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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일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천재기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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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일
작품등록일 :
2020.05.18 17:10
최근연재일 :
2020.08.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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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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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난입

DUMMY

콰아아아아아!!!


그 장엄한 광경에 모두가 순간 전의를 잃고 뒤로 물러섰다.


핏빛 액체가 흘러내리는 폭포를 휘감은 불기둥이 대지를 그대로 증발시키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그 근처에서 도망치지 못했던 네피로스의 후예들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한줌의 잿불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이 거대한 불기둥이 오직 한사람의 의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카이나의 마법은 강렬했다.


뛰어난 마법사에게 충분한 시간을 쥐어주면 어떤 일이 가능한지 이 자리에서 그녀가 직접 증명하고 있었다.


로저는 뒤로 멀찍이 물러나서 불기둥이 타오르며 역으로 하늘로 승천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화룡의 출현에 모두가 신경을 빼앗긴 사이에 조금이라도 마력을 회복해야만 했다.


상황은 아직 끝난것이 아니었다.


그가 그렇게 애를 써가며 만들어낸 카이나의 마법을 폭포에 그대로 때려박은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영원히 타오를것만 같던 불기둥이 조금씩 흐려지고, 화룡을 이루고 있던 불길이 수천갈래로 쪼개지며 하늘 사이사이로 사라져간다.


그리고 그제서야 기사들은 그 불기둥 안에서도 재가 되지 않고 남아있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저건....”


카이나의 마법과 함께 증발해버린 폭포의 가장 안쪽.


흐릿한 검은 빛을 띄는 반구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결계인가?”


“이럴수가, 저 안에....”


그리고 안쪽이 비치는 결계 안쪽의 모습을 확인한 기사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두 손을 떨었다. 그 말을 따라 결계 안쪽을 확인했던 기사들 몇몇은 검을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검은 빛의 반구 안쪽, 흐릿한 안개가 넘쳐나는 결계의 내부에는 수백명이 넘는 인간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팔다리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꺾인 채, 공허한 시선으로 누워있는 시체들은 멀리서보면 인형으로 착각할 만큼 조금의 생기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폭포 상류쪽으로 올라가서야 찾을 수 있을줄 알았던 시체들이 사실 폭포 바로 아래쪽에 묻혀있었다는 사실에 기사들은 충격을 금치못했다.


콘라드와 토메르를 비롯한 왕도 기사단원들도 예상을 벗어난 광경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지드가 아니었다면 생각하지도 못했겠지.’


로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생각했다.


그를 비롯한 다른 기사들이 싸우는 동안 아지드는 엘프의 감각을 이용해서 이 근방을 싸그리 뒤지기 시작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결국 반쯤 포기한 패로 감각을 되돌리는 와중, 오히려 폭포 근처에서 엘프의 감각이 사라지는듯한 공백이 느껴졌던 것.


그 위치는 바로 이데르타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언덕 아래, 물길이 흘러내리는 폭포 안쪽이었다.


그녀는 자신들의 가장 큰 비밀을 적의 코앞에 숨겨놓고 감쪽같이 모두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폭포 상류로 향하는 기사단을 오히려 막아서고 계속 압박하기까지 하다니, 대담하면서도 치밀하다고 말할수밖에 없었다.


작전장교라고 스스로를 칭한만큼 머리를 굴리는 쪽에는 일가견이 있던걸까.


로저조차도 만약 아지드가 없었다면 폭포 안쪽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것이다.


‘몇번이고 생각하는거지만, 게임 지식은 메인스트림에서 거의 도움이 안되는군.’


메인스트림의 순서가 정해져있지 않은데다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조차 회차가 넘어갈때마다 변해버리는것이 문제다.


엘스노지아라는 게임을 어렵게 만들던 변칙성은 현실에서도 여전히 로저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메인스트림을 시작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자신감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지 오래다.


수백번이 넘게 이 세상을 경험해봤던 로저조차 당장 이 숲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시뮬레이터고 플레이어고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후우욱...!!


그때 반투명한 결계가 꺼지듯이 사라지며, 그 너머에 쌓여있던 시체들이 밖으로 마구 굴러떨어졌다.


그것을 기점으로 정신을 차린 기사들이 곧바로 방향을 결계쪽으로 돌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가라!! 이 악마놈들이 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잡아라!! 결계 안쪽으로 들어가게 해서는 안된다!!”


그때까지 폭포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막고 있던 네피로스의 후예들이 역으로 기사단의 발을 붙잡고 늘어지자 다시 전투가 격렬해졌다.


서로의 체력과 마력이 거덜나고 지쳐가는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사상자가 늘어간다.


로저는 곧바로 카이나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카이나, 괜찮습니까?”


파리한 안색으로 근처의 나무에 등을 기대고 있던 그녀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마력을 다 끌어서 써본건 오랜만이라 조금 피곤하네요. 그래도 쉬다보면 괜찮아질 거예요.”


“다행이군요.”


로저는 그녀의 옆에 서 있던 아지드를 올려다보면서 물었다.


“카이나를 데리고 이곳에서 멀리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그게 무슨 뜻이지?”


“이데르타가 두 분의 존재를 눈치챈이상 이 전장에 오래 머무르는건 위험합니다. 적어도 카이나의 마력이 회복될때까지는 저들의 눈에 띄지 않는게 좋겠죠.”


“.....그 여자는 죽은게 아니었나?”


그만한 마법을 정면에서 맞고도 살아있을거라 생각하는게 이상한 일이기는 했다.


하지만 로저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제가 카이나에게 아까와 같은 마법을 부탁한건 폭포를 무너뜨리기 위해서였지, 그녀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유감스럽지만 그리 심각한 타격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법을 비롯한 여러 술식을 거쳐본 로저는 아까와 같은 광역 마법이 수준높은 기사들에게 생각보다 잘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육체 자체가 하나의 무기인 기사들을 죽이기 위해서는 넓은 범위에 마법을 흩뿌리는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그 육체를 불살라버릴 수 있는 힘을 집중시키는것이 중요했다.


카이나 역시 그것을 모르지는 않는지 담담하게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제가 두분을 지키면서 싸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부터는 여의치않을겁니다.”


이데르타가 감추고 있던 결계를 밖으로 꺼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상황은 무엇하나 나아진것이 없다.


지금까지 가면사내를 상대하던 네이먼은 빈사상태에 몰렸고, 남부 기사단을 비롯한 다른 기사들 역시 오랜 전투로 지쳐있는 상황.


그나마 네피로스의 후예들이 카이나의 마법을 피하지 못하고 적잖은 타격을 입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오히려 전황이 불리해질수도 있는 일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상대의 머릿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대신에 훨씬 강한 대장급 전력이 난입한 셈.


‘어떻게 해야할까...’


아직 살아있을 이데르타의 경우에는 발이 풀린 기사단의 다른 실력자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쳐도, 네이먼을 두드려패고 돌아온 저 가면 사내가 문제다.


기사단의 부단장인 네이먼이 패배했다는건 저 남자가 이성을 잃은 채로도 최상위 기사에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정도의 실력자라는 의미.


그동안의 전투를 지켜보면서 남부 기사단의 전체적인 실력이 왕도 기사단에 비해 처진다는것을 깨달은 로저로서는 가면 사내를 상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원이 필요할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그나마 여기서 네이먼 다음으로 실력이 좋아보였던 나이든 기사와, 콘라드가 앞에 서고 로저가 힘을 보탠다면 발을 묶는것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로저는 필요하다면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각오는 되어있었지만, 승산이 없는 싸움에 매달릴 생각은 없었다.


이데르타의 발을 묶고 시간을 끄는일은 충분한 리턴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저 괴물을 상대로 시간을 끌어봤자 무슨 이득을 볼 수 있을까?


‘애매하군.’


차라리 가면 사내가 도저히 상대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 괴물이었다면 로저는 깔끔하게 남부 기사단을 제물로 던져버리고 이 자리에서 도망쳤을 것이다. 고작 메인스트림의 초반부에서 허무하게 목숨을 날려버릴수는 없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가면 사내의 힘이 그 정도로 파괴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사실이 아직 로저의 발을 붙잡고 있었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네피로스에게 타격을 주어야만 앞으로의 암흑제국을 공략해나가는 길이 편해질 터.


로저가 고민에 빠진 사이 아지드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카이나의 마력이 회복되기 전까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숨어있지. 마지막까지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일말의 죄책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숲을 고향으로 삼는 엘프로서 이 전투에서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자괴감일까.


전투에 대한 재능을 가지지 못한 엘프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는 로저로서는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가 없었다.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아인종들에게 정해진 재능의 굴레는 더욱 가혹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지친 기색의 카이나를 부축해서 숲 저편으로 사라지는 아지드의 모습을 바라보던 로저가 왼손으로 검을 쥐고 몸을 돌렸다.


숲과 동화되는 엘프의 능력을 생각했을때 저들이 이 폭포에서 거리를 벌리기만 한다면 쉽게 기척을 숨길 수 있을것이다.


만약 카이나의 마력이 빠르게 회복된다면 그녀가 다시 가세하는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터.


그때까지 어떻게든 지금의 상황을 헤쳐나가야 했다.


‘가면 사내를 상대하는건 포기한다.’


로저는 깔끔하게 저 외날대검을 든 괴물과 싸울 생각을 접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쪽의 피해를 줄이려고 무리해봤자 이 국면을 타개할 방법은 없었다.


차라리 기사들을 제물로 던져주고 저 안개 너머에 널브러진 시체들 사이를 파고드는것이 훨씬 효과적으로 보였다.


이데르타가 기를 쓰고 감추고 지키려고 했던 저 시체들의 한가운데에는 분명 그만큼 강력하고 위험한 무언가가 잠들어 있는것이 분명했다.


같은 아군의 희생을 묵인하는것을 넘어 아예 시선끌기용으로 던져버리는 일에 가까웠지만, 로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도덕, 책임, 신의, 명예.... 그런 감정과 의무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에 불과했으니까.


메인스트림을 해결하고 살아남는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로저의 이성이 그를 이끌고, 검귀의 본성이 그 믿음을 단단하게 굳혀세운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로저는 전장을 등진 채 은밀하게 걸음을 옮겼다.


이데르타와 전투를 벌인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바닥났던 마력은 이제 적지 않게 회복된 뒤였다. 워낙 마력량이 적은 탓에 회복도 빨랐던 것이다.


“캬아아아아!!!”


콰앙!!


결계가 사라진 시체더미 사이에서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데르타가 축 늘어진 시체들을 날려버리며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녀의 전신에서는 불에 그을린것처럼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정작 안색은 멀쩡해보였다.


로저가 잘라낸 머리카락 사이로 아직 채 수복되지 않은 그녀의 왼쪽 턱뼈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섬뜩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더니 마력을 뿜어내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네놈들은 여기서 단 한명도 살아돌아가지 못할 줄 알아라!!”


그렇게 말한 이데르타는 검을 쥔 채 거침없이 전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아까 폭포 위쪽에서 방관하던 여유로운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였다.


콰직!!


순식간에 그녀의 검이 다시 부풀어오르면서 가시가 솟아나오고, 무방비하게 서 있던 기사들 몇명이 허무할정도로 쉽게 온몸을 꿰뚫리며 즉사했다.


“끄아아아!!”


“내 다리가...!! 아아악!!”


그녀가 전장에 난입해서 기사들을 학살하자 곧바로 대형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워낙 잔혹하게 상대방을 죽여버리는 탓에 그쪽에 시선이 쏠리는것을 막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모두 앞에 집중해라! 저 여자는 우리 쪽에서 막아보겠다!!”


이데르타의 난입을 확인한 콘라드가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자신을 제외한 11번대 단원들 대부분을 그녀에게 돌려세워버린 것이다.


가장 앞에서 그녀를 상대하게 된 토메르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이런 곳에서 목숨을 걸게 될줄은 몰랐는데... 사람 일이란 참 알수가 없어.”


그는 그러면서도 침착하게 검을 들어올리고 자세를 잡았다.


이데르타가 쥐고 있는 괴물같은 형태의 검만 보더라도 그녀가 보통 실력자가 아니라는건 자명한 사실.


가장 앞에서 그녀를 상대하는 토메르가 버티지 못한다면 그의 뒤에 서 있는 다른 기사단원들 역시 허무하게 휩쓸려 나갈 가능성이 높았다.


이데르타는 그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치면서 토메르에게 말했다.


“쓸데없는 발악을 하네..... 모조리 죽여버리고 네 목을 뽑아서 그놈에게 던져줘야겠어.”


“로지스 경은 충분히 제 할일을 다 해주었지. 이제는 우리가 제몫을 해야 할 차례야.”


토메르는 로저가 이데르타의 시선을 끌면서 마법사를 이용해 저들의 전력을 대폭 줄여버린것을 전장의 한가운데서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단장의 인맥으로 부관자리를 꿰어찼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실력과 판단력. 소속된 번대도 없이 홀로 임무에 투입되었던 로저가 누구보다 많은 활약을 해낸 셈이다.


예상하지 못한 네이먼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로저는 충분히 잘 해주었다. 이제는 다른 이들이 그 헌신에 걸맞는 결과를 내줘야 할 때였다.


토메르를 필두로 11번대가 곧바로 이데르타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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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국면 전환 +30 20.06.13 30,277 995 14쪽
38 이데르타 (3) +19 20.06.12 29,408 914 14쪽
37 이데르타 (2) +19 20.06.12 29,268 887 13쪽
36 이데르타 +18 20.06.11 29,680 922 14쪽
35 전투 시작 +25 20.06.11 30,260 1,026 14쪽
34 기척 +17 20.06.10 30,149 921 13쪽
33 남부 기사단 +19 20.06.10 30,297 951 13쪽
32 길잡이 +22 20.06.09 31,474 960 13쪽
31 전조 +17 20.06.09 30,917 1,004 14쪽
30 아이바르의 숲 +35 20.06.08 31,357 964 13쪽
29 제국 조사전단 +20 20.06.07 31,992 981 12쪽
28 내부의 적 +18 20.06.06 32,824 964 13쪽
27 숲의 종족 +24 20.06.05 32,798 1,040 11쪽
26 한명 더 +20 20.06.04 33,592 969 13쪽
25 두번째 임무 +14 20.06.03 33,566 970 12쪽
24 협력의 대가 +20 20.06.02 33,785 996 12쪽
23 마탑의 마법사 +21 20.06.01 35,178 988 12쪽
22 차출 +26 20.05.31 35,424 1,038 11쪽
21 확신을 더하다 +30 20.05.30 35,947 993 11쪽
20 대담 +35 20.05.29 36,834 1,063 13쪽
19 대립 +28 20.05.28 37,101 1,064 12쪽
18 메인스트림 네피로스 +22 20.05.27 37,036 1,083 11쪽
17 왕도 지하수도 +18 20.05.26 37,050 1,052 12쪽
16 길잡이 반셀 +23 20.05.25 38,899 1,044 12쪽
15 구명의 은혜 +34 20.05.24 39,301 1,129 13쪽
14 첫번째 임무 (3) +24 20.05.23 40,109 1,1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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