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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칰의 이야기

남만야수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와사비칰
작품등록일 :
2022.05.11 22:17
최근연재일 :
2022.08.31 08:38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8,270
추천수 :
139
글자수 :
263,461

작성
22.06.28 20:15
조회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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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여인을 설득하는 방법 (1)

DUMMY

"무림인이고 뭐고 다 질리는구먼! 그 작자들이 언제 우리네 삶을 신경 쓰기나 하였나? 그저 만년설삼이니 만년화리니 하면서 귀한 약재들이나 탐내고 갑자기 주점이나 노점행상에서 난리를 치고 서로 죽고 죽이는 통에 아주 죽을 맛이구먼!"


"아이고, 아우님은 어찌 백주대낮에 그런 흉흉한 말을 하시는가! 그러다 지나가던 무림인이라도 자극하면 아주 사단이 나버릴 것인데!"


새벽부터 장을 세우기 위하여 분주히 움직이는 상인들 사이에서 두 남자가 격양된 얼굴로 언쟁을 벌이고 있다. 검붉은 핏물이 낭자한 바닥을 열심히 닦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간밤에 큰 사단이 벌어진 모양이다. 코에서 뜨거운 김이 나는 우측의 남자는 제법 성이 난 듯 하다.


"아니, 형님. 그럼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오! 한낱 표범이나 곰 같은 짐승에게도 화표니 흑철웅이니 하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고 주먹질, 발길질이나 하면서 서로 낯 간지럽게 초식명이나 외치면서 싸움질을 하는 게 정상이란 말이오? 내가 보기에는 그저 정신 나간 작자들이오! 장터 바닥이 매일 피로 물들지 않소!"


"아우님. 진정으로 무공을 익힌 자들은 검이 허공을 날고 백 리를 한달음에 달려오니 방정 맞은 입 때문에 화를 당할 수도 있다는 걸 어찌 모르는가! 애초에 이런 시골에서 기거하는 시정잡배들은 그들의 발끝에도 닿지 못하는 흑도 무리이니 그저 빈 수레가 요란할 뿐일세!"


형님이라 불린 남자는 무림인들에 대하여 제법 잘 알고 있는지 좋게 타일러 주었지만 아우는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기만 한 게 아니라 포악하기까지 하여 사람을 쳐 죽이니 어찌 문제가 아니겠소! 조부님께 어릴적부터 들어온 협(俠)이나 의(義)를 외치면서 협객 행세를 하던 이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이오? 차라리 마니교에 입교하여 보호를 받는 것이..."


"아우님! 어찌 그리 위험한 생각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는가! 오늘은 혼자 장터 바닥을 닦을 터이니 집으로 돌아가 화를 좀 삭히시게!"


곧바로 조두(澡豆)를 묻힌 행주를 내팽겨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길을 나선 아우는 연신 바닥을 차고 있지만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이게 범인들이 생각하는 무림인의 모습이구나.'


새벽 댓바람부터 패랭이를 쓰고 얼굴을 붉힌 두 상인의 대화를 엿듣던 아이는 자신이 상상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현실에 놀라고 말았다.


아우라 불린 남자의 신형이 멀어지자 패랭이를 살포시 올리는 사내 아이. 그 아래에서 드러난 얼굴은 운귀 고원을 나선 이후로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반웅이었다.


==================


"노야, 제발 살려주십시오! 소녀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이고! 저 정신 나간 계집이 또 사기를 치는구나! 시끄럽다!"


마혈(痲穴)이 제압된 채로 침대에 누워서 열심히 스스로를 변호하던 적발의 여인은 이제는 수혈(睡穴)마저 제압되어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가천일 할아버지, 귀찮은데 그냥 버리고 가면 안되요?"


"이놈아, 여기까지 강제로 끌고 온 여식을 어찌 두고 가겠느냐!"


이른 새벽부터 어둑한 객실 안에서 인신매매범처럼 험악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노인과 사내 아이의 정체는 아란을 데리고 유랑길에 나선 이지노괴 가천일과 저잣거리에서 돌아온 반웅이었다.


의형제에게 귀한 술 한 번 대접하려다가 일이 제대로 꼬여버린 이지노괴 가천일은 반웅이 익힌 채기법을 잊게 하기 위해서 친필 서신을 하니 마을의 주보에게 맡긴 뒤 망각행승(忘卻行僧)을 찾는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천지사방을 정처없이 유랑하면서 연이 닿은 백성들에게 망각을 통해 번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전하고 있는 망각행승.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마저 잊게 해준다는 그를 만날 수 있다면 무공 심법 따위를 잊어버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허나 반웅은 이 여정이 조금 불만스러운 듯 하다.


"에휴. 그럼 대체 언제까지 제가 업고 다녀야 되요? 사람들이 몸이 불편한 누이와 할아버지를 모시느라 고생한다면서 평과(萍果)를 쥐어주면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모르겠다구요!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하면 되잖아요!"


"네놈에게 칼을 겨눈 계집인데 기회가 오면 도망칠 게 뻔하지 않느냐! 비밀이 알려지면 목숨이 위태롭거늘!"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도 아란의 점혈을 풀어주라니. 가천일은 반웅의 안일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점 주인에게 은자 50냥이나 쥐어주고 데려와서 그러시는 건 아니죠? 도망치면 그 돈을 날..."


"예끼, 이놈아! 그건 네놈이 주점 주인이 바라는 액수를 부르게 하여 벌어진 일이 아니더냐! 극음지체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애송이 각주좌를 대체 누가 그런 거금을 들이고 데려가느냐!"


노인의 말처럼 아무리 유명한 봉래각 출신이라고 하여도 고작 2년 동안 기예를 갈고 닦은 풋내기에 불과하다. 평범한 일가족이 몇 년은 놀고 먹을 수 있는 금액을 지불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는 목숨이 위태로운 건 아니잖아요! 극음의 기운이 차오를 때마다 제가 흡수해주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놈아, 그건 네게 극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방법이니 절대 해서는 안되는 방법이다! 그 무공은 이제 없는 셈 치라고 몇번을 말했더냐! 고자가 되고 싶으냐!"


아란의 문제를 채기법으로 해결하려는 반웅의 얕은 생각을 지적하는 가천일. 여기서 멈춘다면 10년 뒤에 자연스레 회복될 수 있지만 그녀의 기운을 흡수하면 할수록 불능(不能)인 기간은 길어지고 말 것이다. 지금은 어차피 쓸모도 없으니 괜찮다고 하여도 나이가 들수록 남성으로서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허나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로구나...'


반웅의 말에 무언가 깨달은 이지노괴 가천일. 더 이상 아란을 들쳐업고 다니지 않아도 될 방도가 떠올랐다.


===================


"저는 노부께서 대화를 나누실 적에 정신을 잃고 있었습니다! 소녀를 믿어주십시오!"


"쯧쯧쯧. 대체 언제까지 모르는 채를 할게냐! 저 아해가 무엇을 익혔는지는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


억울한 표정을 짓는 아란의 연기에 가천일은 어이가 없는지 계속 혀만 차고 있다. 어차피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이지노괴의 점혈법을 피할 수 없는 아란의 속만 타들어갈 뿐이다.


'깨어 있었다는 사실을 대체 어떻게 안거지? 가만히 누워만 있었는데!'


노인이 자신을 진즉 간파하였다는 사실을 알고있음에도 아란은 여기서 연기를 그만 둘 수가 없다. 채기법을 익힌 소악귀(小惡鬼)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걸 시인하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모른다.


"너를 죽이려고 하였다면 진즉 그리하였을 터. 이 먼 곳까지 안전하게 데려 온 저의를 정녕 모르겠느냐? 노부는 불쌍한 네 삶을 구원하기 위하여 데려온 것이다!"


'이건 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가천일의 속 보이는 거짓말이 어이가 없었는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를 놓치지 않고 포착한 이지노괴는 오히려 더욱 당당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극음지체라는 특이 체질 때문에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하였느냐. 허나 걱정 말거라. 극양의 성질을 지닌 영약을 찾을 때까지는 저 아이가 네 음기를 시기적절하게 배출하여 줄 것이다. 이제 18살에 죽는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기다."


'18살이 넘어서도 살 수 있다고? 설마 어머니를 뵐 수 있는 건가? 아냐. 내 인생이 그리 술술 풀릴 리가 없지.'


노인의 제안에 섣불리 응하지 못하는 아란.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끌어내기 위한 덫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저 네 몸을 치료할 수 있는 영약과 이 아해가 익힌 무공을 잊도록 도와줄 수 있는 망각행승을 찾기 위하여 전국을 유랑할 계획이거늘. 이래도 노부의 말을 못 믿겠느냐?"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는 아란은 그의 말을 온전히 믿지 못 하였다. 처음 만났을 적에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매몰차게 거절 당하지 않았던가. 분명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것이다.


"그래. 그리 나오리라 예상하였다."


'젠장! 또 제압 당한거야?'


가천일은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능청스럽게 다가가 마혈을 짚었다. 표정으로 보아 결국 신뢰를 얻을 수 없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어쩔 수 없구나. 반웅! 음양쌍고(陰陽雙蠱)를 가져오거라!"


음양쌍고라니? 악랄한 죄수들이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사용되는 고독이 아니던가!


"이걸 복용하게 되면 서로에게서 십 장 이상 떨어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게다. 반웅이 죽으면 너도 죽게 될 것이고, 서로 떨어져도 죽게 될 것이다. 목적을 이루면 친히 해독하여 줄 것이니 그때까지만 참거라."


문 밖에서 대기하던 반웅이 두 개의 호리병을 들고 나타나자 아란의 눈은 절망으로 물들었다. 가천일은 무자비하게 그 중 하나를 집어서 그녀에게 강제로 먹인다.


'어머니...아무래도 극악무도한 이에게 걸린 것 같습니다.'


목구멍을 따라 몸속 깊은 곳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액체와 그 안에 섞여있는 벌레의 딱딱한 다리 털의 감촉이 식도 점막을 타고 아란의 뇌리로 울려퍼진다. 전신에 소름이 돋은 그녀 앞에서 호리병을 들이키는 반웅도 아마 같은 기분일 것이다. 아란은 눈물을 흘리며 혼절하고 말았다.


쓰러진 그녀의 맥을 짚은 뒤 고개를 끄덕이는 이지노괴. 이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할아버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서라. 끝까지 모르는 채를 하는 것으로 보아 심지가 굳고, 섣불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의심이 많은 녀석이다. 이런 아해는 자신만의 믿음에 사로잡혀 눈앞의 진실을 오히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게 최선이다. 그나저나 호리병에는 무얼 넣었느냐?"


"...물에 빠진 누에요."


물에 빠진 누에라니. 그 끔찍한 목넘김을 상상하며 가천일은 얼굴을 찌뿌릴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두(澡豆) - 중국의 비누. 배경이 되는 남송 시대에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대월국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평과(萍果) - 사과를 일컫는 말 입니다.


망각행승(忘卻行僧) - 번뇌를 잊고 해탈의 경지를 이르기 위하여 기억 자체를 소거하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수행을 하고 있는 파계승.


음양쌍고(陰陽雙蠱) - 음양고의 일종. 음고와 양고로 나뉘어 있으며 십 장 이상 멀어지면 복용자는 모두 고독이 날뛰어 죽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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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운귀고원(云贵高原)을 오르는 사내 (1) 22.06.19 9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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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2) 22.06.19 9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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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첫 번째 시험 - 도채밀림 (刀寨密林) (3) +1 22.05.28 20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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