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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봉대왕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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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쥐마왕
작품등록일 :
2014.07.23 13:19
최근연재일 :
2014.11.13 20:5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96,451
추천수 :
4,778
글자수 :
409,680

작성
14.11.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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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
추천
29
글자
11쪽

55. 삶과죽음

DUMMY

마동철은 손을 뻗어 요한테스와 기사들에게 하나하나 돌아가며 저주를 걸었다.


"감기 바이러스 죽어라."

"감기 바이러스 죽어라."

"감기 바이러스 죽어라."


이제 시간이 지나면 결과를 알 것이다. 그러나 결과를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인간의 몸속에는 수억개의 바이러스가 있지만, 결국 인간의 몸안에 있는 피조물이다. 과거 엘리베이터 추락사나, 오성아파트 붕괴사건을 보면 그 매개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하나의 운명체로 묶겨 저주가 걸렸다. 결국 인간의 몸안에 있는 바이러스도 인간 안의 하나의 공동체로 엮여 있는 것이다. 그를 증명하듯 요한테스와 기사들의 기침이 멈추고 혈색이 돌아온다.


손상된 폐나 근육들은 차츰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요한테스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살아있음이 기쁨임을 알려주어 감사합니다."


기사들도 요한테스를 따라 마동철에게 절을 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지금 이 순간만은 그들은 진심 이었다.


그리고 요한테스는 왕자의 지위를 버렸다.


"나는 더이상 왕자가 아니다. 나는 그분의 종의 종이니라."


기사들은 그의 결정에 따랐다. 자신들 또한 같은 맹세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르델 영지의 작은 숙소를 하나씩 배정받았다.


초라하고 작은 방에 누워 요한테스가 자조했다.


"작지만 누울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 아프지 않은 몸이 있어 행복하다. 또 더이상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되니 행복하고, 가지려 하지 않아도 되니 행복하다. 누구를 위한 행복이고, 누구를 위한 기쁨인가. 그동안 나는 참 헛되이 살았도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서 빛의 파동이 뿜어져 나왔다.


이에 헤롤드가 마동철에게 다가가 보고했다.


"저의 종 요한테스가 6서클이 되었나이다."


마동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 잘된 일 이구나."


헤롤드가 다시 말했다.


"그런데 마르델의 영주는 어찌하여 치료하지 않으신 겁니까?"


마르델의 영주는 몸이 좋치않아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저주 아닌 저주를 내릴 기회도 없었다. 마동철이 말했다.


"내가 왜 사람을 찾아다니며 살려야 하느냐?"


헤롤드가 넙죽 엎드렸다.


"미천한 종이 주제 넘었나이다."

"알았으면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라. 사람이란 갈때가 되면 가는 것도 운명이니라."


헤롤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과연 그러합니다."


그의 말은 하나하나가 배움이오, 삶이며, 기쁨이여라. 오늘도 마동철의 말을 곱씹으며 사색에 빠져들 헤롤드 였다.


하지만 마동철은 다른 뜻이 있다.


남의 것을 뺏는것 보다, 죽은 사람 것을 물려 받는게 더 쉬운 법이다.


그를 살려서 무엇을 얻음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충성을 맹세하겠는가?


사람이 단순히 목숨을 살려 주었다 해서 평생을 한 사람에게 봉사 하겠는가?


우스운 소리였다. 마동철이 자조했다.


"꿈같은 개소리지."









호르만과 데일은 어린 조세프를 데리고 노블에 왔다.


더이상 시온에서의 활동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미 시온은 그의 사상에 흠뻑 빠져 들어있다.


어느정도 이냐 하면 농사를 짓다 말고 사람들이 너나 할것없이 손을 높이 치들고 이리 말한다.


"하일 마르도!"


더이상 시온의 백성에게 가르침은 의미가 없다. 다른 무지한 백성을 개몽 하기위해 노블에 온 것이다.



노블의 내성에 아이들을 모아놓고 호르만이 말했다.


"우리의 뿌리는 하늘과 땅이니라. 땅과 몸이니라. 몸과 영주님이니라."


무슨 개소리를 하나 아이들이 멍하니 바라본다. 호르만이 다시 말했다.


"이 땅에 나는 빵은 우월하고, 너희가 그것을 먹고 자랐으니 또 우월하다. 우리는 빵의 민족이니라. 빵의 백성이니라. 우리가 무슨 민족이라고?"


아이들이 멀뚱멀뚱 쳐다만 볼 뿐 답이 없다.


데일이 몽둥이를 가지고 아이들을 마구때렸다.


"요런 호로자식! 감히 호르만님께서 묻는데 답을 안해! 이런 엄마 아빠도 없는 반동노무새끠!"


호르만이 다시 물었다.


"우리가 무슨 민족이라고?"


아이들 틈에 섞여들어있던 조세프가 손을 들고 대신 답했다.


"빵의 민족입니다! 빵의 백성입니다! 우리의 빵이 우월합니다!"

"아니 왜 아이들을 때리고 있나요?"


콴에게 이끌려 헬리나는 노블에 돌아와 있었다. 때마침 주변을 지나다 아이를 때리고있는 데일과 호르만을 보고 다가가 물은 것이다.


호르만이 아이들을 훈육하다 말고 일어나 말했다.


"영주님의 사상을 가르치는 중 입니다."

"그 인간이 애들을 때리라고 하던가요?"


호르만이 고개를 저었다.


"때리라 하신 적은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르침에 필요한 훈육입니다."


헬리나는 생각했다. 하긴 그 인간이 애들을 때리라고 할리가 없었다. 넨시라는 아이도 거둬 먹이고 입히지 않았는가? 헬리나가 말했다.


"그래 그 인간이 어떤 사상을 가르치라 하던가요?"


호르만이 씩 웃으면 답했다.


"천지불이 입니다."

"천지불이?"

"그렇습니다. 하늘과 땅이 둘이 아니다. 라는 이론입니다. 인간은 땅에서 태어나서 죽어 하늘로 올라가니, 이것이 하나이며, 땅에서 나 하늘의 비를 맞아 싹을 틔우는 곡물을 먹고 자라니 이것이 또 하나 입니다. 위대하신 영주님의 땅에서 태어나고 영주님의 하늘 아래 보호 받으니 이것이 또 하나입니다."


호르만은 이것을 천지불이 라는 이론으로 정립하였다. 헬리나는 그 말을 들으니 뭔가 오묘하면서, 이치에 맞지 않은게 하나도 없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덩치만 큰 무식한 놈이라 생각 했는데 이제보니 학문에도 밝은게 아닐까? 헬리나가 물었다.


"내가 도울게 뭐가 있나요?"

"영주부인께서 도울것은 없습니다만.."


헬리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저도 돕고 싶군요."


그러며 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아이들을 때리고 싶다. 헬리나는 저 아이들이 넨시로 보였다.




마르덴의 영주는 죽었다. 사흑사병에 죽은것이다.


마르덴의 영주 부인과 일가족도 사흑사병에 전염되었다.


시민들도 절반이 이 병에 전염되었다.


기간테스의 병력도 절반이상이 이 병에 전염되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죽었다.


그들이 들린 그 길목 길목마다 또다시 사흑사병이 퍼졌다.


어느 마을은 단 한명도 살아남지 못하고 모두 이 병에 걸려 죽기도 하고, 어느 마을은 절반이 살아남기도 했다.


칸단테 왕국 전역에 이 병이 퍼져나가 지옥으로 변하고 있었다.


기간테스도 심각성을 느껴 인근에 있는 랑델 영지로 병력을 이끌고 대피했다.


랑델의 작은 숲에는 한 쌍의 남녀가 살았다.


여자는 헌신적이고, 남자는 나태했다. 남자는 핸섬하고 잘생겼지만, 언제나 불만이 가득했다.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나무 삽를 내던지며 루터가 화를냈다. 셀리가 다급히 달려와 말했다.


"이런일을 하는 사람과 하지 말하야 할 사람이 따로있나요?"

"건방지구나 셀리! 어디서 말대꾸를 하는 것이냐!"


셀리가 땅바닥에 내 팽겨쳐진 나무삽을 들어 다시 루터에게 내밀었다.


"당신을 살려 주면 무엇이든 한다며요. 저와 약속 했잖아요."


루터가 나무삽을 밀쳐내며 말했다.


"나는 기사다. 언제나 내 몸을 수련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해. 이 까짓 일을 하며 시간을 낭비 할 수 없어."

"당신은 이제 기사가 아니에요!"


짝!


루터가 셀리의 뺨을 때리고 말했다.


"한번 기사는 영원한 기사다. 주인을 잃고 명예를 잃었다 해서, 내 긍지도 함께 사라지는게 아니다."


셀리는 서러운듯 울었다. 처음 세달은 루터가 말없이 그녀의 말을 따랐다. 아니 헌신적이었다. 남자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면 언제나 세달은 헌신적이기 때문이다.


셀리는 그것을 몰랐다. 남자라는 물건이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했다. 루터는 이제 셀리가 질린 것이다.


애초에 동등한 조건에서 시작된 관계도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남에 사랑이 모든것을 좌우하는 것 같지만, 조건 이라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서로를 괴롭히는 괴물이다. 이런 불화가 일어남은 운명과도 같은 일이다. 그러나 나의 연인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었다.


실패했다.


루터는 아침에는 수련을 하고 밤에는 술을 마셨다. 반면 셀리는 농기를 들고 밭을 갈았다. 부부의 그런생활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날에는 루터가 술집 창녀를 오두막에 데려와 잠자리를 가졌다.


셀리는 화가났다. 그 창녀는 자신보다 더 늙고 못 생긴 여자였기 때문이다. 여자의 자존심을 무참히 뭉게버린 루터가 죽도록 미워 하루종일 저주를 내렸다. 저주가 통했는지 루터가 창녀와 잠자리를 가지고 난 다음날 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삼일째가 되니 피를 토하는 것이다.


루터는 곧 죽을것 마냥 침대위에서 숨을 헐덕였다.


셀리는 슬픈 얼굴이 되어 말했다.


"내가 오랜세월을 살아 본 것은 아니지만, 인생은 어느순간이 가장 행복했는지 그 순간에는 알 수 없는 것 이더군요. 우리네 인생은 마치 눈거플 같아 감으면 보이지 않고, 뜨면 또 보이지가 않네요."


루터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래서 언제가 가장 했복했느냐?"


셀리가 아련한 눈이 되어 오두막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런 곳에 살았던 적이 있었죠.."


루터가 피식웃으며 말했다.


"아.. 나의 행복한 순간은 나는 알았다. 헬리나 아가씨와 함께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네년을 따먹는 한달 정도.. 그렇구나 그 순간이 행복했구나. 쿨럭쿨럭"


기침을 내뱉는 루터를 보며 셀리가 식칼을 들었다. 루터가 이를 곁눈질로 보고는 말했다.


"나를 죽일테냐?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 기사답게 보내다오. 나의 심장을 정확히 찔러 넣어라. 기사답게 그렇게 가고싶다."


셀리는 식칼을 들고 루터의 앞에 섯다. 두손으로 손잡이를 단단히 잡고 가슴높이 그것을 치켜 들었다. 루터가 그 식칼 끝을 보며 말했다.


"칼날을 거꾸로 쥐어라. 그래야 손이 베이지 않는다. 지금 그렇게 날 찌르면 너의 손가락이 함께 베일 것이다."


셀리는 손이 부르르 떨렸다. 식칼을 내렸다. 그리고 말했다.


"마음이 바뀌었어요."

"뭐?"

"사람이 먹고 살고 떡치는 것보다 중요한게 있다고 믿는 당신. 그것을 죽는 순간 까지 버리지 못하는 당신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셀리는 평소 루터가 생명처럼 아끼는 검을 들었다. 그리고 그 검을 자신의 허리에 채웠다. 무겁지만 농사일로 단련된 셀리가 감당 못할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루터가 헬리나에게 하사받아 끔찍히 아끼는 오우거 가죽 장갑도 집어들었다.


루터가 불안한듯 소리쳤다.


"뭐하는 것이냐!"


셀리는 루터의 말을 못들은 척 들고있는 식칼을 저 멀리 내던지고 오두막을 나왔다. 루터의 검은 허리에 차고 손에는 오우거 가죽 장갑을 낀 채다.


오두막 안에서 루터의 외침이 들려왔다.


"돌아와! 나를 기사 답게 보내다오! 나의 검을 가지고 어디를 가는거냐! 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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