 보면 저는 소드익스퍼트에 이른지 석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네의 실력은 중급을 넘지. 어쩌면 나도 자네를 이기지 못할지도 몰라."


란이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치나친 말씀입니다."

"아니야 자네는 자네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질필요가 있네."


란이 난감해 하며 물었다.


"새벽녘부터 찾아와서 저를 치켜세우려 오신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마틴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어찌할건가?"

"무슨 말씀이신지.."

"몰라서 묻나?"


란은 입술을 꽉깨물었다. 이미 주군이 버린 기사다. 지금 상황이 위급하니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 것 뿐이다. 란을 따르는 젊은 기사가 많기에 참는 것이다. 내전이 마무리되고 정리된다면, 가장먼저 란의 거처를 길버트는 고민 할 것이다. 자신이 버린기사에게 충성을 맹세하라? 믿을수 있겠는가? 자신의 아버지도 결국 등뒤의 칼에 맞아 죽었다. 길버트가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모질이라서? 마틴이 쐐기를 박았다.


"지금 자네는 그저 이용을 당하고 있을 뿐이다."


란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답할수 없었다. 진짜 아니라도 그럴 확율이 없는건 아니다.


인간은 확률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 어느 누가 자신의 목숨을 확율따위에 걸겠는가. 이는 타협 할 수 없는 문제였다.


란이 말했다.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마동철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죽은 쳄퍼와 전신에 피칠을한 마동철이 마주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쳄퍼가 말했다.


"배신자! 더러운 자식!"

"내가 왜 배신자냐?"

"너는 동료의 등에 비수를 꼽았다. 너 스스로에게 죄책감도 없는 것이냐?


마동철이 말했다.


"너가 죽인 병사들도 누군가의 아버지다. 누군가의 아들이다. 누군가의 남편이다. 내가 죽인 사람도 누군가의 귀중한 존재 일뿐이다. 너와 내가 다른게 무엇이냐?"


쳄퍼가 화를냈다.


"나는 동료와 싸웠다! 나는 너를 동료라 믿었어! 그런데 배신을 당한거야!"

"동료라? 너는 누구를 위해 칼을 들었느냐?"

"당연히 나와 내가족 그리고 일공자님을 위해서다."

"그럼 영주가 니 가족을 죽이라 하면 너는 가족을 죽이겠느냐?"


쳄퍼는 화를냈다.


"그럴리가 있겠느냐!"


맏동철은 피식 웃었다.


"너는 너의 가족과 너의 이득을 위해 싸운것이다."

"하고싶은 말이 뭐야!"

"너가 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을 죽였을때는 정의로운 검이고, 내가 내 이득을 위해 죽인사람은 정의롭지 못하다?"


쳄퍼가 고개를 흔들며 외쳤다.


"너는 이기주의자 위선자다!"

"위선자란 자신의 행동을 미화 시키는 자들이다. 소위 영웅이랍시고 수천 수만을 학살해놓고 왕이 되고, 전설이 된 인물들을 보라. 그들은 자신들이 정의랍씨고 움직인다. 수천 수만의 병사들은 허수아비라 더냐? 중요한건 내편이냐 니편이나 그 차이 뿐이다. 그런 것을 정의라고 하는 그것이 바로 위선이다. 오히려 나는 내가 연쇄살인마 임을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것을 위선적으로 미화시킬 생각이 없는 것 뿐이다."


그때 누군가가 그의 팔을 흔들었다.


"으으.."


마동철은 온몸이 쑤시는 고통을 느끼며 일어났다. 넨시가 말했다.


"주인님 식사하셔야 합니다.


마동철이 힘없이 물었다.


"내가 얼마나 잠을 잤느냐?"

"하루종일 잠잤습니다."


어쩐지 허기진다. 황급히 빵과 스프를 먹었다. 이세계에 와서 먹은 음식중 지금 이 빵과 스프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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