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5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23 21:07
조회
427
추천
5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93.얼굴만..-

DUMMY

펠리안 제국의 대회의실.

여느 때처럼 회의실로 황제가 입장한 직후 회의가 진행되었다.


“게르만 후작. 이틀 전 도망갔던 데이비드 공작에 관한 건은 아직 소식이 없는가?”


회의장의 분위기는 초반부터 무거웠다.


“아..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게르만 후작이 송구스럽다는 듯 답변했다.


“흐음.. 우리 병력의 수색 능력이 그 정도 밖에 안된단 말인가..?”


황제가 다소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게르만 후작을 쳐다보았다.

게르만 후작이 쩔쩔매며 답변했다.


“아..아무래도 펠리안 대륙을 벗어난 것 같습니다.”


“펠리안 대륙을 벗어났다니? 그란시아 대륙으로 가는 길목은 이미 차단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이.. 아무래도 시..시즈대륙으로 건너간 것 같습니다.”


게르만 후작이 겨우 입을 열었다.


“시즈 왕국말인가..? 저번 회의때 데이비드 공작이 시즈왕국으로 무사히 건너가려면 적어도 탑승자의 마나가 소드마스터 상급에는 이르러야 갈 수 있다고 한 사람이 자네였네만..?”


황제가 게르만 후작을 보며 아니꼬운 듯 바라보았다.


“그..그게.. 그것이..”


게르만 후작도 이런 상황이 올 줄은 몰랐기에 무척 당황해했다.

이때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쟈미르 공작이 한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폐하. 그 건에 대해서는 제가 설명 드릴수 있습니다.”


“오오? 그래? 어디 한번 말해보게.”


“데이비드 공작은 모두가 아시는대로 소드익스퍼트 상급 혹은 최상급의 실력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30여년 전에 그를 잡을 때 이미 파악된 사실이니..”


“하지만 30여년의 세월은 허투루 있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말은..?”


“그렇습니다. 그가 감옥내에서 몰래 수련을 했다는 증거이지요. 그는 적어도 소드마스터급의 초급 이상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쟈미르 공작의 확신에 게르만 후작이 이의를 제기했다.


“그건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저 쟈미르 공작의 입에서 나온 하나의 가정일 뿐입니다.”


“증거도 있습니다.”


쟈미르 공작이 이미 이 일을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증거라니..?”


황제의 물음에 쟈미르 공작이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보고했다.


“사실 오늘 아침에 데이비드 공작이 갇혀있었던 감옥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보십시오.”


쟈미르 공작이 천쪼가리에 꽁꽁 둘러싸여 있던 검을 펼치며 앞으로 내밀었다.

데이비드 공작이 감옥에서 몰래몰래 수련하면서 사용했던 검이었다.


“이게 뭔가..?”


“보시다시피 부러진 검입니다.”


“갑자기 이것을 나에게 보여주는 이유가 뭔가..?”


“데이비드 공작이 있던 감옥 안에서 발견된 검이기 때문입니다.”


“뭐라..?!”


황제가 놀랐다.

주변에 있던 회의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감시가 상대적으로 철저한 특수감옥에 수감자가 검을 들고 있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30여년전 감옥을 지키던 병사 하나가 검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방금 조사해 본바로 그때 그 검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걸 왜 이제야 알았는가?”


“그때 그 병사가 자신의 실수가 들통나는게 두려워 검을 잃어버렸던 일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검 손잡이에 이름이 있었고 그 이름을 토대로 주인을 찾아보니 그 자였습니다.”


“흐음.. 그렇담 데이비드 공작이 수련을 어떻게 했다는 말인가? 감옥안에서 수련을 했다간 금세 교도관에게 들통날텐데..?”


“데이비드 공작과 감옥에 함께 있던 자들을 추궁한 결과 주로 논검을 했다고 합니다.”


논검은 검에대해 서로 의논을 주고 받는 형식의 대화였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말로써 비무를 함으로써 수련이 될 수도 있었다.


“논검..?”


“예. 그렇습니다. 처음엔 1:1논검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4:1의 논검까지 데이비드 공작이 무난히 소화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데이비드 공작이 검의 길을 깨우쳤다는 뜻이었다.


“이런.. 방심하고 있었군.. 그래 쟈미르공작이 보기엔 데이비드 공작의 검술실력이 어느정도라고 생각되는가?”


“제가 볼때엔 소드마스터 중급의 실력자라 생각됩니다.”


“흐음.. 왜 그렇게 생각하지..?”


“특수감옥의 천장에 오러블레이드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일반 검기로는 그렇게 매끄럽게 상처를 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


“예. 그들이 갇혀있던 특수감옥의 높이는 3m나 됩니다. 하지만 그가 그곳에서 2m에 가까운 오러블레이드를 시현했다면 충분히 다다를 수 있는 거리입니다.”


쟈미르 공작의 확신에 게르만 후작이 반박했다.


“그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면서 생긴 검상일수도 있지 않소?”


게르만 후작의 반박에 쟈미르 공작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래서 생각이 없는 것들은 안된다니까.. 바보도 아니고..”


그의 중얼거림은 생각보다 컸기에 장내에 누구라도 들을 수 있는 목소리였다.


“뭣이요? 그 말 나한테 한말이오?”


게르만 후작이 발끈해서 소리쳤다.


“아아.. 오해하지 마시오. 난 아무생각없이 그곳에서 오러블레이드를 발현시킨 데이비드 공작을 향해 한 말이었소.”


쟈미르 공작이 능청을 떨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보아 진실은 따로 있는 듯 보였다.


“이익..!”


게르만 후작이 쟈미르 공작에게 막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


“그만..! 쟈미르 공작은 계속 말해 보시오.”


황제가 그를 말렸다.

게르만 후작은 분했지만 황제의 명이었기에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었다.

이에 쟈미르 공작이 만면에 미소를 띠며 자신이 하던 말을 계속했다.


“데이비드 공작이 바보가 아닌이상 감옥안에서 무리하게 검술을 연마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의 말은 결국 아까했던 자신의 혼잣말의 대상이 게르만 후작이라는 말과 같았다.


“끄응..”


게르만 후작이 황제앞에서 대놓고 말은 못하고 앓는 소리만 냈다.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 것이다.

쟈미르 공작은 그런 그의 모습을 은근히 즐기듯 바라보았다.


“계속말하시오.”


황제의 재촉에 잠깐의 기쁨을 느낀 쟈미르 공작이 하던 말을 계속했다.


“그 좁은 공간에서 점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자칫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뿐더러 그가 점프를 할 만큼 감옥은 크지가 않습니다. 결국 그가 만든 오러블레이드에 의해 천장에 흠집이 생겼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여겨집니다.”


“흐음.. 일리가 있어. 교도관들이 왔다갔다 하는 자리에서 무리한 동작으로 검술을 익히는 건 발각의 여지가 있을테니..”


황제도 그의 말에 동의하는 듯 했다.


“그가 서 있는 상태에서 오러블레이드를 발현시켰다는 가정하에 적어도 2m에 가까운 오러블레이드여야지만 3m에 이르는 천장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잘 알겠네.. 그 정도 길이라면 데이비드 공작이 소드마스터 중급쯤 된다는 말이군?”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의 실험이 모두 실패였던 것입니다.”


데이비드 공작이 도망간 이후 타이탄 실험의 가능성을 확인한 황제는 소드익스퍼트 상급이상의 실력을 가진 기사들에게 타이탄에 탈 것을 권했다.

데이비드 공작이 죽지 않았으니 그들도 죽지 않을 거라는 예상에서였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죽었고 그 원인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었다.


“어쩐지.. 결국 죽은 기사들만 아깝게 됐군..”


기사들 또한 자신의 백성이었다.

한나라의 황제라면 아깝다라는 말보다는 안타깝다는 말이 더 적절한 표현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 토를 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송구하옵니다.”


소드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자를 탑승시킨다면 실험이 금방 성공할 것이라고 제안했던 게르만 후작이 급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건지 만건지 황제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황제가 쟈미르 공작에게 말했다.


“결국 적어도 소드마스터급의 실력자가 아니라면 현재로선 타이탄을 기동시키는게 불가능하단 말이군..?”


“그렇습니다.”


“흐음.. 아무래도 그들을 써 보는게 좋겠어..”


“설마 그들 말씀이십니까?”


쟈미르 공작이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황제가 말하는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자네가 할텐가? 소드마스터 최상급인 자네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네만..?”


황제의 말처럼 쟈미르 공작은 ‘10인의 소드마스터’ 중 상위클래스인 소드마스터 최상급의 실력자였다.

하지만 그 또한 결과를 알 수 없는 타이탄 실험의 실험용 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아..아닙니다. 그들을 사용해 보겠습니다.”


쟈미르 공작이 대답했다.


“최대한 실험을 빨리 끝내야하네.. 우리가 타이탄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퍼질수록 그들도 전쟁을 대비 할테니..”


데이비드 공작이 시즈왕국으로 도망갔다면 그를 잡으러 그곳까지 가야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시즈왕국으로 가는 바닷길이 험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가 현재 어디쯤에 있을지도 몰랐기에 이미 놓친 그를 잡기보다는 실험의 속도를 더 높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 실험은 쟈미르 공작한테 맡기면 될 것 같고.. 게르만 후작? 블랙기사단의 행방을 확인하러 간 블루기사단에겐 아직 연락이 없는가?”


황제가 게르만 후작에게 물었다.


“예. 아직 그들에게서 온 연락은 없었습니다. 아마 오늘 오전중으로 리론즈성에 도착할 거라 판단됩니다.”


쟈미르 공작에게 다시 타이탄 실험의 권한을 빼앗긴 게르만 후작의 답변이었다.


“그렇군..? 알겠네. 그들이 블랙기사단의 행방을 알아내면 바로 나에게 보고하게.”


“알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회의를 마치도록 하지.. 아! 그리고 쟈미르 공작!”


황제의 물음에 쟈미르 공작이 답했다.


“예. 폐하.”


“30여년전에 검을 잃어버렸다던 그 교도관 말이야? 그의 얼굴을 봤으면 싶네만..?”


황제의 명령에 쟈미르 공작이 난처한 듯 대답했다.


“저.. 실은 그 교도관이 올해 나이 80이 넘었습니다. 현재 노환으로 몸져 누워 있어 거동이 불가능합니다.”


쟈미르 공작이 교도관의 사정을 설명했다.


“흐음.. 알겠네. 몸이 안 좋으면 집에서 쉬는 게 당연한 일이지..”


황제의 이 발언은 의외였다.

평소 사소한 실수라도 결코 용납하지 않던 그의 행동과는 상반된 발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그럼 그를 데려오는 일은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


쟈미르 공작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황제에게 말했다.

하지만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황제의 마지막 말에 예외는 없었다.


“그 교도관의 몸뚱아리가 그의 집에있던 어디에 있던 상관없네.. 난 그저 그 자의 얼굴만 보면 되니..”


그 말은 결국 그의 머리만 가져오라는 말이었다.


“예..? 예! 아..알겠습니다.”


쟈미르 공작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황제의 뒷모습을 향해 간신히 대답한 말이었다.

황제가 회의장을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회의장의 공기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였다.

자신들도 언젠가는 그자와 같은 실수를 할지도 몰랐기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이되어 이계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4 신이되어 이계로 -113.9클래스마법사- 20.08.12 411 3 11쪽
113 신이되어 이계로 -112.전쟁 하루 전- 20.08.11 421 6 9쪽
112 신이되어 이계로 -111.신의 기준- 20.08.10 422 6 14쪽
111 신이되어 이계로 -110.실드- 20.08.09 391 6 10쪽
110 신이되어 이계로 -109.장애물- +1 20.08.08 407 5 11쪽
109 신이되어 이계로 -108.번데기- 20.08.07 404 6 12쪽
108 신이되어 이계로 -107.화전민2-(오타수정) +1 20.08.06 398 6 9쪽
107 신이되어 이계로 -106.엘프마을- 20.08.05 397 5 9쪽
106 신이되어 이계로 -105.신입엘프-(마지막 세 줄 수정) +1 20.08.04 411 6 8쪽
105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1 20.08.03 382 6 9쪽
104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20.08.02 385 5 10쪽
103 신이되어 이계로 -102.환영인사- 20.08.01 396 4 12쪽
102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90 5 10쪽
101 신이되어 이계로 -100.변수- 20.07.30 399 5 9쪽
100 신이되어 이계로 -99.정신력- 20.07.29 390 4 11쪽
99 신이되어 이계로 -98.기억- 20.07.28 408 5 9쪽
98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20.07.27 425 4 12쪽
97 신이되어 이계로 -96.확신-(일부 수정) 20.07.26 408 4 8쪽
96 신이되어 이계로 -95.악적-(일부 수정) 20.07.25 417 5 13쪽
95 신이되어 이계로 -94.변명거리- 20.07.24 408 5 8쪽
» 신이되어 이계로 -93.얼굴만..- 20.07.23 428 5 11쪽
93 신이되어 이계로 -92.반말- 20.07.22 437 5 12쪽
92 신이되어 이계로 -91.중원- 20.07.21 447 7 16쪽
91 신이되어 이계로 -90.작년 여름- +1 20.07.20 437 7 11쪽
90 신이되어 이계로 -89.마왕 다크- +1 20.07.19 429 5 10쪽
89 신이되어 이계로 -88.블랙 오러블레이드- +1 20.07.18 431 8 13쪽
88 신이되어 이계로 -87.수술 그 후- +1 20.07.17 435 6 13쪽
87 신이되어 이계로 -86.크라켄2- 20.07.16 416 5 11쪽
86 신이되어 이계로 -85.크라켄1- 20.07.15 428 5 10쪽
85 신이되어 이계로 -84.기증- 20.07.14 448 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