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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0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16 21:25
조회
415
추천
5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86.크라켄2-

DUMMY

해적섬 북쪽 해안가.

바다를 바라보는 두 노인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흠.. 그 후로 어찌 되었소?”


촌장이 말을 하다 말고 그때의 일을 회상하듯 말없이 바다만 바라보았기에 기다리다 지친 데이비드가 재촉했다.


“그 뒤론.. 지옥을 보는 듯 했소.. 아니 지옥이었소.”


촌장이 끔찍했던 그 당시를 기억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그 당시 바라보았던 바다는 말 그대로 지옥과 다름없었다.


젊은 청년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마을 사람들이 다시 해변쪽으로 도망치듯 헤엄을 쳤다.

그들이 도망을 가는 와중에도 크라켄은 느긋하게 자신의 다리에 붙들린 사람들을 삼켜대고 있었다.

그들을 삼키면서도 눈만은 바다위를 헤엄치는 사람들의 동선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들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조금만 기다려라. 다음은 너희들이니..’라는 생각을 하는 듯 보였다.


‘흐익!’


그 틈을 타 도망치던 사람들이 크라켄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간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급기야 그 장면을 보지않기 위해 눈을 감고 헤엄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크라켄은 그런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자신의 다리에 붙들려있던 사람들을 하나씩 삼키면서도 바다위를 헤엄치는 사람들과 동선을 유지한채 바다밑에서 따라 헤엄치고 있었다.

그리곤 사람을 삼켰던 다리는 쉬지않고 다시금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바다위로 내뻗었다.


“으아악!”


“아아악!”


도망가던 사람들이 비명과 함께 한두명씩 바다밑으로 빨려들어갔다.

크라켄이 헤엄치던 그들을 낚아챘기 때문이었다.

크라켄의 공격에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계속 헤엄을 치는 것 뿐이었다.


‘제발... 제발..오지마!’


그들의 간절함에도 다리가 10개나 되는 크라켄의 공격은 빠른 속도로 마을 사람들을 사냥해 입속으로 가져갔다.


“결국.. 모두 죽었다는 이야긴가..?”


촌장의 이야기를 듣던 데이비드 공작이 몸서리를 쳤다.


“아니오. 먼저갔던 두 청년과 몇몇 마을사람들은 살았소.”


촌장의 말에 데이비드가 의문을 표했다.


“어째서 그렇소? 제일 안쪽에 있던 청년들이 먼저 죽었어야 정상이 아니오?”


“그들은 육지로 바로 도망가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헤엄치다 육지로 나왔소.”


결국 돌아서 육지로 빠져 나왔단 말이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구려..? 바다에 오래 머물수록 위험했을 텐데..?”


바다위에 오래있으면 있을수록 죽을 가능성이 더 높은 건 사실이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소. 그들이 미련한 짓을 하는 줄 알았거든..”


“처음이라니..? 허면..?”


“그들은 일부러 그럴려고 한것이오.”


“???”


촌장의 말에도 데이비드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을 희생해서라도 마을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그렇게 했단 말이오.”


“그..그랬구려..”


그 당시 청년들은 크라켄에게 고함을 치면서 일부러 마을사람들과 다른방향으로 헤엄을 쳤다.

그러면 크라켄이 자신들을 따라올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로인해 마을사람들을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시간을 벌여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늘 뜻대로 되지 않는 법.


“제길! 왜 안 오는거야!”


“여기야! 이리 오라고..!”


두 청년들의 외침에도 크라켄은 마을사람들을 쫓는데 여념이 없었다.

크라켄이 바보가 아닌이상 먹잇감이 많은 쪽으로 갈 것은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28번째의 인간을 사냥한 크라켄이 갑자기 더이상 사냥을 하지 않았다.

충분히 배가 불러왔기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남아있던 마을사람들과 두 청년은 무사히 뭍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허억! 허억! 저건 도대체 무슨 괴물이야?”


“제길.. 제길...”


뭍으로 도착한 그들은 다들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그러고 있지말고 어서 이리로 오게! 그곳도 위험하다네..”


해변가에서 한참 떨어진 능선에서 백발노인과 마을사람들이 고함을 치고 있었다.

노인의 말대로 크라켄의 다리는 생각보다 길었기에 해변가는 아직 위험할 수 있었다.

온 힘을 다해 헤엄쳐 온 그들은 이제 걸을 힘도 없었지만 크라켄에게 죽기는 싫은 듯 다시 힘겹게 더욱 안전한 곳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헥헥!”


“헉헉!”


그들은 백발노인과 촌장,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던 곳까지 도착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살았다!”


마지막으로 젊은 청년이 막 도착하는 순간.


“위험해!!”


촌장이 소리쳤다.

크라켄의 다리하나가 그를 향해 뻗어왔기 때문이었다.

바닷가에서 뻗은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젊은 청년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으윽!”


청년이 도망가기 위해 다시 뛰려는 순간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났다.

너무 무리하게 뛰어온 후유증이었다.


‘젠장! 결국 이렇게 죽는건가?’


이제는 살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다시 죽음의 그림자를 맞이하니 너무 억울했다.

그의 생각과 동시에 이미 크라켄의 다리는 그의 코 앞까지 다다랐다.


퍼억!


“으윽!”


크라켄의 다리에 맞은 청년이 고꾸라지긴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어라? 생각보다 아프진 않은데..?’


의아함을 느낀 청년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뒤로 촌장이 검을 갈무리하며 청년에게 말했다.


“이보게.. 멀쩡한 것 같은데..? 걸을 수 있겠나?”


청년은 곧 촌장이 크라켄의 다리 끝부분을 검으로 베어 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앞에서 그의 몸통만한 길이의 다리 끝부분이 펄떡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촌장이 베어낸 위력이 약해진 다리에 자신이 맞았던 것이다.


“아.. 예! 걸을 수 있습니다.”


청년의 대답에 촌장이 그를 일으켜세웠다.


“그럼 어서 이동하지..?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안전할 것 같으니..”


그들이 안정권에 들자 더 이상 크라켄의 공격은 없었다.

그렇게 크라켄의 첫 습격이 막을 내렸다.

그 한번의 습격으로 1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크라켄이 끈임없이 섬 주변을 배회했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은 그 후로 바다속에 들어갈 생각은 아예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저앞에 그어놓은 선이..?”


데이비드 공작이 자신의 10m앞에 섬 주변을 둘러가며 그어진 하얀선을 보며 물었다.


“그렇소. 그 안쪽으론 레드라인이오. 크라켄의 공격 영향권에 속해 있소.”


레드라인에서 바닷가까지는 70m가 넘어보였다.

대충 크라켄의 다리길이가 짐작되는 데이비드 공작이었다.


“정말 생각만해도 섬뜩하구려..?”


“우리로선 그녀석을 피하는 것 뿐 달리 방법이 없소.”


“그럼 낚시는 어떻게 한단 말이오? 바닷가까지는 70m나 떨어져 있는데..?”


데이비드 공작의 의문에 촌장이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엔 이미 마을 청년들이 무언가를 정비하고 있었다.


“저게 무엇이오?”


데이비드의 물음에 촌장이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보시다시피 로프를 발사할 수 있는 장치요.”


“낚시를 하는데 이런게 필요하오?”


“여기에 낚시줄을 매달아 날리면 바다까지 날아가오.”


앞쪽이 갈고리모양으로 된 이것은 원래 바다위에서 다른배에 오르기전 배를 고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해적들의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40여년간 쓸모없이 창고에 방치되어오다 1년전부터 이런 용도로 쓰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구려..? 이곳에 있으면 크라켄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지도 않으니 그나마 안심이겠구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10m정도는 레드라인 안으로 들어가야 하오. 로프의 발사 사정거리가 70m가 조금 안되오.”


“흠.. 그건 어쩔 수 없겠구려.. 허나 정신만 차리면 크라켄의 공격에 당할일은 없을 것 같소만?”


그의 말대로 크라켄이 공격할 낌새가 있을시 재빨리 10m만 후퇴하면 그의 공격권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했기에 낚시를 하는 작업조와 망을 보는 감시조로 나뉘었고 3시간 단위로 돌아가면서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렇소. 그 후로 여태껏 크라켄에게 당한 사람은 없었으니..”


“그럼 이대로만 계속 작업을 한다면 문제될 건 없겠구려?”


그말에 촌장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꼭 그렇지만은 않소. 어획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오.”


촌장의 말대로 처음과 비교해 그 어획량이 너무나 감소되었다.

크라켄이 근방에 있는 물고기란 물고기는 모두 잡아먹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결국 크라켄을 처리할 다른 묘수를 생각해 내야 한단 말이오?”


“그렇소. 그렇지만 달리 방법이 없소. 크라켄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촌장의 말에 데이비드가 자신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들이라면 어떻소? 아까 들어보니 크라켄의 다리를 잘랐다고 하지 않았소? 그 말은 소드마스터라면 충분히 크라켄과 싸울수 있다는 말 아니오?”


그의 말에도 촌장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아니오. 난 그저 그녀석의 다리 끝부분만 잘라냈을 뿐이오. 그것도 전력을 다해서 겨우 잘라낸 것이오.”


크라켄의 다리 끝부분과 몸통쪽 다리 굵기는 5배도 넘게 차이가 났다.

결국 아무리 소드마스터라도 크라켄에게 상처를 입힐지언정 그를 상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이었다.


“흐음.. 결국 달리 방법이 없다는 뜻인가..?”


“그렇소. 드래곤이나 소드마스터를 능가하는 능력자들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촌장의 말에 갑자기 데이비드 공작이 손바닥을 탁 쳤다.


“아하! 있소! 그런 존재가..”


“있다니? 누굴 말하는 것이오?”


촌장의 물음에 데이비드가 웃으며 말했다.


“나의 갑옷이오.”


“갑옷..?”


갑옷이라는 말에 촌장이 황당해하며 되물었다.


“그렇소. 사실 내가 입고 있던 갑옷은 아주 특별한 갑옷이오. 그 갑옷으로 인해 타이탄이라는 어마무시한 능력을 가진 기계가 나타나게 설계되어있소.”


“저..정말이오?”


촌장이 놀라워하며 물었다.


“사실이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소.”


“문제라니..? 그게 무엇이오?”


“타이탄이 비록 기계이긴 하지만 자아를 가지고 있었소. 그런 타이탄을 아직 내 능력으로 컨트롤하기엔 감당이 안되오. 그러니 당신이 나를 좀 도와주시오.”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흐음.. 내가 어떻게 도우면 되겠소?”


“당신이 나와 싸우는 것이오.”


“그 말은..?”


“비무를 해서 나의 실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이오. 보아하니 그쪽도 나와같은 소드마스터 중급의 경지인 것 같은데 최소 상급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면 타이탄을 제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소.”


그의 말에 촌장이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좋소. 마을을 구할 수만 있다면...”


그 다음날부터 그들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무를 해댔다.

이들에겐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넉넉잡아야 6개월안에 식량난으로 굶는 자들이 생길지도 몰랐기에...또한 이들의 비무는 데이비드의 계획과 달리 뜻밖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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