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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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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980
글자수 :
658,694

작성
21.05.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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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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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6. 다가오는 먹구름 (1)

DUMMY

미 해군 서태평양 전력의 핵심 세력인 7함대에 속한 로널드 레이건 항모의 모항인 요코스카는 백여 년 전부터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선봉 기지 역할을 해온 군항이었다.


해안선의 굴곡이 심해서 방어에 유리하고 수심이 깊어 천연의 요새로 메이지 (明治) 시대 이래 군항으로 사용되어온 요코스카항은 이러한 입지로 2차대전 이후에도 미 해군과 해상자위대의 기지로 활용되고 있었다.


함 번호 CVN-76의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은 330m가 넘는 초대형 원자력 항모로 태평양 어느 곳이든 재보급 없이 갈 수 있는 미 해군의 핵심 전력이었다.


2017년 북한과 미국이 핵무기 최고 결정자의 책상에 있는 핵 발사 버튼 크기가 서로 크다며 주변 나라들을 불안하게 하며 다툴 때,


서태평양 지역에 파견된 미 해군의 3척의 항모전단에는 USS 니미츠 (CVN-68),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항모가 있었지만, 서태평양 제해권의 핵심은 요코스카 군항을 모항으로 하는 USS 로널드 레이건(CVN-76)임이 분명했다.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지방대의 훈련 모습을 한동안 지켜본 석필과 형민은 윤식과 함께 일본의 군기지와 항구들을 돌아보며 여러 의문점을 조사하기로 했다.


사세보, 구레, 오미나토 지방대들의 군함과 지원 세력을 점검한 후 미사와, 샤리키 항구를 거쳐 교가미사키 레이더기지와 이와쿠니, 사세보를 방문하고 오키나와의 가데나, 후텐마까지 돌아본 일행은 다시 도쿄로 돌아와 인근 해상자위대의 마이즈루 지방대를 돌아봤다.



한 달여 일본 전역을 돌아본 뒤, 석필은 입을 열었다.



"예전에 일본의 군항과 군부대를 보면 미군이 주둔한 부대는 분주히 자신들의 일을 해나가기에 바빴지만 일본 자위대의 모습은 한가로운 직장의 일상처럼 편안했었지.

지금의 일본은 내가 20년 전부터 가끔 와 볼 때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야."



석필의 말에 윤식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저도 10년간 지내면서 작년에 느꼈던 것과는 뭔가 다르네요."


"일본이 보유하게 될 이지스함이 총 8척이 맞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8척이 맞습니다.

하지만 일본 자체 기술로 만든 이지스 체계 못지않은 방공능력을 갖춘 FCS-3A 체계를 탑재한 아키즈키급 구축함 4척, 아사히급 2척을 포함하면 14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모르는 일본이 또 준비하는 게 있어요."


"14척 이지스함도 일본 영해를 지키기에는 차고 넘치는 전력인데 또 준비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대공 탐색, 사격 통제, 무장을 통합하는 일본산 이지스 방어 체계 FCS-3A 체계를 만든 일본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군함 숫자를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30FFM 호위함 급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게 말로만 호위함 급이지 실제 크기는 배수량 5천 톤을 넘는 다른 나라의 구축함 크기입니다.

한국에서 호위함은 보통 2천~3천 톤급 크기인데 일본은 구축함을 만들면서 호위함이라고 주변 나라들을 말장난하듯 속이고 있습니다.

30FFM 은 아키즈키급 구축함의 이지스급 방공능력을 가져와서 다목표 동시 교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지스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닌 말로만 호위함 급인 구축함을 14척을 더 건조할 예정입니다."



길게 한숨을 쉰 윤식이 말을 마쳤다.



"결론적으로, 일본은 이지스함을 28척 보유하는 아시아 최강의 해군을 지금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통 일이 아니네."



신음하듯이 힘겹게 뱉어낸 석필의 말에 형민도 목에 먼지가 낀 듯이 갑갑해져 옴을 느꼈다.



“어서 오사카로 돌아가세. 일본이 최근 저렇게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데... 무슨 일을 벌이려 하는 것인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네."


"네. 알겠습니다."



오사카로 돌아오는 일행은 말이 없었다.



실제로 돌아본 일본의 해군력 증강은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전 세계에서 미국 말고 이런 해군력을 구축하려는 나라는 없었다.


물론 중국이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해군력은 아직 서방의 이지스 체계를 탑재한 미국, 일본의 수준에 못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한국도 이지스함이 있지만, 질적으로 우세하거나 똑같은 능력의 이지스함을 일본은 무려 28척이나 가지려 하는 것이다.


한국 해군이 보유 예정인 이지스함은 6척에 불과하고 KDDX라는 국산 이지스 체계를 탑재한 구축함 6척을 더 만들려고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2030년대가 한참 지나서야 겨우 완성될 한국의 이지스함들은 모두 12척에 불과했다.


일본은 28척의 이지스함과 기존에 보유하던 더 많은 구축함, 호위함대들로 한국 해군을 압도할 것이 자명했다.



윤식의 집에 도착한 석필과 형민은 윤식의 부인이 차려준 한식으로 따뜻한 식사를 했다.



"제수씨. 일본 오자마자 윤식이 데리고 여행하고 와서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저는 직장 때문에 같이 못 가니 잘 다녀오셨어요.”



석필의 사과에 빙긋이 웃을 뿐, 윤식의 처는 장기간의 여행으로 놀란 눈치였지만 무슨 일이었는지 묻지 않았다.



다음날 일찍 공항으로 향하는 석필과 형민은 개찰구에서 윤식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고생했소. 형민씨 서울에 가면 또 봅시다."


"네. 오천 형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울에 오시면 뵙도록 해요."



석필은 윤식에게 봉투를 주었다.



"이거 제수씨에게 주는 용돈이다. 신혼부부 장기간 못 보게 했으니 내가 주는 선물이야."



개인 돈으로 용돈을 주려는 석필을 윤식은 안 받겠다고 만류했지만, 석필의 성격을 알기에 이기지 못하고 봉투를 받았다.



"형님 다시 볼 때까지 건강하시고 필요하신 일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이렇게 또 장기간 안 오시면 제가 서울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래 수고하고, 제수씨랑 잘 살아야 해."



일본의 입출국 금지 조치가 임박한 공항의 모습은 서둘러 일본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3월 초 거의 끊기다시피 했던 일본의 한국행 편도 가격은 30만 원에 육박했다.


비쌌지만 출국이 금지되면 일본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쩔 방법이 없었다.


북새통의 공항 인파를 헤치고 겨우 표를 구한 형민과 석필은 가까스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불타는 듯한 저녁놀을 보여주는 일본의 오사카 공항을 떠난 형민과 석필은 피곤한 눈의 긴장이 이제야 풀어졌다.



잠시 꿀잠에 빠졌던 형민과 석필은 스튜어디스의 어깨를 흔드는 목소리에 깨어 서둘러 인천공항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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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0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4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7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1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5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3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8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1 5 8쪽
33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5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7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8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1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0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3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5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5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1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0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5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39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1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7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39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49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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