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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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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93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6.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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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추천
7
글자
7쪽

27. 대안을 찾다 (1)

DUMMY

2020. 5. 14


육체적 피로보다는 정신적 피로가 더 컸던 거 같았다.


두 달여 신경 안 쓰던 분야에 집중했던 형민은 몸이 무거운 듯 며칠 동안 밥 먹고 밀린 투자분석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을 몰아서 잤다


1주일 뒤 슈퍼컴퓨터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형님. 주혁입니다.“


”어, 주혁씨. 잘 지냈어?“


”분석 결과 나왔다는 소식 들으셨죠?”


“어, 오늘 오후에 최 대령님이 사무실로 오신다고 했는데..”


“네. 저랑 확인차 담당자 직접 만나서 분석 결과 확인하고 지금 출발해요.

1시간 뒤 사무실에서 뵙자고 하시네요.”


“그래, 알았어. 이따 봐요.”


전화를 끊은 형민은 뭔가 불안했다.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는 메일로 받으면 되는데, 직접 만나서 확인하고 온다니 무슨 일이 생긴 것만 같았다.


서둘러 씻고 사무실로 향했다.


결과를 담은 서류 가방을 전하는 석필의 표정은 어두웠다.


주혁도 말이 없었다.


슈퍼컴퓨터 입력 담당자와 자료 전달이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오는 길이라 했다.


형민은 조용히 서류 문서를 펼쳐 보았다.


시뮬레이션 1안


시뮬레이션 2안


시뮬레이션 3안



분석을 의뢰했던 모든 시뮬레이션에서 한국 해군의 전쟁 수행 결과는


DESTROY...



한마디뿐 이었다.


예상 못 했던 충격적인 결과였다.


어떤 경우의 계산에서도 한국 해군은 놀랍게도 모두 파괴당한다는 뜻이었다.


즉, 전멸이었다.


형민은 충격받은 듯 잠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석필과 주혁을 쳐다봤지만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이 없었다.


생수를 물컵에 따라 한 번에 마신 후 형민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음... 이게 정말 맞는 분석일까요?”


“응, 혹시 몰라서 우리가 보내준 데이터의 오류가 있는지 주혁이랑 다 확인하고 오는 길이야.”


“지금 해군이 준비하는 전력으로는 어떤 경우로 시뮬레이션해봐도 2030년대 중국과 일본에 모두 패한다는 건가요?”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 하네.”


“이게 사실이라면 그동안 국방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건가요?”


“모르지. 매일 모여앉아서 뭔가 하긴 하는 것 같은데, 뭘 하는진 국민들이 알 수는 없잖나.”


형민의 질문에 석필은 목 뒤가 뻐근한 듯 탄식하며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솔루션 제안 부분을 보세요.”


주혁의 말에 분석 결과 맨 뒤쪽 솔루션 부분 서류를 읽어보았다.


‘2030년대 방어 가능한 전력 구축 투입 부분’



슈퍼컴퓨터 Ai 인공지능이 분석하고 제안한 중국, 일본 해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 구축 방안이었다.


“담당자 말로는 1주일간 슈퍼컴퓨터가 Ai 딥러닝을 돌려 계산한 것이라 합니다.

2차대전 때 같은 국방부 인력 투입방식으론 1천 명이 매달려야 될 일을 분석한 것이라 하네요.”


주혁의 말을 듣고 ‘2030년대 방어 가능한 전력 구축 투입 부분’ 서류를 빠르게 넘겨 보았다.


. . .


일본, 중국 해상전투 시뮬레이션


. . .


전면전 시 결과


. . .


페이지를 넘기며 빠르게 눈으로 큰 제목을 파악하며 읽어 갔다.



방어 가능한 필요 해군 전력 증가분


. . .


해군 36만 톤 증가 필요


. . .


“뭐, 36만 톤이나 해군 증가 필요하다고?“


놀라운 분석 결과들 페이지의 맨 뒤에 각 군에 필요한 세부 항목을 합친

총소요 예산이 맨 아래 줄에 적혀있었다.



2030년까지 중국, 일본에 대응할 수 있는 각 군의 약점을 보완할 전력 구축에 필요한 예산이 제시되었다.



적정 필요예산 125조


최소 필요예산 997,850억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가에 방어하기 위한 최소 필요예산이 99조7천8백50억이 필요하다니!’


향후 10년 동안 최소한 100조가 더 필요하다는 결과였다.



결과 수치를 보는 형민의 표정은 석필과 주혁에겐 얼어붙은 듯 느껴졌다.


“국방부가 계획한 전력증가 예산외에 향후 10년 동안 추가로 100조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10년 동안 100조면 매년 10조씩 증가시켜야 하는 건데 정부가 예산을 더 늘릴 수가 있겠어?”


”지금 팬데믹 사태 여파로 경제난 때문에 계획된 무기 도입 예산도 취소하는 판에 추가로 100조를 정부가 어떻게 마련하겠나요? 이건 불가능합니다.“


주혁과 석필의 탄식 같은 말에 형민도 고개를 저었다.


”경제와 국방을 이제는 따로 생각할 수가 없어.”


“우리 경제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변국에 방어 가능한 전력 구축 방안을 분석하고자 한 건데 이렇게 많은 투자가 필요할 줄은 몰랐네요.“


석필과 형민의 걱정 어린 대화에 주혁이 절망하듯 말했다.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구축함이 40척인데 더 늘어날 겁니다.

한국은 2020년대 중반이 지나도 구축함이 18대 불과합니다.

정부의 계획만으론 일본과 중국의 해군력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50조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100조가 필요하다니 그동안 주변국의 군사력 증가를 그냥 지켜보며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준비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제라도 상황을 파악했으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지금의 국방비만으로는 방법이 없어.“


더 할 말을 잃은 3명의 침묵 속에 사무실에는 긴 정적이 감돌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형민이 입을 열었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방법이 있나?“


”정부가 돈이 없는 거지. 국민이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지금 시중에 유동자금이 1천100조가 넘게 갈 곳을 못 찾고 있습니다.

대부분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몰려 이동하며 자산을 과열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천문학적인 유동자금의 규모가 그렇게 큽니다.

그 돈의 일부를 정부에게 빌려주고 정부가 나중에 배당이나 적정 이율로 보상한다면 10년간 100조를 조달하는 것은 우리 경제 규모상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닙니다.”


“국민들이 호응을 할까?”


“요즘 우리나라 국민 의식을 함부로 평가하면 섭섭해하죠.

이건 나라가 흥하느냐 또다시 위험에 빠지느냐 문제입니다.

정부가 솔직하게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투자를 받으면 해결되는 일입니다.

2030년대 주변국과 벌어지는 안보 공백을 튼튼히 하기 위해 국민에게 투자를 받고

채권을 사준 국민에게 배당이나 이자를 유리하게 지급해준다면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


“음, 일종의 국방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건데, 실현만 된다면 국내 방산업체들의 일감과 일자리도 늘어나니 내수 경제에 활력을 주는 데는 도움이 되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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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1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5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8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2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6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4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9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2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6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8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9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2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1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4 6 8쪽
»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6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6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2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1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6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40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2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7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40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50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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