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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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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5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27 21:00
조회
425
추천
4
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DUMMY

함께 수련을 하기 위해 조용한 공터를 찾아 나섰던 톰과 유리스.

그들 뒤로 50여명의 블루기사단이 조용히 그들을 뒤쫓고 있었다.

그렇게 5분여가 흘렀을까..?


“으응..?”


소드마스터인 톰이 이상함을 느꼈다.

함께 달리던 유리스가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흐음.. 아니다. 누군가 쫓아오는 것 같았는데.. 아마 내가 잘못 느낀 것 같구나?”


톰의 대화를 끝으로 그들은 다시 어제갔던 조용한 공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사라질때쯤 블루기사단이 그들이 대화했던 곳에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휴우.. 최대한 기척을 죽였는데도 불구하고 낌새를 눈치채다니..? 하마터면 걸릴 뻔 했군..?”


단장 케이딘이 놀랄만도 했다.

블루기사단은 다른 기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은신과 추적술에 능하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미행을 눈치챌 정도면 유리스와 함께 있는 자가 어중이떠중이는 아니라는 소리였다.


“정말 감각이 놀라울 정도로 예민한 자군요?”


단장의 옆에 있던 부단장 모모도 톰의 육감에 감탄했다.

단장 케이딘이 단원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유리스는 곧 우리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니 그전까지 쓸데없는 살기는 드러내지 않도록!”


방금 전에도 기사단원 중 누군가 유리스에게 미세한 살기를 드러냈기에 톰이 낌새를 느꼈던 것이었다.

톰이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그들은 이미 발각되었을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기사단원들이 작지만 강단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서 가자! 이러다 그들을 놓칠지도 모르니..”


저 멀리 점이 되어 사라져 가는 톰과 유리스를 보며 단장이 명령했다.

그렇게 또다시 미행이 이어졌다.

그들의 미행은 그로부터 5분여가 흘렀을 때 쯤 끝났다.

그곳에선 이미 톰이 유리스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유리스는 자신의 검에 마나를 씌운채 검을 똑바로 쳐다보며 한껏 집중하고 있었다.


“그게 아니지. 그런 식으로 검에 마나를 주입하니 네가 소드익스퍼트 상급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톰이 그런 유리스를 나무랐다.

검에 마나를 주입하는 유리스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걸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스승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최대한 검에 집중을 했는데도 안된는 걸 어떡합니까?”


유리스가 마나를 불어넣던 검을 거두며 톰에게 꼬리를 치켜세웠다.


“어쭈? 방금 내게 짜증을 낸 것이냐?”


톰이 자신의 검집에서 검을 천천히 빼들며 말했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검을 빼낼 때 검과 검집의 마찰로 나는 쇳소리는 유리스의 심장을 덜컥 내려 앉히기 충분한 데시벨을 선사했다.


“허억! 죄..죄송합니다. 스승님의 말씀처럼 되지 않아서 저도 모르게 그만..”


톰의 의도적인 살기에 유리스가 바로 꼬리를 내렸다.


“크흠.. 내가 검에 집중하랬지 언제 검을 노려보라고 했느냐?”


“이게 제 나름대로 검에 집중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집중한다면 지나가는 어린애도 집중할 수 있겠구나?”


“흐음.. 그럼 도대체 어떻게 집중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유리스가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그를 향해 톰이 검에 집중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었다.


“넌 지금 눈으로만 검에 집중하고 있어. 그렇기에 네가 검에 마나를 불어넣었을 때 너의 마나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는 것이다.”


톰의 말에 유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처럼 자신은 검에 마나를 불어넣을 수 있는 소드익스퍼트의 기사였지만 아직도 그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했기에 그가 3년이 넘는 시간동안 검술에 진전이 없었는지도 몰랐다.


“그럼 제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소리시군요?”


“그렇지.. 검에 집중하라는 것은 말 그대로 검을 똑바로 쳐다보라는 뜻이 아니다. 네가 불어넣은 마나의 흐름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흐음.. 결국 눈이 아닌 마음으로 집중하라는 말씀이셨군요?”


“그렇지. 이제야 이해를 한 것 같구나? 검에 집중하기 위해선 눈을 뜬 채로 검을 노려보기 보단 오히려 눈을 감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야 집중이 잘 되는 법이다.”


“흐음.. 정말 이렇게 하면 제 검술이 한단계 발전 할 수 있는 건가요?”


유리스가 의문을 토했다.

그런 그를 향해 톰이 말했다.


“지금 내 말을 못 믿겠다는 말이냐? 설마 내가 소드마스터라는 사실을 잊은 건 아니겠지?”


“아! 그랬죠..? 스승님께서도 당연히 이런 과정을 거치셨을테니..”


그제야 유리스가 톰의 발언에 대한 의심을 거두었다.


“알았으면 잔말말고 내 말대로 해라.”


“예. 알겠습니다.”


유리스도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한 뒤 톰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다.


“내가 왜 너에게 검에 집중하라고 한 줄 아느냐..?”


“음.. 그야 제가 소드익스퍼트 상급의 타이틀을 벗고 너 높은 경지에 가게 하기 위함이겠죠?”


“그건 당연한 얘기고.. 검에 마나를 집중하는 주된 이유는 너와 검이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함이지.”


“하나가 된다고요?”


“그렇다. 네가 왜 소드마스터가 되지 못하는지 아느냐? 넌 그저 검을 싸울 때 쓰는 도구 중 하나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검은 그저 상대와 싸우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잖아요?”


“으이그.. 그러니 네가 소드마스터가 될 수 없다는 소리다.”


“흐음.. 전 도저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열심히만 수련하면 소드마스터가 될 수 있는게 아닌가요?”


“그럼 넌 왜 소드마스터가 되지 못했느냐..?”


톰의 급작스런 질문에 유리스가 당황했다.

자신또한 소드마스터의 길을 걷고 싶었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구장창 연습을 했지만 소드마스터는커녕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하아.. 그렇군요? 여태껏 제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군요?”


유리스가 공허한 마음을 드러내며 힘없이 말했다.

그런 유리스를 톰이 달랬다.


“넌 검술의 옳은길을 몰랐을 뿐이지 잘못된 길로 간 적은 없으니 너무 걱정말거라.”


톰의 말대로 유리스는 진전만 없었을 뿐이지 잘못된 마나법을 익히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거죠?”


유리스가 제대로 된 마나의 운용법에 대해 물었다.


“현재 너는 검에 마나를 입힐 줄은 안다. 소드익스퍼트라면 누구나 가능한 기술이지.. 하지만 너와 검이 하나가 되지 않았기에 네 검에 맴돌고 있는 너의 마나는 매우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지..”


톰의 말에 유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톰이 말을 이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넌 그저 검에 너의 마나를 무작정 불어넣기만 하더구나? 네가 정녕 소드마스터의 길을 걷고 싶다면 그렇게 무작정 검에 마나를 불어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검에 불어넣은 마나조차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


“검에 불어넣은 마나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라고요..?”


“그렇지. 흐음.. 우선 검을 내려놓고 검없이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일주천 시켜보거라.”


“그거야.. 별로 어렵지 않죠.”


유리스가 자신감있게 대답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별 무리없이 자신의 마나홀에 있던 마나를 혈도를 따라 일주천시켰다.

누가봐도 마나의 흐름은 안정적인 자세였다.


“자.. 그럼 이제 검을 들고 다시한번 일주천 시켜보거라.”


“예.”


다시 검을 빼든 유리스가 또다시 마나를 불어넣었다.

안정적으로 흐르던 유리스의 마나가 검에 다다르는 순간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


톰이 그런 유리스를 제지했다.


“하아.. 도저히 안되네요?”


유리스가 자신에 대해 실망한 듯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네 문제를 모르겠느냐?”


“무작정 마나를 주입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저히 다른 방법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유리스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런 유리스를 향해 톰이 친절하게도 방법을 알려주었다.


“아까 검없이 마나를 운용했을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검을 들었을 때도 마나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검도 너의 신체 중 일부분이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일부분이요?”


“그래. 네가 들고 있는 검이 그저 칼쪼가리가 아니라 너의 혈도가 흐르고 있는 신체의 일부 말이다! 검에 가상의 혈도를 만든 후 그것이 너의 신체 중 일부다 생각하고 가상의 혈도와 함께 마나를 일주천시켜 보거라.”


“아아.. 그런거였군요?”


유리스는 여태껏 무식하게 검에 있는힘껏 마나만을 불어넣기만 했었다.

그도 뭔가 깨달은 듯 이내 눈을 감고 천천히 마나를 일주천시켰다.

자신의 혈도를 타고 흐르던 마나들이 아까보다 자연스럽게 검을 한바퀴 맴돈뒤 다시 자신의 혈도로 돌아왔다.


“호오..? 유리스 이놈 이제보니 숨겨둔 인재인걸..?”


생각보다 유리스가 빨리 자신의 조언을 깨우쳤기에 톰이 만족한 듯한 미소를 띠며 중얼거렸다.

그후로도 유리스는 쉬지않고 마나를 일주천시켰다.

한바퀴.. 두바퀴..

그가 몸에 마나를 일주천 시키면 시킬수록 검을 맴도는 유리스의 마나는 점점 안정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가 마나를 열바퀴쯤 일주천 시켰을때..


“자 이제 원리를 깨달았으니 일단은 검을 거두거라.”


톰이 유리스에게 한 말이었다.

하지만 유리스는 검을 거둘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유리스. 내 말 안들리는.. 서..설마..?!”


톰이 말을하다말고 화들짝 놀랐다.

유리스가 무아지경에 빠진 것이었다.

생각보다 유리스의 깨달음이 깊었기 때문이었다.


“흐음.. 내가 괜한 방해를 할 뻔했군..?”


무아지경인 상태의 유리스를 일부러 깨우는 일은 그의 깨달음을 방해하는 일이었다.

그러했기에 톰은 말없이 그의 옆에서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말고도 유리스의 깨달음을 방해하려는 자들은 있기 마련이니..


- 단장님. 도대체 언제 공격합니까?


- 으음.. 아무래도 지금인 것 같구나?


여태껏 이들의 행동을 몰래 지켜보던 블루기사단장의 대답이었다.

처음엔 인적이 없는 이곳에서 톰과 유리스를 바로 공격하려 했던 단장이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잠시 기습이 보류되었던 것이었다.


- 지금이다! 공격해라!


단장의 텔레파시에 50여명의 단원들이 일제히 자신들이 들고 있던 암기를 톰과 유리스를 향해 던졌다.


채재재쟁. 챙!


갑작스런 암기임에도 불구하고 톰이 쇄도하는 암기를 귀신같은 반응속도로 걷어냈다.


“허억! 이럴수가..?”


회심의 기습이 물거품이 되자 블루기사단 모두가 놀랐다.

자신들의 공격을 저런식으로 막을 수 있는 자는 쟈미르 공작이후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조심해라! 저자는 결코 만만한 자가 아니다!”


어느새 검을 빼내든 단장이 단원들에게 명령했다.

그와 함께 톰과 유리스의 주변으로 블루기사단원들이 원을 그리며 에워쌌다.

생각보다 시끄러웠던 기습소리에도 유리스는 의식의 저편에서 깨어날 생각이 없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그저 눈을 감고 미소를 띨 뿐이었다.

톰이 그의 깨달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그를 깨우지 않고 혼자서 암기를 막아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유리스에게 날아드는 암기를 쳐내던 도중 톰이 욕짓거리를 뱉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제길! 하필이면 이때..!”


하필이면 톰이 수하들에게 소피아를 지키라고 당부한 오늘이 문제였던 것이었다.

적들의 숫자로 보아.. 자신 혼자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상대인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유리스에게 쇄도하는 마지막 암기를 쳐내던 도중 또다른 암기가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에 박혀버렸다.

누가봐도 최악의 상황이었다.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민 태양만이 앞으로 있을 일들이 기대되는 듯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이들의 대치를 구경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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