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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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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1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8.06 21:59
조회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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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107.화전민2-(오타수정)

DUMMY

깊고 깊은 산속 수상한 마을에선 자신들을 기사단이라고 밝힌 마을사람들이 은성과 페르디아노스 일행을 향해 농기구를 들고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단장이라고..?”


페르디아노스가 중얼거렸다.


“흥! 어차피 우리의 정체를 알고 온 것이 아니더냐?”


단장이라 불린 벙거지모자를 쓴 남자가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네 놈들이 평범한 마을사람들이 아니라 어딘가에 소속된 기사단이라는 사실은 알겠구나..?”


“어디서 시치미를 떼는 것이냐? 너희들이 우리의 정체를 알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온 것이 아니더냐?”


아직 날이 완전히 밝지 않았기에 단장은 엘프들을 사람으로 오해한 것이다.


“하아.. 눈은 뒀다 뭐하는 건지.. 네 눈엔 이들이 사람으로 보인단 말이냐..?”


페르디아노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제야 단장이 엘프들의 뾰족한 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에..엘프..? 이들이 왜..?”


“왜기는... 이들의 자식 중 한명인 에르덴이라는 엘프가 이곳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 온거지..”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단장도 그 이름을 아는 듯 중얼거렸다.


“에..에르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왔으니 어서 그를 데리고 오게.. 그럼 아무일도 없을테니..”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단장은 어이가 없었다.

고작 엘프패거리를 데리고 온 저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도 말썽거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에 페르디아노스의 말을 순순히 따랐다.


“알겠소. 그를 데리고 오겠소.”


곧이어 기사 중 한명이 중년여인과 엘프한명을 데리고 나왔다.

중년여인은 누군가 에르덴을 찾는다길래 같이 따라나온 여인이었다.


“에르덴..!”


먼말치에서도 에르덴을 확인할 수 있었는지 제시엘이 그를 보고 큰 소리로 외쳤다.


“제시엘! 무사했구나?”


에르덴도 제시엘의 얼굴을 보고 함께 소리쳤다.

그들의 대화로 보아 이곳에 있던 청년엘프가 에르덴임이 확실했다.

에르덴이 단장의 옆에 오자 함께 따라온 중년여인이 단장에게 말했다.


“여보. 설마 이들이..?”


그녀는 단장의 부인이었다.


“그렇소. 이제 에르덴을 보내주어야 할 때인 것 같소.”


단장의 말에 중년여인이 슬픈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흐느꼈다.

이미 정이 든 에르덴을 떠나보내야 할 떄인 것이었다.

에르덴도 자신이 이제는 이곳을 떠날 때라는 걸 알았다.


“에르덴!”


엘프들 사이에서 잔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 에르덴이 대답했다.


“어머니!”


에르덴의 목소리를 들은 중년부인은 더욱 가슴이 저미는 듯 흐느꼈다.

에르덴을 정말로 떠나 보내야 할 때인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이번엔 에르덴이 중년부인을 달래며 말했다.


“어머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자주 들릴게요.”


에르덴이 중년부인에게도 어머니라 부른 것이었다.

중년부인도 에르덴의 어머니라는 호칭이 낯설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 알았다..”


그들의 대화를 듣던 페르디아노스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어머니라니..? 누가 네 어머니란 소리냐?”


당연히 에르덴을 향해 한 말이었다.

그의 궁금증은 단장이 대신 설명했다.


“사실.. 우리들이 이곳에 오기전에 부인과 나 사이에 아들하나가 있었소. 사정이 있어 이곳으로 도망치게 되면서 하나뿐인 아들을 잃어버리게 되었지 뭐요.”


“그래서 염소수염 중년인에게서 잃어버린 아들대신 에르덴을 데려다 키웠단 말인가?”


“아니오. 아니 맞소. 처음 우연히 노예상인과 만났던 기사한명이 호기심에 엘프들을 구경하다 에르덴이라는 엘프가 잃어버린 아들과 닮았기에 사왔더구려..”


“엘프를 사고파는 행위가 불법인걸 모른단 말인가?”


“왜 모르지 않겠소. 그 기사도 망설이다가 내 부인이 슬퍼하는걸 볼 수 없었기에 다짐을 하고 사온것이오.”


“흠.. 결국 불법인줄 알면서도 엘프인 에르덴을 사왔다는 말이지.”


“그..그렇소. 처음엔 중년부인도 에르덴의 얼굴을 보고 매우 반가워했소. 허나 에르덴의 향수병이 점점 짙어질수록 우린 그를 떠나 보내야한다는 걸 알게되었소.”


“그런데 왜 아직까지 그가 이곳에 있단 말인가?”


“그건 그가 자신의 고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오. 우린 이 일이 잘못되었다는걸 느끼고 처음 그를 샀던 기사가 에르덴과 처음만났던 곳에 그를 풀어주었소. 헌데 며칠뒤 그가 스스로 저희에게 되돌아 왔소.”


“설마.. 길을 몰라서..?”


“그렇소. 자신은 여태껏 고향을 벗어나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소. 그리고 그곳에 올때까지 자루에 갇혀있어서 어디로 왔는지 길을 도저히 못 찼겠다고 하였소.”


단장의 말이 거짓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정말이냐..?”


패르디아노스가 에르덴을 향해 물었다.

에르덴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사실입니다.”


“흐음.. 그래 알겠다. 어차피 에르덴도 찾았으니 더 이상 너희들에게 벌을 묻지는 않겠다.”


“미안하게 되었소.”


단장이 사과했다.

하지만 페르디아노스는 아직도 궁금한 것이 많았다.


“헌데 기사단이면 도대체 어디에 소속된 기사단이란 말인가?”


너희들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흐음.. 그건 말해주기 곤란할 뿐더러 사실상 어디에 소속되었다고도 볼수 없소.”


단장이 난감한 듯 말했다.


“그래..? 난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서..”


페르디아노스가 주먹을 불끈쥐며 말했다.

그의 행동에 단장이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설마 우리를 힘으로 제압할 목적이라면 관두는게 좋을 것이오. 이래봬도 한때는 제국의 정예들이었으니..”


단장의 목소리엔 자부심이 한껏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실수를 놓칠리 없는 은성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역시 펠리안제국에서 온 기사들이었군요?”


단장이 무심코 제국이라는 단어를 꺼낸 것이 화근이었다.

현 시대에 제국은 펠리안 제국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실책을 깨달은 단장이 침음성을 삼키며 말했다.


“크흠.. 한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오.”


“지금은 아니라는 말은 이제 펠리안제국의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요?”


“그렇소. 사실 우린 한떄 황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레인보우 기사단이었소.”


“오호..? 16년전 행방불명 됐다던 레인보우 기사단이 자네들이었군 그래?”

페르디아노스가 레인보우 기사단을 잘 아는 듯 말했다.


“레인보우 기사단이라고..?”


은성의 물음에 페르디아노스가 상세히 설명했다.


“예. 맞습니다. 그들은 펠리안제국에서도 정예중에 정예라 불리우던 기사단이었지요. 16년전에 갑작스럽게 행방불명되었는데 그런 그들이 이곳에 있었을 줄이야..”


페르디아노스의 설명을 들은 단장이 보충설명을 해주었다.


“아무래도 펠리안 제국에서 저희들이 행방불명되었다고 말했나 보군요? 사실은 아닙니다. 저희들이 펠리안 제국을 몰래 탈출한 것이지요.”


“그런데 왜 이런곳에 숨어있는 거죠? 펠리안 제국에서 도망친 것이라면 다른 왕국에 망명신청을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은성의 물음에 단장이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실 저희도 처음엔 3왕국중 어딘가에라도 망명신청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소. 허나 3왕국 모두 저희가 스파이일것이라 의심하며 저희들의 망명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더구려.. 결국 이도저도 갈곳이 없어진 저희들은 이런 외진 숲속에 숨어 평범한 화전민인척 살아갈 수 밖에 없었소. 아무래도 이것이 우리의 운명인가 보오.”


자신의 아들을 잃은 것도.. 갈곳없는 떠돌이 신세가 된것도 이제는 모두 받아들인 단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은성의 입에서 들려왔다.


“아직 망명신청할만한 곳이 한곳 남았는데..?”


“으응..? 그럴 리가..?”


“시즈왕국!”


“시즈왕국이라고요..? 그런 왕국은 처음 듣소만..?”


단장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시즈왕국은 시즈대륙에 있어요.”


“시즈대륙..? 설마 그곳에 왕국이 존재한단 말이오?”


“그래요. 그러니 아직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은성의 말에도 단장은 자신이 없었다.

이번에도 자신들의 망명신청을 거부당할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거절당할까 걱정이오.”


“거절당할 일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어떻게 그리 단정지을 수 있소? 다른 3왕국도 우리 레인보우기사단이라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소. 헌데 그들은 우리를 거절하더군요.”


“전 절대 당신들을 거절하지 않을테니 걱정마세요.”


은성의 말에 단장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저라니요? 그럼 설마..?”


옆에서 듣고 있던 페르디아노스가 대신 말했다.


“그렇다. 이분이 시즈왕국의 국왕 카일로님의 동생이신 은성 공작님이시다. 그러니 아무 염려말고 망명신청을 하면 된다. 아니 그럴필요도 없지..”


“이제부터 당신들은 시즈왕국의 사람으로 임명하겠어요.”


은성의 말에 단장과 레인보우기사단이 얼떨떨한 가운데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가..감사합니다. 은성공작님!”

드디어 자신들의 새로운 국가가 생긴 것이다.

아울러 시즈왕국에 처음으로 기사단이 생긴 날이기도 했다.

단장과 레인보우 기사단은 아직도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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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신이되어 이계로 -109.장애물- +1 20.08.08 406 5 11쪽
109 신이되어 이계로 -108.번데기- 20.08.07 404 6 12쪽
» 신이되어 이계로 -107.화전민2-(오타수정) +1 20.08.06 398 6 9쪽
107 신이되어 이계로 -106.엘프마을- 20.08.05 396 5 9쪽
106 신이되어 이계로 -105.신입엘프-(마지막 세 줄 수정) +1 20.08.04 410 6 8쪽
105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1 20.08.03 382 6 9쪽
104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20.08.02 385 5 10쪽
103 신이되어 이계로 -102.환영인사- 20.08.01 395 4 12쪽
102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89 5 10쪽
101 신이되어 이계로 -100.변수- 20.07.30 398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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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20.07.27 42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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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신이되어 이계로 -95.악적-(일부 수정) 20.07.25 41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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