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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542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8.12 21:05
조회
410
추천
3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113.9클래스마법사-

DUMMY

다음날 아침.

쟈미르 공작의 앞으로 12명의 인영이 부복해 있었다.


“쟈미르 공작님. 부르셨습니까?”


부복해 있던 인영 중 대표격인 1호가 쟈미르 공작에게 말했다.

그에 쟈미르 공작이 가볍게 박수를 치며 말했다.

짝짝짝.


“축하한다. 너희들은 펠리안 제국 역사상 유래없는 커다란 공을 세울 행운을 얻은 자들이니..”


“그 말씀은..?”


“그렇다.. 폐하께서 출격을 명하셨다. 1호부터 4호는 볼튼 왕국을.. 5호부터 8호는 슈베트왕국을 점령한다. 그리고 9호부터 12호까지는 아발론 왕국을 점령할 수 있도록.. 기간은 3일주겠다.”


그의 명령을 들던 인영들 중 누군가가 고개를 치켜들며 물었다.


“쟈미르 공작님. 그럼 저희들은 무얼 합니까?”


호명되지 않은 이들 중 13호였다.


“13호는 나머지 14호부터 16호를 데리고 시즈대륙으로 건너간다.”


“그 말씀은..?”


“그렇다. 폐하께서 시즈왕국도 정복하라고 명하셨다.”


“하..하지만 시즈왕국으로 건너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나 많이 따릅니다. 여태껏 시즈대륙을 갔다온 인물은 아발론 왕국의 앤드류 공작 일행뿐이지 않습니까?”


“원래대로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너희들에겐 타이탄이 있지 않느냐..?”


그랬다.

타이탄만 있으면 험난한 북쪽바다를 건너 시즈왕국을 가는건 일도 아니었다.

마나석에 있는 마나를 끌어다 쓰기에 쉬지않고 왕복을하는것도 거뜬한 거리였다.


“아..그렇군요? 알겠습니다.”


13호가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희들은 3주의 시간을 줄 테니 그 시간안에 시즈왕국을 정복하고 올 수 있도록.. 자.. 그럼 모두 출발해라! 펠리안 제국의 위대함을 세상에 보여줄 때가 왔으니..”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 뿐더러 시즈왕국으로 가는 이동마법진이 없었기에 13호를 비롯한 4조에게는 복귀시간을 많이 준 것이었다.

그의 명령에 12인영이 고개를 숙여 보이며 대답했다.


“존명!”


모두들 우렁차게 대단한 가운데 유일하게 한명만이 입만 달싹거릴 뿐 소리내어 말하지는 않았다.

황제의 최면에서 풀려난 2호였다.


‘제길.. 일이 더 어렵게 되었군..? 아니지 아니야.. 어쩌면 이게 기회일지도 몰라.’


3호와 4호인 펠리안 제국의 기사들이 거슬리긴 했지만 그들만 어떻게 한다면 자신이 무슨수를 써서라도 1호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었다.

펠리안 제국 사람들의 감시를 벗어난 그때가 진실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쟈미르 공작에게 예를 취한 그들은 4명씩 짝을 지어 자신들이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홀연히 사라졌다.


“이젠 정말 끝이군...”


혼자남은 쟈미르 공작이 중얼거렸다.

그들의 임무를 끝으로 이 지긋지긋한 전쟁이 막을 내릴 것이라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무렵..

25명의 엘프들과 함께 지내게 된 로즈엘은 아침부터 입맛이 없었다.


“로즈엘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십니까?”


그녀의 옆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마을대표 베르엘이 걱정스레 물었다.


“아니에요. 음식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빠가 걱정돼서요..”


“너무 걱정마세요. 엘비슨님께선 아무런 일도 없을 것입니다.”


베르엘은 최면에 걸린 레이븐과 엘비슨이 무사할 것이라 여기며 로즈엘을 위로했다.


“그래도 왠지 오빠를 못 만나게 될까 불안하긴 마찬가지네요..”


자신의 오빠인 엘비슨의 행방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입맛이 없었다.

아직 오빠의 얼굴을 확인한 것도.. 오빠를 구한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의 귀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뭘 그렇게 우울하게 있는거야?


로즈엘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기억하지 못할리 없었다.


- 으..은성님?


대답과 함께 로즈엘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일부러 날 찾으려고 애쓰지마. 그보다 네 오빠의 행방을 찾긴 찾았나 보군..?


사실 은성은 자신의 여관 객실에서 의지만으로 로즈엘과 대화를 하고 있었기에 로즈엘이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로즈엘이 우울해 한다는걸 알수있었던건 그녀의 기운에서 우울한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 맞아요. 오빠가 이곳으로 잡혀 왔다는 건 확인했어요.


- 이거 짐작은 했지만 정말로 배후가 펠리안제국일 줄이야..


로즈엘의 기감이 펠리안 제국에서 느껴졌기에 한 말이었다.


- 그래요. 제국의 황제가 하이엘프인 레이븐님과 저희오빠에게 최면을 걸었다고 하더라고요..


- 최면..? 그렇다면 황제가 마법사란 얘긴가..?


- 글쎄요.. 그가 마법사인지 아니면 최면사인지는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하이엘프인 그들에게 최면을 걸 정도의 실력이라면 아마 9클래스급의 마법사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9클래스 마법사..? 내가 알기론 역사상 단 한명밖에 없었다고 들었는데..?


은성이 리치가 된 마법사 달시를 생각하며 물었다.


- 또다시 세상에 9클래스마법사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하긴 달시가 9클래스마법사가 되기전엔 그 누구도 9클래스마법사는 탄생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었다.


- 그렇군..


은성이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


- 아니면 300년전 그가 아직까지 불로장생하여 살아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 흐음.. 그렇진 않아..


- 저도 그냥 농담을 해 본 것 뿐이에요. 그런데 은성님은 왜 그리 장담하듯 말하시죠..?


- 300년전의 그는 리치가 되었거든...


- 리치요..? 그럼 그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말인가요..?


- 아마도.. 그러니 황제가 그 일리는 없겠지.. 그가 리치였다면 그의 얼굴이 해골바가지였을테니..


- 흐음.. 그건 저도 몰랐던 내용이네요.. 그런데 은성님께선 그 사실을 어떻게 아셨어요?


- 내 옆엔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가 있잖아..


은성이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사실 그 말도 거짓은 아니었기에...


- 아참 그랬죠? 페르디아노스님은 정말 아는 것도 많으시네요.


- 그래.. 그런데 9클래스 마법사라니..? 그 황제란 놈도 정말 대단한 놈인가 보군?


- 나쁜 놈이긴 하지만 그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수는 없죠.


- 흐음.. 알겠어. 일단은 네 오빠와 레이븐이라는 엘프의 행방을 찾으면 내게 바로 알려줘.


- 걱정마세요. 이들이 한번씩 엘프들을 데려가 일을 시킨다고 하네요. 그때 이곳을 벗어나 오빠가 어디있는지 몰래 조사해 볼게요.


- 그래 그럼 조금만 더 수고해. 네 오빠는 곧 만날 수 있을테니..


- 네. 그럴게요..


그녀의 대답을 끝으로 은성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로즈엘이 미소를 띠며 다시 식사를 이어나갔다.


“로즈엘님. 갑자기 입맛이 돌아오셨나봐요?”


베르엘이 고개를 갸우뚱한채 물었다.


“호호.. 과일이 참 맛있네요.”


은성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입맛이 살아났던 것이다.

그때 5명의 엘프가 병사들의 손에 이끌리어 엘프마을로 돌아왔다.

정원을 가꾸기 위해 잡혀갔던 엘프들이었다.

그들은 일이 고되었는지 모두 얼굴이 몹시 지쳐보였다.

그들을 데려다 준 병사들은 곧바로 돌아갔다.


“모두 괜찮아요? 다친데는 없고..?”


베르엘이 과일을 먹다말고 그들 곁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저흰 괜찮아요. 그저 조금 피곤할 뿐이에요.”


지쳐있는 다섯의 엘프중 그나마 말할 힘이 남아있던 엘프가 겨우 대답했다.


“정말 너무하군요..? 이렇게 고되게 일을 시킬 바에는 차라리 좀더 많은 엘프를 데려가던지..”


로즈엘이 지쳐있는 그들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일부러 그러는 거죠. 그들은 우리가 힘들어하는걸 보면서 즐기는 놈들이니까요.”


이미 그들의 성격을 파악한 베르엘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말 악취미가 아닐 수 없군요..?”


“우리가 그들을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하늘이 두쪽나지 않는 이상 황제와 그들이 친해질 일은 전혀 없을 듯 싶었다.


“그보다 이들에게도 어서 먹을 것을 가져다 주세요. 보아하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한 것 같으니..”


로즈엘의 지시가 없더라도 엘프들은 이미 그들이 먹을 과일이며 채소를 접시에 가득담아 들고오고 있는 중이었다.

식사를 하고서야 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5명의 엘프들은 놀라운 소식을 알려왔다.


“베르엘님. 정원일을 하다 우연히 지나가던 기사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이었어요.”


“납득이 가지 않는 이야기라고요..?”


“예. 한달내로 펠리안 제국이 세계를 통일할 거라고 하더군요?”


“세계 통일이라고요? 펠리안 제국이 아무리 다른 왕국보다 쎄다지만 세계통일이란 말은 함부로 하는 말이 아닌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 기사가 자신의 갑옷을 툭툭 치며 이상한 말을 하더군요?”


“무슨 말인가요?”


옆에 있던 로즈엘이 궁금함에 물었다.


“‘이 타이탄 하나만 있으면 나 혼자서도 왕국하나 점령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지..’ 라고 하더라고요..”


“타이탄..? 그게 뭐죠?”


이들은 아직까지 타이탄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글쎄요.. 아마 그 기사가 입고 있던 갑옷의 이름이 아니었을까요?”


“무슨 갑옷이 천하무적의 방패라도 된단 말인가요?”


엘프들이 그런 오해를 할 만도 했다.

갑옷이 타이탄이라는 기계를 소환한다는 이야기는 듣도보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그 갑옷의 성능이 좋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그들에게 승리할만한 무언가 다른 비밀이 있는건 확실한 것 같더라고요. 아직 전쟁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어젯밤 황궁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듯한 파티를 벌리기까지 했거든요..”


“파티라고요..?”


“예. 그때 황제가 말하길 늦어도 한달후면 펠리안 제국이 세계를 통일할 것이라 하더군요..”


이상했다.

전쟁이 그렇게 단기간에 끝날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그 기사가 호언장담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로즈엘은 이 일이 기사가 입고 있던 갑옷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못했다.


‘전쟁이라..? 인간들이란 정말..’


평화를 추구하는 엘프들에게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전쟁도 중요하지만 그녀에겐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일단은 근처 어딘가에 있을 오빠를 찾는게 우선이니...”


로즈엘이 낮게 혼잣말을 했다.

인간들은 전쟁의 승리만이 목적이지 숲속에 사는 엘프들을 찾아 공격할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

또한 자신의 고향인 ‘엘프의 숲’에 살던 엘프들은 이미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인 시즈왕국으로 이사했기에 그녀에게 걱정따윈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한시간전 자신의 오빠가 펠리안 제국을 떠나 볼튼 왕국으로 향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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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신이되어 이계로 -110.실드- 20.08.09 391 6 10쪽
110 신이되어 이계로 -109.장애물- +1 20.08.08 406 5 11쪽
109 신이되어 이계로 -108.번데기- 20.08.07 404 6 12쪽
108 신이되어 이계로 -107.화전민2-(오타수정) +1 20.08.06 398 6 9쪽
107 신이되어 이계로 -106.엘프마을- 20.08.05 397 5 9쪽
106 신이되어 이계로 -105.신입엘프-(마지막 세 줄 수정) +1 20.08.04 411 6 8쪽
105 신이되어 이계로 -104.화전민1- +1 20.08.03 382 6 9쪽
104 신이되어 이계로 -103.주둥아리- 20.08.02 385 5 10쪽
103 신이되어 이계로 -102.환영인사- 20.08.01 396 4 12쪽
102 신이되어 이계로 -101.목격자- +2 20.07.31 390 5 10쪽
101 신이되어 이계로 -100.변수- 20.07.30 398 5 9쪽
100 신이되어 이계로 -99.정신력- 20.07.29 390 4 11쪽
99 신이되어 이계로 -98.기억- 20.07.28 408 5 9쪽
98 신이되어 이계로 -97.깨달음- 20.07.27 425 4 12쪽
97 신이되어 이계로 -96.확신-(일부 수정) 20.07.26 408 4 8쪽
96 신이되어 이계로 -95.악적-(일부 수정) 20.07.25 417 5 13쪽
95 신이되어 이계로 -94.변명거리- 20.07.24 408 5 8쪽
94 신이되어 이계로 -93.얼굴만..- 20.07.23 427 5 11쪽
93 신이되어 이계로 -92.반말- 20.07.22 436 5 12쪽
92 신이되어 이계로 -91.중원- 20.07.21 446 7 16쪽
91 신이되어 이계로 -90.작년 여름- +1 20.07.20 436 7 11쪽
90 신이되어 이계로 -89.마왕 다크- +1 20.07.19 428 5 10쪽
89 신이되어 이계로 -88.블랙 오러블레이드- +1 20.07.18 431 8 13쪽
88 신이되어 이계로 -87.수술 그 후- +1 20.07.17 435 6 13쪽
87 신이되어 이계로 -86.크라켄2- 20.07.16 416 5 11쪽
86 신이되어 이계로 -85.크라켄1- 20.07.15 428 5 10쪽
85 신이되어 이계로 -84.기증- 20.07.14 448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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