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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81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7.12 21:50
조회
435
추천
5
글자
16쪽

신이되어 이계로 -82.몸풀기-

DUMMY

바가지 여관 1층식당.

한쪽 테이블에선 독특한 조합의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식사를 끝낸 세 마족들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은성이었다.


“그러니까 아노스라는 드래곤과 그와 함께 다닌다던 보잘것없는 애송이를 죽이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말씀이시죠?”


마족들의 이야기를 들은 은성이 생각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렇다. 이미 그놈들의 신상도 파악해놨다. 아까보니 생각보다 별거 없어보이더구나..”


흰수염 마족의 말에 불꽃머리 마족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때마침 음식만 안나왔어도 그들은 벌써 우리손에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 거야.”


그들의 말에 은성이 어리둥절해했다.

그놈중 한놈이 자신인데 자신앞에서 또다른 인물을 은성이라고 확신하듯 말했기 때문이었다.


“혹시 그놈들의 인상착의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건 왜 묻느냐? 네놈이 그놈들의 인상착의는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


“하하하. 당연하지요. 혹시나 세 분께서 엉뚱한 사람을 그들로 오해하셨을지도 모르니 재차 확인하려 했던 것 뿐입니다.”


이미 엉뚱한 사람을 은성과 드래곤으로 오해하고 있던 불꽃머리 마족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바토스 네 놈이 우리의 눈썰미를 뭐로 보고 그러는 것이냐? 푸근한 인상의 늙은이가 드래곤일것이고 옆구리에 채찍을 착용하고 있던 젊은 남성이 그와 함께 다닌다던 청년이 아니더냐?”


그의 말에 은성은 이들이 톰과 유리스를 아노스와 자신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성이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지만 겉으론 전혀 그런 내색없이 마족들에게 아부하듯 말했다.


“역시 중급마족분들이라 그런지 사람 보는 눈이 확실하시네요? 그런데 그들을 좀전에 봤다고요?”


“그게.. 아까 들어왔을 때 우연히 그들과 마주치긴 했는데.. 마침 식사가 나오는 바람에.. 못 잡았다.”


대머리 마족이 자신의 배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

그들을 놓친게 아니라 일부러 잡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만큼 밥의 유혹은 그들을 붙잡는 힘이 있었다.


‘휴.. 하마터면 톰아저씨와 유리스가 위험에 처할 뻔 했었군..’


그의 말을 들은 은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셀트온은 어디가고 너 혼자 온 것이냐?”


흰수염 마족이 자신의 수염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셀트온이 위험합니다.”


은성이 아까부터 계획한 거짓말을 그들에게 서슴없이 해댔다.


“셀트온이 위험하다니? 그게 뭔 소리냐?”


“갑자기 리치가 나타나는 바람에 저만 간신히 도망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걸 왜 이제야 말하는 것이냐?”


흰수염노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럴게 아니라 빨리 셀트온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거라..”


대머리 마족이 한시가 급한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은성이 순간이동으로 리론즈성을 한참 벗어난 숲으로 이동했다.

나머지 세 마족들도 그의 뒤를 따라 텔레포트했다.


“흐음.. 리치가 어디에 있다는 것이냐..?”


불꽃머리 마족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리치를 찾았다.


“아무래도 벌써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그와 싸웠습니다.”


은성의 말대로 그들의 주변은 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사실 그곳은 일전에 톰과 은성이 싸웠던 장소로 톰과 수하들의 검이 부러진 곳이기도 했다.

싸움의 흔적이 있으니 중급마족들도 그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셀트온은..?”


“아마도.. 이미 죽은 것 같습니다.”


“셀트온이 죽었다라.. 겨우 9클래스인 흑마법사에게 당했단 말이냐?”


“일전에 저와 셀트온 그리고 드래곤 녀석과 함께 리치와 싸운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의 털끝하나 건들지 못했습니다.”


은성의 말에 중급마족들이 놀라움을 표현했다.

리치가 나타난 적이 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그가 그렇게 강하다는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


“흐음.. 리치가 생각보다 강한가 보구나..?”


불꽃머리 마족의 말에 흰수염마족이 코웃음을 쳤다.


“흥! 그래봐야 해골뼈다귀지.. 우리에게 걸리면 뼈도 못 추릴 놈이니 너무 걱정말거라..”


“예 알겠습니다.”


은성이 대답했다.


“그럼 일단 셀트온이 어떻게 됬는지 확인해야하니 일루젼마법을 실행해 봐야겠군..”


흰수염 마족의 말에 은성이 황급히 그를 말렸다.

그가 일루젼마법을 실현시키면 자신의 말이 거짓임이 들통나기 때문이었다.


“안됩니다!”


갑작스런 은성의 말에 흰수염마족이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왜 안된다는 것이냐..? 당연히 셀트온의 시신이라도 찾으려면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영상마법으로 확인해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도 그렇지만 빨리 리치를 찾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야 일루젼마법을 실행하면 리치도 어느방향으로 갔는지 알수 있지 않느냐..”


“하지만 일루젼마법으로 영상을 볼 시간에 리치가 완전히 도망갈지도 모릅니다. 그럴 바에는 이곳을 샅샅히 뒤지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흐음.. 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구나? 영상마법을 볼 시간에 그가 완전히 도망갈수도 있으니..”


“그럼 일단 그를 찾아보자꾸나.. 리치가 도망갔다해도 그리 멀리가지는 않았을테니..”


흰수염 마족의 말에 대머리수염도 동의했다.

은성이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다들 흩어져서 이 주변을 찾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래. 알겠다. 그럼 먼저 발견한 마족이 신호를 보내는 걸로 하지..”


대머리 마족의 말과 함께 마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그 주변에 있는 낯선 기운들을 찾아 수색을 실시하였다.

마족들이 몇몇 기운을 발견하였지만 모두 산짐승들 뿐이었다.


“에잇! 리치녀석 조금만 더 기다릴것이지.. 괜히 이게 무슨 고생이람..”


대머리 마족이 괜히 자신이 발견한 사슴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사슴이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자신앞에 나타난 마족에게 봉변을 당했다.

그가 본병을 당하는 순간 비명소리는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으아악!!”


은성의 목소리였다.


“바토스! 무슨 일이냐?”


세 마족이 쏜살같이 은성이 있던 곳으로 텔레포트해서 도착했다.


“아니!”


그곳엔 있어야할 은성은 온데간데 없고 그들이 그토록 찾던 리치가 있던 것이었다.

사실 은성이 리치로 변한거지만 은성에게 이미 제대로 속고 있는 그들은 리치가 은성일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하고 있었다.


“리치녀석! 드디어 나타났구나?”


불꽃머리 마족이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데 바토스는 어디로 갔지?”


대머리 마족이 주변을 기웃거리며 말했다.

바토스의 비명을 들은 직후 바로 도착했건만 그의 시체조차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리치로 변한 은성이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


“나를 죽여줘..”


리치가 죽는게 소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중급마족들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그를 제압한 뒤 ‘악마의 계약’으로 그를 이용해 마왕을 강림시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좋다. 네 소원대로 너를 죽여줄테니 일단 진정해라.”


리치가 진정하면 ‘악마의 계약’에 대한 이야기로 그를 유혹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짜 리치가 아닌 그가 마족들의 말을 들을 리 없었다.


“허억!”


“흐엑!”


갑작스런 은성의 공격에 뒤로 잽싸게 피하는 마족들의 헛바람 소리였다.


“이익! 이게 무슨 짓이냐? 네 놈의 소원대로 너를 죽여준다고 하지 않았느냐?”


멀쩡한 두 마족에 비해 자신의 옷이 찢겨진 불꽃머리 마족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섣불리 리치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그가 자신을 공격했던 자리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파괴되었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서 있던 곳은 커다란 바위가 있던 곳이였건만 그 바위가 리치의 손길한번에 가루로 변한 것이었다.


- 이런 말도 안되는.. 겨우 9클래스의 저주받은 흑마법사 따위가 이렇게 강할 수 있단 말이냐?


불꽃머리 마족이 다른 마족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자신들도 바위를 가루로 만들 수는 있었다.

하지만 저렇듯 손길한번에 그 커다란 바위를 한번에 파괴할 자신은 없었다.


- 아무래도 리치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강한 듯 싶은데..?


- 일단 그를 설득해보세. 그가 우리의 제안만 수락한다면 문제없이 일이 해결될테니..


리치가 ‘악마의 계약’만 실천한다면 굳이 그와 싸울 필요도 없었으니 말이다.


- 자네 아까 저놈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 못 봤나? 저 놈은 우리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 흐음.. 어쩔수 없군. 일단 그를 강제로라도 제압해서 ‘악마의 계약’주문서를 읽게 만들어야지..


- 조심하게.. 저 리치녀석 만만히 볼 녀석은 아닌듯하니..


- 알겠네.


그들이 작전을 변경했을 무렵 그들의 텔레파시를 도청한 은성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그들의 공격을 허용하기 싫다는 듯 은성의 공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허억!”


막 은성을 공격하려던 대머리 마족이 또다시 헛바람을 들이켰다.

은성의 공격이 아까보다 더욱 매서워졌기 때문이었다.

그의 공격은 아까와 달리 굉장히 패도적이었으며 속도또한 빨랐다.

거기에 그의 양손엔 땅에 버려져 있던 검까지 들려있었다.

저번 싸움에서 톰의 수하들이 버렸던 반동난 검이었다.


“으윽..제길!”


대머리 마족이 간신히 그의 공격을 막고 있었지만 상당히 위태로워보였다.

옆에서 이를 보고 있던 불꽃머리 마족이 대머리 마족을 돕기 위해 싸움에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 또한 마찬가지로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뭐 이..이런놈이 다 있어?”


자신이 합세하자 리치의 속도가 배로 빨라지며 자신과 대머리 마족을 동시에 몰아붙이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단검과도 다를 바 없는 부러진 검으로 장검을 들고 있는 자신들을 말이다.

리치가 힘을 숨기고 있었다는 말밖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제길! 어서 도와줘! 이러다 당할 것 같으니..”


리치에게 속절없이 밀리던 대머리 마족이 아직까지 싸움에 가담하지 않고 있던 흰수염 마족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흰수염 마족이 은성의 기운에 눌려 몸은 커녕 입까지도 꿈쩍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으윽! 어떻게 이럴수 있단 말인가..? 중급마족인 내가 겨우 저놈의 기운에 눌려 꼼짝을 못하다니..’


흰수염 마족이 지원을 해주지 않자 대머리 마족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뭣하는 건가? 우리가 죽는 꼴을 볼 참인가..?”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옆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크아악!”


불꽃머리 마족의 오른팔이 잘려나간 것이었다.

은성이 주운 검으로 그의 팔을 잘랐기 때문이었다.

팔이 잘려나갔음에도 그는 고통스러워할 시간조차 없었다.


“히익! 젠장!”


은성의 공격은 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네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길래 도와주지 않는 것이냐?”


대머리 마족이 간신히 은성의 공격을 막아서며 흰수염마족을 향해 말했다.


‘나도 도와주고 싶다고.. 몸이 안움직이는 걸 어떡하란 말이냐..?’


흰수염마족 역시 답답하기만 했다.

몸이 움직이는 걸 떠나서 소리도 지를 수 없었고 텔레파시마저 그의 뜻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은성이 그의 모든 기운을 제압하고 있었던 것이다.


“틀렸어. 이대론 무리야. 일단 도망가야 할 것 같아.”


불꽃머리 마족이 간신히 자신의 오른팔을 화염계의 마법으로 대충 지혈하며 말했다.

그의 왼손이 뜨거워지더니 곧 오른어깨로 가져가 잘려져 나간 팔부분을 지졌기에 다행히 피는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시간이 있어야 도망을 가지..”


대머리 마족이 곤혹스러워했다.

리치는 자신들에게 도망갈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길.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마족들도 불러서 오는 거였는데..”


불꽃머리 마족이 후회를 하듯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은성이 갑자기 공격을 멈추었다.


“어라? 저 녀석 갑자기 왜 저래?”


은성이 공격을 멈추고 가만히 서 있자 대머리 마족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사실 은성은 그들이 또다른 마족들을 불러 오길 바랐기 때문이다.


“지금 그게 중요해? 빨리 여기를 벗어나자고..”


불꽃머리 마족이 이때가 기회라는 듯 얼른 텔레포트를 하며 사라졌다.


“허억! 같이가!”


대머리 마족도 그를 따라 도망을 갔다.

은성이 고개를 돌려 흰수염 마족을 쳐다보았다.

아까부터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쓰던 흰수염 마족이 은성과 눈이 마주치며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네놈은.. 네놈은..?”


은성이 리치의 모습에서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서서히 변하며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거리고 있었다.


“이거 중급마족들이 생각보다 빠르네? 덕분에 오랜만에 몸은 풀 수 있었던 것 같아..”


드래곤도 벌벌떨게 만드는 중급마족이 한낱 몸풀기 상대라니?

그것도 자신을 제압한 상태에서 두 마족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바..바토스? 네놈 이게 무슨 짓이냐? 우릴 배신한 것이냐?”


드디어 입이 자유로워진 흰수염 마족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현실을 부정했다.


“내가 바토스가 아닐거라는 건 벌써 알아 챘을텐데..?”


“바토스가 아니라고..? 그럼 네놈은 누구냐? 너처럼 강한 녀석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가 이미 리치가 아니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전혀 짐작가지 않았다.


“네놈들이 그토록 죽이고 싶어하던 청년이 바로 나야.”


“호..혹시 드래곤과 함께 다닌다던..?”


“빙고!”


은성이 미소를 띠며 답했다.

흰수염 마족이 은성을 유심히 보며 의문을 표했다.


“그런데 왜 그들을 살려준 것이냐? 분명 그들이 다른 마족들을 데려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야 그러길 바라니까..”


은성이 웃으며 말했다.

그에 흰수염 마족의 등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설마 네놈 우리가 그렇게 만만하다 생각하는 것이냐?”


“응!”


“중급마족은 우리말고도 아직 11명이나 더 있다. 아무리 네놈이 강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네놈도 무사하진 못할 것이야.”


“그건 걱정하지마! 네놈들의 실력이 이게 전부라면 14명이 아니라 100명도 문제없으니까..”


“마..말도 안돼!”


은성의 말에 흰수염 마족이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그가 이기기에는 불가능한 숫자였다.

그가 마왕급의 실력자가 아니라면..


“사실인데..”


은성의 눈이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흰수염 마족의 머리에 비상종이 울렸다.


‘안돼! 막아야돼! 어떻게 해서든 그들을 이곳에 오게 해서는 안돼!’


은성을 무조건적으로 피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느낀 그가 안절부절 못했다.


“아! 그리고 한명은 곧 죽을 테니까 남는 건 13명이 되겠군?”


은성의 말에 흰수염마족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 한명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안돼! 오지마!”


그의 비명에도 불구하고 은성이 천천히 손을 들어 신의 기운으로 그의 목을 옥죄어 갔다.


“끄윽..끄르륵..”


흰수염 마족이 반항한번 제대로 못한채 눈이 뒤집히며 질식사하고 말았다.

그는 그렇게 대머리 마족과 불꽃머리마족에게 배신자로 기억되며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자 은성이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


앤드류 공작과의 점심 약속시간이 거의 다되었기 때문이었다.

은성까지 사라진 숲속에선 혼자남은 흰수염 마족의 몸에 온기가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목만은 따뜻해보였다.

그의 수염이 자신의 목을 꽁꽁 감싸안고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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