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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치 님의 서재입니다.

불의 꽃 : 조선판 어벤져스 불꽃궁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전쟁·밀리터리

완결

눈먼치
그림/삽화
눈먼치
작품등록일 :
2022.05.12 06:04
최근연재일 :
2023.01.18 21:03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10,876
추천수 :
897
글자수 :
446,770

작성
22.05.12 21:24
조회
532
추천
33
글자
9쪽

2화 : 범을 얻다 1

DUMMY

같은 해 6월 초, 군복을 입고 지친 말 두 마리를

끌고 온 관원인 듯한 사내가 급히

물 건너 사공을 부른다.


건너편의 사공의 검은 개가 그 소리를 듣고,

취해 잠든 사공을 짖어서 깨운다.


사공은 급히 삿대질(?)을 해서

이 밤 늦게 온 그 사내를 태운다.


말들은 사공이 닿기전에

나무에 매어 남겨 두었다.


올해 1월에 범이 만났던 그 거인이다.


“늦었구나”


“예, 나으리! 방금 도착했습니다.”


“급한가?”


“말만 전하면 다시 돌아 가야 할 듯합니다."


"삼봉 대감은 어떤가 요즘?"


"정안군과 사이가 벌어져서...."



몇 마디 나누는 사이···.


물살이 세었지만 한치도 흘러 내려 가지 않고

목적한 기슭에 닿았다.


사공은 강가에 있는 오두막으로 들어가고,

나무에 옻 칠을 한 벙거지를 쓰고 철릭을 입은

그 사내는 익숙한 듯 달이 밝은 길을

천천히 걸어서 마을 안 쪽으로 들어 섰다.


그 사내는 계속 길을 가고 검둥이는

담벼락에 소나무가 있는 집에 들어 가서는

낑낑거린다.


막 잠들었던 190 센티나 되는 젊은 사내가

짚신을 신고 하품을 하며 검둥이를 따라 나선다.


윗마을 지나고 마을 안쪽도 지났다.


30분 만에 관원과 소나무 집 사내가 인적 없고

소나무로 둘러 쌓인 꽤 넓은 벌판에 마주 보며 섰다.


6월 초라 반딧불이가 여기저기 날아 다닌다.

장마가 한 달 안에 시작될 것이다.


두 사내는 안광을 흘리며 달 빛에

번득이는 칼을 뽑아 들었다.


달은 보름에 가까웠는지 대낮처럼 밝아서

주위의 산이며 나무며 ···

모든 것이 그윽한 은 세계에

좋은 바람이 불었다.


“어명이다!”


“교지를 보여라!”


“교지는 없다!”


“없어? 송도에서 꿀 빨다 온 놈을

내가 어찌 그리고 무엇을 믿으랴.

오늘이 너의 마지막 달 밤이로군!”


“무슨 소리! 한양으로 옮겨 와서 입에

단 내가 나도록 뛰어 다니고 있는데....

하여튼! 전하께서는 편안하시다”


“아쉽군. 네 목을 딴 다음 물으려 했는데 !”


“딴 목에서는 어떤 말도

들을 수 없었을 텐데....?”


“그럼 지금부터 목이 반 만 잘리도록

정성을 들여 보도록 하지,

그 다음 너도 정성을 다해서,

꼭 힘 내서 대답해 줘”


입 씨름을 한 참하다가 드디어 훤한

달밤에 칼부림을 시작한다···.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는데 등잔 불 두 개가

숲 속에서 이 소란을 지켜 본다.

쇠 부딪히는 소리와 불꽃이며,

두런두런 말 소리며 기이했던 모양이다.


십여 합을 겨루었으나 둘의 기세는 팽팽하여

한 20여 분의 시간이 흘러 가고 있었다.


화가 몹시 난듯한 강한 칼부림에,

차분함을 유지하던 관원이 뒷걸음 치다가

돌부리에 걸렸는지 움찔하는 찰라,


소나무 집 사내의 무거운 칼이

그 순간과 틈을 파고 들었다.


무서운 속도로 칼을 휘둘렀고,

관원은 재빨리 중심을 잡고

같은 속도로 휘둘러 막았으나,


강렬한 불꽃을 내며 검이 부러져 짧고

날카로운 소리로 공중을 나른다.


휘두른 자는 가까스로 칼을 멈추었고

관원은 깊은 한 숨을 쉰다.


"칼은 너무 그렇게 막 휘두르는 게 아니야!

항상 반격을 생각하여

짧고 무겁고 확실하게,


들어 앉아서 과거 공부만 하던 자가

무슨 바람이 불어 칼을 잡는단 말인가?"


“거칠군!”


‘어흙!’ 두사람 있는 곳에서

좀 떨어진 숲에서 짧지만 굵은 소리가 났다.


“마님이 사행길에 사오신 명나라 칼인데···”


“뭐라? 그 전설 상에나 존재했다는...

그 허접한 검 따위로 고려 환도를

든 나에게 덤볐다고?


근데! 방금 무슨 소리였지?”


둘은 마주 보다가 혹시 사람일까

놀라서 소리 난 곳으로 달려 갔다.


둘이 황급히 와 보니,

커다란 참나무 옆 훤한 달빛 아래

범 한 마리가 하얀 배를 까 뒤집고

기절해 있었다.


그 크기가 정말 대단했다.

막 밭을 갈 수 있는 나이가 된 암소 만한 크기였다. 정수리에는 부러진 검이 꽂혀 있었다.


관원은 알 듯 모를듯한 미소를 흘리며,


“내가 졌네! 이 놈은 승자의 몫이겠군, 난 전하의 어명은 전했고, 송도 까지는 길이 멀어서 궁주님을 뵙지 못하···”

“···는 소리하고 있네···. 여기 잡어 썅님아!”


다음날 아침, 아침을 짓기 위해 마룻바닥이 있는 창고에 버선발로 들어선 50대쯤 되어 보이는 아낙이 놀라 뒤로 넘어 지면서 비명을 지른다.


“저 저 저···.”


그 소리에 스무 살 쯤 되어 보이는 2미터나 되고 웬만한 사내 만큼의 어깨를 가진 아낙이 어젯밤의 그 사내와 함께 방에서 뛰어 나오고 앞집에서도 30대쯤 되어 보이는 여인이 뛰어 나온다. 그 여인도 2미터 장신이다.


( 이 동네는 남녀 할 것 없이 키가 180센티 이상이다. 그래서 이 동네의 모든 집들이 거의 다 초가집이지만 크기가 모두가 크다. 방문도 양 옆으로 열 수 있게 되어 있다. )


마당에는 하얗게 질린 표정의 초로의 아낙이 박 바가지를 땅에 떨어 드린 채 광을 손으로 가리키며 ‘어버버’ 하며 앉아 있다.


거구의 두 명이 그 광을 들여다 보니 소 만한 범이 머리에 흰 천을 정수리에서 턱을 한 바퀴 두르고, 사람처럼 누워서 이 집 안 주인이 시집올 때 가져온 비단 이불을 고이 덮고 자고 있었다.


그 젊은 아낙이 자리를 잠시 뜨더니 큼직한 양날 도끼를 들고 다시 나타나, 몹시 분개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이 놈의 짐승!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단 번에 숨통을 끊어야! 이 귀한 이불을!”


이런 소란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거의 모두가 180센티 키에 노란 머리, 갈색 머리, 붉은 머리, 파란 눈, 갈색 눈, 잿빛 눈, 노란 눈··· 활발하던 시절의 벽란도를 옮겨 놓은 듯하다.


이 젊은 아낙의 남편이 달려들어 만류한다. 이 남편도 외모가 몹시 이국적이고 미남이다. 어젯밤 관원과 칼부림을 하던 그 남자다. 갈색 상투에 눈은 움푹 패였고, 콧대는 높다, 그리고 갈색 수염이 텁수룩하다.


“세존(부처)께서 만물 생명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라 하였소!”


그 손을 뿌리치며 달려 들어 그 소란에도 혀를 빼고 고이 자고 있는 범의 멱살을 잡는다. 숨이 막히는지 범이 앞 발을 들어 어깨에 걸친다.


“그렇지! 이 것부터 잘라 달라고? 드디어 오늘에야 호랑이 고기 맛을 보는구나··· 포를 뜨랴? 삶아 주랴? 아니면 구워 주랴? ············ 오늘 범고기 잔치를 하겠구나! 유모는 빨리 동네 사람들을 부르소! 근데, (둘러보며) 여기서 자르면 이불에 피가 ···”


그리고는 광 문밖으로 힘껏 반만 열려 있던 문으로 내동댕이치니 그 범이 얼마나 컸 던지 닫혀 있던 반쪽 문이 박살이 나면서 마당으로 내동댕이쳐 졌다. 구경하던 동네 사람들이 모두 놀라 소리를 지른다.


마당으로 내동댕이쳐진 범이 마당에 있던 들마루를 박살을 내 놨다. 범은 그 제야 눈을 뜨고 보니 주위에는 사람들이 있고 앞에는 거대한 젊은 여자가 도끼를 들고 서있다.


상황 파악을 한 범이 도끼를 든 9척의 여자에게 낮게 그르렁 거리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어제 칼 맞은 곳에는 피가 다시 벌어져 피가 뚝뚝 떨어진다.


"이거 이거 보라고···..산에 살던 짐승은 단박에 목을 따야 뒤 탈이 없는 거야!”


도끼를 들고 다가선다, 좀 전에 들마루를 깨뜨리면서 그 옆에 놓여 있던 돌 절구를 사립문 쪽으로 튕겨 내었는데, 얽은 옆집 여자 거인이 한 손으로 가볍게 바로 세워준다.


“마누라님! 피부가 아물면 껍질을 벗기자고!” 다급하게 소리친다


“미쳐도 찬란하게 미쳤구나! 옛 성현이 이르시기를 범과 남편은 멀리하면 원망하고 가까이 하면 기어 오르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 두들기라 하셨지, 감히 이 대 조선의 궁주께서 시집 올 때 해온, 힘들게 빨래해서 넣어 둔 이불에! 요에! 이놈의 짐승 따위가!”


범에게 도끼로 달려 든다, 범과 궁주는 엎치락뒤치락한다. 범은 궁주의 무거운 손 도끼를 아주 쉽게 피한다. 하지만 치마 속 바지를 입은 다리로 범을 차버린다.


그래서 옆집 여자가 세워 놓은 절구에 뒤로 넘어지며 뒤통수를 몇 번을 부딪히면서도 다시 달려 나가고 다시 돌아와 뒷머리를 절구에 부딪힌다.


“이 여편네야!” 크게 부르고는 “범 껍질 안 상하게 살살 좀!” 간절한 애원조로 바뀐다.


"이거 이거 보라고, 아녀자로 하여 목을 따게 하다니···.이런 영광스런 순간이! 내가 참으로 고맙지···. 안 그래도 호랑이 잡을 때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거든”


“궁주 마노라! 상처가 아물면 껍질을 벗겨 비싸게 팝시다.”


“그 놈의 껍데기! 그 입 다무시오! 중랑장 나으리! 노루 껍데기로 만족하시오!"


나지막이 읊조리면서 남편 쪽으로는 쳐다 보지도 않고 비실비실 일어나는 호랑이를 노려본다.


크게 용수철 처럼 튀어 나와 궁주에게 덤빈다. 옆의 누렁이 한 놈이 짖는다. 뒤 돌려 차기로 호랑이 턱을 가격한다.


작가의말

허구의 인물이 다수 출연하오니 참고 바랍니다. 또한 역사책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허구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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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불꽃궁주 후기 +6 23.01.18 76 4 4쪽
103 4부_18화 : 대단원_그들의 처음_下 +10 23.01.17 77 7 4쪽
102 4부_17화 : 대단원 _쇠미골 사람들 中 +4 23.01.16 48 5 10쪽
101 4부_16화 : 대단원 - 쇠미골 사람들 上 +4 23.01.15 64 6 10쪽
100 4부_15화 : 만나서 더러웠다. +2 23.01.12 61 6 11쪽
99 4부_14화 : 드디어 결전의 순간 +4 23.01.10 58 6 9쪽
98 4부_13화 : 앙금을 털어 내는 막금과 먹쇠 +2 23.01.09 44 7 10쪽
97 4화_12화 : 건문제와 영락제 +4 23.01.05 57 7 9쪽
96 4부_11화 : 가짜황제 진짜 황제 +2 23.01.05 52 6 10쪽
95 4부_10화 : 조공 무역의 진실 +4 23.01.01 70 7 10쪽
94 4부_9화 : 양떼에 들어 간 늑대와 같이 +2 22.12.30 71 7 10쪽
93 4부_8화 : 풀밭 이상 +4 22.12.29 76 6 9쪽
92 4부_7화 : 태종과 영락제의 과거 +6 22.12.27 74 7 9쪽
91 4부_6화 : 압록강을 두고 조선과 명 대치하다 +4 22.12.26 63 7 9쪽
90 4부_5화 : 막 나가는 명나라 +4 22.12.25 61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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