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170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5.25 10:00
조회
339
추천
10
글자
7쪽

15. 일본으로의 잠행 (2)

DUMMY

”결국,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끝내 실패로 돌아간다면 혼슈섬 북쪽의 도쿄까지 오염될 수 있고 그러면 수도를 오사카로 옮겨야 하지 않냐는 풍문도 오사카에 돈 적이 있습니다.“


”음, 생각보다 일본의 상황이 심각하구먼.“



석필의 미간이 점점 찡그려지는 듯했다.


석필과 윤식의 얘기를 듣던 형민은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꺼내 지난 뉴스를 찾아보았다.



”일본 암센터의 발표인데 일본에서 한해 암 환자 발생 수가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10년대 이후 최근 상황을 봐도 좋아지지 않고 있어요.“


”큰일이구먼.”


“2019년 후쿠시마 지역의 갑상선암 증가 수치는 성인은 30배 가까이 증가했고 소아들의 경우 67배나 증가했습니다. 백혈병, 소아암 등 모든 암 환자 발생 숫자는 2011년 이전과 비교해서 모두 가파르게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지역만 아니라 환경변화에 특히 민감한 어린아이들의 갑상선암 증가 수치를 보면 분명 혼슈 지역의 상황은 정상적이라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윤식의 말에 석필은 할 말을 잃은 듯 침묵에 빠졌다.



커피를 다 마신 석필에게 윤식은 차가운 생수병을 하나 따 주자, 커피 컵에 따른 석필은 갈증이 많이 나는 듯 한 번에 마셔 버렸다.


형민은 석필과 윤식에게 태블릿 PC 화면에 다른 문서를 보여주었다.



”제가 생각하는 요즘 일본이 이상한 점은 이겁니다.“


”항공자위대 자료인가?“


”네. 보시다시피 자위대의 전투기 보유 대수는 전투기 260대, 작전용 항공기 340대입니다.

그동안 공군기 수량에 크게 변화가 없이 이 숫자 전후에서 항공자위대는 보유해 왔습니다.

일본은 최근 최신예 스텔스기인 F-35A, F-35B 합해 147대를 도입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F-15J 중에서 100대 전후를 4.5세대 전투기 수준으로 AESA 능동 전자 주사 배열 레이더로 교체하고 무장 능력 등을 개량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미국을 제외하고 스텔스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로 군사 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여기까지는 돈 많은 일본이 기존 전투기 보유 대수를 가능한 한 많이 스텔스기로 교체하는구나... 하고 부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F-35, F-15 계열로 항공자위대 전투기 대수인 260대에 근접하는데, 또 새로운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고 합니다.


F-3 이란 기존의 F-2 전투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6세대 전투기를 또 개발하겠다는 건데, 일본이 외계인과 우주 전쟁이라도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돈 많은 일본이라도 이런 무리한 공군력 확대는 그동안의 일본 전투기 보유 숫자와 비교해 볼 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F-35 계열로 기존의 F-2 전투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네. F-35, F-15로 대체되는 250대 전후의 첨단 전투기 외 50조를 투자해서 F-3 이란 6세대 전투기를 새롭게 개발한다고 합니다.

저도 방산 산업이 제가 담당하던 분야였기도 하고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뉴스를 보곤 했는데, 2010년대 F-35 도입 관련한 뉴스에는 기존의 F-2 전투기를 F-35로 대체한다고 하더니 최근 뉴스에서 새롭게 6세대 전투기인 F-3 을 개발해서 추가로 도입한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형민이 보여준 최근 뉴스에는 일본이 자체 6세대 스텔스기인 F-3 개발을 결정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F-35 도입을 발표하며 자체 전투기 개발사업은 포기한 듯 뉴스를 흘려서 주변국을 속여왔지만, 사실은 몰래 개발을 계속해 온 것이 분명합니다.“


“일본이 이렇게 급격하게 자위대의 전투기 대수를 늘리는 이유가 뭘까?”



신음하는 듯한 석필의 질문에 윤식이 대답했다.



”일본인의 강한 전투기에 대한 열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2차대전 당시 일본 기술의 상징이며 일본인들의 자부심이었던 제로센 전투기는 가공할 기동성으로 태평양 상공에서 미국 전투기들을 사냥했었습니다.

가벼운 기체 무게와 당시 동급 전투기는 따라올 수 없는 기동력으로 미국 해군 조종사들에게 악몽을 선사했던 괴물급 성능의 전투기였죠.

1970년대 파푸아뉴기니에서 발견된 제로센 전투기를 수리 복원하여 2010년대 일본에서 비행 재현을 할 때, 일본인들의 열광적인 호응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극우세력에겐 과거 아시아와 태평양을 휩쓸던 군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제로센에 대한 추억이 현실로 등장하게 된 것이죠.

사용하지도 않을 여분의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해서 50조 가까운 돈을 그냥 낭비한다? 일본은 그렇게 계획성 없이 낭비하는 민족이 아닙니다.“



윤식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무언가를 준비한다?“


“일본의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걸까요?

그 대상이 한반도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윤식의 말에 형민도 석필도 답답한 마음이 들긴 마찬가지였다.



“오늘 자네 집에서 하려는 식사는 귀국 전에 하고 요코스카를 한번 가보세.”


“요코스카요?”


“그래 일본은 바다에서 전쟁을 시작하는 나라야. 일본 군함들은 예전부터 요코스카 항구를 통해 출항하곤 했지.

지금도 해상자위대 지방대의 모항 중 한 곳이 요코스카야. 그곳에 가보면 달라졌다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질 거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가보세.”


“근데 오천 형님은 가게 비우시고 가실 수 있나요?”


“응. 윤식이도 합참에서 만났던 해군 출신이야. 같이 가면 도움이 될 텐데. 괜찮겠나?”


“그럼요. 형님 5년 만에 만난 건데 한 달쯤 쉬어도 됩니다.”


“그래. 시간 내주니 고맙네.”


“교통편부터 알아보게. 차보다 빠르면 기차가 나을 거야.”



요코스카행 교통편과 숙소를 검색해 본 윤식과 형민은 서둘러 예약을 시도했다.



"오늘 저녁에 바로 출발할 수 있겠네요."


"그래! 출발하세.“



어둑해지는 늦은 오후의 요코스카 항구에는 두 달간의 초계 임무를 마치고 귀항하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을 보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두운 하늘에 낙조의 황금색을 배경으로 항구 우측 건물들 너머로부터 모습을 나타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주변의 다른 군함들을 압도하며 입항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32 임자왜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1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4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8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2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6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3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9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1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5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7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8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2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1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4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5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5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2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0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6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39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2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7 10 7쪽
»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40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49 1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