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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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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694

작성
21.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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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3. 오랫만의 재회 (2)

DUMMY

“그런 대규모 출병에도 불구하고 백제는 결국 멸망하였고 백제 왕실은 일본으로 가서 천왕 가문에 합류하였지.

고대의 일이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한반도로부터 쫓겨 나왔다고 생각한 백제의 후손들은 일본의 지배층을 형성하며 한반도에 적대적인 정책을 취했다고 보이네.

고려, 조선 시대에도 일본으로부터 왜구의 침입이 끝이질 않았는데 왜구들 난입의 배경에는 일본 조정이 뒤를 봐주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야.”


​“그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네요. 한일 관계는 참 풀기 어려운 문제 같아요.”



어느새 상계동 석필의 집에 도착했다.



”서로 일정 조정하고 3달간 임무에 집중해 보자고.“


”네 최 대령님 제 사무실이 일하시기 편하실 테니 그리로 오세요.“


”그래 알았어. 난 그리 큰일이 없으니 3일이면 일정 조정 충분한데 자네는 언제부터 편한가?“


”저도 3일이면 준비할 수 있어요. 아침에 제 사무실에서 뵐게요.“



3개월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로의 일정과 업무를 조정하기로 한 석필과 형민은 그렇게 약속을 잡고 헤어졌다.








2020.2.18.



의정부의 한 상가 공실을 임대해서 사무실로 쓰는 형민에게 석필이 찾아왔다.


옆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와 베이글을 사 온 형민과 석필은 모닝커피를 마시며 서로에게 일본의 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며 생각을 집중해 보기로 했다.



”형민씨, 만약 본인이 일본이 정부 관계자라면 2019년 7월의 무역 보복을 해야 했다면 무슨 이유였을지 한번 추측해 볼까?“


”글쎄요? 자국의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이 손해를 볼 것은 뻔한데, 굳이 수출을 막아야 했다는 것은 작은 손해를 감수하고 큰 피해를 우리에게 주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음...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전형적인 사무라이식 수법인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 그런데 의문이 드는 것은 지금 뼈를 취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렇죠. 대통령님도 저희도 그래서 의문이 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자네 생각은 일본이 원하는 것은 뼈가 아니라 다른 무엇인가 있다는 것이네.“


”네, 모든 생각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 봐도 일본이 노린 것은 반도체 산업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본이 노린 것이 반도체 산업만이 아니라면... 그럼 무엇일까?“


”더 큰 무엇을 위해 일본 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 몇 곳이 망하더라도 뭔가 감수할 가치가 있는 더 큰 무언가를 위해... 소재 기업들을 희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논리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마치 가미 가제처럼, 거대한 전함을 침몰시키기 위해 희생시킨 것일까?“



석필은 혼자 말처럼 중얼거리며 알 듯 모를 듯 물음표를 손가락으로 컵 뚜껑에 그리며 커피를 마셨다.



”반도체 산업의 소재 대체가 일본의 생각보다 빠를 순 있겠지만, 소재 수입 선을 다른 나라로 다변화하거나 한국 내 생산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이 바보가 아닌 이상 몰랐다고는 볼 수 없겠지... 자네 가정에 나도 동의하네.“



형민이 백지 위에 도형을 만든 뒤 더 큰 이익이라 썼다.



”그럼 내가 질문해 보겠네. 반도체 산업보다 일본이 원하는 더 큰 이익이 무엇일까?“


”지금 일본의 경제 상황을 보면 답은 하나입니다.“


”그게 무엇인가?“


”한반도의 전쟁 아닐까요?“


”전쟁이라고..?“


”아시겠지만 이미 일본의 GDP 대비 국가부채는 230%가 넘었습니다.

즉 일본 경제로 돈을 벌어서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수준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는 거죠.

지금 일본은 과거처럼 수출입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던 수출주도형 경제구조가 아닙니다. 내수 위주로 돌아가는 경제활동을 통해 겨우 돌아가는 경제구조로 230%가 넘는 국가부채를 갚아나갈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일본 정부 예산에서 국가부채 이자만 갚기에도 벅차고 천문학적인 국가부채 원금은 못 갚고 있는 상황인 것은 나도 아네.

일본이 2차대전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선 것도 때마침 터진 한국전쟁 덕분에 일본을 군수 생산 기지화할 수밖에 없었던 행운이 따라서 인 것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 그때와 같은 전쟁특수를 위해 한반도에 전쟁을 원한다고 반도체 소재를 수출 규제했다고 해서 한국도 이젠 작은 경제 규모가 아닌데, 북한에 또다시 침략당할 만큼 약해질까?“


”전쟁이 반드시 북한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누구랑? 중국을 말하는 건가?“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킬 상대가 없다면 일본이 직접 나설 수도 있겠지요.“


”그건 좀 논리적 비약이 지나친 것 아닐까?“


”오늘은 제로 베이스 부터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했으니, 일본의 이익 논리만 따져 보았을 때는 그렇다는 겁니다.“


”난 군 출신으로 북한 못지않게 중국, 일본의 위협을 경계하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이 그렇게 쉽게 날 수 있는 게 아니야.

핵보유국을 상대로 미국이 전쟁을 벌인 역사가 없어.

마치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미국의 군수업체들은 떼돈을 버는 듯이 알고 있지만, 전쟁 이후에는 재건 비용 때문에 한국 정부가 그동안 미국에서 사주던 무기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손해가 될 수밖에 없어.

미국 내 이익을 보는 산업과 손해를 보는 산업이 같이 존재하니 전쟁이 반드시 미국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익이라고만 볼 수는 없네.

미국이 자국과 동맹국들이 핵무기로 공격당할 위험을 감수하며까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북한과 전쟁을 감수하겠다는 것은 무리한 가정이야.

미국은 북한과의 정면 대결보단, 개방을 시켜서 인프라 건설 등 많은 사업에 미국 사업체를 참가시켜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게 더 안전하게 이익을 보는 길인데 굳이 북한과 전쟁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


”그건 그렇죠. 그런데 혹시 최 대령님도 군 출신이시라 전쟁은 꼭 북한하고만 한다고 생각이 좀 고정된 것은 아니실까요?“


”북한하고만이 아니면 전쟁 상대가 누구란 말인가?“


”한반도 주변에 핵무기가 없는 비핵국가가 어디입니까?“


”그야 우리 한국밖에 없지.“


”일본 입장 생각해 보면 전쟁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비핵국가는 한국밖에 없는 것이 현실 아닐까요?“


”뭐라고?“



만약에 일본이 2차대전 이후로 다시 전쟁을 시작한다면, 핵무장 상대가 아닌 비핵국가를 상대로 할 것이라는 건 석필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좋아 그럼 자네나 나나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서로 확인하고 싶은 부분도 있으니, 일본을 한번 가보세.“


”일본을요?“


”그래.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하잖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직접 가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가보는 것도 한 방법이죠. 근데 무작정 가서 저희 둘이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가면 아는 사람이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감염병 사태로 곧 일본 입국 예약이 쉽지 않아질 테니, 항공편부터 예약해 보자 구.”


“네. 그럼 가보죠.”



청와대서 지급된 카드로 항공권 예약을 알아보았다.


다행히 다음날 항공사에 잔여 좌석이 있었다.



“오사카 편 예약하게.”


“네, 예약됐네요.”



그렇게 다음날 10시 오사카행 비행기를 예약한 형민과 석필은 출국 준비를 위해 서로 간단한 짐을 추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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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1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6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8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2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4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6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5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80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2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7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8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9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3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1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4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7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5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7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8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2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1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9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6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41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3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7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8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41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50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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