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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영혼 님의 서재입니다.

2032 임자왜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시간의영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6
최근연재일 :
2021.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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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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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DUMMY

2020년 9월 10일


도쿄




”한국의 반응은 어떤가?“


네, 무역분쟁에서 승리했다고 환호하고 있으며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 사기가 높아진 상태입니다.”


”그래, 시선을 그쪽으로 향하게 했으니 성공이네.“


”지난 1년간 한국의 GDP 성장율은 어떤가?“


”수출규제로 인해 계획대로 -0.2%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국방비의 전력 증강비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GDP 성장을 억제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한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게.

한국 GDP 성장을 억제할 수만 있다면 2030년이면 일본은 개헌을 통해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고 전쟁 가능 지수에서 일시적으로 한국에 30% 이상 앞설 수 있을 것이야.”


“네, 의장 각하.”


한국을 돌아보고 온 직원들에게 물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팬데믹 사태 여파로 공군 전투기 해군 차세대함정 등 무기에 투자될 예산이 속속 취소되고 있으며 스텔스기 구입 예산도 연기되고 있습니다.“


”하늘이 일본을 돕는군. 우리 대화 민족의 살길이 열리고 있네.“


“이대로 10년만 지나면 한국은 일본의 무역 규제로 인해 GDP 성장이 억제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될 것이고 그간의 국방비 투자가 연기된 것을 깨닫고 났을 땐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고 후회할 것입니다.”



의장의 기분이 좋은 듯 대화를 이어 갈 때, 갑자기 회의실 문을 열고 급하게 들어온 비서 기무라가 서류를 올렸다.


“이걸 좀 보셔야 할 듯합니다.”


문서를 촬영한 듯한 이미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긴급하게 말했다.


“청와대에서 나온 문서의 사진입니다. 군 쪽 라인을 통해서 어렵게 입수했습니다.”


한국의 첩보 라인을 통해 받은 사진을 보는 이노우에 의장의 손끝이 떨리는듯했다.


"불편하군."


한국에서 보내온 비밀 파일을 본 의장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심각한 내용인가요?"


"그래 우리 계획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는 일이야."


의장은 파일의 암호를 해제했다.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수뇌들이 앉은 원탁 테이블에 각자 설치된 홀로그램 생성기에 비밀 파일의 내용이 떴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고쳐 쓰며 파일 내용을 읽어보던 수뇌부들의 얼굴이 일그러져 갔다.



"이게 한국의 G3보고서라 구요? 사실상 아시아에서 맹주가 되겠다는 전략 아닙니까?"


"그래. 그래서 불편한 거야."


"한국이 미국에 이런 정책을 실행하겠다 한다면 미국은 당연히 환영할 것이고, 아시아 안보의 중심축을 한국으로 삼으려 할 것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이것이 실행된다면 동아시아의 주도권은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지금도 불안한 일본의 아시아에서의 전략적 위치가 해양 강국으로 일어설 한국에 의해 고립되어 버릴 것입니다."



아태지부 수뇌부들의 걱정 어린 의견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수십 년간 지속해 온 동아시아를 또다시 일본의 지배하에 두는 미래를 꿈꿔온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우려될 내용이었다.


동요하는 수뇌부들 사이로 날카로운 소음이 들려 왔다.



"탁탁탁"


의장은 말없이 의자 손잡이를 손톱으로 두들겼다.


의장이 불안하고 생각이 복잡할 때 하는 버릇임을 안 아태지부 수뇌부들은 일순간 말을 멈추고 입을 다물었다.


수뇌부들이 동요를 멈추고 경청하며 시선이 자신에게로 온 것을 느낀 의장은 홀로그램 생성기의 버튼을 끄고 비서를 불렀다.


"모두에게 커피 한 잔씩 돌리게. 커피가 식었어."


의장의 말에 긴장했던 수뇌부들은 의자에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새로 나온 커피잔을 손에 들고 향기를 맡으며 한 모금을 음미한 의장은 잠시 말이 없더니 입을 열었다.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는 말은 진리인 듯해요."


"네. 한국에도 국제 정세가 돌아가는 것이 예전과 달리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눈치 빠른 사람이 있는듯합니다."


오른쪽에 앉은 충실한 심복 미나모토의 말에 의장은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한국이 이런 G3 방안을 감당할 예산이 있나요?"


"파일을 보면 한화 100조의 예산을 외채 조달이 아닌 한국인들에게 국부펀드를 발행 방식으로 공모하는 것인데, 사실상 한국 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떠도는 1천조가 넘는 부동자금 중에서 투자받는 방식이라 예산은 가능합니다."


"외채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부채도 증가시키지 않고, 부동산 등에 쏠린 시중 여유자금 1천조 중 일부를 흡수할 수 있어 한국 경제 내수 발전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 자국 내 부동자금으로 내수 경제를 일으킬 자주국방 사업을 하겠다는 건데, 100조의 예산으로 미국 등에서 수입하는 첨단무기 체계를 국산화하고 해공군 전력을 키우겠다?“


”더 걱정되는 건 다목적 지원함을 빠르게 건조해서 한국의 해상 교역로를 지키고 서태평양 안보에 이바지하겠다는 외교적 생색을 내려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동아시아 안보 파트너로 한국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게 될 것입니다.

미국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중시하게 된다면, 우리 일본이 한국을 손아귀에 넣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게 될 것입니다!“


”다목적 지원함을 무인기, 무인 전투정을 탑재해서 항공모함 대용으로 쓰겠다는 건데, 그렇게 적은 비용으로 8척이나 건조할 수 있을까요?“


"묘책입니다! 유조선을 설계 변경해 무인기 항모와 군수지원함 용도로 쓰겠다는 건데 세계에서 배를 가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조선 강국 한국이라면 2조의 예산으로 8대 건조가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남태평양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조기 경보통제기를 띄워 다목적 지원함에서 발진하는 무인기 편대에 적기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면 다수의 무인기 편대를 미사일 셔틀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개발 중인 틸트로터 무인기는 헬기처럼 수평으로 이륙 후 항공기처럼 수직으로 로터 방향을 변경해 800km 비행 범위를 빠르게 가는 능력이 있는 헬기와 항공기의 장점을 합친 무인기입니다.


조기 경보통제기와 함께 활용한다면 수적 우위를 통해 일본에서 발진하는 전투기보다도 더 많은 공대공 미사일을 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유조선을 개량한 다목적 군함을 적은 비용으로 건조하면 어떨까?”



해군 자위대 출신의 수뇌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한국의 전략적 강점과 일본의 강점이 다릅니다. 한국의 건조하려는 다목적 지원함의 최대 강점은 거대한 크기로 여단급 수송함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아시아 최대의 상륙 병력인 해병대를 보유한 한국이 여단급 수송함 8척을 건조한다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군단급 상륙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는 겁니다.

아시아에선 미국보다 더 많은 상륙군을 수송할 능력을 가지 게 돼서 전략적 강점이 되는 거죠.


아마도 미국은 이런 한국의 거대한 상륙군 수송 능력을 자신의 아시아 전략에 활용하고 싶어서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려 할 것입니다.


일본은 이런 다목적함을 건조해도 태울 수 있는 상륙 병력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정규 항모를 보유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가...”



이노우에는 쓴 입맛을 다셨다.



“또 무서운 점은 블록이 구분된 셔틀탱커 (Shuttle Tanker) 구조의 유조선을 활용해 다목적 지원함을 건조하려는 점입니다.


블록이 구분된 기골 형태는 향후 항모로의 변경도 가능한 기골입니다.


저렴하게 다목적 용도로 사용하다가, 유사시 항모로 빠르게 변경하려는 속셈이 있다고 보입니다.“


”약은 놈들 이구만...“


”만약 한국이 남태평양에 해군기지와 무인기를 탑재한 지원함들을 배치해 둔다면, 유사시 우리 공군기들이 한반도를 선제 공습해 한국 내 공군기지들을 모두 파괴하더라도 자칫 도쿄가 남태평양 쪽에서 올라오는 한국의 무인기 항공 전력에 의해 역습당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해외 해군기지 건설은 전략적 위치의 급소를 미리 집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누군가 우리 속을 미리 들여다보고 놀라운 선수를 두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혹시 우리의 계획을 눈치채고 대응하는 건 아닐까요?“


”한국 내에서 이 방안이 실행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만약 실행된다면 일본은 물론 미국마저도 앞으로 한국을 무기 공급으로 제어할 수 있는 통제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웅성거리는 회의실의 논란 소리가 높아지자...


검은 안경 너머 의장 이마의 주름은 점점 깊게 일그러져 갔다.



“이... 이런 계획을 누가 만든 것인가?”


“누구일까? 정부 기관들일까?“



“한국의 민간인들이 대통령께 건의한 보고서라고 합니다.”


“뭐? 민간인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의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옆에서 의장을 지켜보던 비서 미나모토와 기무라의 표정도 굳어져 갔다.



“의장님 너무 염려 마십시오. 만약 그 민간인들이 앞으로 일본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자들이라면...“



비장한 표정으로 의장을 응시하며 기무라 비서가 말했다.



“제가 직접 한국으로 가서 그자들을 제거하겠습니다.”



굳게 다문 입을 한참 만에 연 의장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반드시 한국의 G3 펀드 발행을 막아야 하네.

한국 정부가 한국인들에게 국부펀드를 투자받아 GDP 성장이 정상적으로 올라간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한 모든 공격이 실패로 끝나는 거야.

한국의 정치권, 언론 등 그간 우리의 지원을 받고 소통해 온 모든 협력자에게 손을 뻗어서 국부펀드 발행을 비판하게 하고 반드시 막아야 해!“


”네. 알겠습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자들을 두고선 우리의 한반도 진출과 대화 민족의 부활도 자칫 수포가 되어버릴 염려가 있어.“



의장의 공허한 눈빛 속에 순간 날카로운 섬광이 지나는 듯했다.


조용한 목소리로 낮게 명령했다.



”찾아내서 반드시 제거하게.“


”네!“



정면을 응시하는 의장의 눈빛은 핏발이 선 것처럼 붉게 날이 서 있었다.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의장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위원회 내에서도 드물었다.


일본의 명문가인 이노우에 가문의 먼 혈족이라는 설과 이노우에란 성마저 그의 본명이 아닐 거라는 추측이 있을 뿐이었다.


추측하기론, ‘아수가’ 이름도 인도의 옛날 언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따온 것으로 한자로 무우수(無憂樹)처럼 대화 민족이 근심 걱정이 없고 아름다운 붉은 꽃을 피우길 바란다는 뜻이라 해서 그의 이름은 자체가 삼각 위원회 아태지부 내에서 함부로 부를 수 없는 신화 같은 존경과 두려움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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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혼자 남다 (1) +2 21.06.22 261 5 7쪽
42 42. 능행도(陵幸圖)의 의미 +2 21.06.21 254 6 7쪽
41 41. 답답한 상황 (2) +1 21.06.20 258 4 7쪽
40 40. 답답한 상황 (1) +2 21.06.19 262 5 7쪽
39 39.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2) +2 21.06.18 276 5 8쪽
38 38. 천하삼분지대계 (天下三分之大計) (1) +2 21.06.17 272 6 8쪽
37 37. 내부의 적 (2) +2 21.06.16 286 4 8쪽
36 36. 내부의 적 (1) +2 21.06.15 273 6 8쪽
35 35. 방심과 무능 (2) +2 21.06.14 279 4 7쪽
34 34. 방심과 무능 (1) +2 21.06.13 281 5 8쪽
» 33.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2) +2 21.06.12 296 5 11쪽
32 32. 한국의 국부펀드 발행을 막아라 (1) +2 21.06.11 297 7 8쪽
31 31. 두려움을 넘어서 (3) +2 21.06.10 298 5 7쪽
30 30. 두려움을 넘어서 (2) +2 21.06.09 292 8 8쪽
29 29. 두려움을 넘어서 (1) +2 21.06.08 301 7 8쪽
28 28. 대안을 찾다 (2) +2 21.06.07 304 6 8쪽
27 27. 대안을 찾다 (1) +2 21.06.06 305 7 7쪽
26 26. 동쪽에서 부는 폭풍 (2) +2 21.06.05 304 6 7쪽
25 25. 동쪽에서 부는 폭풍 (1) +2 21.06.04 305 6 7쪽
24 24. 숫자에 파묻히다 (2) +2 21.06.03 297 6 8쪽
23 23. 숫자에 파묻히다 (1) +2 21.06.02 302 7 7쪽
22 22. 진행되는 음모 (3) +2 21.06.01 310 7 9쪽
21 21. 진행되는 음모 (2) +4 21.05.31 328 9 7쪽
20 20. 진행되는 음모 (1) +2 21.05.30 336 9 9쪽
19 19.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2) +2 21.05.29 339 8 7쪽
18 18. 계산할 수 없는 미래를 계산하라 (1) +2 21.05.28 342 8 10쪽
17 17. 다가오는 먹구름 (2) +4 21.05.27 336 11 7쪽
16 16. 다가오는 먹구름 (1) +2 21.05.26 337 10 7쪽
15 15. 일본으로의 잠행 (2) +1 21.05.25 340 10 7쪽
14 14. 일본으로의 잠행 (1) +2 21.05.24 349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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