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11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8.03 21:00
조회
381
추천
6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DUMMY

처음 은성 일행이 폐가가 있던 마을 어귀에 다다랐을 무렵 은성 일행과 엘프들은 실종된 에르덴이 인간들이 사는 저지대에 있을것이라 예상했다.

헌데 어느순간 은성이 중간에 방향을 틀어 다시금 깊은 산골짜기를 향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은성님. 도대체 왜 다시 산으로 올라가시는 겁니까?”


뒤를 따르던 엘프 촌장이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은성에게 물었다.


“목격자들이 말하길 에르덴이 이쪽으로 갔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이 곳은 길이 아니지 않습니까?”


촌장의 말대로 은성이 걷고 있는 수풀은 사람이 지나갈만한 길목이 아니었다.

비행마법으로 2m상공에 뜬 채로 이동하는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를 제외한 모든 엘프들이 수풀을 겨우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했기에 질문을 하는 촌장의 입은 어느새 앞으로 삐죽 튀어나와있었다.


“글쎄요. 하지만 노예상인에게서 에르덴을 사 간 의문의 남성이 그를 데리고 이곳을 지나쳤다는 건 확실해요.”


“정말이십니까?”


촌장의 불신섞인 물음에 촌장의 위에서 날고 있던 페르디아노스가 촌장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이놈이 보자보자 하니까.. 은성님이 그러시다면 그런 줄 알면 될 것이지.. 아까부터 자꾸 꼬치꼬치 캐 묻는 것이냐..?”


괜히 은성에게 이것저것 묻다 페르디아노스에게 이마를 쥐어박힌 촌장이 혹이 난 자신의 이마를 문지르며 대답했다.


“으윽.. 전 그저 은성님의 능력이 믿기지가 않아서..”


당연했다.

누가 있어 은성의 초능력과도 같은 ‘소통의 능력’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다른 엘프들도 은성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의 눈치를 보느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은성에게 꼬치꼬치 캐묻던 엘프가 촌장이었기에 이마에 혹이 난 걸로 끝났지 페르디아노스의 성격으로 보아 만약 자신들이었다면 팔다리중 어디한군데가 무러져도 단단히 부러졌을 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 또! 또 말대꾸를 하는구나..?”


“으윽...죄송합니다..”


페르디아노스에게 꿀밤을 한 대 더 맞은 촌장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무슨 말을 해봤자 페르디아노스의 귀에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었다.

촌장이 말이없자 페르디아노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은성에게 물었다.


“은성님. 정말 이 길이 맞습니까?”


사실 페르디아노스도 수풀을 헤치고 나아가는 은성의 말이 믿기질 않았다.

그러했기에 물어본 것이었다.


“나도 그 인간이 왜 에르덴을 데리고 이런 길도 아니 수풀을 헤치고 나아갔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군..?”


“이 방향에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도 있다는 뜻입니까?”


“흐음.. 이 방향으로 쭉가면 1시간 거리에 사람들의 기운이 느껴지는군..?”


은성이 신의 능력으로 주변을 탐지한 결과를 페르디아노스에게 알려주었다.


“1시간 거리라고요..? 은성님이시라면 그곳의 좌표도 알 수 있으실테니 텔레포트로 이동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곳에 간 적은 없지만 이미 신의 능력으로 그곳의 위치를 파악해낸 은성이라면 못할 일도 아니었다.


“나도 방금알아낸 사실이야. 너무 주변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그 거리에 사람이 있을거라곤 예상못했거든..”


은성은 주변의 동물들이며 벌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걸어야 했기에 그런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 순간 촌장의 뒤통수에 눈물이 찔끔나올 정도의 충격이 가해졌다.


“아얏! 또 왜 때리십니까..?”


은성의 이야기를 듣던 페르디아노스가 기어코 촌장의 멀쩡한 뒤통수에까지 혹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왜 때리긴..? 네 놈이 자꾸 은성님을 귀찮게 하는 바람에 은성님이 정신이 없으시다잖느냐..?”


은성이 한 말을 자신이 편한대로 해석하는 페르디아노스였다.

결국 촌장이 불공평하다는 표정으로 페르디아노스를 쳐다보며 말했다.


‘끄응.. 자기는 할말다하면서..’


당연히 속으로만 말하는 촌장이었다.


“그럼 이동할게요.”


은성이 페르디아노스와 주변에 있던 엘프들에게 말한뒤 사람들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순간이동을 했다.

물론 페르디아노스와 엘프들을 함께 데리고 말이다.


녹림으로 우거진 산골짜기에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를 비롯한 엘프들이 빛무리와 함께 나타났다.

은성이 목격자들에게 길을 묻고 물어 도착한 이곳은 ‘치유의 숲’에서 제법 떨어진 어느 산골마을이었다.

말이 산골마을이지 사실상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고 사는 지도상에도 없는 마을이었다.

마을의 크기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기에 이곳에 사는 인원이 채 30가구도 되어 보이진 않았다.


“이런 곳에 마을이 다 있군요..?”


페르디아노스가 의외라는 듯 은성에게 물었다.


“그러게.. 웬지 에르덴이라는 엘프도 이곳에 있을 것 같군..?”


그 근방에 있던 풀벌레들이 한목소리로 은성에게 말하길 이 마을에 한달전부터 젊은 엘프하나가 들어와 산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은성을 제외한 모두에겐 그저 풀벌레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은성님. 정말인가요? 그 말은 저희 아들 에르덴이 이곳에 있다는 뜻인가요?”


은성의 중얼거림을 들은 에르덴의 어머니가 희망이 가득 깃든 목소리로 은성에게 물었다.

은성이 어떤식으로 에르덴의 행방을 찾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는 그녀에게 궁금한 일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하나뿐인 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얼굴이라도 확인하고 싶은 궁금함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은성이 이곳에 자신의 아들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일단 마을안으로 들어가볼까요?”


인간이 아닌 기운이 하나 느껴지긴 했지만 아직 은성도 그 기운이 에르덴이라는 확신은 없었기에 그녀를 다독이며 마을입구로 들어섰다.

마을 입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마을에 있던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더니 이내 마을사람들이 일제히 집밖으로 나왔다.


“화전민들이 참으로 부지런한가 보네요..?”


엘프촌장이 그런 그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아직 아침해가 뜨려면 2시간은 더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엘프들의 눈에 그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일을 하기위해 막 집 밖으로 나오는 듯 보였다.

보통 화전민들은 공동으로 밭을 일구기 때문에 그들이 시간을 마줘 다함께 모이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는 그들이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은성님. 이들의 기운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말 못할 사연이 있는 자들인 것 같습니다만..?


페르디아노스의 텔레파시에 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산골마을에 사는 화전민들이 다들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거지?


-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중에 마법사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응? 저 모자 쓴 남자 말하는거야..? 내가 볼땐 아닌 것 같은데..?


방금 마을에 막 첫 걸음을 내딛을 무렵 이들 중 유독 벙거지모자를 깊게 눌러쓴 남자가 텔레파시를 이용해 급히 마을사람들을 깨운것이었다.


- 침입자다! 침입자가 나타났다! 혹시 모르니 만반의 대비를 하고 나올 수 있도록..!


그의 요란스러운 텔레파시에 자고있던 마을 사람들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일사분란하게 마을 중앙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손에는 날이 잔뜩 선 낫이며 괭이 심지어 호미가 들려있었다.

분명 일을 할 때 사용하는 농기구에 불과했지만 그들의 손에 들려진 농기구들은 살상무기마냥 날카로워 보였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일 때 쯤 은성일행도 그들의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크흠.. 누구신데.. 이른 새벽부터 이런 별볼일 없는 저희들을 다 찾아주셨습니까?”


마을 사람들 중 마법사로 추측되는 남자가 조심스레 은성일행을 향해 물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사람이 있는 줄 알고 왔냐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 뜻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페르디아노스가 무의식중에 중얼거렸다.


“그렇지.. 겨우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이라면 별 볼일 없는 인간들이긴 하지..”


물론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의 기준으로 중얼거린 말이었다.

그의 중얼거림을 이들이 놓칠리 없었다.

이 마을의 대표로 보이는 남자가 깊게 눌러쓴 모자 사이로 감춰졌던 눈빛이 드러났다.

그의 눈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네 놈들 설마..? 젠장..! 모두 전투태세에 돌입한다!”


페르디아노스가 자신들의 정체를 이미 알고 이곳에 온 줄 착각한 그가 마을사람들에게 명령했다.

그에 농기구를 들고있던 마을사람들이 일제히 그에게 대답했다.


“예! 단장님!”


단장..

그 말뜻은 이들이 평범한 마을주민들이 아니라 한 나라의 기사단이란 뜻이었다.

그런 그들이 왜 이런 오지에서 힘겹게 화전민 마냥 숨어서 살아가고 있단 말인가?

그것은 그들만이 알 일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아발론 왕국의 기사단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들이 아발론 왕국의 기사단이었다면 굳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숨어 지낼 필요가 없었기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이되어 이계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4 신이되어 이계로 -113.9클래스마법사- 20.08.12 410 3 11쪽
113 신이되어 이계로 -112.전쟁 하루 전- 20.08.11 420 6 9쪽
112 신이되어 이계로 -111.신의 기준- 20.08.10 421 6 14쪽
111 신이되어 이계로 -110.실드- 20.08.09 390 6 10쪽
110 신이되어 이계로 -109.장애물- +1 20.08.08 406 5 11쪽
109 신이되어 이계로 -108.번데기- 20.08.07 404 6 12쪽
108 신이되어 이계로 -107.화전민2-(오타수정) +1 20.08.06 397 6 9쪽
107 신이되어 이계로 -106.엘프마을- 20.08.05 396 5 9쪽
106 신이되어 이계로 -105.신입엘프-(마지막 세 줄 수정) +1 20.08.04 410 6 8쪽
»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1 20.08.03 382 6 9쪽
104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20.08.02 385 5 10쪽
103 신이되어 이계로 -102.환영인사- 20.08.01 395 4 12쪽
102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89 5 10쪽
101 신이되어 이계로 -100.변수- 20.07.30 398 5 9쪽
100 신이되어 이계로 -99.정신력- 20.07.29 390 4 11쪽
99 신이되어 이계로 -98.기억- 20.07.28 408 5 9쪽
98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20.07.27 425 4 12쪽
97 신이되어 이계로 -96.확신-(일부 수정) 20.07.26 407 4 8쪽
96 신이되어 이계로 -95.악적-(일부 수정) 20.07.25 416 5 13쪽
95 신이되어 이계로 -94.변명거리- 20.07.24 407 5 8쪽
94 신이되어 이계로 -93.얼굴만..- 20.07.23 427 5 11쪽
93 신이되어 이계로 -92.반말- 20.07.22 436 5 12쪽
92 신이되어 이계로 -91.중원- 20.07.21 446 7 16쪽
91 신이되어 이계로 -90.작년 여름- +1 20.07.20 436 7 11쪽
90 신이되어 이계로 -89.마왕 다크- +1 20.07.19 428 5 10쪽
89 신이되어 이계로 -88.블랙 오러블레이드- +1 20.07.18 431 8 13쪽
88 신이되어 이계로 -87.수술 그 후- +1 20.07.17 435 6 13쪽
87 신이되어 이계로 -86.크라켄2- 20.07.16 416 5 11쪽
86 신이되어 이계로 -85.크라켄1- 20.07.15 428 5 10쪽
85 신이되어 이계로 -84.기증- 20.07.14 447 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