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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일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천재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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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일
작품등록일 :
2020.05.18 17:10
최근연재일 :
2020.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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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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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적이 원하는것

DUMMY

콰아아앙!!


“크아아악!!”


“자리를 지켜! 여기서 등을 보이면 모두 죽을뿐이야!”


“마력이 남아있는 기사들은 앞으로 나와 저 괴물의 공격을 받아내는데 집중해라! 남은 단원들은 대열을 유지해!!”


쿠웅!!


필사적인 발악에도 불구하고 외날대검이 한번 휘둘러질때마다 기사들이 어김없이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처참하게 박살난 갑옷과 그 너머로 들끊고 있는 육편이 얼마나 처참한 고통으로 다가오는지 기사들이 표정이 보여주고 있었다.


이데르타의 난입은 11번대가 붙들고 늘어지는데 성공했지만, 뒤이어 닥쳐온 가면 사내가 날뛰는것을 막아낼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콘라드를 비롯한 다른 실력있는 기사들이 어떻게든 사내를 붙들고 늘어지기 위해 애를 썼지만 큰 소용은 없었다.


기사들의 견제에 상처를 입거나 다치는것을 무시하고, 그저 움직이는 것을 쫓아 미친개마냥 손에 잡히는 모든것을 때려부술 뿐.


오히려 이성이 없기에 멋대로 날뛰고, 또 그 무차별적인 폭력에 남부 기사단은 처참하게 도륙당하고 있었다.


가면 사내가 기사들을 휩쓸어버리는 광경을 지켜보던 로저가 억지로 고개를 돌렸다.


지금 저기 힘을 보태봤자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단 한가지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저 시체더미 사이에서 이데르타가 숨겨놓은 것이 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 로저의 발걸음이 절로 급해졌다.


가면 사내가 남부 기사단을 모조리 척살해버리기 전에 빠르게 목적을 달성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했다.


로저는 이데르타와 가면 사내의 감각에서 벗어나 빠르게 시체더미 사이로 숨어들었다.


마력량은 터무니 없이 적지만, 오랜 게임경험으로 정작 마력을 제어하고 기척을 감추는 일에는 익숙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곧바로 자욱한 안개가 로저의 시야를 가리고 주변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볼 수 있는 것 뿐이라고는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왕국민들의 시체들뿐.


사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들의 얼굴에 죽음의 그림자가 여실히 드리워져 있었다.


이 세상에 오기전의 로저였다면 이렇게 많은 시체를 본 순간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게임에서의 막연한 경험과 실제 현실은 엄연히 다른 법이니까.


하지만 검귀의 혼백을 받아들인 그는 시체들 사이에서 차가운 살결을 부대끼면서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간혹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당혹감과 두려움은 금세 사라진다.


안개를 헤치고 시체들의 구덩이 속으로 들어갈수록 감각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지만 로저는 놀라지 않았다.


이것이 네피로스의 후예들이 가지고 있던 검은 메달의 능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감각을 지워버리는 이 능력은 검은 메달의 힘을 수십배 증폭시켜 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마침내 구덩이의 중심에 도착한 로저는 폭포가 무너진 지면 아래, 무언가 세워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백명의 시체들 사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그것은 사람 하나가 넉넉히 누울법한 크기의 제단이었다.


그 제단조차 사람의 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로저가 절로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내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


제단의 아래쪽에는 검은 두건을 쓴 두명의 사람이 납작 엎드린 채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머리가 향하고 있는 제단의 가장 위쪽에는 은은한 검은빛으로 빛나는 관 한짝이 놓여져 있었다.


“저건....?”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의 존재가 아예 느껴지지 않는다.


로저는 저 관을 이루고 있는 재질이 그동안 네피로스의 후예들이 가지고 있던 검은 메달과 같은 종류의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저렇게까지 관을 만들어서 안에 감춰야 할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로저는 관의 모습을 자세히 보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지만, 희미한 녹색 불길이 관을 둘러싼 채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어서 육안으로는 확인하는것이 불가능했다.


관에 붙은 불길을 꺼트리려는 듯 제단의 바로 위쪽에서 엄청난 양이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지만, 녹색 불꽃은 엄청난 열기를 가지고 있는지 쏟아져내리는 물줄기를 족족 증발시켜버리고 있었다.


대신 그렇게 증발한 수증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이 일대에 자욱한 안개를 퍼트리고 있었던 것이다.


로저는 제단 앞에 엎드린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좀 더 앞으로 움직였다.


사방이 안개로 가득한데다 관의 영향으로 이 주변에서 서로의 기척을 감지해내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몇미터 뒤까지 접근하자 두 사람이 나누는 말소리가 정확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군.”


“서두르지 마라. 이데르타 님께서 명령을 내려주실때까지는 의식을 진행해야 해.”


왼쪽 두건이 슬쩍 고개를 들어 관을 올려다보고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분을 뒤덮은 저주의 불길은 아직도 멀쩡하군. 이렇게 많은 물을 쏟아부었는데도...”


“그걸 위해서 왕도 지하수도에서 수류제어장치를 뽑아온게 아닌가. 이만큼의 생명을 갈아넣었으니 동력은 충분할 테지.”


“이곳이 드러난 이상 언제 야만인들이 들이닥쳐도 이상하지 않다. 대륙 각지에서 작전을 진행하느라 여유는 없고 전력은 부족하지. 이데르타님을 믿지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그분을 뵈었을때에 비하면 훨씬 나아지지 않았나.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네.”


“하긴, 오랜 시간동안 봉인이 약해지지 않았다면 이런 단순한 방법으로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겠지.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 커억!!”


“하나르!!”


왼쪽에서 엎드리고 있던 두건의 목에서 칼날이 튀어나오자 오른쪽의 두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별다른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즉사한 두건이 한쪽으로 쓰러지는것과 함께 뒤에서 로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두건의 목을 꿰뚫은 칼날을 대충 털어버린 뒤 단번에 살아남은 두건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커...커커헉! 야, 야만인...!! 하나르의 걱정이 틀리지 않았구나....”


“수류제어장치를 끄는 방법을 말해.”


로저의 말에 두건은 짙은 음영 너머 음침한 웃음을 지었다.


“흐흐.... 소용없다. 이미 모든 일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으니. 이제와서 너희가 어떤 발악을 하더라도 그분을 억압하는 족쇄는 사라질것이다.”


“쓸데없는 말을 하는군.”


화르륵!


“끄아아아!!”


헛소리를 지껄이는 두건을 제단에 밀어붙이자, 관을 장작삼아 피어오르던 녹색의 불꽃이 단숨에 두건의 몸에 옮겨붙었다.


희미한 불꽃은 새로운 장작을 만나자 단번에 선명한 녹색 빛으로 번뜩이면서 두건의 몸을 집어삼켰다.


“아아아..!! 뜨거워어어어!!”


로저는 두건이 발광하는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검끝으로 그를 콕콕 찔렀다.


“말하면 너를 저 관짝 대신에 물길 속에 넣어주지. 빨리 대답해!!”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로저는 그에게 무언가를 들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두건의 몸이 녹색의 불길에 닿은 순간부터 피부와 근육이 녹아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상상을 초월하는 열기에 그의 몸을 건드렸던 로저의 검끝도 녹아내렸을 정도였다.


온몸이 타오르는 와중에도 두건은 흘러녹아내리는 성대를 힘겹게 움직였다.


“위대한... 제국에... 영광 있으라..!!”


그 말을 끝으로 한줌 재가 되어버린 두건의 시체를 본 로저는 한숨을 내쉬고는 그가 죽여버린 다른 시체도 불길속에 던져버렸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제단을 올려다보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린 로저가 생각에 잠겼다.


그들이 했던 말을 생각해보면 지금 제단의 위쪽에서 끊임없이 쏟아져내리는 물줄기는 왕도 지하수도에서 훔쳐온 수류제어장치를 이용한 것일터.


이런 폭포를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 역시 장치를 이용해서 폭포의 물을 끌어다 불을 끄는데 사용하기 위해서였던것 같다.


따라서 수류제어장치만 박살낸다면 관을 둘러싼 불길은 알아서 힘을 되찾을 것이 분명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관 자체를 박살내버리는 것이겠지만... 안에 있는 걸 깨워버릴수도 있어.’


두건들에게 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로저는 이 제단위에 있는 관이 누구의 관인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관을 태우는 불길을 꺼트리는데만 수백명의 목숨을 제물로 삼을만큼 강력한 봉인.


거점을 발각당하자마자 여유를 잃고 살인멸구를 위해 날뛰는 이데르타의 모습.


두건이 죽어가면서 중얼거린 ‘그분’이라는 극존칭까지. 이만큼 단서를 쥐여줬다면 모른척하는것도 불가능하다.


암흑제국 네피로스의 주축이자, 광맹군단의 수장이 지금 이 관 안에 잠들어있는것이다.


‘울리지트 메이건... 부활하기 전에 만나는건 처음이군.’


피와 살을 들이마시며 전장을 지배하는, 광맹(狂猛)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광전사들의 여왕.


암흑제국 시나리오를 메인스트림에서 진행하게 될 시 대륙에 그 이름을 떨치게 되는 군단장이다.


그녀의 부활은 메인스트림에서도 상당히 빠른 시간대에 이뤄지는만큼, 원래라면 플레이어가 손쓸틈도 없이 부활해서 전 대륙에 무차별적인 혼란을 일으켰겠지만 암흑제국 시나리오가 워낙 초반부에 출현한 탓에 아직 봉인에서 풀려나오지 못한 것이다.


설마 그녀의 봉인이 이런 숲에 숨겨져 있을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이 자리에서 군단장의 부활을 늦출 기회를 얻은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광맹군단을 이끄는 울리지트는 본신의 전투력도 웬만한 영웅들을 아득하게 초월하는 준신급 초인인데다, 휘하에 광전사들을 무수히 데리고 있는것과는 달리 정작 그녀 본인은 그리 심각하게 미친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고절한 경지를 통해 이성을 되찾은 광전사라는 모순을 구현한 그녀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가 온전히 힘과 세력을 되찾고 나면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백병군단이 만들어지게 될 터.


이 자리에서 그것을 온전히 막아내지는 못하더라도, 부활을 늦출수만 있다면 네피로스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것이다.


우우웅..!!


검집에 손을 올린채 로저는 가만히 마력을 끌어올렸다.


이데르타에게 발각되기 전에 수류제어장치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화력으로 제단을 쓸어버려야 한다.


그러나 마법사가 아닌 로저가 그런 파괴력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검식’을 사용하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그가 알고 있는 검식이라고 해봐야 검귀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탁천마경(濁舛魔經)’에 대한 지식뿐.


문제는 이 탁천마경에 대한 지식이 로저의 머릿속에서 굉장히 난잡하게 널브러져 있다는것이 문제였다.


태어날때부터 비틀려있던 검귀가 아무런 체계나 정리없이 만들어낸 만큼 검식은 기억속에서 제멋대로 흩어져 있었다.


그의 입장에서야 필요한때 머릿속에서 아무렇게나 조립해서 사용했다고 치더라도, 그의 기억을 이어받았을뿐인 로저는 그렇게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의 재능까지 이어받은 만큼 시간이 지나다보면 자연스럽게 탁천마경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 로저에게는 지금 당장 검식의 힘이 필요했다.


‘할 수 있을까?’


생사를 가르는 이데르타와의 전투속에서도 사용할 수 없던 검식을 쉽게 깨달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체적으로 검을 기괴하게 부풀리는 검식을 사용하던 그녀와의 싸움에서 로저는 끝까지 검식없이 전투를 이어나가야 했다.


그러나 실전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면, 스스로의 내면을 파고들어가는 참회속에서 깨닫는 진리도 있는법이다.


스스로의 검식에 탁천마경(濁舛魔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것은 어쨌든 검귀가 그것을 무예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


그가 생각하는 검술이 무엇이었는지 로저는 이해해야 했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기억과 의식의 너머, 스스로의 내면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탁천마경이란 무엇인가?’


한참을 고민하던 로저가 눈을 떴다.


“......전혀 모르겠군.”


검귀의 재능을 흡수하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심성, 살인이나 도덕심에 무감각해지는 부작용을 겪기는 했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검귀의 심상과 동화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가 사용하던 검식을 깨닫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로저는 빠르게 검에서 손을 떼고 등을 돌렸다. 한시가 촉박한 이 시기에 감이 잡히지도 않는 깨달음을 붙들고 시간을 낭비할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카이나를 불러와야 해.”


지금쯤이라면 그녀의 마력도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을것이다. 그녀라면 아까처럼 장대한 화룡을 소환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제단을 박살내기에는 충분한 화력을 보태줄 수 있을 터.


그렇게 생각한 로저가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옆에서 칼날처럼 날카로운 마력이 번뜩이며 섬전같은 속도로 주변을 덮쳤다.


콰아앙!!


로저의 몸을 휩쓸고 지나간 어두운 마력이 그대로 폭발하면서 이 일대를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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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한계 +22 20.06.14 29,292 874 14쪽
» 적이 원하는것 +22 20.06.14 29,343 869 13쪽
40 난입 +19 20.06.13 29,271 935 14쪽
39 국면 전환 +30 20.06.13 30,277 995 14쪽
38 이데르타 (3) +19 20.06.12 29,408 914 14쪽
37 이데르타 (2) +19 20.06.12 29,268 887 13쪽
36 이데르타 +18 20.06.11 29,680 922 14쪽
35 전투 시작 +25 20.06.11 30,260 1,026 14쪽
34 기척 +17 20.06.10 30,149 921 13쪽
33 남부 기사단 +19 20.06.10 30,297 951 13쪽
32 길잡이 +22 20.06.09 31,474 960 13쪽
31 전조 +17 20.06.09 30,917 1,004 14쪽
30 아이바르의 숲 +35 20.06.08 31,357 964 13쪽
29 제국 조사전단 +20 20.06.07 31,992 981 12쪽
28 내부의 적 +18 20.06.06 32,824 964 13쪽
27 숲의 종족 +24 20.06.05 32,798 1,040 11쪽
26 한명 더 +20 20.06.04 33,592 969 13쪽
25 두번째 임무 +14 20.06.03 33,566 970 12쪽
24 협력의 대가 +20 20.06.02 33,785 996 12쪽
23 마탑의 마법사 +21 20.06.01 35,178 988 12쪽
22 차출 +26 20.05.31 35,424 1,038 11쪽
21 확신을 더하다 +30 20.05.30 35,947 993 11쪽
20 대담 +35 20.05.29 36,834 1,063 13쪽
19 대립 +28 20.05.28 37,101 1,064 12쪽
18 메인스트림 네피로스 +22 20.05.27 37,036 1,083 11쪽
17 왕도 지하수도 +18 20.05.26 37,050 1,052 12쪽
16 길잡이 반셀 +23 20.05.25 38,899 1,044 12쪽
15 구명의 은혜 +34 20.05.24 39,301 1,129 13쪽
14 첫번째 임무 (3) +24 20.05.23 40,109 1,1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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