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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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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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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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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1. 진행되는 음모 (2)

DUMMY

석필과 형민의 대화 중에 형민이 전날 뽑아놓은 한일 해군간 전력 비교 자료를 보던 윤주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일 해군간 전력을 비교하신다면, 선제공격으로 잃게 될 로스(lose) 분을 좀 더 계산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요?"


"선제공격으로 잃게 될 로스(lose)라?"


"네. 현실적으로 예상해 볼 때, 한국군이 주변국을 먼저 공격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합니다.

지금처럼 부족한 전력으로 방어도 힘든 한국해군이 주변국의 영해로 들어가 선제공격을 먼저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기 때문이죠.

이미 국방부나 합참에서는 과거 주변국 해군력에 방어가 가능한 전력 수준을 염두에 두고 해군력을 설계했겠지만, 전쟁의 시작은 한국보다는 주변국에 의해 일어날 것이 뻔하기에 먼저 공격당하고 피해를 본 해군 전력은 제외하고 전쟁이 시작될 것을 대처하기 위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해군 출신이라 예전부터 한 일간의 해군력 비교를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일본의 88함대 체계에 맞서 한국은 66함대로 대응한다는 것은 동시에 공격과 방어를 같이 시작할 때나 방어가 가능한 거지 우리가 선제공격을 받고 66함대의 일부 군함들이 파괴당하고 부족한 군함 숫자로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 뻔한데, 군 수뇌부의 생각대로 66함대 만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맞는 말이야. 우리가 먼저 공격받을 것은 뻔하니 피해를 본 후, 남은 해군력으로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을 전제로 현실적인 계산을 해 봐야지.”



석필의 대답에 형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해군 전력을 최초 공격에서 파괴당하지 않고 보호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전쟁 개시 초반에 전부 파괴당하지 않도록, 보복할 수 있는 해군의 전력을 분산해 배치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

최초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군력이 남아있어야 반격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지금처럼 우리 한반도 내 항구에만 정박 되어있는 군함들은 주변국의 선제공격 시 손쉬운 표적에 불과하네.“


”주변국의 해군 군함들이 직접 가까이 올 필요도 없이 전투기의 순항미사일 기습만으로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대형 표적이 될 것입니다.“



주혁의 지적에 석필도 수긍했다.



”그건 그래. 중국 공군이 출동한다면 30분 내 접근해서 순항미사일부터 무차별 발사하는 공격을 하겠지.


진해나 남해에 정박 중인 해군 함정들은 미처 항구를 빠져나와 회피 기동을 할 시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거야."



형민도 걱정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본도 본토의 항구에서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이미 동해에 인공섬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메가 플로트 형태의 인공섬을 만들어 레이더기지와 수직이착륙 스텔스기 F-35B를 배치할 수 있는 공항을 동해상에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이지스어쇼어 레이더기지 설치를 육지의 지역민들이 반대하기에 바다에 설치하려 한다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본심은 한국이 울릉도에 공항을 만들려 하니 동해 제공권을 밀릴 것을 염려한 일본이 인공섬을 만들려는 것이죠."


"문제는 중국, 일본 모두 한반도와 너무 가깝다는 것 아닐까요?“



주혁의 질문에 석필과 형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는 장기게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게임에서 힌트를 얻는다?”



형민의 말에 석필이 궁금한 듯 물었다.



"장기에서 상의 역할을 생각하면 됩니다."


"장기에서의 상(象)의 역할이라..."


"네. 멀리 떨어져 있어 초반에 포(包) 등 상대방의 직접 공격에서 벗어나 있는 상은 처음에는 별 역할이 없습니다.

그러나 장기를 두다 보면 막판에 상대의 왕을 외통수로 몰 때, 후방에 두었던 상이 살아남아 있다가 멀리서 공격하는 경우가 있지요."


"맞아, 그런 경우가 많지."


"네. 장기는 누구나 해봤을 테니 한 번쯤 다 그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상(象)처럼 초반에는 파괴당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후반 장거리에서 공격해서 상대가 예측할 수 없게 외통수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해군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네 생각대로라면 전쟁 초기 숫자가 많은 적의 단거리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한반도가 아닌 중국, 일본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먼 곳에 전쟁 초기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군력과 전투기를 배치해 둔다면, 우리가 비록 한반도에 있는 군함과 전투기들이 선제공격에 파괴당하더라도 보복을 위해 적국에 투사할 수 있는 보복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야.”


“중국, 일본의 최초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한반도를 벗어난 먼 곳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라면 위치상 어디쯤이 적당할까요?”


“내 생각엔 여기네!”


잠시 망설이던 석필이 컴퓨터 화면 속 세계지도에서 손으로 집은 곳은 남태평양이었다.


“이곳에 항모 1척과 해군함대를 배치해 둔다면 한국 내 기지에 배치된 해공군 전력이 주변국의 1차 공격으로 큰 전력 손실을 입는 경우도, 적국에 보복할 수 있는 해군함대와 함재기 전력을 보호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야.


이런 보복 전력을 한반도에서 떨어진 먼 곳에 배치한 한국은 한반도의 종심이 짧은 전략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기에, 주변국들이 전쟁을 개시하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는 그 존재 자체로 하나의 큰 전쟁억제력이 될 것이네.“


"그럼, 남태평양의 어디쯤이 해군 해외기지 건설에 좋을까요?"


"비스마르크 해 인근이 좋을걸세. 파푸아뉴기니 서쪽이며 호주의 북쪽에 있는 비스마르크 해 주변의 적당한 섬 하나를 매입해서 항구와 비행장을 건설하면 될 거야."


"비스마르크 해라? 음... 대충 의도는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자네 생각을 말해보게.”



석필이 묻자, 주혁이 대답했다.



"아마도 제 생각과 비슷하실 겁니다. 중동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원유수송로가 통과하는 말라카해협이 봉쇄당할 경우, 한국은 무역 교역로와 원유의 수송로 역할을 하는 생명줄 같은 해협이 봉쇄당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위기가 발생하면 원유수송로를 우회해서 한반도 남해로 돌려야 하는데, 그런 비상 해로를 확보하려면 인도네시아의 서쪽이며 호주의 북쪽인 비스마르크 해가 적당한 위치로 보이네요.“


"내 생각도 그러하네. 중국이 주장하는 제2 도련선 밖에 있어 우리가 해군기지를 만든다 해도 반대할 명분도 없고 유사시에는 한국으로 우회할 수 있는 비상 해로를 열어줄 수 있는 절묘한 위치가 바로 남태평양의 비스마르크 해 인근 섬 지역이야."





비스마르크 해 위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형민이 말했다.


"2차 대전 때, 미국과 일본이 이곳의 섬들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함을 희생시키며 그토록 치열한 전투를 했던 게, 이곳이 남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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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0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4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7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1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5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3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8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1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5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7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8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1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0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3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5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5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1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0 7 9쪽
»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5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39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1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6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39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49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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