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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1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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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60
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6.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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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23. 숫자에 파묻히다 (1)

DUMMY

”그런 방안도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어.“



격론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오후로 가는 것도 몰랐다.


시계는 어느새 1시를 향하고 있었다.



”자! 이제 곧 자료 수집을 도와줄 사람들이 올 시간이 되어 가니. 우리도 밥 먹고 준비 시작하자 구.”



식사 후 돌아와 2시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니 학생들 4명이 사무실로 방문했다.



학생들과 통성명을 마치고 두 달간 업무와 급여에 대해 마무리하고 비밀 엄수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했다.



이렇게 일하기로 한 사람들이 모두 같이 만났다.



전력 분석 SW 설계는 주혁이 맡고 코딩할 업무는 프로그래밍을 아는 학생 1명이 도와주기로 했다.


객관적 자료 조회와 정확한 정보 입력에 나머지 학생들이 집중하도록 했다.



전력 분석에 필요한 SW가 무거운 프로그램이 될지도 모르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CPU를 탑재한 PC 부품을 바로 주문해서 밤을 새워 조립해 만들기 시작했다.


활동비는 아직 여유가 있어서 제일 빠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부품으로 구해서 컴퓨터를 만들었다.


전력 분석 프로그램 SW를 만들기 위해 윤주혁은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 컴퓨터 앞에서 매달렸다.


형민은 차로 5분 거리인 자기 집에 주혁과 학생들이 쉴 수 있도록 방을 내줬다.


만약, 시간 외 급여와 야간수당이 발생하면 정확히 계산해 주겠다고 하니, 요즘처럼 고액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 힘들 때 다음 학기 학비 해결되었다고 빙긋 웃는 학생들이 고마울 뿐이었다.



그렇게 두 달간 형민과 석필, 주혁 그리고 도와주는 학생들은 숫자의 세계에서 미지의 답을 찾는 작업에 열중하며 빠져들게 되었다.









2020. 5. 1.




알람 소리에 피곤한 몸을 겨우 일으킨 형민은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보았다.



‘피부색이 창백하게 느껴졌다.’



벌써 한 달여 넘게 하루 4, 5시간 만 자는 강행군을 계속해 오고 있었다.


며칠 동안 면도하는 것도 잊고 일하다 보니 수염이 짙어졌다.


오랜만에 면도를 깔끔하게 하고 나오니 학생들은 아직 꿈나라였다.


거실과 작은 방은 집이 먼 학생들 숙소가 된 지 오래였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에는 피곤한 학생들과 주혁을 위해서 삼겹살파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는 학생들을 두고 조용히 먼저 사무실로 향했다.



24시간 교대로 계속 전력 분석 SW 제작과 한 일간 비교를 위한 정보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강행하는 중이었다.


70% 정도 자료입력과 전력 분석 SW 작업이 진행되어 있었다.



사무실 구석에 의자 2개를 놓고 주혁이 자고 있었다.


월수금은 계속 야근을 자처하며, 작업을 계속해 가는 주혁이 고마울 뿐이었다.


주혁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형민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랫동안 주식, 선물, 부동산 등 자산 분석 업무일을 해오며 항상 모든 위험은 겉으로 알 수 있는 표면보다 더 밑바닥에 숨어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우친 형민은 일본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2019년 7월 기습적으로 시작된 일본의 무역 공격은 아직도 정확한 일본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통령도 2019년 8월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일본의 진짜 의도를 모르겠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 이라 말했다.


일본이 일방적인 무역 조치로 얻는 이익이 조금은 있다손 치더라도,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지금 생각해 봐도 당연한 이치였다.


지금에 와서 평가해 보면 일본이 스스로 내린 수출규제는 일본 내 반도체 소재 수출 기업에 한 자해 행위 같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는 것이 전 세계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로 귀결되고 있었다.

왜 일본이 그런 무리수를 두었는지? 뒤에는 감출 수밖에 없는 무슨 사정이 있는지?



형민은 아직도 궁금했다.



지금 한국의 관료, 정치인 중에 일본의 진짜 의도를 아는 사람은 없기에 대통령도 우리에게 부탁한 것이 아닐까?



일본의 진짜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2019년 1월 1일 일본 해상자위대 최고위직 해상막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첨단 군사 과학 기술을 활용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개발하겠다는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은 아마도 F-35B 스텔스기를 탑재하는 항공모함 세력을 건조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형민은 2019년 8월에 언론에 노출되어 보도된 일본의 방해 위성 개발계획이 더 신경이 쓰였다.


말은 방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다른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우주무기였다.


전수방위(專守防衛) 즉, 공격받을 때만 군사행동으로 대응한다는 전후 일본의 평화헌법에 근거한 국방원칙이 우주에서부터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조기경보기 작동방해 장치 개발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일본의 우주무기 개발의 여파는 우리에겐 짐작하기 어려운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에 한국이 우주 공간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면 공군의 최신 조기경보 통제기도 우주 상공 위성에서 쏘는 전파 방해를 받아 무력화될 것이고, 한국군이 지난 몇 년간 착실하게 준비한 공군 자산도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항공기보다 더 높은 우주의 고도에서 일본의 방해 위성은 한국의 공군 세력과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군사 정보 확보용 위성을 무력화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형민은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다.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며 최석필이 들어왔다.



“좋은 아침이야.”



언제나처럼 아메리카노 7잔과 우유, 베이글 등을 옆 카페에서 포장해 온 석필은

큰소리로 아침을 깨우기 시작했다.



“주혁이 또 밤새워 일한 건가? 수고했네. 우유라도 좀 마시게.”



흔들어 깨우자, 졸린 눈을 비비며 피곤한 듯 겨우 몸을 일으킨 주혁은 안경을 찾으며 말했다.



“오늘부터 5월이죠?”


“그래 오늘이 5월 첫날이야.”


“어제부로 데이터 해석 70% 진행된 거 확인했습니다.”


“자네들 도움이 컸네. 처음에는 이게 과연 될까? 싶었는데, 이제 조만간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일 듯 해.”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형민과 주혁은 석필의 칭찬에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최 대령님 도움이 큽니다. 아침마다 이렇게 진한 아메리카노를 먹여주시니 잠이 깰 수밖에 없네요.”


“자네, 내가 에스프레소 같은 아메리카노로 달라고 주문하는 거 옆 카페에서 들었나?”


“네! 에스프레소 같은 아메리카노요? 어쩐지 한잔 마시면 얼마나 진한지... 야근한 눈이 뻔쩍 떠지더라니 정말 너무 하셨네요.”


“그렇게 효과가 좋았나? 하하하.”


”저는 옆 카페 노처녀 사장님께 최 대령님이 혹시 딴맘이 있으신가 해서 매일 들리시나 궁금해하던 참입니다.“


”엥, 그분이 노처녀였어?“


”괜한 정보 주신 거 아닌가요? 내일부턴 여기가 아니라 카페로 출근하시는 거 아닐까요.“


”그런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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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0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4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7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2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6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3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8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1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5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7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8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2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1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4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5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5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2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0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6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39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2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7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39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49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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