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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풋님의 서재입니다.

마갑을 만드는 천재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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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레드풋
작품등록일 :
2024.04.01 20:47
최근연재일 :
2024.05.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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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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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0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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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9화. 화살(3)

DUMMY

< 9화. 화살 (3) >




저벅저벅.


바르딘을 따라 걸었다.


다부진 몸, 떡 벌어진 어깨.

그의 발은 꼭 아이처럼, 걸을 땐 좌우로 뒤뚱거렸다.


마을이 가까워졌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좋아했다. 친구처럼 보였다.


“어이! 바르딘! 이 시간에 또 어쩐 일이야? 오늘도 한 판 할 거냐?”

“왜? 내 돈 털어먹으려고?”

“하하하. 바르딘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지. 손이 근질거리면 언제든 오라고!”

“이봐! 세금징수인이란 놈이 내 대장간을 뒤집어놨네!”

“억! 언제?”

“오늘.”

“제기랄! 한 보름은 피해 다녀야겠구먼.”

“그게 피한다고 피해지던가? 재수 없으면 걸리는 게지.”

“크흐흐. 아니면 돈을 먹여야지. 고기 구울 땐 기름을 좀 발라야 해!”

“네놈이? 그럴 돈이 있었으면 패를 한 판 더 돌릴 놈이!”

“으하하. 씨발. 정답이라 변명을 못 하겠네. 언제든 오라고, 내 딴 돈으로 술을 사줄 테니.”

“그럼, 그게 네 돈이냐?”

“와하하하하.”


곧 눈앞에 성이 보였다.

그가 말했다.


“땅에 뭐라도 떨어졌느냐?”

“네?”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다. 그러니 고개를 들어라. 고개를 처박고 있으면 오히려 문지기에게 의심만 산다.”

“네!!”


위를 봤다.

눈에 걸린 건 작은 성.

성벽도 아직 미완성인, 성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었다.


돌벽을 쌓은 곳은 전체의 오 분지 일도 되지 않았다.

공사 중인 탑은 뼈대만 앙상했다. 진흙뿐인 해자엔 아직 물도 없었다.

그 펄엔 빠져 죽은 고양이를 까마귀가 파먹고 있었다.

내성도 없는 목책 안, 작은 마을엔 그나마 상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 성의 이름은 파르마덴.

성문의 문지기에게 바르딘이 먼저 말을 걸었다.


“이봐! 파뉼, 별일 없지?”

“어이. 바르딘! 어서 오게.”

“불편한 건 없고?”

“물론이지. 갑주가 아주 딱 맞아. 손질을 잘 해주었어.”

“불편하면 가져와. 다시 손봐줄 테니.”

“크! 문제 생기면 내 맥주 한잔 사 들고 가겠네. 마법진이라도 새겨주면 더 좋고. 내 그날은 키 작고 엉덩이 큰 아가씨로 둘을 붙여주지.”

“미친놈.”

“크하하하.”


성문은 수월하게 지나갔다.

병사들은 검문도 하지 않고 우릴 통과시켰다.

스승님은 천천히 걸으며 이곳을 설명해 줬다.


영지의 끝. 본성의 지원으로 겨우 연명하는 작은 촌 동네···.

이천 남짓한 인구가 흩어져 사는 작은 소영지였다.

궁금한 것을 물었다.


“영주? 우린 너무 자주 바뀌어서 이름도 잘 모른단다.”


이곳은 베너렛 기사인 준남작에게 공작이 녹봉 대신 수여하는 작은 영지였다.

준남작은 세습 직위도 아닌 단승작.

그러니, 기사가 죽으면 또 다른 기사에게 징수권이 넘어갔다.

주인이 매번 바뀌는 곳이기에, 치안은 엉망이고 수탈은 극에 달했다.

집주인이 그 집에 관심도 없으니, 쥐가 들끓기 마련.


무식한 기사 대신 촌장과 수도사, 파견 나온 관리인이 공무를 대신 봐주며 권력을 나눴다.


‘실상은 그들만의 세상이겠네···.’


주인은 따로 있지만, 주인은 전쟁터나 외지를 돌았다.


그래도 사람은 살고, 돈이 돌고.

아이는 태어났고, 과부는 몸을 팔았다.

작은 도시는 어떻게든 굴러갔다.


저 앞, 광장이 보였다.


“괜찮겠느냐?”

“네!”


광장의 단상 위.

그곳에 매달린 시체는 없었다.

적당히 매달아 두었다가 부패가 시작될 때쯤 치웠을 터였다.


바르딘은 광장의 늙은 사병에게 여기 매달렸던 죄수들의 행방을 물었다.


“저기, 죄수는 저 뒤쪽에 치우지. 시체를 찾아가려면 최소한 40 쿠퍼는 줘야 할 거요. 태우더라도 장작값으로 15쿠퍼를 받소. 시체를 찾아갈 생각이오?”

“그럴 리가!”

“이 시간이면 미사도 끝났을 테니, 곧 모아 태울 거요. 저리 가보슈.”

“요즘엔 수도사가 미사도 해줍니까?”

“지들이 구린 게죠. 언데드나 귀신이 되어 돌아온다면 아차 싶을 테니까. 죄가 있어 죽은 놈도 억울할 판인데···. 죄 없이 죽은 이라면 그 한이 어떻겠소. 쯧쯧쯧쯧.”

“허허허. 말씀을 조심해야 하겠소.”

“흥! 뭘 또 새삼스럽게···.”


노병은 혀를 차며 사라졌다.

바르딘은 코를 예민하게 킁킁거렸다.


“저쪽이로군.”


그를 따라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 도착한 곳.


그곳, 검게 그을린 성벽 아래,

한 무리의 시체가 화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갔다.


시체를 앞에 두고 흥정이 한창이다.

죽은 죄수의 친인척들은 돈을 줘야 시체를 찾을 수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남은 시체는 둘.

소년의 아비와 또 하나는 앙상하게 나신으로 누워있는 늙은 여인이었다.

저 여인은 며칠 전 잔뜩 짐을 실은 마차를 타고 왔다는 어느 몰락 가문의 미망인이었다.


“······.”


이곳까지 와서 속옷 한 올까지 빼앗겼으니, 여인의 한이 대단할 것이었다.


“아무래도 미사는 저 여인을 위한 것이었나 보구나.”


사병 하나가 다가와선 아비를 태우겠냐며 장작값을 요구했다.

바르딘은 아무 소리 않고 동전 세 개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아비를 위한 마지막 개평이었다. 옆의 미망인은 덤.

그래도 같이 보내줘야 하지 않겠냐고.


난 우두커니, 장작 쌓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비키쇼!”


장작에 불을 붙였다.


타닥, 탁. 타닥.

화르르륵!


매캐한 연기가 성벽을 타며 피어올랐다.


연기가 다가오자, 풍이가 앞으로 나서서 바람으로 연기를 밀어주었다.

풍이는 다시 어깨 위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간지럽지도, 마음이 들뜨지도 않았다.

풍이도 지금의 분위기를 아는 모양이었다.


“어떠냐.”

“···괜찮아요.”


단지.

아비에 대한 기억은 꼭 영화 속 조연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불멍 아닌 불멍을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저 골목 구석에서 어떤 시선이 느껴졌다.


“···?!”


미모의 여인.


아름다웠다. 단정하게 머리를 뒤로 틀어 목선을 강조한, 풍성한 가슴을 한껏 드러낸 옷 위론 낡고 구멍 난 숄을 걸쳤다.

한눈에 봐도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주마등 속 어미의 얼굴과 그녀가 순간 겹쳤다.


“······.”


슬픔, 안타까움, 미안, 회한, 그리고 반가움. 망설임.

어미의 얼굴에 여러 감정이 스친다.

눈에 잡힌 얼굴을 기억에 찍었다.


참으로 명배우를 섭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뭔가 결심한 듯, 입술을 앙 깨물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다.


‘그냥 가네···.’


인연은 끊어내고, 여인은 새 삶을 선택했다.

이미 떠난 것을 굳이 미련으로 채울 필요는 없었다.

그것이 바른 판단이었다.


난 바르딘에게 말했다.


“가요.”

“그럴까?”


뼈를 수습할 이유는 없었다.

누군가 알아서 버려주겠지.


나와 바르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딱딱한 빵과 고기, 감자 한 자루를 사서 대장간으로 돌아왔다.


오면서 모래 자루가 가득 든 수레도 챙겼다.

돌아온 대장간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




송풍기는 크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자전거 페달도 내가 그렸던 그림 그대로였다.


“어떠냐!”

“멋져요!”

“누가 해볼 테냐.”

“저, 저요!”


1번 타자는 로이든.

그가 앉아 페달을 밟자, 송풍기의 날개가 천천히 돌기 시작한다.


“끄흐흐흡!”

“오오오. 움직인다!”


훙! 훙! 훙! 훙!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바람 날개에서 소리가 난다.

화로 속에선 붉은 불길이 키만큼 올라왔다.


“와하하하하!!”

“어허허! 천천히!”

“무슨 마법 같아요.”


이전 풍로를 밟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성능.

특히 풍이는 신이 나서 바람 날개 안으로 들어가 캣휠을 달리듯 돌았다.

그 덕분으로 송풍기는 더욱 강하게 성능을 발휘했다.


“좋구나.”

“다행입니다.”

“저 화력이라면 쇳물도 충분히 만들겠다.”


리아와 나도 번갈아 가며 송풍기를 밟아보았다.

조금 축이 흔들리는 감이 없진 않았지만,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이 정도면 되었다.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주조를 해보자.”

“네!”


아니, 아직.


“저 한 가지···.”


모두의 시선이 다시 나에게로 향했다.


“코앞에 있는 저 폭포, 그냥 두는 건···, 너무 아깝지 않나요?”


내 이야기에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


“무얼 하고 싶은데?”

“여러 가지 생각이 있지만, 우선은 수도를 만들고 싶어요.”

“수도?”

“네! 작은 관을 연결해 자동으로 물을 받는 거죠.”


굳이 그림을 그릴 필요도 없었다.


“로프와 대나무만 있다면, 가능하겠습니다.”


허락이 떨어지자 난 부지런히 움직였다.

옆에선 말없이 리아 사저가 내 일을 도왔다.

물 뜨기의 수고로움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고맙습니다.”

“나도 항상 해오던 생각이었어.”


씁쓸한 미소, 이제까지의 고단함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여길 잡아주세요. 반으로 쪼갤게요.”

“응!”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고, 안쪽의 막을 터 단단하게 다시 묶었다.

폭포까지의 거리가 꽤 되지만, 못 이을 정도는 아니었다.


“으이그! 이리 줘!”


리아와 내가 버벅거리자, 로이든이 나선다.

칼을 쓰는 손이 날래고 매섭다. 금세 손질을 끝내곤 큰 나무도 바람처럼 타고 올랐다.


몸이 생각보다 가벼웠다. 어디든 쉽게 오르고 매달렸다.


“제기랄! 굳이 꼭 이런 걸 만들어야겠어?”


‘으휴. 저 입만 어찌 다물면···.’


기왕 도와줄 거면서도 꼭 푸념으로 점수를 깎는다.


“꽉 잡아! 꽉 잡으라고! 그러면 흔들리잖아! 귓구멍이 막혔냐? 내려가서 뚫어줘?”


로이든이 쉴 새 없이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이젠 악의로 보이진 않았다.

그냥 그런 사람으로 취급하기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정말로 빈민굴에서 굶어 죽기 직전에 주워 왔단다.


“위험하니 이걸 쓰거라.”


큰 사형은 언제 만들었는지, 길고 튼튼한 사다리를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조심해라. 다치지 말고.”


리아가 식사 준비를 위해 빠지고, 로이든과 나만 남았을 때.

로이든은 쉴 새 없이 하던 잔소리를 멈추고 나에게 말했다.


“어이, 너!”

“네.”

“명심해라.”

“?”

“난 네 사형이다.”


어쩌라는 거지?


“그러니,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혼자 꿍해 있지 말고.”


뭔···.


그는 코를 쓰윽 문지르더니, 혼자 좋아라 삐죽거렸다.

금세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갔다.

풍이가 올라가자 자지러지게 비명 아닌 비명을 질렀다.


으이그~!!


난 그런 로이든의 모습에 왠지 웃음이 났다.


“웃냐?”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대를 연결했을 때.


졸졸졸졸졸.


“오오오! 됐다.”

“하하하. 나온다. 나와!”


그것으로 되었다.

온종일 저리 떨어질 테니, 물을 길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감자를 깎던 리아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걸렸다.


오늘 요리는 감자전.


사 온 고기는 수육으로 삶고 달래를 넣어 냄새를 잡았다.

적당히 익은 고기는 숯불에 올려 다시 불맛을 입혔다.


풍이는 고기 위에서 연신 춤을 추며 놀았다.

녀석은 숯 향을 입힌 고기 냄새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저 녀석···, 냄새를 먹나?’


난 팬을 부지런히 돌리며 감자전을 부쳤다.


“허허허···. 저 녀석, 팬 다루는 것 좀 보게.”

“대단하네요. 아으! 냄새 때문에라도 못 참겠는데요?”


접시에 가득 쌓인 감자전과 수육.

이들에겐 처음 선보이는 요리였다.

기름에 튀기듯 구워낸 요리이니, 당연히 옳다.


“맛보세요.”

“오.”

“아뜨뜨뜨뜨!!”


모두가 허겁지겁 요리를 입에 넣곤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맛있구나.”

“놀랐는걸?”

“와! 처음 맛보는 맛이네요.”

“감자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어.”


그래도 아쉽다.


‘콩만 있다면···.’


간장이든 된장이든 쉽게 만들 수 있을 텐데···.


차근차근.


이곳에서만큼은 전생처럼 비루하게 살 생각은 없었다.

조금씩 개선하고 고쳐나갈 생각.


그리고 기억난 한 가지.


-내 맥주 한잔 사 들고 가겠네. 마법진이라도 새겨주면 더 좋고.


‘갑주에 마법진을 새긴다라···.’


왠지 이곳이 달라 보였다. 예사롭지가 않았다.




***




송풍기를 만들었지만, 할 일이 줄진 않았다.

바르딘은 이 주조를 단번에 해결하려 들었다.


“단번에 끝내는 게 좋지. 온도를 한번 올리기도 쉽지 않으니. 석탄과 숯도 아껴야 하고 말이야.”


그 결정에, 우리는 다음 날부터 나무꾼이 되었다.

석탄으로는 부족했다. 온종일 장작을 모으고 숯을 구웠다.

강변에 말라 쌓여있는 나뭇가지를 주우러 다녔다.


“그래! 계속 쌓아라.”


뒷마당에 나무가 쌓여간다.

로이든은 진흙을 퍼와 두툼하게 장작단을 덮었다.

곧 사람 키만큼이나 커다란 둔덕이 생겼다.


“옆으론 구멍을 파라! 숨골을 만들어. 여덟 방향이다.”


로이든이 우쭐하며 아는 척을 했다. 안으로 불을 넣고, 구멍을 막았다.

불에서 놀던 풍이가 깜짝 놀라 잽싸게 튀어나왔다.


‘이리 와!’


“윽!”


뜨거운 열기를 품은 풍이가 어깨로 올라오자, 머리가 꼬불꼬불 타올랐다.

불붙은 안쪽에선 딱딱 나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정도 불이 오르고, 마지막으로 꼭대기의 구멍을 막아버리자, 숯가마가 완성됐다.


“테르!”

“네!”


바르딘의 호출.


나는 함께 화살촉을 찍을 주형틀을 고민했다.

목각 부조로 된 도장판을 설계했다.

역으로 파서 양면으로 맞추도록 구성했다.


“정확하게 맞물려 하나로 연결되어야 해요.”

“알고 있다.”


바르딘의 손은 투박했지만, 누구보다도 정교했다.

다져진 모래에 암수로 찍어 하나로 맞추니, 정확히 주형틀이 완성되었다.


“됐다.”

“확인해 봐야죠.”

“확인?”

“네.”

“밀랍이나 양초는 귀하단다. 어찌 확인할 생각이냐.”

“그렇다면···.”


난 이곳에 붕어빵을 굽듯 밀가루로 점액을 만들어 부었다.

점질은 용광로의 쇳물과 똑같도록 바르딘과 농도를 맞췄다.


“허허허! 이런 방법이라니. 점도는 맞췄다.”

“그럼, 구워봐요.”

“꼭 빵을 굽는 것 같구나.”


모래를 붙잡은 나무 틀이야 타버리겠지만, 반죽을 채운 주형틀을 화로에 넣고 구웠다. 주형틀 안에선 구수하게 붕어빵 굽는 냄새가 흘러나왔다.

그 냄새를 맡자, 풍이는 화로 앞에서 즐거운지 빙글빙글 춤을 춘다.

덕분에 불꽃이 살아 올랐다.


“됐겠지?”

“네. 열어봐요.”


타버린 틀을 뜯어내고, 안쪽을 확인했다.

모래를 털어내자 줄줄이 비엔나 형태의 화살촉 붕어빵이 나온다.


“괜찮은데?”

“그래도 몇 번 더 해봐요. 여기랑 여기는 고쳐야겠어요.”

“그래. 눈썰미가 좋구나. 좋다. 도장틀을 가져와라. 다시 해 보자.”


시커멓게 탄 화살촉 비엔나를 살펴 엇나간 틀을 고치고 파냈다.

구경하던 로이든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퉤퉤퉤! 이거 뭐야. 웬 과자에 모래가···.”

“넌 또 뭘 주워 먹고 있는 거냐! 그걸 왜 먹어?!”

“아니, 내···냄새가 너무 구수해서···.”

“이놈아! 저리 가서 모래나 다져라!”


그렇게 연습하길 몇 번, 모두가 만족할 주형틀이 완성됐다.

대장간은 빵 굽는 제빵소 냄새가 진동했다.

그때, 마을 쪽에서 커다란 종소리가 들려왔다.


-댕, -댕, -댕, -댕.


“뭐··· 뭐지?”


집합 명령.

마물이나 적이 쳐들어왔는지도 몰랐다.


“일단은 가보세.”

“혹시 모르니, 모두 무기와 장비들을 챙기거라.”


우리는 서둘러 대장간을 정리했다.

나단 사형이 적당한 무기를 나눠준다.

리아는 머리를 틀어 올리고 두건을 감았다.

스승님의 등엔 커다란 도끼가 둘.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라. 서로 돕더라도 죽으면 결국 자기 탓이다.”


그 모습에선 진짜 드워프의 포스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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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마녀(2) +16 24.04.04 17,292 422 13쪽
5 5화. 마녀(1) +13 24.04.03 18,049 429 17쪽
4 4화. 도제(3) +12 24.04.02 19,426 427 20쪽
3 3화. 도제(2) +10 24.04.01 19,520 430 13쪽
2 2화. 도제(1) +12 24.04.01 21,379 442 16쪽
1 1화. 달빛 대장간 +21 24.04.01 26,783 49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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