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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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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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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0. 진행되는 음모 (1)

DUMMY

”전에 보고드렸다시피 2030년대 초반이 적기입니다.

현재 한국의 공군력은 기존 구형 기체 교체가 늦어지고 있어, 일시적으로 2020년대 중반부터 2030년대 초반까지 전투기 숫자가 400대 밑으로 부족해집니다.

그리고 이미 시작된 우리의 10년 공작이 마무리되는 2030년이면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되고 통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북한지역에 도로, 항만 등 인프라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시급해지죠.

한국 정부가 계획했던 국방력 증가계획은 차질을 빚고 결국 2030년대 후반으로 늦춰지게 될 것입니다.“



이노우에 의장은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히나타 부장의 보고를 경청했다.



”한국 정부에서는 2030년대가 되어서야 지난 10년간 일본의 무역 규제와 정치적 공작이 한국 GDP를 억제하기 위한 큰 계획이었음을 눈치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깨닫고 난 뒤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도 알게 되겠지요.“


”미국의 개입은 어쩔 거 같소?”


“일단 일본의 준비가 다 된 후에 미국의 동향을 지켜봐야겠죠.

한국의 GDP 증가를 최대한 억제해서 국방비 투입을 지연시키고, 우리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인 우주 무기와 6세대 스텔스기 F-3 개발, 항공모함 전단이 완성되는 2030년대에는 적절한 시기가 올 것입니다.”


“히나타 부장.“


“네! 의장님.”


“전쟁 가능 지수 브리핑 다시 한번 해주시오. 보면 볼수록 기분 좋은 숫자야.“


”네. 기업 평가 시 경영 지속능력을 평가하는 신개념인 지속가능경영지수의 개념을 적용하여 기존의 전력 지수 개념으로 국가별 전력 평가를 하던 것에서 추가로 국가 간 전쟁을 장기간 수행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함께 비교하여 전쟁 가능 능력을 평가할 수 있게 만든 일본 회의에 속한 최고의 수재들과 함께 연구한 지표가 ’전쟁 가능 지수‘ 입니다.

세계적인 석학 폴 케네디 교수의 저서 강대국의 흥망을 보면 지난 천여 년간 국가들의 경쟁과 전쟁에서 경제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군사력을 증대한 국가들이 승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무리한 군비 경쟁을 한다면 미국과의 군비 경쟁을 무리하게 벌이다 몰락한 소련처럼...“


”전쟁을 시작해 보기도 전에 진다는 뜻이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경제력이 부족한 국가가 경제력이 강한 국가를 상대로 전쟁에 맞선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과거 태평양전쟁에서 우리 일본이 진주만 기습에 성공했지만 결국 패배한 것처럼 미국과의 GDP 싸움에서 졌기 때문입니다.


전쟁 가능 지수에서 적어도 30%는 앞서야 압도적 승리가 가능합니다.


일본의 공작이 예상대로 앞으로 10년간 성공하며 한국 GDP 성장을 억제한다면,

2030년이면 일본은 전쟁 가능 지수에서 일시적으로 한국에 30% 이상 앞서게 됩니다.

한국은 설사 문제점을 눈치챈다 해도 국가부채를 증가시키면서까지 국방비를 사용하지 않는 한 2030년대에 일본과의 국방력 격차를 따라오지 못할 것입니다.


2040년이 되면 한국도 나름 준비해 온 국방력 증가계획이 늦었지만 완성될 것입니다.

전쟁 가능 지수에서 한국은 15% 이상 일본과의 격차를 좁혀올 것입니다.


그때면 한국도 항공모함 여러 척과 6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50년대가 되면 한국은 일본과 전쟁 가능 지수가 비슷하거나 어쩌면 능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한국을 상대로 전쟁의 확실한 승리가 가능한 시기는...”



히나타 부장은 안경을 고쳐 세우며 날카로운 눈빛을 반짝였다.



“2030년대 초반입니다. 이때를 놓치면 일본은 앞으로 한반도에 진출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며 미래에는 영원히 한국에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태평양전쟁 때 히나타 부장 같은 인재가 도조 히데키님을 보필했다면 우리 일본의 역사가 달라졌을 텐데 아쉽소.”



히나타 부장은 벌떡 일어서서 의장에게 고개 숙이며 감격한 듯 외쳤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의장 각하.”


“지나고 보면 2009년 한반도 진출 기회를 놓친 게, 천추의 한이 되는 일이오.


한국의 노현무 대통령이 죽고 나서 미국본부를 설득해 북한 붕괴 시, 4개국이 분할 통치안을 만들어 강원도는 표면상 미국을 내세우고 사실상 일본이 통치하는 방안을 미국 국방부가 수립하게 했는데...


한국 자주파들의 반발로 흐지부지 시간을 끌다 보니, 망할 줄 알았던 북한은 살아남고 한국 자주파들 저항하는 걸 제압하지 못해 한반도를 손에 넣은 기회를 놓쳐 버린 게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야.”


”맞습니다. 2009년 일본에 사사건건 맞서던 노현무 대통령이 죽은 후, 일본이 한반도에 무혈입성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전쟁을 일으키도록 미국을 다그치지 못했던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그 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이토록 큰 타격을 입었으니, 하늘이 준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큰 후회를 겪게 되는 게 세상의 이치인 듯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이노우에는 지난날을 회상하듯 시선을 창밖으로 향했다.



“나는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장주번(長州藩)의 옛 지역을 가끔 돌아보면서 정한론을 주장하셨던 요시다 쇼인 선생님이 역설하셨던 한반도 진출을 생각하곤 합니다.

히나타 부장의 주장대로 2030년 기회를 놓치면 우리 일본은 다시는 한반도 진출의 기회를 못 잡게 될 것입니다.

2030년대까지 성장을 억제당한 한국의 해군, 공군은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없이 전멸당한다는 란체스터 법칙대로 자위대의 우세한 숫자로 격멸시킬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에선 징비록이란 책이 나왔으나, 임진왜란을 통해 7년간이나 국토가 쑥밭이 된 조선은 정작 징비록이란 위대한 전쟁 대비 문서를 읽지 않았고, 오히려 임란 직후 우리 일본으로 수입되어 번역되어 일본 지식인들의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그 가르침을 바탕으로 깨우친 일본 지식인들의 배움을 쌓은 결과 근대에 들어 요시다 쇼인 선생의 정한론이 집필되었습니다.

정한론이 나온 이후 우리는 미국과의 태평양전쟁에서 한번 실패했으나 지금까지 위대한 일본의 대륙진출을 위한 꿈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반도 진출 그리고 대륙진출이라는 거대한 꿈을 우리 이번에는 꼭 성공합시다.“


“네. 의장 각하”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 전원 기립해서 의장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회의실에서 외치는 사내들의 입가에는 음모를 감춘 자들만이 보여주는 차가운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2020.3.23




아침 일찍 형민의 사무실로 온 석필은 주혁이란 학생을 동행했다.


”안녕하세요. 윤주혁입니다.“


”반가워요. 김형민입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으로 두 달간 월수금 오후와 주말 동안 같이 일하기로 했다.



”최 대령님과는 아는 사이라 들었습니다.“


”네. 학부 때 방학 동안 잠깐 일할 때 뵌 적이 있어요.“


”아는 후배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프로젝트 매니저를 할 사람이 없다고 나보고 잠시만 일해달래서 그때 같이 일했던 친구인데 아르바이트 일인데도 집중해서 했던 기억이 있어 불렀어.“


”잘 부탁드립니다. 주혁씨.“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후에 다른 학생들도 오기로 했지?“


”네. 근로계약서 작성하고 바로 업무 설명하고 시작하면 될듯해요.“


”그나저나 일본에서 수출금지를 풀 듯이 해서 우리는 지소미아를 연장했지만, 화이트 리스트 제외 조치와 반도체 소재 수출금지는 아직도 수출입 현장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듯 해.“


석필이 한 일간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아 WTO 재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뉴스를 본 듯 말했다.



”일본의 주특기죠. 해결할듯해서 우리는 지소미아 연장을 발표했지만, 여러 이유를 대며 자신들의 할 일은 미루는 거겠죠.“


“지금의 일본 총리가 가장 존경한다는 인물이 구한말에 정한론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이니 무슨 할 말이 있겠나?

한국에의 무역 보복 역시 한반도를 정벌한다는 그런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일본의 지배층을 이루고 정치권을 좌우하고 있으니, 지금도 그 나라에서는 무슨 문제가 되냐고 오히려 반문하는 상황인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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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0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4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7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1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5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3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8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1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5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7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8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1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0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3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5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5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1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0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6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39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1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7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39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49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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