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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55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22 21:40
조회
436
추천
5
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92.반말-

DUMMY

은성이 ‘바가지 여관’으로 돌아왔을 때는 모두들 아침을 먹고 있었다.

톰과 유리스는 어제의 대련이후 더욱 친근해진 것 같아 보였다.


“어라? 은성 공작님? 왜 밖에서 들어오세요?”


아직 객실에서 안 내려온 줄 알았던 은성이 여관밖에서 들어오자 소피아가 의아한 듯 물었다.


“잠깐 아침에 운동나갔다 왔어요.”


은성이 그럴듯한 변명을 했다.

마왕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 정말이십니까? 은성님.


하지만 페르디아노스의 이목은 속일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은성이 어제부터 객실에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아니. 사실은 마왕을 만났어..


은성은 페르디아노스에게만은 사실을 말했다.

그에 페르디아노스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 마왕이라니요? 설마 그놈들이..?


- 아니야.


- 네에..?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 네가 생각하는 마왕들이 아니라고.. 리치가 나타난 것도 아니고..


페르디아노스가 생각하는 마왕은 당연히 데빌, 사탄, 발록 이 셋이었다.

그런데 그들 모두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그럼 누구를 말하는 것입니까?


- 혹시.. 다크라고 알아? 2500년전에 마계에 마왕이었다던데..?


3400년을 살아온 페르디아노스가 모를 리가 없었다.


- 그..그놈이 아직 살아 있었습니까..?


페르디아노스가 많이 놀란 듯 했다.

2500년 전에 행방불명되었기에 영원히 소멸된 줄 알았던 것이었다.


- 뭐 아직은 살아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 지..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 네 앞에..


- 네에?


페르디아노스가 영문을 몰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페르디아노스가 밥을 먹다말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자 함께 아침을 먹고 있던 유리스가 물었다.


“아노스님. 뭐 찾으시는 거라도 있으세요?”


“어? 아..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이 너무 대놓고 두리번거렸다는 걸 알아챈 페르디아노스가 다시 태연히 식사를 시작했다.


- 흐음.. 일단 아침부터 먹어. 자세한건 나중에 이야기 해줄테니..


은성이 페르디아노스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지금 이야기를 하다간 길어질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 아..알겠습니다.


페르디아노스도 궁금하긴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은성 공작님도 어서 이리와서 식사하세요.”


소피아가 비어있는 자신의 옆자리를 권했다.

방금까지 비어있던 안쪽 창가자리였다.

소피아가 일부러 복도쪽에 앉았는지는 몰라도 그로인해 다른 일행들이 앉지 못했던 자리였다.

유리스였다면 소피아에게 비켜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안쪽자리에 앉았을지 몰랐으나 그건 엄연히 그녀가 공주라는 사실을 몰랐을 때였다.

그녀가 공주라는 걸 알게 된 이상 유리스도 그녀에게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유리스의 느낌상 그 자리는 이미 은성의 자리였던 것이다.


“아.. 고마워요.”


그의 예상이 맞았다는 듯 은성이 자연스레 소피아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들을 예의 주시하는 인물이 한명 더 있었으니...

바로 톰이었다.

눈치빠른 톰은 이미 소피아가 은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슈베트 왕국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선뜻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요리경연대회’가 끝난 직후 바로 슈베트왕국으로 돌아가야 했었다.

하지만 은성에 대한 의심과 소피아 공주의 변덕으로 인해 결국 여태껏 은성과 함께 했던 것이었다.


‘이제 소피아 공주를 슈베트 왕국으로 데려가야 해.’


소피아 공주가 슈베트 왕국에 없다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런 식으로 여행이 길어지다보면 그녀가 슈베트왕국에서 몰래 나왔다는 사실이 들통날게 뻔했다.

그렇게 된다면 이전에 소피아를 납치하려했던 의문의 무리들이 다시 그녀를 노리고 찾아올지도 몰랐다.


“톰아저씨.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톰이 자신을 빤히 보자 소피아가 입주변을 매만지며 거울을 찾았다.


“아..아닙니다. 오늘따라 더욱 아름다워 보이시기에..”


톰이 자신의 실책을 탓하며 그녀의 질문을 얼버무렸다.


“호호호. 난 또 뭐라고.. 고마워요..”


다행히 그녀는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래.. 이번 사건이 끝날때까지 만이야..’


톰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번 사건만 끝이나면 소피아는 좋든싫든 슈베트 왕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도 너무 오랫동안 외출을 한 상태였으니...


“그나저나 제시엘님의 남자친구라는 에르덴이라는 분은 어떻게 찾으신다는 말이에요?”


유리스가 은성에게 질문했다.


“응.. 그건 이따 식사가 끝난 뒤 엘프들과 함께 찾아볼 생각이야.”


“엘프분들은 에르덴님이 어디에 계신지 모른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그들이 마지막으로 헤어진 장소로 가 볼 생각이거든..”


“그러면 뭐가 달라지나요? 숲속이라 별다른 증거도 목격자도 없을텐데..?”


“있을지 없을지는 가보면 알겠지..”


은성의 애매모호한 답변이 있은지 한시간여뒤...

은성의 객실로 페르디아노스와 3명의 엘프가 모였다.


“제시엘. 염소수염 중년인을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장소가 어디쯤이지..?”


은성의 물음에 제시엘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그곳이 어디였는지 자세히 몰라요. 하지만 에반과 조엘은 알고 있을거에요.”


생각해보니 제시엘은 그 당시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녀의 대답에 은성의 시선이 자연스레 제시엘의 옆에 있던 두 엘프에게로 향했다.

그 중 남자엘프인 에반이 언짢은듯한 말투로 말했다.


“은성님. 우리를 구해준 것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와 제 친구들에게 계속 반말을 하시는 것은 더는 용납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에반과 조엘은 어제부터 은성의 반말이 거슬렸다.

자신들은 50살이 넘은 엘프들인 반면 은성은 이제 고작 20살도 안된 어린 나이였던 것이다.

그가 아무리 자신들을 구해준 은인이라도 계속되는 반말에 기분이 상할 만도 했다.


“흐음.. 내게 존댓말을 듣기를 원해..?”


은성이 에반을 향해 물었다.


“당연하지요. 제 나이 50하고도 3살이라고요..”


“내 존댓말을 감당할 수 있겠어?”


은성이 알 수 없는 말을 해댔다.

에반과 조엘이 살짝 의아해하는 듯 했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뭐 그렇다면 이제부터 존댓말을 해 드릴게요.”


은성이 에반과 조엘을 향해 존댓말을 했다.

그 순간... 객실의 공기가 한순간 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페르디아노스가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반과 조엘이 영문을 몰라하던 그때 제시엘이 얼른 은성에게 사과했다.


“은성님. 제 친구들이 은성님을 아직 몰라서 실수를 했어요. 제가 어제 은성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다 제 잘못이에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녀의 뜬금없는 사과에 에반과 조엘이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었다.


“제시엘? 지금 뭐하는 거야? 네가 왜 사과를 해”


에반이 영문을 몰라 제시엘에게 물었다.


“에반 그리고 조엘.. 너희들도 로즈엘님을 익히 들어 알고 있겠지?”


제시엘이 갑자기 하이엘프 로즈엘의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로즈엘님..? 설마 ‘엘프의 숲’에 사신다는 하이엘프 로즈엘님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그분을 모르는 엘프가 세상에 어디에 있어?”


에반과 조엘이 당연히 알고 있다는 듯 대답했다.

그들에게도 로즈엘은 평소 존경해오던 엘프였던 것이다.


“그래.. 은성님은 그 분에게도 자연스레 반말을 하시는 분이야..”


제시엘의 말에 에반이 화를 내며 은성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은성님! 로즈엘님에게 반말을 했다고요? 그분은 거의 1300살을 사신.. 저희들은 그분앞에서 감히 고개도 제대로 들 수 없는 분이시라고요. 그런데 그 분에게 감히 반말을 하셨다고요?”


씩씩거리는 에반앞에 은성이 짐짓 미안한 듯 사과를 했다.


“뭐 그게 잘못이라면 사과할게요. 이제부터 그분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사용하겠어요.”


“그것만으론 안되요. 그분에겐 극존층을 쓰세요.”


조엘이었다.

조엘도 은성이 로즈엘에게 반말을 했다는게 신경쓰였던 것 같았다.


“예예..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은성이 극존칭까지 쓴다고 하자 에반과 조엘이 그나마 기분이 풀린 듯 해보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제시엘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너희들 내가 그만하라고 했지?”


“아니 왜?”


일이 잘 풀렸다고 생각한 에반이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그 로즈엘님이 은성님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계시거든.. 은성님은 로즈엘님에게 반말을 하시고..”


“로즈엘님이..? 그럴 리가..”


로즈엘의 성격상 아무에게나 존댓말을 하지 않았다.

같은 하이엘프나 그도 아니면.. 중간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드래곤 뿐이었다.


“혹시..?”


조엘이 설마하며 은성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들려왔다.


“그 혹시가 아마 나를 말하는 것 같군?”


페르디아노스였다.

당황해하는 에반과 조엘의 맞은편에서 제시엘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사실이라는 뜻이었다.

그녀는 이미 지구에 다녀오면서 그가 드래곤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허억!’


‘이럴수가..?’


그와 동시에 에반과 조엘이 헛바람을 들이켰다.

실수도 이런 크나큰 실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야 은성이 초면부터 자신들에게 반말을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로즈엘님은 드래곤인 아노스에게 당연히 존댓말을 할 것이었다.

그런 드래곤에게 깍듯이 존댓말을 받고 있는 사람이 은성이었다.

은성또한 드래곤에게 자연스레 반말을 했다.


“이건 말도안돼..”


에반이 중얼거렸다.

역사상 드래곤이 인간에게 존댓말을 했다는 기록은 없었으니..


“53살이나 먹어서 기분 좋으시겠소?”


페르디아노스가 아니꼽다는 투로 말했다.

그런 그의 말이 에반에게는 ‘나도 은성님께 반말을 듣는데 네 까짓게..?’라고 하는 듯 보였다.


“저.. 죄..죄송합니다. 저희가 은성님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에반과 조엘이 은성에게 사과를 했다.


“아닙니다. 두분께는 앞으로 깍듯하게 존댓말을 해 드릴테니 아무 걱정마세요.”


은성이 장난을 치듯 또다시 존댓말을 했다.

그에 에반과 조엘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그가 자신에게 존댓말을 할때마다 페르디아노스에게서 살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제..제발. 편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은성님에 대해 미처 몰랐어요. 그러니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에반과 조엘이 두손모아 빌기까지 했다.

페르디아노스의 살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할게.”


다행히 은성의 장난은 여기까지였다.


“휴우..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에반과 조엘이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 함께 페르디아노스의 살기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보다 염소수염 중년인을 처음에 어디서 만났는지 알려줄 수 있겠어..?”


은성의 물음에 아까와는 달리 에반이 공손히 답변했다.


“저희는 아발론 왕국 북동쪽 멜론성 인근 숲속에 살고있는 엘프들이에요.”


“그건 제시엘에게 들어서 이미 알고 있고...”


“저희도 그 길이 초행길이라 그 자와 만났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지만 저희 마을에서 출발한다면 길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일단은 너희들의 마을로 가야겠군..? 정확한 위치가 어떻게 되지?”


“저희 마을은 DB 29383 CK 39392 좌표에 위치하고 있어요.”


조엘이 대답했다.


“알겠어.. 그럼 당장 출발하자고..”


은성의 말과 함께 그와 페르디아노스 그리고 제시엘을 비롯한 3명의 엘프가 텔레포트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라진 엘프 에르덴을 찾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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