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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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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90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6.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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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추천
6
글자
7쪽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DUMMY

2020. 5. 8





사쓰마반도 서쪽 바다에서 지난주 발생한 진도 6 지진 뉴스가 들려 왔다.


이곳은 2015년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했던 곳이었다.


올해 들어 4월 8일에 이어 2번째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지진이었다.


잦아지는 지진을 분석하며 조심해야 한다는 늘 그렇듯이 전문가의 원론적인 해설로 끝났다.


차를 타고 도쿄의 고가도로를 넘어가며 지진 소식을 듣는 일본 삼엽중공업(三葉重工業) 미쯔하라 회장의 눈빛은 더욱 불안해 보였다.



금요일 밤에 의장의 호출은 이례적이었다.



지난번 회의에 해외 출장으로 불참했지만, 비밀 지령을 통해 내용을 전달받은 후였다.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의 비상 회동은 자주 있지 않았다.


한국전쟁 이후 아시아의 안보와 미국과 일본의 군산복합체 이익을 위해 설립된 삼각 위원회는 오랜 시간 동안 비밀 유지를 위해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외부의 눈에 뜨일 수 있는 공식적인 만남은 자제해 왔었다.


분기별로 모임은 집행될 수 있지만 1979년 10월 한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12월에 발생했던 군부 쿠데타 이후 그동안 원스테이트 아태지부 역사상 한 달여만의 연이은 비상 회동은 없었다.


사실상 상반기 하반기 2차례 회의를 집행하는 게 긴 시간 동안 유지되었던 삼각위원회 아태지부의 불문율이었다.


두 달여간의 긴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자신을 의장이 바로 호출하는 것부터가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임을 미쯔하라 회장은 느낄 수 있었다.



“의장님은 안에 계신 가?”


“네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무라 비서의 안내를 받고 미쯔하라 회장은 총총걸음으로 빠르게 회의실로 들어갔다.



“어서 오게. 미쯔하라 회장”



일어서서 환대하는 의장은 미쯔하라를 안아주었다.


미쯔하라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내가 의장을 안 지는 수십 년이지만 이렇게 일어서서 나를 안아준 적이 있었던가?’



카와네 차를 내온 비서들이 물러가고 의장과 미쯔하라, 기무라 3명만이 마주 앉았다.



카와네 차를 음미하듯이 향기를 맡은 의장은 손짓으로 미쯔하라 회장에게 차를 들라 권했다.



“해외 출장으로 수고가 많으셨소. 일정이 너무 길지 않으셨나요?”


“해외 자동차공장을 방문하고 유통망의 대형 딜러들 모두 만나보느라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요즘 자동차 쪽도 예전 같지 않지요?”


“네. 솔직히 미국과 중국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의 성장세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는 미국과 한국, 중국의 속도에 일본이 선수를 빼앗겨 가는 상황입니다.”


“상황을 역전할 수 있겠소?‘


”장담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외국의 딜러들을 만나본 결과 해외 소비자들은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들을 구식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의 소비자들에게 기대어 안주해 온 우리가 세계 소비자들의 생각을 읽는 변화에 늦었다고 자성하는 중입니다.“


”태평양전쟁의 폐허에서 일본을 일으킨 전후 경제에서 부흥의 중심에는 중공업과 전자 산업 그리고 반도체가 있었소.

가전, 중공업, IT에 이어 반도체 산업까지 이미 중국과 한국에 시장을 내주고 있소.

그나마 자동차산업이 세계의 선두를 유지해서 일본경제가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회장님마저 이런 비관적인 말씀을 하시니 암울하네요.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송구하옵니다. 의장님”



의장의 은근한 추궁에 속으로 놀란 회장은 대화하다가 거의 엎드릴 뻔했다.



“우리는 이제 벌어진 상황을 솔직하게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삼각 위원회가 너무 내각에만 맡겨두고 개입을 자제한 것이 실수라고 생각되오.

일이 이렇게 되도록 무능하게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의장 각하.“


”지난번 회의 결과는 받으셨을 테고 그동안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본 것이 있소.“



기무라는 회의실의 커튼을 닫고 프로젝터를 키고 브리핑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4년이 되는 2015년부터 전국적인 방사능 영향 평가 검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작년 검사에서 세슘 등 발암물질이 도쿄 인근에서 처음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각은 국민 몰래 방사능 방재와 오염 제거를 위한 비밀 작업을 지속해 왔지만,

올해 실시한 재검사에서 혼슈 대부분 지역의 지하수 수치가 인체에 허용하는 방사능 음용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번 마에다 박사의 보고를 받으셨겠지만, 저희가 따로 검증한 조사에서도 방사능 오염의 추세를 되돌기 힘들다는 Ai 분석 통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계속되는 기무라의 이야기를 듣는 미쯔하라는 엄청난 얘기에 호흡이 가빠지는 듯 누군가에게 목을 졸리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마른침을 삼키던 미쯔하라 회장은 브리핑을 다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쯔하라를 지켜보던 의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안타깝게도 혼슈는 이제 십여 년 뒤면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땅이 돼 버리고 맙니다.“


”저도 마에다 박사의 보고를 듣고 놀랐지만 지금도 믿기 두렵네요. 추세를 되돌릴 방법은 없는 겁니까?“


”이미 혼슈 전체로 퍼진 방사능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Ai 인공지능 분석으로 계산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두운 표정의 미쯔하라를 바라보며 의장은 말했다.



”미쯔하라 회장, 우리는 이젠 새로운 일본을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일본이요?“


”그렇소. 1만 년을 이어온 우리 대화 민족의 신화를 다시 꽃피울 다음번 1만 년을 위한 새로운 땅 새로운 일본을 찾아야 합니다.“



의장의 발언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우리가 갈 곳은 아시아 대륙입니다.

천 년 전부터 진출하려고 했던 아시아 대륙, 우리 대화 민족의 조상은 한반도에서 건너온 백제인들입니다. 아이누족들이 살던 원시 일본의 문명을 꽃피우고 개화시킨 것은 백제에서 건너온 도래인(渡來人) 입니다.

영광스러운 천황폐하의 선조들이 살던 곳, 백제의 땅 그곳으로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할 역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의장의 입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얘기를 듣는 미쯔하라 회장은 아득하게 정신이 멀어지는 듯했다.



”앞으로 10년 뒤 한반도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의 전력 분석 연구 결과 일본의 해군 전력은 지금 계획대로 계속 증가시키면 10년 뒤 한국 해군력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군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한국은 KF-21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통해 5세대 전투기로의 순차적인 발전을 해나갈 것입니다. 한국의 5세대 전투기 KF-21과 방공미사일 망을 뚫고 한반도를 공격하기 위해선 지금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고 있는 F-35만으론 부족합니다.


우리에겐 한국 공군을 압도할 최고 성능의 6세대 전투기가 필요합니다.


회장님 회사에 일본의 미래를 책임질 6세대 전투기 개발의 중임을 맡기고자 합니다.“



미쯔하라는 의장의 엄청난 얘기에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감정으로 심장이 뛰어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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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1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5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8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2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6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4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9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2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6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8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9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2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1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4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5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6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2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1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6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40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2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7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40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50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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