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654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8.13 21:44
조회
391
추천
6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14.슈베트 왕국으로1-

DUMMY

‘바가지 여관’의 1층 식당.

이른 아침부터 은성과 바토스 둘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크님. 여태까지 다크님이신줄도 모르고 깜빡 속았지 뭡니까?”


바토스는 어젯밤 그 사건이후 은성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다크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모든 마족들에겐 존경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놈의 다크! 다크..! 입 조심해! 난 지금 은성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는 걸.. 만약 발록 그놈이 내가 다크라는 걸 알기라도 한다면 일이 곤란하게 된다고!”


이왕 마왕 다크를 흉내내기로 한 은성이 능청스럽게 말했다.


“역시... 무슨 사연이 있으셨군요..?”


바토스는 그가 왜 2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행방불명이 되었는지 묻는 것이었다.


“그래.. 다 발록 그놈의 계략이었지. 나를 호리병에 가두고 나 대신 마왕이 되기 위해서...”


은성은 다크가 자신에게 해준 이야기를 토대로 발록이 호리병을 이용해 다크를 가두고 호리병안을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었던 그가 결국 스스로 소멸한 뒤 ‘신의 생명’으로 새로 태어났으며 그 과정에서 차원의 신 카일로의 실수로 중원이라는 곳에서 살다 온 것까지 모두 이야기했다.

그 말에 바토스가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익..! 발록 그놈이 야비한 놈인 줄은 알았지만 설마하니 다크님께 그런 몹쓸짓을 했을 줄이야..”


어느새 감정이 이입된 바토스가 콧바람까지 씩씩 뿜어대며 흥분하고 있었다.


“진정하라고.. 어차피 그놈을 만날일도 없으니...”


‘휴전협정문서’가 파괴되지 않는 이상 지금당장 발록과 다크가 만날 일은 없었다.

아니 한가지 방법이 있긴 했다.


“다크님!”


“쓰읍..! 은성이라고 몇 번을 이야기 해야 돼?”


“아! 죄송합니다. 은성님. 은성님께서 발록 그놈과 대면할 수 있는 방법이 한가지 있습니다.”


은성도 그 방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르는 척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뭔데..?”


“은성님께서 ‘휴전협정문서’를 찾아 파기하는 겁니다.”


“휴전협정문서..?”

은성이 짐짓 모른 척 바토스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카인님께서 말씀하시길 ‘휴전협정문서’는 세이나 행성에서 제일 높은 산 분화구 깊숙한 곳에 봉인해두셨다고 하셨습니다. 그걸 찾아 파기하게 되면 은성님께선 발록그놈을 당장이라도 혼내 줄 수 있을 겁니다.”


바토스에게서 뜻밖의 정보를 얻은 은성이었다.

‘휴전협정문서’의 정확한 위치는 은성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흐음.. 제일 높은 산은 어디에 있지?”


“슈베트 왕국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활화산이죠..”


“활화산이라..? 바토스 넌 꼭 그곳에 갔다 온 것처럼 말하는군..?”


“그렇습니다. 파펠론님의 명령으로 처음 중간계에 왔을 때 그곳부터 들렸죠..”


“‘휴전협정문서’의 실체를 확인했단 말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로서도 너무 힘들고 험난한 산이었습니다.”


“만약 쿠보스 그놈이었다면..?”


은성의 질문에 바토스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대답했다.


“아마 그였어도 힘들었을 겁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열기가 상당했거든요..”


바토스가 산을 오르다 포기한 이유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렇군..? 그래서 리치를 찾는 것이었군.,.?”


“하지만 은성님이라면 문제없이 ‘휴전협정문서’를 파기시킬 수 있을겁니다.”


“나..?”


“그렇습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당장 그곳으로 가서 ‘휴전협정문서’를 파기하십시오. 그리하면 은성님께서 발록 그놈을 혼내줄 수 있을뿐더러 마신 카인님께서도 중간계에 강림하실 수 있습니다.”


바토스가 희망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

그 말에 은성이 어색한 미소를 띠며 말을 더듬었다.


“하하.. 마신님께서 보..봉인하신 ‘휴전협정문서’를 내가 어찌 함부로 파..파기한단 말이냐..?”


바토스의 말처럼 은성은 ‘휴전협정문서’를 파기할 자신이 있었지만 카일로와의 약속이 있었기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바토스는 끈질겼다.


“아닙니다. 카인님께서 ‘휴전협정문서’를 파기하라고 명령하셨으니 은성님께서 그 문서를 파기하시면 오히려 기뻐하실 겁니다.”


“그치만..”


은성은 더 이상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또한 자신이 자꾸 거부를 하니 바토스가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은성님. 정말.. 마왕 다크님이 맞으십니까?”


그가 은성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은성은 바토스의 부탁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다..당연하지.. 마왕인 내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 알겠다.. 일단 그곳에 한번 들려보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은성님.”


바토스가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2층 객실에서 페르디아노스와 셀트온이 내려왔다.


“페르디아노스. 아침부터 개운해 보이는걸..?”


은성이 묻자 페르디아노스가 대답했다.


“은성님 덕분에 한결나아졌습니다.”


“다행이네.. 셀트온은..?”


은성이 페르디아노스의 옆에 있던 셀트온을 바라보며 물었다.

셀트온이 은성의 맞은편에 앉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크흠.. 댁이 상관할 바는 아니지 않소?”


사실 셀트온은 어제 의식을 잃은 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깨어보니 자신의 객실이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만신창이었던 자신의 몸은 아프기는커녕 상처하나 없었다.


‘내가 꿈이라도 꾼건가..?’


그러했기에 은성이 자신을 살렸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뒷통수에 강한 충격이 와 닿았다.


“아얏! 왜 때려?”


셀트온이 뒷통수를 부여잡고 옆에 있던 바토스를 째려 보았다.


“맞을짓을 하니까 때리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방금 마왕님께 대들었잖아.”


“마왕..?!”


셀트온이 토끼눈을 뜬 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주변에 마왕으로 보일 만한 자는 없었다.

그때 바토스의 텔레파시가 셀트온에게 향했다.


- 은성님께선 사실 마왕 다크님이시다.


- 바토스. 자네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건가..?


마왕 다크의 소식이 끊긴지는 2500년이나 지났다.

그런데 뜬금없이 은성이 마왕 다크라니..?


- 농담이 아니야. 은성님은 마왕 다크님이 확실하시다.


바토스는 여태까지의 일을 셀트온에게 간단하게 요약해서 설명해 주었다.

설명을 듣는 셀트온의 얼굴빛은 점점 사색이 되어갔다.


“그..그럼 정말로 은성님께서..?”


“그렇다니까..!”


바토스가 장담하며 말했다.

은성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셀트온이 헛바람을 일으키며 물었다.


“허억! 다..다크님?! 그..그럼 쿠보스님은 어떻게 되셨지..?”


“흥! 쿠보스님은 개뿔! 그 놈은 너를 죽이려 했던 자라고..”


바토스가 배신감에 치를 떨며 말했다.

셀트온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그랬지.. 이럴게 아니라 어서 파펠론님께 보고하자고..? 쿠보스가 우릴 죽이려 했다고..”


“알겠네.”


바토스가 품속에서 통신수정구를 꺼내들었다.


“자..잠깐!”


은성이 그의 행동을 제지했다.


“왜 그러십니까? 은성님?”


바토스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굳이 파펠론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을까..? 쿠보스 그놈은 어차피 다시 돌아올테니 그때 내가 혼내주면 되잖아?”


“그렇긴 하지만.. 은성님께서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알려 발록 그놈의 죄도 밝혀야지 않겠습니까?”


발록이 상급자였던 다크를 능욕한 일이었기에 바토스는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가 마계에 알려지면 일이 복잡해질 것 같았던 은성은 다시한번 바토스를 만류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계에 있는 발록이 이미 수많은 마족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놓았을거야.. 그러니 그가 나를 호리병에 가뒀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을 때까지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모른척해줘.”


그 말에 바토스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발록이 마왕 다크를 배신했다면 그만큼 뒷처리 또한 철저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파펠론님께 은성님의 존재를 알리지 않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페르디아노스만이 영문을 몰라 물었다.


- 은성님 도대체 무슨 얘길 하시는 겁니까?


- 바토스가 날 마왕 다크로 오해를 하고 있으니 그냥 그런줄 알고 있어...


- 은성님을 마왕으로 오해한다고요? 흐음.. 알겠습니다.


그 후론 페르디아노스도 은성의 자작극에 동참을 했다.


“그런데 은성님께선 어떻게 아노스님과 함께 다니시는 것입니까?”


셀트온이 물었다.

은성이 마왕이라면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와 함께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래곤들과 계약을 했거든.. 중간계에서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와 함께 다니기로...”


은성이 생각해두었던 말을 했다.

바토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꾸했다.


“은성님이라면 드래곤들이 모두 덤벼들더라도 이기실게 뻔한데 뭣하러 그들과 계약을 한단 말입니까?”


“괜히 내 정체를 드러내서 좋을건 없잖아? 내가 중간계에 있다는걸 발록이 알기라도 하면 그놈이 마계에서 또 무슨짓을 벌일지 모르거든..”


“흐음.. 그렇겠군요..?”


그제서야 바토스와 셀트온도 수긍했다.


“그런데 톰과 유리스는 아침부터 또 수련하러 나간건가..?”


2층에서 그들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은성이 한 말이었다.


“아 참! 그러고 보니 그들을 깜빡했네요..”


페르디아노스가 불현듯 어제일을 기억했다.

어제 마족들과 여관을 떠나면서 소피아 일행에게 도망가라고 일렀기 때문이었다.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어젯밤에 여관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은성이 말했다.


“그럼 일단 그들을 찾은 뒤 슈베트 왕국으로 가자고!”


그날 아침을 끝으로 이들과 ‘바가지 여관’의 인연은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이되어 이계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4 신이되어 이계로 -113.9클래스마법사- 20.08.12 411 3 11쪽
113 신이되어 이계로 -112.전쟁 하루 전- 20.08.11 422 6 9쪽
112 신이되어 이계로 -111.신의 기준- 20.08.10 422 6 14쪽
111 신이되어 이계로 -110.실드- 20.08.09 392 6 10쪽
110 신이되어 이계로 -109.장애물- +1 20.08.08 408 5 11쪽
109 신이되어 이계로 -108.번데기- 20.08.07 405 6 12쪽
108 신이되어 이계로 -107.화전민2-(오타수정) +1 20.08.06 399 6 9쪽
107 신이되어 이계로 -106.엘프마을- 20.08.05 398 5 9쪽
106 신이되어 이계로 -105.신입엘프-(마지막 세 줄 수정) +1 20.08.04 412 6 8쪽
105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1 20.08.03 383 6 9쪽
104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20.08.02 387 5 10쪽
103 신이되어 이계로 -102.환영인사- 20.08.01 397 4 12쪽
102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92 5 10쪽
101 신이되어 이계로 -100.변수- 20.07.30 400 5 9쪽
100 신이되어 이계로 -99.정신력- 20.07.29 391 4 11쪽
99 신이되어 이계로 -98.기억- 20.07.28 409 5 9쪽
98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20.07.27 426 4 12쪽
97 신이되어 이계로 -96.확신-(일부 수정) 20.07.26 408 4 8쪽
96 신이되어 이계로 -95.악적-(일부 수정) 20.07.25 418 5 13쪽
95 신이되어 이계로 -94.변명거리- 20.07.24 409 5 8쪽
94 신이되어 이계로 -93.얼굴만..- 20.07.23 428 5 11쪽
93 신이되어 이계로 -92.반말- 20.07.22 438 5 12쪽
92 신이되어 이계로 -91.중원- 20.07.21 447 7 16쪽
91 신이되어 이계로 -90.작년 여름- +1 20.07.20 438 7 11쪽
90 신이되어 이계로 -89.마왕 다크- +1 20.07.19 430 5 10쪽
89 신이되어 이계로 -88.블랙 오러블레이드- +1 20.07.18 432 8 13쪽
88 신이되어 이계로 -87.수술 그 후- +1 20.07.17 437 6 13쪽
87 신이되어 이계로 -86.크라켄2- 20.07.16 417 5 11쪽
86 신이되어 이계로 -85.크라켄1- 20.07.15 429 5 10쪽
85 신이되어 이계로 -84.기증- 20.07.14 449 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