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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름 님의 서재입니다.

숙원 홍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서여름
작품등록일 :
2020.05.11 11:19
최근연재일 :
2021.04.12 11: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15,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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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09,561

작성
20.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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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숙원 홍씨 37. 단진, 진양대군과 마주치다

DUMMY

숙원 홍씨 37. 단진, 진양대군과 마주치다


단진이 검은 무사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질끈 묶고 건을 둘렀다. 단진은 생각할수록 기막혔다. 궁에서 단진의 뒷덜미를 두 번이나 후려친 공두가 고맙기까지 했다.

단진이 향에게 인사를 하고 오겠다고 했을 때 도화가 순순히 다녀오라고 했다. 단진은 믿을 뻔했다. 그러나 도화가 손을 뻗어 저곳으로 가라고 가리키는 순간 다음에 무슨 짓을 할지 알아챘다. 단진이 살짝 몸을 틀었다. 그 바람에 잠깐 기절할 정도의 충격은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렸다. 일어나봤자 또다시 기절 시킬 것 같아 그대로 있었다. 인옥이 끌려가는 걸 보면서도 도와주지 못해 미안했다.

단진은 밖으로 나갔다. 어떻게 해서든 궁에 들어가 향을 만나야 했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향을 안심시키고 떠나야 했다. 단진이 신발을 신고 있는데 이상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밥때가 지나 국밥집은 한산했다. 미처 치우지 못한 작은 밥상 하나가 전부였다. 마당에 아무도 없었지만 누군가 있는 것 같았다. 국밥집 마당을 둘러싼 낮은 울타리에 커다란 볏짚이 세워져 있었다. 사람 한명이 숨을 수 있을 정도의 볏짚이 있는 것도 이상했지만 움직이기까지 했다.

저 속에 들어가 있을 사람은 전 세계 통틀어 딱 한명 뿐이었다.

단진이 심호흡하고 볏짚 앞에 섰다.

“야. 나원빈. 나와! 안 나와!”

볏짚이 움찔했다.

단진은 그동안 공두가 자신 때문에 매 맞은 게 미안해 참고 또 참았다. 단진은 폭발 직전이었다. 단진이 볏짚을 걷어찼다.

“위독? 장례?”

단진은 또다시 걷어찼다.

“생각하니까 열 받네. 너만 아니었어도 저하께 인사하고 나왔을 거 아냐! 왜 일을 어렵게 만들어! 너도 다 알잖아! 저하께 편지 쓴 거 때문에, 내가 지금 없어지면, 한글 반포 이전까지 저하 잠도 못 주무셔!”

단진은 끓어올라 다시 걷어찼다.

“이러다 박 내관님이 사람 풀면, 너 끌려가서 또 두들겨 맞잖아. 빨리 나와. 나와서 저하께 갈 방법 찾아. 야! 나원빈!”

단진은 혼자 해결하고 싶었지만 공두가 필요했다. 경가를 통해 궁으로 들어가려 해도 공두가 있어야 했고, 만의 하나 궁에 들어가지 못했을 경우 박 내관의 집으로 찾아가려 해도 공두가 있어야 했다.

단진이 다시 걷어찼다. 단진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볏짚을 잡고 확 젖혔다.

“나원빈!”


흠...흠...흠...아....악...

산통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가 국밥집 뒷마당에 울려 퍼졌다.

공두의 얼굴이 벌겋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공두는 뒷간에 앉아 주먹을 불끈 쥐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밀어내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헛수고였다. 공두의 얼굴은 세수라도 한 듯 땀에 젖어있고 너무 힘을 써 창백할 정도였다. 공두는 동궁전에서 훔쳐온 종이를 구겨 손에 들고 있었다. 공두는 종이를 입에 물고 주먹을 불끈 쥐고 또다시 힘을 줬다.

흠.......

공두의 얼굴이 터지기 직전 숨을 내뱉었다.

헥...헥...헥...

공두는 너무 힘을 줘 하늘이 팽팽 돌았다. 공두는 먹은 게 없어 변비에 걸렸고 먹은 게 없어 힘도 제대로 주지 못한다고 여겼다. 국밥을 먹고 와서 다시 도전해야 했다. 공두는 조선에 와서 처음으로 엄마가 보고 싶었다. 공두는 훌쩍였다. 공두가 일어서는데 다리가 풀려 휘청했다.


단진은 멍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볏짚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삼년이 단진을 보고 있었다. 단진은 너무 놀라 입만 벙긋할 뿐이었다.

삼년의 얼굴 뒤로 죽은 육갑이 떠올랐다.


죽은 육갑의 앞에서 삼년은 단진을 확 밀쳐내고 진양의 앞에 엎드렸다.

“사...살려 주세요...저...전...이 죽은 사람 몰라요....이 사람 잡게 하면 살려주신댔잖아요...제...제발...살려...주세요...”


단진의 눈이 벌게지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네...네가 왜...”

삼년은 여러 날 감지 않은 산발인 머리에, 멍투성이에 성한 곳 없는 얼굴은 씻지 않아 얼룩져 있고, 시커멓게 찌든 너덜거리는 옷을 입었지만 눈빛은 이재열이었다.

삼년은 일어서서 단진을 보았다.

단진이 고함쳤다.

“배신자...네가 왜 여깄어! 네가 왜! 너도 죽었어야지!”

삼년은 싸늘히 말했다.

“너도 살아 있잖아!”

“뭐?”

“배신한 건 내가 맞지만, 민혁을 죽인 건 너야!”

단진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야!”

삼년이 빠르게 내뱉었다.

“서여름도 너 때문에 죽을 거야! 걘 도망자야, 내가 한성부에 가서 다 이를 거야!”

삼년이 뛰쳐나갔다. 단진은 멍하니 있다가 삼년의 뒤를 쫓았다. 단진은 무슨 일인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무조건 뛰어갔다.

삼년은 있는 힘껏 내달렸다. 삼년은 그들이 한양을 떠나는 걸 막기 위해 한성부에 가서 수상한 자들이 있다고 밀고했지만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 그게 삼년의 처지였다. 삼년은 개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그러기에 더욱 돌아가야 했고 그들과 함께여야 했다.

하늘이 도와 인옥을 김종서 집에서 데려갔지만 이번엔 삼년이 직접 막아야 했다. 도화와 백겸 창이가 인옥을 데리고 와서 떠나는 것을 막으려면 단진을 밖으로 빼돌려야 했다.

삼년은 알고 있었다. 단진은 백겸 이야기만 꺼내면 앞뒤 재지 않고 돌격했기에 일이 쉬웠다. 삼년은 백겸 창이 도화를 잡아둘 방법까지 찾았다. 삼년은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단진이 미친 듯이 쫓아왔다.

“야! 거기 서!”

두 사람은 달리고 또 달렸다. 삼년이 멈춰서자 단진도 잠시 멈췄다. 하도 달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숨고르기를 하고 단진이 달려가면 삼년이 또다시 도망을 쳤다.


진양과 호위무사 셋이 운종가로 들어섰다. 진양은 보석이 박힌 상투관에 비녀를 꽂고, 검은색에 자주색 문양이 들어간 무사복을 입고 있었다.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였지만 장검을 차고 오는 진양의 일행을 보고 사람들이 길을 비켜섰다.

진양이 발을 젖히고 허름한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오래된 종이 냄새와 먹의 진한 향이 진양의 코끝으로 들어왔다.

상점 안에 있던 순포가 진양에게 다가왔다.

“대군마마.”

진양은 상점 안을 눈으로 훑으며 물었다.

“어찌 된 것이냐?”

순포가 말했다.

“소인이 왔을 땐 이미 도망치고 없었사옵니다.”

김가가 순포를 나무랐다.

“잘 지키라 했잖아!”

은가가 진양에게 말했다.

“이 박가놈이 도망친 걸로 봐서, 이놈이 괴문서를 쓴 게 확실한 거 같사옵니다!”

진양이 상점 안을 둘러봤다. 필사해서 팔고 있는 서책들이 한쪽에 진열돼 있었다. 진양이 책을 펼쳐보니 반 이상이 야서였다. 벽에는 각종 붓이 걸려있고 책상 위에는 빈 서책이 펼쳐져 있었다. 벼루에는 먹이 갈려 있고 먹을 묻힌 붓이 올려 있었다.

진양이 먹을 검지로 찍어 보고 붓을 들고 살폈다. 붓을 어찌나 오래 썼는지 손이 닿는 곳이 닳아있었다.

“아니다.”

모두가 진양을 보았다.

“이놈은 도망친 게 아니다!”

김가가 순포를 가리키며 말했다.

“대군마마, 순포 이놈이 왔을 땐 도망치고 없었다고 했사온데 어찌...”

진양이 순포를 보며 말했다.

“이미 없는 놈이 도망을 친 것인지, 잡혀간 것인지, 이놈이 어찌 알겠느냐? 아니 그러하냐?”

순포가 당황했다.

“송구하옵니다 대군마마. 소인은 아무도 없어 도망친 줄 알았사옵니다.”

진양이 싸늘히 말했다.

“네놈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만 말하거라. 없으면 없는 것이다! 도망을 쳤는지 잡혀간 것인지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다! 알겠느냐?”

모두 대답했다.

“예 대군마마!”

진양이 붓을 던지듯이 놓고 밖으로 나갔다. 김가와 은가 심가가 서둘러 따라 나갔고 순포는 진양이 던진 붓을 힐끗 보고 나섰다.

진양의 걸음이 빨라졌고 무사들이 뒤를 따랐다.

진양이 김가에게 말했다.

“염가란 놈이 괴문서를 썼구나! 돌아가는 즉시 사병들을 총동원해 염가를 찾아라!”

김가가 대답했다.

“예 대군마마!”

진양이 심가에게 말했다.

“네놈은 지금 당장 박가와 염가를 안다는 모필가를 잡아오너라!”

“예 대군마마!”

심가가 서둘러 갔다.

김가가 진양에게 물었다.

“하온데 마마. 모필가 박가가 잡혀갔다 생각하시는 연유가 무엇이옵니까?”

진양이 김가에게 물었다.

“네놈은 도망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가겠느냐?”

김가가 가만히 생각하다 장검을 보이며 말했다.

“소인은 당연히 이 칼을 가지고 갈 것이옵니다!”

진양이 말했다.

“그놈이 도망을 쳤다면 제일 먼저 붓을 챙겼겠지...재밌구나...놈들이 장난을 치는구나...”

진양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진양이 멈춰서 김가 은가 순포를 보았다.

진양이 순포에게 물었다.

“헌데 설가는 어찌 보이지 않느냐!”

순포가 당황해 입을 열려는데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 서!” “거기 서! ”야아!”

삼년이 죽기살기로 뛰고 그 뒤를 단진이 바짝 쫓아왔다. 삼년은 달리면서 좌판 위의 소쿠리와 그릇들을 단진에게 집어던졌다. “이 옘병할 놈이.” “저놈 잡아라!” 상인의 욕설이 장터에 울려 퍼졌다.

단진은 필사적으로 삼년의 뒤를 쫓았다. 단진은 백겸의 신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단진이 아는 건 하나였다. 삼년은 비열해서 백겸에게 해가 될 짓을 하고도 남았다. 삼년이 한성부 쪽으로 가다가 운종가로 들어섰다.

삼년의 목표가 단진을 따돌리는 것임을 알지 못했다. 단진이 달리는데 골목에서 아이가 튀어나왔다. 단진은 아이를 피하다가 데굴데굴 굴렀다.

삼년이 단진을 힐끗 보고 달리는데 김가가 칼집으로 후려쳤다. 삼년이 나뒹굴며 좌판에 쾅 부닥쳤다.

단진은 삼년이 넘어진 걸 보고 서둘러 일어섰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휘청했다. 무릎이 까져 피가 배어 나왔다. 단진은 이를 악물고 꾹 참으며 삼년에게 다가갔다.

삼년은 단진이 걸어오는 걸 보고 서둘러 일어서려다 진양과 눈이 마주쳤다. 삼년은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납작 엎드렸다. 삼년의 몸이 벌벌 떨렸다.

단진은 삼년의 갑작스런 행동에 의아해하며 진양을 보았다. 단진이 멈춰섰다. 진양이 있었다.

뒤이어 달려온 상인 둘이 삼년을 잡아 일으켰다. 상인이 삼년을 후려쳤다.

“이 옘병할 놈이 내 물건을 다 집어던져?”

다른 상인이 말했다.

“장사도 안돼 죽겄는디, 장터가 뜀박질하는 데도 아니고, 툭하면 달리고 던지고 지랄이여, 이놈아, 너 오늘 잘 걸렸다! 어서 끌고 가자고!”

삼년은 진양이 무서워 상인들이 고맙기까지 했다.

진양이 삼년을 힐끗 보고 가던 길을 가려는데 단진이 서 있었다. 진양이 단진을 보았다. 반듯하고 선이 고운 계집이 진양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삼년이 끌려가자 멈춰 구경하던 사람들이 움직였다. 가던 길을 가고. 사려던 물건 값을 흥정하고. 사내는 들고 있던 부채를 펴서 살피고. 엿장수는 연신 달려드는 아이들을 쫓아내고. 어여쁜 아씨 둘이 노리개를 서로 대보며 웃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다.

오직 단진이만 그대로 서 있었다. 단진에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삽시간에 피가 빠져나간 듯 현기증이 일었다. 단진에게 보이는 건 진양이었고 들리는 건 자신의 거친 숨소리였고 움직이는 건 얼굴에 맺힌 땀방울이었다.

진양은 단진에게 시선을 둔 채로 걸어왔다. 진양과 단진이 가까워졌다.

진양을 보는 단진의 눈이 벌겋게 타올랐다.


“헌데 말이다!”

단진이 돌아보았다.

진양이 웃으며 말했다.

“갈 수는 있어도,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가겠느냐?”

단진은 각오한 듯 말했다.

“살 수 있어, 살 거야! 귀한 목숨이니까!”

진양이 더 크게 웃었다.

“가거라!”

화살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단진이 화살이 날아간 곳을 보았다. 화살이 달려가던 육갑의 등에 꽂혔다.

육갑이 죽었다.

진양은 단진을 보고 있었다. 진양이 웃으며 말했다.

“살 수 없다 하지 않았느냐!”


진양이 미소 지으며 단진을 스쳐갔다. 진양의 코끝에 달큼한 향이 머물렀다.

단진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기야. 김종서 집.”

도화와 백겸 창이가 기와집을 보며 서 있었다.

군관들이 걸어와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도화 백겸 창이는 군관들이 나타나자 잽싸게 나무 뒤로 숨었다.

열린 대문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이 보였다. 잔치라도 벌이는 듯 마당에 돗자리가 깔려있고 상이 차려지고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백겸이 말했다.

“오늘 무슨 날인가.”

도화는 짜증스러웠다.

“김종서가 함길도에서 왔으니까. 김종서가 오는 건 알았지만. 그게 오늘일 거라고는...”

창이가 말했다.

“세종이 세자를 위해 불러들인 날이 하필이면 오늘이네...”

백겸이 말했다.

“지금은 함길도 도절제사로 있잖아!”

도화가 말했다.

“이제 세종이 형조판서 자리를 줄 거야. 됐고. 이쪽으로 와!”

도화가 김종서 집 쪽으로 걸어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백겸과 창이가 집 앞에서 멈춰섰다. 두 사람은 저도 모르게 대문을 보고 있었다. 저 안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김종서를 떠올렸다. 마당에 뿌려진 김종서의 피가 보이기라도 하듯 소름이 돋았다.

도화의 재촉에 두 사람은 서둘렀다. 창이가 가다 멈춰서 다시 한 번 보았다. 피비린내가 바람처럼 불어왔다.

김종서의 집은 안채는 계단을 올라가야 했지만 뒤로 돌아가면 안이 들여다보였다. 도화는 그곳으로 향했고 백겸과 창이가 따라갔다.

백겸과 창이가 후원을 보며 기웃거리느라 걸음이 느려졌다. 아낙들이 솥뚜껑에 전을 굽고 음식을 차리느라 분주했다. 기름을 두른 솥뚜껑에 전을 올리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고 구수한 냄새에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아낙들의 얼굴은 밝고 활기가 넘쳤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을 굽는 걸 지켜보며 침을 삼키고 있었다. 한 아이가 전을 집어먹으려 하자 아낙이 매몰차게 손을 때렸다. 아이가 기가 죽어있자 다른 아낙이 전을 호호 불어 아이의 입에 넣어주었다. 아이들은 모두 몰려들어 전을 하나씩 받고는 한 입 가득 베어 먹었다. 아이들은 손에 묻은 기름까지 핥아먹었다.

백겸과 창이는 그 모습을 눈에 담고 있었다. 도화가 두 사람을 툭 치고 노려봤다.

창이가 백겸 때문이라는 듯 빨리 가라고 그의 등을 밀었다. 백겸은 어이없어 하며 앞서 가고 창이가 따라갔다. 도화는 후원을 지나 더 걸어갔다. 그곳은 손님들이 오면 기거하게 하는 곳이라고 인옥이 알려줬었다. 담장이 가장 낮아 인옥과 도화는 이곳에서 만났다. 백겸과 창이는 몸을 숙이고 앉아 있었다.

도화가 조심스레 안을 들여다봤다.

“여기로 올 거야!”

인기척이 들렸다. 누군가 별채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왔다!”

용무용과 승무가 들어왔다. 백겸과 창이가 일어서서 그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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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숙원 홍씨 67. 단진의 깊은 슬픔 +2 20.11.30 1,831 1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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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숙원 홍씨 65. 단진, 한양 기방에 들다 +3 20.10.26 1,930 10 26쪽
64 숙원 홍씨 64. 단진, 궁 밖으로 나오다 +2 20.10.22 1,935 11 22쪽
63 숙원 홍씨 63. 비밀의 열쇠, 백겸과 창이 +1 20.10.19 1,949 11 21쪽
62 숙원 홍씨 62. 진양, 비밀의 단서를 찾아내다 +2 20.10.15 1,954 11 19쪽
61 숙원 홍씨 61. 단진을 향한 애틋함 +2 20.10.12 1,962 11 21쪽
60 숙원 홍씨 60. 무예시합이 끝나고 +3 20.10.08 1,976 13 23쪽
59 숙원 홍씨 59. 무예시합-3 +4 20.10.05 1,992 12 22쪽
58 숙원 홍씨 58. 무예시합-2 +2 20.09.24 2,031 10 21쪽
57 숙원 홍씨 57. 무예시합-1 +2 20.09.21 2,048 10 20쪽
56 숙원 홍씨 56. 이향, 무예시합에 가지 않기로 하다 +1 20.09.17 2,066 10 17쪽
55 숙원 홍씨 55. 단진의 간절함 +1 20.09.14 2,091 9 21쪽
54 숙원 홍씨 54. 향을 지키려는 단진 +2 20.09.10 2,119 10 18쪽
53 숙원 홍씨 53. 나비문신 +2 20.09.07 2,140 10 19쪽
52 숙원 홍씨 52. 죽이려는 자, 지키려는 자 +1 20.09.03 2,165 11 21쪽
51 숙원 홍씨 51. 단진, 향의 위험을 알아채다 +1 20.08.31 2,190 11 20쪽
50 숙원 홍씨 50. 무예시합 날이 정해지다 +2 20.08.27 2,204 11 22쪽
49 숙원 홍씨 49. 여인 홍단진의 결심 +1 20.08.24 2,230 11 20쪽
48 숙원 홍씨 48. 백겸과 창이, 진양대군을 만나다 +2 20.08.20 2,271 11 21쪽
47 숙원 홍씨 47. 목멱산의 결의 +4 20.08.17 2,301 11 21쪽
46 숙원 홍씨 46. 계유정난을 막아라 +2 20.08.13 2,336 11 20쪽
45 숙원 홍씨 45. 단진의 고백 +2 20.08.10 2,350 11 20쪽
44 숙원 홍씨 44. 홍단진, 주상전하를 만나다 +2 20.08.06 2,365 12 18쪽
43 숙원 홍씨 43. 백겸과 창이 한양 기방에 들다 +1 20.08.03 2,389 1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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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숙원 홍씨 38. 운명적인 만남 +2 20.07.16 2,500 1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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