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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61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8.02 21:56
조회
385
추천
5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DUMMY

유리스가 자신의 뒤에 소리없이 나타난 바토스와 셀트온을 번갈아보며 중얼거렸다.


“바토스님? 셀트온님? 두 분께서 어떻게 이곳에..?”


셀트온이 독에 중독된 톰을 살피며 유리스에게 태연히 말했다.


“어떻게 오긴 뭘 어떻게 왔단 말이냐. 소피아가 네 녀석들이 안온다고 자꾸 징징 대길래 찾으러 온 것이지..”


중급마족들과 헤어진 바토스와 셀트온이 ‘바가지 여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소피아 뿐이 없었다.

당연히 그녀를 몰래 지키고 있던 톰의 수하들은 별개였다.

톰 일행이 밤이 늦도록 소식이 없자 그녀가 너무 걱정스러워하길래 바토스와 셀트온이 궁시렁거리면서도 톰 일행을 찾으러 나왔던 것이다.

갑작스런 만남에 정신이 멍해졌던 유리스가 셀트온의 말에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왔는지 급히 말했다.


“셀트온님! 스승님은 이미 독이 온몸에 퍼졌습니다. 살아나실 가망이 전혀 없으십니다. 그보다 어서 여길 벗어나십시오.”


유리스는 바토스와 셀트온을 6클래스급의 마법사로 알고 있었다.

바토스가 자신의 검을 막아낸것도 이미 자신의 체력이 바닥이 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 유리스였다.

그러했기에 그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유리스의 말에 바토스가 셀트온에게 물었다.


“아직 살아있냐..?”


톰의 생사를 묻는 것이었다.


“응. 아직 살아있군..”


셀트온의 말을 들은 바토스가 아무 걱정이 없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 했다.


“그럼 톰이 죽을 일은 없겠군..?”


“두말하면 잔소리지.”


셀트온이 장담하듯 바토스의 말을 맞받아쳤다.

이에 유리스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예..? 그럼 스승님이 살아나실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셀트온 저 녀석이 저래봬도 독에 있어선 일가견이 있거든.. 톰의 숨통이 붙어있다면 그가 죽을리는 없을테니 너무 걱정말거라..”


바토스의 확신에도 유리스의 불신은 여전했다.

톰의 안색이 푸르죽죽한게 이미 그가 살아날 가능성은 없어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에 바토스가 재차 말했다.


“걱정하지 말래도..”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넌 그냥 셀트온의 옆에 앉아서 톰이 살아나는 걸 구경이나 하거라..”


아직 30여명에 달하는 적들이 있었지만 바토스는 태연하게 유리스에게 휴식을 권한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현재 상황을 다시금 깨달은 유리스가 급히 바토스에게 말했다.


“그..그보다 이곳을 빠져 나가시는게 급선무입니다. 제가 어떻게든 이들을 막아볼테니 두분께서는 스승님을 모시고 이곳을 빠져나가십시오.”


아직 블루기사단의 포위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유리스의 다급한 마음과 달리 블루기사단과 케이딘 단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마..마검사인가..?’


바토스와 셀트온은 분명 텔레포트를 사용해 이곳으로 온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유리스의 검을 막아낸 바토스의 그 한 수는 마법사이기보단 검사에 더 가까웠다.

그들이 마족이라는 사시을 알리없는 케이딘이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


“설마 나더러 이런 애송이들을 피해 도망가라는 말이더냐?”


바토스가 어이가 없다는 듯 유리스를 보며 웃어 보였다.

그가 여유로이 웃어보이기까지 하자 유리스가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


“이들은 모두 소드익스퍼트 상급 이상의 실력자들입니다. 절대 만만히 볼 자들이 아니라고요!”


유리스의 외침에 바트스가 혀를 차며 그를 다그쳤다.


“쯧쯧..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이냐..? 소드익스퍼트가 무슨 큰 벼슬이라도 된단 말이더냐..?”


마족인 바토스에겐 케이딘을 비롯한 그들이 그저 귀찮은 벌레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단장님. 어떻게 할까요?”


부단장 모모가 케이딘에게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에 케이딘이 바토스를 향해 물었다.


“크흠.. 네 놈들은 누구냐?”


케이딘의 물음에 여태껏 그에게서 등을 보이며 태연하게 유리스와 이야기하던 바토스가 케이딘을 힐끔 쳐다보며 유리스에게 물었다.


“저 놈이 여기 대장인가 보구나..?”


바토스의 물음에 유리스가 주의를 주었다.


“예 맞습니다. 저 놈은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이니 특히 조심하셔야 할겁니다.”


한편 이들의 대화를 들은 케이딘은 분이 났다.

바토스가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등을 보이며 유리스와 대화를 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말까지 씹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바토스의 그런 행동은 블루기사단의 단장으로서 자존심의 스크래치가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는 행동이었다.


“이노옴!! 네 놈이 지금 무슨 상황인 줄 제대로 알지 못하는가 보구나..?”


결국 열이 받칠대로 받친 케이딘 단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귀 안먹었다 이놈아! 살살 좀 이야기해라.. 주둥아리를 잘라버리기 전에..”


바토스가 귀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익! 모두 공격하라!”


결국 케이딘이 또다시 공격명령을 내렸다.

그의 명령에 기사들이 일제히 바토스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유리스와 무방비상태로 톰의 안위를 살피는 셀트온.. 그리고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동네마실이나 나온 듯 태연하게 떠들어대는 바토스는 이들에게 크게 위협적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처음 바토스 일행이 등장했을 때를 벌써 잊은 듯 했다.


“으윽..!”


“뭐야..?”


바토스 일행을 향해 뛰어가던 기사들이 무언가에 부딪친 듯 달려가던 속도그대로 뒤로 튕겨나갔기 때문이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바토스가 이미 투명한 방어벽을 쳐 두었기 때문이었다.


“뭐긴 뭐냐.. 실드마법이지..”


바토스의 말에 케이딘이 중얼거렸다.


“역시 마법사였군..?”


그의 중얼거림에 바토스가 친절히도 답해주었다.


“마법사는 아니지만 마법을 사용할 줄은 알지..”


그의 대답에 케이딘의 동공이 미세하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그럼 서..설마 마검사..?”


아까 바토스가 유리스의 검을 손가락 만으로 잡아낸 것을 생각해내며 한 말이었다.

그건 분명 마법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뭐 좋을대로 생각하라고.. 검을 못 다루는 것도 아니니..”


믿을 수 없었다.

마법과 검을 모두 사용할 줄 아는 인간이 존재한다니..?

사실 바토스는 마족이었지만 케이딘 단장이 그런 오해를 할만도 했다.

그런 그의 귀로 평소엔 들을 수도 없는 단어가 들려왔다.


“큐어 포이즌”


톰을 살피던 셀트온이 톰에게 해독마법을 시전한 것이었다.

‘큐어 포이즌’은 7클래스의 고위급 마법이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마법이었다.

실제로 8클래스인 마법사들도 굉장히 꺼리는 마법이었다.

주문만 외운다고 독이 무작정 해독되는 것이 아니었다.

독에 중독된 자의 현재 몸상태와 독의 종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지만 가능한 마법이었다.

특히나 이들이 사용한 독은 8클래스 마스터인 게르만 후작조차도 ‘큐어 포이즌’을 시전하지 못한 맹독이었다.

그러했기에 해독제는 아직까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얼굴도 이름도 듣도못한 셀트온이라는 늙은이가 그것을 너무나 손쉽게 시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쿨럭..!”


톰이 검게 죽은 피를 토해내며 의식이 돌아온 것이었다.

셀트온이 독을 한쪽으로 몰아 톰 스스로 토해내게 만든것이었다.


“쯧쯧.. 여태까지 살아있었던게 용하구나..?”


톰이 토해낸 엄청난 양의 죽은 피를 보며 셀트온이 한 말이었다.


“어..어떻게..?”


케이딘이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현실을 부정했다.

그제서야 톰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던 셀트온이 일어서며 말했다.


“어떻게는 뭐가 어떻게란 말이냐..?”


“여태껏 그 독에 당하고 살아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단 말이다!”


“겨우 이따위 독으로 소드마스터인 저녀석이 그렇게 쉽게 죽을거라 생각한 것이냐..?”


셀트온이 어이가 없다는 듯 케이딘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케이딘이 정신을 차렸다.


‘저 늙은이가 소드마스터를 살렸다는 말은 곧 그가 7클래스 아니 8클래스의 마법사라는 말인데..’


셀트온도 문제였지만 바토스 또한 그에 못지 않아보였다.


‘제길.. 승산이 없다. 무조건 도망가야만 해.’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케이딘이 주변에 있던 수하들에게 명령했다.


“모드 더망처라”


분명 모두 도망치라고 말했건만 자신의 입에서 나온 발음은 매우 부정확했다.

그 이유는 금방 알수 있었다.


“내가 주둥아리 잘라버리기 전에 조용히하라고 했지..?”


바토스가 어느새 케이딘의 중둥아리를 잘라버린 것이었다.

그에 따라 케이딘의 발음도 부정확할 수 밖에 없었다.


“이..이롤수가..? 으아아악!!”


자신의 주둥아리가 잘린 충격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케이딘이 양 손으로 머리를 움켜쥔 채 현실을 부정하며 소리질렀다.

하지만 그의 비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거 참 시끄럽네.. 차라리 이 방법이 더 조용하고 좋겠군..?”


바토스가 무슨 주문을 외웠는지 입만 중얼거렸을 뿐인데 비명을 질러대던 케이딘이 그 자리에서 즉사해 버렸던 것이었다.

오로지 주문만으로 상대를 즉사시킬 수 있는 ‘파워 워드 킬’이라는 마법이었다.

그들의 우두머리인 케이딘이 눈깜짝할 사이 당하자 기사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톰도 무사한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자꾸나. 텔레포트!”


그런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바토스와 셀트온이 넋이 빠진 유리스와 겨우 목숨을 건진 톰을 데리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들이 사라진 지금.. 부단장 모모와 기사들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그들은 자신들이 절대 상대할 수 없는 강자들이었다.

그런데 왜 굳이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고 돌아간 것이었을까?

그 이유는 곧 알 수 있었다.


“우욱..!”


“크으윽..”


모두들 가슴을 움켜쥐고 답답한 듯 호소했다.


“이..이럴수가 언제..?”


셀트온이 텔레포트로 사라지면서 톰이 토해낸 독을 공기중으로 기화시켰기 때문이었다.

그 독을 마신 블루기사단은 그제야 그들이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돌아갔는지 알게 되었다.

어차피 자신들은 죽은 목숨이었던 것이다.


“끄르륵..”


그렇게 블루기사단은 자신들이 준비한 독에 자신들이 당한 꼴이 되었다.

모두들 얼굴이 거무죽죽하게 변해 죽어간 가운데 케이딘의 떨어져 나간 주둥아리만이 이곳에 있었던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듯 바람에 움찔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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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신이되어 이계로 -106.엘프마을- 20.08.05 397 5 9쪽
106 신이되어 이계로 -105.신입엘프-(마지막 세 줄 수정) +1 20.08.04 411 6 8쪽
105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1 20.08.03 382 6 9쪽
»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20.08.02 386 5 10쪽
103 신이되어 이계로 -102.환영인사- 20.08.01 396 4 12쪽
102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9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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