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44,176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6.01 10:00
조회
310
추천
7
글자
9쪽

22. 진행되는 음모 (3)

DUMMY

"지금은 아마도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소유한 섬들일 거야."


"네. 우리 정부가 경제협력 강화와 현지인 고용을 높이는 조건으로 적당한 가격으로 섬 하나를 팔라고 하면 파푸아뉴기니 정부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전시에는 군항의 역할을 하겠지만, 평소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휴가지로 우리 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외화 유출의 염려도 없어지는 일거양득 효과를 볼 수 있을 듯하네요."


“인도 역시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양 미니코이 섬에 해군기지를 건설 중입니다.

가까운 몰디브 관광지로 집중되는 관광수요도 잡겠다는 경제적 목적도 있는 겁니다.


우리 역시 제주도만으로는 휴양지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을 다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지가 한정적이다 보니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쓰는 돈은 다 외화 유출이 되고 있지요.


인도가 만들고 있는 미니코이섬 해군기지처럼 국방과 관광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해군기지 건설을 통해, 남태평양의 한국령 섬에 해군기지와 관광지를 조성한다면 관광인프라 부흥으로 외화 유출 절감하고 해외 관광객까지 오게 하는 경제적 효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남태평양에 해군기지를 건설한다!’



지도상의 비스마르크 해를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생각에 잠긴 형민은 여기에 무언가 해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우리 해군의 전력상 약점을 모든 자산을 한곳에 투자하지 않는 포트폴리오 투자처럼 분산 배치를 통해 극복한다!’



"물론 서태평양에서 미 해군이 중국 해군에게 밀려날 경우를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앞으로 10년 이후 먼 미래에 미국이 서태평양에서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회피하기위해 전략적 후퇴를 결정한다면...



괌과 일본, 호주를 연결하는 해상로만 지키겠다는 한국전쟁 직전의 애치슨 라인 같은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와 대만, 동남아 국가 대부분은 그대로 중국 해군의 공격 앞에 그대로 노출되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거야.“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결말이네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 현실로 종종 벌어지는 게 냉혹한 국제 관계야.

장개석이 대만으로 쫓겨간 후 아시아에서의 다음 전쟁은 당연히 대만에서 벌어질 것이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생각했지만, 갑자기 1950년 초 미국 애치슨 국무장관이 한반도를 미국 방어선에서 제외하는 애치슨 라인이 발표해서 한국전쟁에 반대하던 모택동과 스탈린이 김일성의 전쟁 주장에 찬성하게 된 것이 한국전쟁 시작의 비극이야.“


한숨을 쉰 석필은 한탄하듯 말했다.


”결국 한반도는 허리가 잘린 분단국가 신세가 되었고, 중국 역시 그때 한국전쟁 아닌 대만 통일 전쟁을 했어야만 했는데 기회를 놓쳐 지금까지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고 역사적 실수로 후회하고 있네.“



석필의 말을 듣고 형민은 뭔가 추측하듯 말했다.



“2035년까지 싱가포르 내 해군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습니다.

2035년 이후 미군이 싱가포르와 동남아 국가들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국방비를 소모하며 핵무기 보유 국가 간의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속 중국과 맞설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때 국방비 절감을 중시하는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서태평양의 핵심 이익 지역인 일본, 괌, 호주를 지키는 라인으로 후퇴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된다면 우리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오는 거네요.”



주혁의 암울한 표정에 형민은 애써 웃으며 긍정적인 답을 했다.


“그래도, 우리로서는 2035년까지는 시간은 번 셈입니다.


한국도 그때까지 중국의 해양봉쇄 등에 대비해서 빨리 해군력 강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미국의 서태평양에서의 전략적 후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중국은 지금 남중국해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중국 주변의 모든 바다를 자국 영해라 주장할 것입니다.

말라카해협을 움켜쥔다면 중국은 대만, 한국, 일본의 에너지 안보를 통제할 수 있는 해상교역로 통제를 위해 무력 행동에 실제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 훗날 그런 일이 생기지 말라는 장담은 할 수 없지.

2차 세계대전 후 강력한 해군력을 가진 미국이 갑자기 애치슨 라인으로 스스로 후퇴하며 갑자기 한반도를 포기하는 시그널을 주변국들에 줄지 누가 알았겠나?


미국의 그런 황당한 실수가 침략의 빌미를 주어 한국전쟁을 막지 못한 비극의 씨앗이 되고 말았네."


"맞습니다. 미국 대통령에 앞으로 또 어떤 인물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일본, 괌, 호주 등 서태평양 내 핵심 이익 지역만 수호하는 것으로 미국의 해양 라인은 언제든지 후퇴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처럼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서태평양에서 미국의 정책이 애치슨 라인같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동의하네. 미국이 앞으로 10여 년은 중국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할 순 있겠지만, 결국 핵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중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고 서태평양의 핵심 이익만 지키는 방향으로 전략적 후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해.


그런 상황이 되면 아마도 중국 해군의 군함들이 빽빽하게 인천 앞바다에 몰려와 서해를 공동수역으로 관리하자고 하면 그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휴...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


"이렇게 해군력 일부라도 최초 공격에 파괴당하지 않을 먼 거리에 해외기지를 만들어 배치해 두지 않으면 전쟁 초기에 항구에 배치된 군함들과 공항의 전투기들은 대부분 공격당할 것이 자명한데...

파괴되고 남은 얼마 되지 않는 해공군 병력을 가지고 정치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최후의 수단인 무차별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주변국의 수도 등 핵심지역을 파괴하는 독침 전략만이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으로 남게 되는데, 우리가 남아있는 미사일 기지와 잠수함을 동원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펼치면 큰 피해를 본 주변국도 결국 남은 미사일을 모두 한국으로 쏟아부을 것이 뻔합니다.

이렇게 되면 양쪽 모두 공멸하는 아마겟돈 전쟁 같은 최악의 상황이 되는 거죠.“


”우리가 최후의 방법을 먼저 쓴다면 상대국의 수도 등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지만, 한국 역시 핵무기급 보복을 피하긴 어렵겠지.“



석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바로 급변하게 되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옵션이 좁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해외기지를 확보해서 해군력 일부를 배치해 둔다면 보복 옵션에 사용할 수 있는 해군력 일부를 보호할 수 있기에, 전시에 이렇게 극단적인 공멸 상황으로 몰리는 옵션밖에 대통령이 선택할 수 없는 극단적 상황으로의 전환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해외 해군기지는 이렇게 전시에 필요한 보복 전력의 보호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에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주는 커다란 전략적 이익을 한국에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해군력 증강도 무섭지만, 사실 일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최근 붕어빵 찍듯이 군함을 뽑아내고 있는 중국이야.

자국 내 조선소의 컨테이너선 등 민간 부분의 발주가 끊기자, 불황을 지원한단 이유로 해군의 군함 발주를 엄청난 숫자로 늘리고 있어.

중국 정부에서는 조선소를 지원하기 위해 건조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항변하고 있지만, 해군력 증강을 감추기 위한 핑계일 뿐이야.

중국 해군의 목표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서해까지 자신들이 영해로 만드는 전략을 뒷받침할 해군력 증강이지.“


“이미 제1도련선에 한반도 서해의 대부분을 주장하는 것을 봐도 중국의 속내를 알 수 있지요.“


답답한 듯 말하는 주혁의 말에 형민이 의견을 더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진출을 더 개척해야 합니다.

미국 중국 시장 비중이 너무 높은 한국 경제는 둘 중 어느 시장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전체 수출입 시장 비중에서 마이너 격인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는 물론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세안국가들과의 교역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최 대령님 의견대로 동남아시아의 배후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면 이곳을 발판으로 아프리카까지 연결하는 군 기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처럼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는 국가에 미래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삼아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서 생산기지를 만들고 에티오피아의 안보와 우리의 원유수송로를 지킬 수 있는 공군기지를 배치한다면 남태평양의 해군기지와 더불어 수출입 교역로의 안정성은 더욱 확고하게 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32 임자왜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1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4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8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2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6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3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9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1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6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7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8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2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1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4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5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5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2 7 7쪽
»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1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6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39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2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7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40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49 1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