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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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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70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5.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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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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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12. 오랫만의 재회 (1)

DUMMY

비서실장을 호출한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고 비서실장이 작은 서류 봉투를 전달했다.


“오늘의 모임은 대통령님과 저 2명만 알고 있고, 두 분께 부탁드린 임무는 공식적으로 정부에서는 부인될 것입니다.

만약 해외에 나가셨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찾아서 이 카드를 제시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봉투 속에는 검은색 카드 2장과 두툼한 5만 원권, 여러 개의 달러 뭉치가 들어있었다.



“소유자를 추적할 수 없는 카드입니다. 안심하고 사용하시고 한도는 무제한이니 조사에 필요하신 선까지 사용하시면 됩니다. 현금이나 달러가 편한 상황에서는 환전해서 쓰세요. 조사를 마치신 후에는 공무원법에 적용해서 급여가 책정되어 지급될 것입니다.”


“급여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조사에 필요한 비용이면 충분합니다.”



최석필의 말에 대통령이 손사래를 쳤다.



“그런 말씀 마세요. 무노동 무임금도 아니고 일을 시켰으면 임금을 제공하는 원칙을 청와대에서 깰 수는 없습니다.”



모두 웃음을 터트리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석필과 형민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었지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부여받은 의욕이 생기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벌써 점심때가 다 되었네요. 오늘은 관저에 오셨으니, 저와 함께 식사하시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부탁을 드리는데 배려라니요. 같이 가십니다.“



한식으로 미리 차려진 듯한 관저의 식탁에서 대통령과 비서실장, 석필과 형민은 점심을 맛있게 들었다.



다가오는 폭풍 같은 시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형민과 석필은 그때는 알지 못했다.




식사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청와대를 나서는 형민과 석필에게 마중 나온 비서실장이 스마트폰이 든 가방을 전했다.


"이게 뭡니까?"


"비화폰입니다. 도청을 막는 보안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죠.


양자 난수 생성 칩이 내장되어 암호화된 양자키분배로 도청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곧 시장에도 풀려서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만, 비밀업무를 하는 정부 기관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듀얼 유심이 내장된 스마트폰이니 쓰시던 핸드폰의 유심을 넣으시면 똑같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차이가 없었다.



”겉으로는 일반 스마트폰과 똑같지만, 중요한 데이터를 우리 쪽으로 보내야 할 때 암호를 입력하고 업로드 하시면, 양자 난수 기능으로 해킹 없이 위성 신호로 우리 쪽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쓰시는 유심을 첫 번째 슬롯에 넣으시면 똑같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접속 불가 지역인 오지에서도 업로드가 가능한가요?"


"네 GPS 신호가 감지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합니다."


"신기하군요."


"첩보원들이 쓰는 장비 같아요."



형민이 감탄하자 비서실장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 아닙니까? 암호는 기억하기 쉽게 대통령님께 임무를 받은 오늘로 하시죠. 20200215입니다.“


”오늘 날짜인 20200215라.. 알겠습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이 암호를 넣고 업로드를 시작하면 사진 이미지나 문서 어떤 정보든지 우리나라로 보낼 수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유심을 바꿔보시죠."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유심을 옮겼더니 통화는 문제없이 잘되었다.



"3개월 후 반납하면 되나요?"


"음. 당분간 또 통화할 수 있으니, 요청이 있을 때까지 비화폰으로 사용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주차된 형민의 차까지 마중 나온 비서실장이 마지막 당부의 말을 했다.



"수고해 주시고 몸 건강하게 좋은 결과 부탁드립니다."


"네. 5월에 뵙겠습니다."



청와대를 나서는 석필과 형민의 차량 뒤로 오후의 햇살이 뜨겁게 반사되고 있었다.



셔츠의 목 위 단추를 풀며 석필이 한숨을 쉬었다.



”휴, 긴장했네.“


”최 대령님 편안하게 말씀 잘하시더니 긴장하셨었어요?“


“대통령과 그렇게 많은 얘기를 나누기는 처음인데 어떻게 편하겠어. 그냥 담담한 척한 거지.”


“저는 벌써 2번째라 그런지. 오늘은 편안했네요.”


“출세했네. 김형민 벌써 청와대도 두 번이나 가보고”


“출세했나요. 하하하.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지만, 보안을 부탁하셨으니 아쉬울 밖에요. 아차, 사진 촬영할 걸 대통령님 만난 증거를 못 남겼네요.”


“난 같이 촬영해도 될까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대통령님과 심각한 주제로 얘기하고선 차마 분위기상 대통령님께 사진 찍자는 말은 못 했어. 아쉽네, 그려.”


“하하하.”


“크크큭.”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그래. 그때는 폰이 아닌 커다란 카메라로 청와대 사진사님께 정식으로 찍어달라 하자 구."


"네. 하하하.”



북부간선도로를 벗어나 토요일 오후의 붐비는 동부간선도로에 진입한 형민의 차는 서행을 시작했다.



“그나저나, 일본이 또 문제네.”


“전후 70년 조용하더니 작년처럼 우리에게 노골적으로 공세를 취한 것은 아마 처음인 듯해요.”


“따지고 보면 다 같은 문명인데, 일본 지배층이 사실상 백제의 후손인들 인 것은 자네도 알지?”


“일본 지배층이 백제의 후손이요? 일본 천황가에 백제의 피가 섞였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일본과 우리가 같은 문명이었단 말은 처음 듣는데요?”


“일본의 아스카문화를 보면 사실상 백제 문화의 쌍둥이야.

아스카시대에 출토되는 그릇, 기와, 장신구 모든 유물을 자세히 보면 백제 문화를 복사했다 할 만큼 똑같아서 놀랄 거야.

종교와 문자를 백제의 승려, 학자들을 통해 전해 받고 발전시킨 아스카문화는 고대 일본의 국가로서의 문화를 처음으로 꽃피운 시기였지.

아스카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백제와 일본은 사실상 분리할 수 없는 문명 공동체였어.”


“문명 공동체라? 유물이 똑같다고 해서 꼭 같은 문명은 아니지 않나요?”


“백제가 망할 때 일본에서 백제를 구원하기 위해 3만 명의 구원병이 왔었네.

의자왕이 나당연합군에 체포된 후, 일본에 가 있던 백제 왕자 부여풍이 일본의 구원병들을 데리고 와 백제 부흥군과 합세하여 나당연합군과 지금의 금강에서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데 이를 백강 전투라고 해.

동아시아 최초의 한 중 일 삼국이 뒤엉켜 벌인 국제적인 전쟁이었지.”


“천 년도 전에 3만 명의 구원병이 바다를 건너서 왔다면 규모가 어마어마했네요.

2차 대전 때 노르망디상륙작전처럼 일본은 나라의 운명을 걸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바다를 건너온 듯해요.”


“맞아. 단순히 우호적인 이웃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런 규모의 전 국력이 소모될 군대를 동원해서 백제로 보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 당시 고대 일본에서 3만 명이면 지금으로 따지면 현역 군인은 물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예비군까지 차출해서 총력전 규모의 파병을 했다는 의미야.

고대 일본이 백제의 식민지거나 백제와 문명을 같이하는 일부가 아니고선 설명할 수 없는 증거이지.”


“그런 추론이 가능하겠네요.”



형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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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3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6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9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3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7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4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7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5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80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3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7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9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300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3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2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5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7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5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7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8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3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2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9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7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41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4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8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8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41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51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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