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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1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28 21:15
조회
407
추천
5
글자
9쪽

신이되어 이계로 -98.기억-

DUMMY

해가 질 무렵.

‘치유의 숲’에 사는 엘프들이 저마다 한손에 횃불을 든 채로 줄줄이 산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직 태양이 완전히 저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글을 방불케하는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주변이 어두웠을뿐더러 맹수들의 퇴치를 위해서이기도 했다.

선두에는 제시엘을 비롯한 그의 두 친구들이 은성 일행과 함께 앞장서고 있었다.


“에휴.. 좌표만 알면 텔레포트로 금방 다녀오면 되는 일을...”


페르디아노스가 못마땅한 듯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그 당시 이 길이 초행길이라...”


엘프 에반이 빠르게 사과를 했다.

페르디아노스도 그의 사정은 잘 알고 있었다.


“내 말은 그 뜻이 아니라 이렇게 줄줄이 다 따라올 필요가 있느냐 이 말이다.”


페르디아노스가 정말로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은 자신들의 뒤를 줄지어 따라오는 엘프들이었다.

제시엘과 친구들만 데리고 잠깐 다녀오겠다고 그렇게 일렀거늘 굳이 따라오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엘프들이 따라온 것이다.


“아노스. 저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 저들이 그만큼 실종된 에르덴에 대해 걱정이 크다는 뜻이잖아.”


은성의 말대로 그들의 뒤를 따르는 엘프들의 표정엔 아직까지 걱정 근심이 한가득이었다.

아직 에르덴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그 중 에르덴 부모의 근심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크흠.. 알겠습니다.”


눈물까지 보이는 에르덴 어머니의 모습에 페르디아노스도 더 이상 불평을 하지는 않았다.

그가 조용히 있자 그의 옆에서 눈치를 보던 촌장이 조심스레 은성에게 물었다.


“저.. 은성님. 에르덴을 도대체 어떻게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을 신이 아닌 인간이라고 가까스로 설명했지만 촌장의 말투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넌 그저 입다물고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으면 돼.”


옆에 있던 페르디아노스가 괜히 촌장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괜히 페르디아노스의 심기를 건드린 촌장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 뒤론 모두들 아무런 대화없이 묵묵히 에반의 뒤를 따라갈 뿐이었다.

한참 후..

‘치유의 숲’을 한참이나 벗어난 계곡옆 다리위에서 에반의 발걸음이 멈추어섰다.


“여기입니다.”


에반의 말에 그의 친구 조엘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가 확실해요. 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계곡 위를 흐르는 다리가 인간들이 만든 처음보는 다리였기에 그녀 또한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휴.. 결국 인간들의 발길이 닿는 곳까지 내려왔었구나?”


촌장이 한숨을 쉬며 제시엘과 친구들을 나무라듯 말했다.


“죄송해요 촌장님. ‘치유의 숲’ 바깥세상이 너무 궁금해서 그만..”


에반이 촌장의 앞에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조엘과 제시엘 또한 마찬가지였다.


“됐다. 그것보다 이곳에서 있었던 상황이나 아는대로 말해보거라.”


페르디아노스가 재촉했다.

그에 에반이 이곳에서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서 염소수염 중년인을 처음 만났어요. 처음으로 인간을 만난 저희들은 화들짝 놀랐지요. 그 자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그는 언제 놀랐냐는듯 저희들에게 살갑게 다가왔어요.”


“쯧쯧.. 그래서 그 인간에게 그렇게 당한거군?”


페르디아노스가 혀를 찼다.

에반이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예. 맞아요. 그의 과도한 친절에 저희가 깜빡 속아 넘어간거지요. 그가 준 음료를 마신 후 부터는 기억이 아예 없었으니까요.”


“그럼 이 자리에서 음료수를 마셨다는 말이냐?”


“예.”


“흐음.. 그놈이 이제보니 아예 엘프를 납치하기위해 작정을 하고 숲속을 뒤지던 자였나보군?”


그렇지 않고서야 염소수염 중년인이 미리 약을 탄 음료를 준비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그는 항상 그런 음료를 품에 소지하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말이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에게 그런 식으로 당했다는 건 알수 있죠.”


“그래.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느냐?”


“저.. 그게... 깨어보니 자루안이었어요. 그리고 마차안에서 밥을 먹을 때 빼고는 자루밖을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결국 그 후론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도 아는 이야기였다.


“흐음.. 은성님. 그럼 차라리 염소수염 중년인을 심문하는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만..?”


페르디아노스의 물음에 은성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는 에르덴의 행방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


은성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의문을 표했다.


“염소수염 그 자를 심문하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그건 아니고 그가 여관에서 자고있을 때 그의 기억을 훔쳐봤거든..”


“그..그런것도 가능하십니까?”


페르디아노스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응.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에 신의 능력을 집중시키면 가능해..”


“호..혹시 제 기억도 더듬으신 적 있으십니까?”


페르디아노스가 뭔가 켕기는 듯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아니. 기억을 훔쳐본 건 염소수염 중년인이 최초였어...”

은성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그의 한숨이 안도의 한숨이 아니라 근심가득한 한숨으로 오해한 은성이 물었다.


“왜그래? 아노스 뭐가 그리 걱정이야?”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페르디아노스가 손사레를 치며 대답했다.

그의 과도한 리액션에 은성이 이내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꾸 그러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걸...?”


은성의 눈길은 이미 페르디아노스의 머리를 향하고 있었다.


“괘..괜찮습니다. 전 아픈 기억이 하도 많아서 괜히 들여다 보시면 은성님의 기분만 울쩍해지실 겁니다.”


페르디아노스가 나름의 변명을 하며 말했다.

그에게도 은성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기 마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럼 내가 아픈 기억을 잊게 해줄까?”


“어떻게..말씀이십니까?”


“기억을 훔쳐보는 것 외에 상대방의 기억을 조작할 수도 있거든..”


은성은 기억뿐만 아니라 꿈도 조작할 수 있었다.

저번에 앤드류 일행이 시즈왕국에 머물렀을때에도 은성이 신의 능력으로 그들이 행복해할만한 꿈을 꾸게 만든 것이었다.


“허억! 괘..괜찮습니다. 아픈 기억도 하나의 소중한 겨..경험아니겠습니까?”


페르디아노스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은성의 장난스러운 미소에 자신의 기억이 어떻게 바뀔지 심히 걱정스러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페르디아노스보다 주변에 있던 엘프들의 당혹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은성님. 그..그게 정말 가능하십니까?”


촌장을 비롯한 엘프들은 또다시 은성이 인간인지 신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가능해요. 그것보다 빨리 에르덴이나 찾으러 가시죠?”


은성이 대답했다.

그의 말에 에반이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을 유지한채 은성에게 말했다.


“저.. 여기서부터는 어디로 이동했는지 저로서도 알 수 없어요.”


조엘도 침울한 표정으로 대답햇다.


“저 역시.. 이 후로는 기억이 없어서..”


그 당시 앞을 못보았던 제시엘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모두들 그 말에 허탈함을 표했다.

하지만 아직 그들에게 희망은 있었다.


“은성님. 어느쪽이신지 아시겠습니까?”


“응. 이쪽이야.”


페르디아노스의 물음에 은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두 갈래 길에서 왼쪽 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정말이십니까?”


촌장이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은성은 그 당시 이곳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현장에 없던 그가 염소수염 중년인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응. 아까도 말했잖아요. 염소수염 중년인의 기억을 훔쳤다고...”


“하..하지만 그 자도 에르덴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랬죠. 하지만 그 자가 에르덴의 행방을 기억하고 있는 곳까지는 알고 있어요.”


“그 말씀은..?”


“맞아요. 염소수염 중년인은 에르덴도 함께 데려 갔어요. 가던 도중 중간에 누군가에게 그를 팔아넘겼지만..”


결국 에르덴 혼자만 누군가에게 노예로 팔렸던 것이었다.


“그럼 에르덴을 사 간 사람이 누군지 아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니요. 그의 정체는 아직 몰라요. 알았다면 이런 수고스러운 일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테니.. 하지만 그자의 얼굴은 똑똑히 기억하고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은성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자 그럼 일단 출발하실까요?”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물었다.


“그러지..”


은성과 페르디아노스가 다시 태연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의 뒤를 엘프들이 의심반 기대반으로 따라걸었다.

그런 그들은 모두 머리가 아픈 듯 저마다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말 못할 기억을 은성이 훔쳐볼지도 몰랐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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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89 5 10쪽
101 신이되어 이계로 -100.변수- 20.07.30 398 5 9쪽
100 신이되어 이계로 -99.정신력- 20.07.29 390 4 11쪽
» 신이되어 이계로 -98.기억- 20.07.28 408 5 9쪽
98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20.07.27 425 4 12쪽
97 신이되어 이계로 -96.확신-(일부 수정) 20.07.26 407 4 8쪽
96 신이되어 이계로 -95.악적-(일부 수정) 20.07.25 41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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