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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35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26 21:56
조회
407
추천
4
글자
8쪽

신이되어 이계로 -96.확신-(일부 수정)

DUMMY

해질녘 ‘치유의 숲’.

엘프마을의 촌장과 젊은 청년엘프는 페르디아노스의 앞에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제시엘의 귀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그럼 페르디아님이 말로만 듣던 위..위대한 존재이신..”


촌장이 말을하다 말았다.

유희중인 드래곤의 정체를 직접 밝힌다는 것은 크나큰 실례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페르디아노스의 심기를 한번 건드렸던 그였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상관없다. 너희들의 생각대로 사실 난 현 드래곤 로드인 페르디아노스라고 한다.”


의외로 페르디아노스는 자신을 드래곤이라고 순순히 밝혔다.

이미 제시엘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챘을뿐더러 300년 이상을 살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은성과 저주받은 리치는 제외하고 말이다.


“여..역시 그랬군요? 300년만에 은인이신 페르디아노스님을 이렇게 또다시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촌장이 제대로 예를 갖추어 인사를 올렸다.


“끄응.. 난 별로 반갑지 않구나..?”


방금전 ‘악적’이니 ‘네 놈’이니 하며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들었던 페르디아노스는 아직도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죄..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을 한 나머지...”


젊은 청년 엘프가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진심어린 사죄를 했다.


“크음.. 뭐.. 됐다. 네가 잘못이 있겠느냐? 너에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누군가의 주둥아리가 잘못이겠지...”


뒤끝있는 페르디아노스가 촌장의 주둥아리를 보며 한 말이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노여움을 푸십시오.”


촌장이 또다시 사과를 했다.


“그래. 화풀어 아노스. 이렇게 사과하시잖아.”


은성도 페르디아노스를 다독였다.


“휴우.. 알겠습니다. 은성님.”


그제야 페르디아노스의 뒤끝도 끝이났다.

하지만 주변의 엘프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번엔 은성이 문제였다.


‘으응? 드래곤 로드이신 페르디아노스님께서 존대를 할만한 인간이 있단 말인가..?’


촌장의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오갔지만 그럴만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저.. 페르디아노스님. 혹시.. 이분께서도 위대한 존재이십니까?”


촌장이 은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행동에 페르디아노스가 또다시 역정을 냈다.


“네 놈이 정녕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감히 어디다가 삿대질을 하는 것이냐?”


이번엔 촌장의 주둥아리가 아니라 손가락이 문제였다.

마을의 제일 어른이었던 촌장이 평소에 자주하던 습관이었다.


“허걱! 죄..죄송합니다. 페르디아노스님.”


촌장이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 급히 페르디아노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페르디아노스는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사과를 왜 나한테 하는 것이냐? 은성님께 해야지.”


“죄..죄송합니다. 은성님.”


그의 말에 촌장이 연달아 허리를 굽혔다.

촌장이 누군가에게 허리를 굽히는 모습을 처음 본 엘프들은 그저 이 광경이 낯설기만 느껴졌다.


“됐어요. 전 그런거에 별로 신경을 안쓰거든요.”


“가..감사합니다.”


은성의 말에 촌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은성의 정체를 알 길은 없었다.

페르디아노스가 기분이 어느정도 풀렸는지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그들에게 은성을 소개했다,


“이분은 나에겐 아주 특별한 존재이신 최은성님이라고 한다. 앞으로 극진히 모실 수 있도록..”


페르디아노스의 발언에 촌장이 아까부터 궁금해왔던 말을 입밖으로 꺼냈다.


“그럼 혹시.. 이분께서도 위대한 존재이십니까?”


“그렇다.”


페르디아노스가 짧게 답했다.


“역시 그렇군요? 하기야 위대한 존재이신 페르디아노스님께서 하찮아 하시는 인간에게 존대를 하실 이유가 전혀 없지요.”


촌장이 아까부터 궁금했던 오해가 풀렸다는 듯 말했다.

그 또한 드래곤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잊고 있던 한가지가 있었으니..

현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가 존댓말을 할만한 드래곤은 중간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은성님은 인간이시다.”


페르디아노스가 뜻밖의 말을 했다.


“인간이라고 하셨습니까?”


촌장이 놀란 토끼눈을 떴다.

드래곤에게 존대를 듣는 인간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 하지만 너희들이 생각하는 하찮은 인간들과는 차원을 달리하시는 분이시다. 아까도 말했듯이 그는 특별하고 위대한 존재이시거든...”


“위..위대한 존재라는 말은 페르디아노스님과 같은 분에게 하는 말이지 않습니까?”


촌장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나같은 드래곤 따위와 은성님을 비교하지 말아라..”


페르디아노스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드래곤인 자신을 낮추어도 너무 낮추어서 말한 것이었다.

그의 발언에 촌장의 생각이 깊어졌다.


‘드래곤 로드인 페르디아노스님마저 한수 접고 가는 인간이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드래곤 로드가 존대를 할 만한 존재는 중간계에 없었다.

하지만 드래곤마저도 예의를 갖춰야 할 존재들이 있었으니...


‘서..설마..은성님이 신은 아니겠지? 그래.. 아닐 거야..’


촌장이 은성을 신으로 충분히 의심해 볼만도 했다.

그 순간 한쪽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오..! 제시엘! 정녕 이 어미가 보이는 것이냐?”


그녀는 제시엘의 어머니였다.

아까 그녀를 토닥이던 남편이 제시엘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네. 아주 잘 보여요.”


제시엘이 애써 밝게 웃어보였다.

그들의 대화소리가 사뭇 컸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를 못들은 엘프는 아무도 없었다.


“제시엘. 그 말이 사실이냐?”


촌장이 놀라 물었다.


“네. 촌장님. 촌장님께서는 오늘 입으신 초록색 옷도 잘 어울리시네요?”


제시엘이 잘 보인다는걸 확인시켜주려는 듯 촌장의 옷색깔까지 대번에 맞추었다.

어둑한 밤에 촌장의 옷 색깔을 대번에 알 정도라면 그녀의 시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너는 사고로 앞이 보이지 않았지 않느냐?”


“은성님께서 고쳐주셨어요.”


제시엘이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은성님께서..?”


결국 촌장은 은성을 신으로 확신하고 말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상황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그런데 왜 우리 아들은 안 보이는 거죠?”


그때 또다른 여인이 에르덴을 찾으며 말했다.

다름아닌 에르덴의 어머니였다.


“저 그게..”


제시엘의 친구 에반이 여태껏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럼 우리 아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말이니..?”


그녀가 낙담하며 말했다.

제시엘과 친구들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에반만이 겨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결국 에르덴의 어머니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만 것이다.


“너무 걱정말게. 에르덴은 곧 찾을 것이니..”


페르디아노스가 어느새 그녀의 옆에서 나직히 중얼거렸다.


“네에..? 그 말은 은인께서 제 아들을 찾아 줄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여인이 마지막 희망이 담긴듯한 눈빛으로 페르디아노스를 쳐다보았다.


“미안하지만 나라고해서 실종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엘프를 찾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네..”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여인의 눈에 희망의 불꽃이 꺼져갔다.

하지만 페르디아노스의 말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은성님이라면 늦어도 내일 해가 뜨기 전까지는 찾을 수 있을거라고 보네.”


“차..찾을 수 있다고요..?”


여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페르디아노스를 쳐다보았다.


“그렇다네.. 은성님은 못하는게 없으신 분이시거든..”


페르디아노스가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헌데 그 말고도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가 있었으니..


“신이시여..! 소신이 아둔하여 미처 몰라 뵈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일행들의 눈에 촌장이 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 바들바들 떨며 연신 이마를 땅에 찧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촌장은 은성을 신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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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신이되어 이계로 -106.엘프마을- 20.08.05 397 5 9쪽
106 신이되어 이계로 -105.신입엘프-(마지막 세 줄 수정) +1 20.08.04 411 6 8쪽
105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1 20.08.03 382 6 9쪽
104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20.08.02 385 5 10쪽
103 신이되어 이계로 -102.환영인사- 20.08.01 396 4 12쪽
102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90 5 10쪽
101 신이되어 이계로 -100.변수- 20.07.30 398 5 9쪽
100 신이되어 이계로 -99.정신력- 20.07.29 390 4 11쪽
99 신이되어 이계로 -98.기억- 20.07.28 408 5 9쪽
98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20.07.27 425 4 12쪽
» 신이되어 이계로 -96.확신-(일부 수정) 20.07.26 408 4 8쪽
96 신이되어 이계로 -95.악적-(일부 수정) 20.07.25 417 5 13쪽
95 신이되어 이계로 -94.변명거리- 20.07.24 407 5 8쪽
94 신이되어 이계로 -93.얼굴만..- 20.07.23 427 5 11쪽
93 신이되어 이계로 -92.반말- 20.07.22 436 5 12쪽
92 신이되어 이계로 -91.중원- 20.07.21 446 7 16쪽
91 신이되어 이계로 -90.작년 여름- +1 20.07.20 436 7 11쪽
90 신이되어 이계로 -89.마왕 다크- +1 20.07.19 428 5 10쪽
89 신이되어 이계로 -88.블랙 오러블레이드- +1 20.07.18 431 8 13쪽
88 신이되어 이계로 -87.수술 그 후- +1 20.07.17 435 6 13쪽
87 신이되어 이계로 -86.크라켄2- 20.07.16 416 5 11쪽
86 신이되어 이계로 -85.크라켄1- 20.07.15 42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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