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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499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15 21:10
조회
427
추천
5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85.크라켄1-

DUMMY

해적들이 살고 있는 섬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파도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북쪽해변가로 한무리의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낚시를 위해 데이비드 공작과 촌장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바닷가에 모여들고 있던 것이다.


“세상에..”


데이비드 공작이 바닷가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감옥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했지만 아마 자신이 보았던 바다중 제일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곳이었다.


“그렇게.. 감탄할 것 없소. 아름답긴 하지만 마음껏 뛰어놀 수도 없는 곳이니..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고..”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백사장이 해수욕장으로 사용하기에 딱이었지만 그들은 이곳에 놀러 온 것이 아니었다.

또한 크라켄이 살고 있었기에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곳이기도 했다.


“안타깝구려.. 이런 명당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니..”


데이비드가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그 또한 젊었을적 수영을 즐겨할 정도로 물놀이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크라켄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즐겨찾는 해변가였소.”


“그랬구려.. 나라도 그랬을 것이오.”


“하지만 1년전부터 그가 나타난뒤 이곳은 폐쇄된 곳이나 다름없게 되었소. 우리도 위험을 무릅쓰고 낚시를 할때만 이곳에 올 뿐이오.”


“이 섬에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가가 이곳뿐이오?”


“남쪽에도 한군데 있긴 하지만 그곳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오. 크라켄이 섬주위를 계속해서 맴돌고 있으니 말이오.”


이곳만의 특별한 조류의 흐름으로 인해 이 근방을 벗어날 수 없었던 크라켄이 유일하게 자신이 돌아다닐 수 있는 섬주변 바닷가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맴돌고 있었다.


“흠.. 마을 사람들의 피해는 없었소?”


“왜 없었겠소. 처음 그녀석이 나타났을 때에도 이미 열 명이 넘게 죽었소..”


촌장이 크라켄과 처음 조우하던 순간을 회상하듯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데이비드 공작의 물음에 촌장이 그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 크라켄과 만났던 순간은 마을 사람 모두가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해적 출신이었던 만큼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수영을 잘했다.

하지만 크라켄이 습격했던 날 만큼은 수영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별 도움이 되질 못했다.


“이게 뭐지..? 바다색이 갑자기 왜 이래?”


수영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 바다의 색이 점점 짙어가는 걸 이상하게 여기며 한 말이었다.

짙어가던 해변가 바다색은 급기야 점점 검게 변하였다.

하지만 인체에 해가 되어 보이진 않았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잠시후...


“으악!! 살려줘.. 어푸..어푸..”


해안가 제일 바깥쪽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던 노인이 갑자기 연신 팔을 휘저으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멀뚱멀뚱 구경만 할 뿐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는 노인중에서 수영실력이 가장 뛰어난 수영전문가였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그 노인이 장난을 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하하. 할아버지. 이번엔 안 속아요..”


근방에서 수영을 즐기던 청년들이 이번엔 그의 연기에 절대 속지 않을 거라는 듯 말했다.

저번에도 그가 살려달라고 소리쳐서 노인을 구조하러 달려갔다가 그가 자신들에게 물을 먹이며 장난을 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푸..어푸.. 제발 살려줘! 누가 내 다리를.. 붙잡고 있어!!”


노인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벌써 물을 한 바가지나 먹은 뒤였기에 그의 얼굴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해 있었다.

게다가 바닷속이 온통 거멓게 변해있었기에 누가 자신의 다리를 잡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곧이어 노인이 바닷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하하하! 또 그때처럼 물속으로 숨으셨네..?”


아직도 그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한 청년과 마을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3분여가 흘렀을까...


“흐음.. 왜 이리 안나오시지?”


그제야 마을사람들은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두명의 청년이 노인이 사라졌던 곳으로 급히 헤엄을 쳐 이동하였다.


“할아버지!! 그만 나오세요!!”


먼저 도착한 젊은 청년이 바닷속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바닷속이 평소와 달리 검었기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들어간다고 해도 노인이 보이지 않았기에 찾을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뭐하고 있어? 어서 할아버지를 찾자고..”


뒤이어 도착한 노청년이 먼저 도착한 청년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보이는걸요..?”


“지금 그런 것 따질 때야? 일단은 들어가서 찾아 보자고.. 앞이 안보이면 감으로라도 찾아야지..”


노청년은 자신의 촉감을 믿었다.

그리고 그것뿐이 달리 방법이 없었다.

빨리 노인을 찾지 않으면 그가 죽는 것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넓은 바다에서..?”


“그럼 바다색이 원래대로 돌아올때까지 가만히 손놓고 지켜보고만 있을거야?”


그 말과 함께 노청년이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젊은청년도 잠시 망설이나 싶더니 따라 들어갔다.

그들이 노인을 찾기 시작하자 수영 꽤나 한다던 마을사람들도 그들을 돕기위해 헤엄을 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때 노인을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던 젊은 청년의 손에 무언가 와 닿았다.

세 번째 잠수 시도만에 느껴진 이질적인 촉감이었다.


‘할아버지..?’


청년의 생각과는 달리 그것은 뼈가 없는것처럼 매우 말랑거렸으며 흐물거렸다.


‘이게 뭐지..?’


도저히 그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은 청년이 일단 그것을 바다위로 가지고 올라가려고 시도했다.

생각보다 컷지만 다행히 말캉말캉한 무언가는 청년의 의도대로 순순히 바다위로 딸려 올라갔다.


“푸핫!”


수면위로 올라온 청년이 바다위로 고개를 내밈과 동시에 숨을 크게 들이켰다.

평소보다 더 오래 잠수했을뿐더러 말캉말캉한 무언가를 들고 올라오기가 마냥 쉽지많은 않았기 때문이었다.


“파핫!”


그때 함께 수색을 하던 노청년도 마침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데빈 형! 이게 도대체 무슨 생물이죠..?”


수면위로 올라온 노청년에게 젊은 청년이 이상하게 생긴 생물체를 보여주었다.


“응? 이건 오징어나 문어의 다리 같은데..?”


“오징어의 다리가 이렇게나 커요? 내 허벅지보다 더 큰 것 같은데..?”


“지금 그게 중요해? 그런 것 따질 시간에 어서 할아버지나 찾자고..”


“아..알겠어.”


젊은 청년이 자신이 쥐고 있던 오징어의 다리를 손에서 놓았다.

하지만 오징어의 다리가 손에서 떨어지지는 않았다.

커다란 빨판이 청년의 손을 흡착했기 때문이었다.


“어라? 요놈 살아있었네..?”


여태껏 아무 미동도 없던 오징어의 다리가 처음으로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오징어랑 장난칠 시간 없대도..!”


“발판이 붙어버리는 바람에.. 금방 뗄게요.”


청년이 오징어의 다리를 떼어내기 위해 안감힘을 썼다.


“어라? 이거 왜이렇게 힘이 쎄?”


오징어의 빨판이 생각보다 강력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휴우.. 이리와봐. 내가 도와줄게..”


노청년이 오징어의 다리를 두 팔로 있는 힘껏 끌어당겼다.

손에 발판이 흡착되어있던 젊은 청년도 다른 손을 이용해 오징어의 다리를 뗴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도저히 떨어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지원을 온 마을 사람들까지 합세하고서야 겨우 오징어의 다리를 뗴어낼 수 있었다.


뽁!


“와아.. 정말 대단한 녀석이군? 이렇게 힘이 좋은 놈이라니..?”


청년이 빨판자국이 그대로 남은 자신의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들은 청년을 구한다는 생각뿐이었지 오징어의 다리가 생각보다 크다는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심해에 산다는 심해오징어라 생각했다.

샘해에 있는 오징어 중에는 사람 키만한 몸통을 자랑하는 오징어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 놈.. 뭐가 이리 큰거야..?”


청년을 구하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한명씩 오징어의 다리를 잡아오자 수면속에 가려졌던 오징어의 다리가 점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급기야 한참뒤에서 오징어의 다리를 당기는 사람들은 두 팔을 마주 잡고 있어도 오징어의 다리를 다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수면위의 올라온 오징어의 다리는 최소 100m는 되어 보였다.


“호..혹시..?”


젊은 청년의 머릿속으로 아까 사라졌던 노인과 오징어의 다리가 함께 떠올랐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린것이었다.

그 순간!


“어어어..? 헉!”


“?? 으아악!!”


갑자기 9명의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이제는 원인 모를 검은 액체가 많이 사라진 바닷속을 모두들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볼 수 있었다.

오징어를 닮은 괴물몬스터...

크라켄이 사람들을 한명씩 한명씩 집어삼키고 있는 모습을...


“서..설마? 크.. 크라켄?!!”


해안가 멀리서 이 장면을 바라보던 백발 노인이 수면위로 올라온 엄청난 길이의 오징어다리를 보고 경악하며 소리쳤다.

젊은 청년이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며 생각했다.


‘허억! 이..이녀석.. 그럼 여태껏..?!!’


여태까지의 의문이 모두 풀리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검은 액체가 바닷속 시야를 가린것부터 시작해서 노인이 사라진 것과.. 저 녀석이 미동도 안하고 죽은척 연기했던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 때까지 자신의 손을 놔주지 않았던 것도..

크라켄이 머리를 쓴 것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사냥하기 위해서...


“이런 젠장! 모두 육지로 도망쳐요!! 그래야 살 수 있어요!!”


청년이 아직까지 수면위에서 넋놓고 바닷속을 내려다보고 있는 마을사람들에게 외쳤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자신 또한 생명을 보장할 수 없었다.

크라켄의 진짜 사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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