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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25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31 21:45
조회
389
추천
5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DUMMY

엘프들과 함께 인간들이 사는 마을 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던 은성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로인해 페르디아노스와 은성을 뒤따라오던 엘프들도 줄줄이 멈추어섰다.


“여기야.”


은성의 말에 모두들 그가 바라보던 건물한채를 바라보았다.

숲속 길 가에 위치한 그 건물은 폐가와도 같은 곳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람이 살지않는 폐가였다.

이미 집 주변 마당은 잡초가 허리춤까지 무성하게 자랐으며 창문마다 깨지고 부숴진 것이 한눈에 보아도 주인없이 오랜기간 방치된 집이었기 때문이었다.

“은성님.. 에르덴이 정말 이런곳에 갇혀 있다는 말씀입니까?”


촌장이 다쓰러져가는 폐가를 바라보며 은성에게 물었다.

촌장의 물음처럼 그 집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요. 정확히 말하면 이곳에서 거래가 이루어진거죠.”


은성의 말은 이곳에서 염소수염 중년인이 누군가에게 에르덴을 팔아넘겼다는 소리였다.


“흐음.. 그렇군요? 그렇다는 말은..?”


“그래요. 여기가 염소수염 중년인과 에르덴이 헤어졌던 장소이기도 하죠. 그 이후는 염소수염 그 자도 그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말이죠.”


은성의 말에 촌장이 잠시 고심하는 듯 하더니 주변에 있던 엘프들에게 명령했다.


“모두 저기 보이는 폐가와 수풀주변을 샅샅히 수색해서 에르덴의 행방을 찾아보게..”


은성의 기억이 여기까지라면 이 후로는 자신들이 나설 차례였다.


“예. 알겠습니다 촌장님.”


모든 엘프들이 한 마음 한뜻이 되어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명령을 거절한 이도 있었으니..


“그럴 필요없다.”


페르디아노스였다.


“페르디아님..?”


촌장은 페르디아노스의 뜻을 알 수 없었다.

당연히 은성이 알고있는 기억이 여기까지라면 수색을 해서 에르덴의 행방을 확인할만한 증거를 찾아야하지 않겠는가..?


“아노스라고 불러라. 지금은 아노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예.. 아노스님.”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촌장이 바로 그의 이름을 수정해서 말했다.

그에 페르디아노스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은성님께서 내일 날이 밝기전에 에르덴이라는 엘프를 찾아낼테니 너희들이 굳이 나서서 수색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희들도 함께 나선다면 분명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겁니다.”


촌장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한숨을 쉬었다.


“휴우..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는군..? 내가 이래서 너희들을 안 데려오려고 했건만..”


처음 예정대로 제시엘을 비롯한 몇 명의 엘프만 데리고 왔으면 딱이었다.

하지만 촌장을 비롯해 줄줄이 소세지마냥 따라온 엘프들은 페르디아노스에겐 그저 귀찮은 짐덩어리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럼 저흰 그동안 뭘하고 있습니까?”


촌장이 의문을 표했다.


“뭘하다니..? 너흰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은성님만 졸졸 따라다니면 된다.”


페르디아노스가 정답을 알려주었다.


“은성님께서 수색하실 동안엔 저흰 그럼 할게 없지 않습니까?”


촌장이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은성 혼자서 에르덴의 행방을 찾는다는 가정하에 그동안 자신들은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란 소린가?


“아무것도 하지 말래도..! 굳이 뭐라도 하고 싶으면 그 시간에 화장실이나 다녀와라. 뭐 그렇다고 해도 소변볼 시간도 빠듯하겠지만..”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촌장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노스님.. 그게 무슨..?”


페르디아노스의 말뜻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때마침 폐가에서 은성이 나오며 그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출발하시죠.”


페르디아노스와 촌장이 이야기를 할 동안 폐가에 들렸다 나온 것이었다.

그 시간이 무척 짧았기에 정말 소변볼 시간도 없이 은성이 출발을 재촉했다.

그의 말에 촌장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출발하다니요..?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에르덴의 행방을 모르는데 목적지 없이 출발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은성은 목적지를 아는 듯 했다.


“집주인에게 물어본 결과 이 길로 쭉 내려가면 된다고 하네요.”


“집주인이라고요..? 그 말씀은 저 건물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촌장이 다 쓰러져가는 폐가를 가리키며 물었다.


“다행히 안에 목격자가 있더군요. 목격자에게 물어보니 이길로 간게 확실하다고 합니다.”


은성의 설명에 촌장이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곳에 사람이 산단 말입니까..?”


“전 목격자가 있다고 말했지.. 사람이 산다고 말한적은 없는데요.”


“그..그게 무슨..?”


촌장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던 그 순간 폐가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리고 곧 집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배웅까지 해 줄 필요는 없는데.. 어쨌든 알려줘서 고마워!”


은성이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집주인에게 마주 손을 흔들어 준 뒤 그가 알려준 길을 따라 이동했다.

그런 은성의 뒤를 페르디아노스가 묵묵히 따랐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모든 엘프들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모두들 집주인인 목격자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제시엘. 서..설마 이거 꿈은 아니겠지?”


제시엘의 친구 조엘이 멍한 표정으로 제시엘에게 물었다.

제시엘 또한 얼빠진 표정으로 답했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이해라도 될텐데..”


제시엘의 옆에 있던 에반은 자신의 볼을 꼬집다 못해 손바닥으로 때리기까지 했다.


“아얏!”


당연히 꿈이 아니었기에 그의 볼이 아파왔다.


“이..이럴게 아니라 어서 은성님을 따라가세.”


함께 넋을 놓고 목격자를 바라보던 촌장이 겨우 정신을 차린 듯 아직까지 얼빠져 있는 엘프들에게 말하며 멀어져가는 은성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이 모두 사라질 동안 목격자인 집주인은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때 집주인과 닮은 일행이 현관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여보? 어디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요? 어여 들어와서 식사하세요.”


목격자의 아내였던 것이다.

아내를 발견한 집주인이 그녀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험험.. 내가 방금 아주 귀한 분을 만났다네..”


“귀한 분이라고요? 우리같은 팔자에 귀한 분이 누가 있어요?”


아내의 말에 집주인이 호통을 쳤다.


“어허! 그 분은 여느 인간들과 다르신 분이야. 내게 선물까지 주시고 가셨다고..”


“선물이요? 지금 이 시국에 선물이 중요해요? 이제는 먹고살 쌀도 똑 떨어져서 오늘저녁이 마지막이란 말이에요. 내일부터는 쫄쫄 굶게 생겼다고요.”


아내가 한탄하듯 남편에게 말했다.


“어허.. 이제 그런 걱정은 할 필요없소..”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요? 우리 미키도 이제 한창 많이 먹을 나이라고요.. 집에 쌀이 똑 떨어졌는데 걱정하지 말라니요?”


미키는 이들의 하나뿐인 외동아들이었다.

때마침 미키가 현관쪽으로 걸어나오며 그녀에게 물었다.


“엄마? 거실에 있는 짐보따리는 다 뭐에요? 안에 쌀이며 옥수수며 식량이 한가득 들어있던데요?”


“뭐.. 쌀이라고..?”


아내가 아들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놀람에 집주인이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험험.. 내가 말하지 않았소. 귀하신 분께서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고 가셨다고..”


“그럼 선물이라는게..?”


“그렇소. 그분께서 한달전에 보았던 엘프를 찾는다시길래 어디로 갔는지 알려주었더니 사례라면서 이런 귀한 선물을 주시지 않겠소.”


“아아.. 다행이네요. 내일부터 끼니를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아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 그런 걱정은 할 필요없소. 이 정도면 우리가족이 3년은 거뜬히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양이니..”


“그렇군요.. 으응..? 잠깐! 그러고 보니 방금 그 분이 인간이라고 하셨어요?”


“그렇소.”


“아니 어떻게 당신이 인간과 대화를 했단 말이에요?”


아내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러게 말이오. 나도 인간과 대화가 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소. 그보다 밤바람도 추우니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마저 이야기 합시다.”


집주인인 그가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현관문안으로 들어섰다.

엄밀히 말하면 현관문 아래쪽에 뚫린 조그마한 쥐구멍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어떤 말이라도 저절로 번역이 가능한 은성을 만난 미키의 아버지는 최초로 인간과 대화를 한 생쥐가 되었다.


한편 은성의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에르덴을 찾는 발걸음엔 거침이 없었다.

세 번에 갈림길이 나왔지만 모두 그 근방에 살고있던 동물의 도움을 받아 사라진 에르덴의 행방을 쉽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갈림길만큼은 달랐다.


“은성님. 여기엔 쥐새끼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데요?”


페르디아노스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물었다.

그의 말대로 그 주변엔 은성에게 에르덴의 행방을 알려줄 동물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동물이 없다고 에르덴의 행방을 못 찾는건 아니야.”


은성의 태연한 대답에 페르디아노스가 처음으로 어리둥절해했다.


“동물이 없는데 누구한테 물어본단 말입니까? 땅의 정령왕 노아스라고 해도 한달전에 있었던 일은 알아내지 못할 겁니다.”


페르디아노스의 말대로 노아스조차 한달이 지난 이곳에 일들을 기억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마나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은성의 일루젼 마법으로도 이곳의 상황을 알 수 없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은성은 태연하게 말했다.


“왼쪽길이야. 이리로 가면 돼.”


“네?? 어떻게 그쪽이라고 확신하십니까?”


페르디아노스도 이번만큼은 은성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엔 은성에게 길을 알려줄 동물들이 한 마리도 안보였기 때문이었다.


“잔말말고 따라오기나 해..”


은성이 그 말을 남긴후 또다시 태연하게 걸었다.


“참..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야..”


페르디아노스도 이번엔 은성이 어떻게 길을 알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뒤를 따랐다.

페르디아노스가 아무말 없이 은성을 따라가니 엘프들도 의문만 품은채 은성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모두 사라진 갈림길에선 개미 한마리가 그들이 사라진 방향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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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신이되어 이계로 -107.화전민2-(오타수정) +1 20.08.06 398 6 9쪽
107 신이되어 이계로 -106.엘프마을- 20.08.05 397 5 9쪽
106 신이되어 이계로 -105.신입엘프-(마지막 세 줄 수정) +1 20.08.04 411 6 8쪽
105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1 20.08.03 382 6 9쪽
104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20.08.02 385 5 10쪽
103 신이되어 이계로 -102.환영인사- 20.08.01 396 4 12쪽
»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90 5 10쪽
101 신이되어 이계로 -100.변수- 20.07.30 398 5 9쪽
100 신이되어 이계로 -99.정신력- 20.07.29 390 4 11쪽
99 신이되어 이계로 -98.기억- 20.07.28 408 5 9쪽
98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20.07.27 425 4 12쪽
97 신이되어 이계로 -96.확신-(일부 수정) 20.07.26 407 4 8쪽
96 신이되어 이계로 -95.악적-(일부 수정) 20.07.25 417 5 13쪽
95 신이되어 이계로 -94.변명거리- 20.07.24 407 5 8쪽
94 신이되어 이계로 -93.얼굴만..- 20.07.23 427 5 11쪽
93 신이되어 이계로 -92.반말- 20.07.22 436 5 12쪽
92 신이되어 이계로 -91.중원- 20.07.21 446 7 16쪽
91 신이되어 이계로 -90.작년 여름- +1 20.07.20 436 7 11쪽
90 신이되어 이계로 -89.마왕 다크- +1 20.07.19 42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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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신이되어 이계로 -87.수술 그 후- +1 20.07.17 43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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