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서양인들은 만용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받았다. 서구쪽이 박살이 났을 때 아시아권도 성치만은 않았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세계는 공동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정작 서구를 파괴한 존재들은 떠나간 듯 보였지만, 피해는 점점 확산되어 도미노처럼 전체로 퍼졌다.
세계에 좀비들이 넘쳐났다. 이형의 괴생물체들이 버젓이 도시를 활보했다. 낯선 시스템이 지구에 자리 잡고 인간들은 생태계의 꼭짓점에서 끌어내려졌다.
모든 게 뒤죽박죽이고 엉망이었다.
그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가 강렬히 소망했던 것 같다.
아직 죽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아직은 죽을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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