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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칰의 이야기

남만야수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와사비칰
작품등록일 :
2022.05.11 22:17
최근연재일 :
2022.08.31 08:38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8,263
추천수 :
139
글자수 :
263,461

작성
22.06.2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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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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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세 번째 시험 - 뜻밖의 기연과 새로운 약조

DUMMY

[天无涯兮地无边,我心愁兮亦复然]

하늘은 감히 예측할 수 없고 땅 끝이 존재하지 아니하듯,

내 마음의 슬픔은 언제나 가라앉지를 못 하는구나.


[人生倏忽兮如白驹之过陈,然不得欢乐兮当我之盛年]

인생은 흰 망아지가 스쳐지나가듯 빠르게 흘러가는데,

나의 몸은 나이를 먹어도 즐거움을 모르는구나.


[怨兮欲问天,天苍苍兮上无缘]

한탄스러운 마음을 하늘에 호소하여 보아도,

아득히 먼 하늘에는 결코 닿지를 않으니.


낯선 음율이 귓가를 간지럽히자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 맹웅. 악어에게 물렸던 자신의 오른발을 내려다보니 이빨 모양으로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로 물든 붉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부위들은 멀쩡한 것으로 보아 악어 떼에게 당하지는 않은 듯 하다. 물 속의 손쉬운 먹잇감을 노리지 않다니. 무언가 이상하다.


"본녀의 악어 무리에 물리고도 너희 야수궁 놈들은 또 다시 성역을 침범하려 하는구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이국적인 이목구비를 뽐내는 적발의 혼혈 여인이 일갈을 날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의 목소리에 실린 중후한 내공으로 보아 경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고수가 분명하다.


"늪지대 한 가운데 자리잡은 섬을 부인의 것이라 우기시니 무어라 답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악어에 물린 점을 긍휼히 여기어 존함을 일러주시면..."


"재작년에 네놈의 사형들에게 악진진이라는 이름을 일러주었을 터인데 뻔뻔하게 모르는 채를 하는구나! 너희 야수궁 놈들이 우리 배화교(拜火敎)의 내공 심법을 강탈하기 위해서 기연을 가장하여 아이들을 보내는 것을 모를거라 생각하였느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들을 보내는 그 사악함에 기가 막힐 노릇이구나!"


여인의 대답에 맹웅은 전신의 털이 곤두서고 심장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배화교라니. 지금은 멸망한 백화궁의 마지막 궁주이자 맹씨 가문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운 고조부 맹우중이 무공을 직접 전수 받은 파사국 본교의 이름이 아니던가. 맹웅은 상처가 벌어지는 것도 무시한 채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만만지세 배화교! 백화궁의 후예 맹웅이 본 교단의 귀인을 뵙습니다!"


갑자기 큰 절을 하는 맹웅의 모습에 심히 당황하는 여인. 그의 말을 일단 들어본 뒤에 목숨을 취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


"백화궁이 작년에 멸망하였고, 야수궁은 잔존 세력과 무공을 흡수하여 야수신궁이 되었다고? 말세로구나, 말세야!"


"사조(師祖)님을 뵐 낯이 없습니다."


악진진이라 이름을 밝힌 여인 앞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는 맹웅. 맹씨 일가의 가계를 전부 외워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고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원 무림맹의 농간으로 백화궁과 오독문이 멸문지화를 당하고 그 명맥을 각각 맹씨와 간씨 일가에서 겨우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낯빛이 시퍼렇다 못해 새까맣다.


"그럼 그 잘난 야수신궁에서 가르키는 심법과 무공이 무엇이더냐? 한 번 보자꾸나."


"예, 사조님."


본래라면 타인 앞에서 무공을 수련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사조님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는 법이다. 맹웅은 곧바로 수련동에서 지금까지 배운 모든 기예들을 선보였다. 만야환상대법부터 혼원야수공의 변화무쌍한 일곱 가지 초식까지. 하지만 그의 동작들을 눈여겨 보던 악 부인은 그 기세가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야수궁의 본래 무공과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구나. 허나 불을 숭배하고 성화를 체내로 받아들이는 백화궁의 후예가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 내공 심법은 제한을 둔 채기법 비스무리한 녀석처럼 보이고 말이다."


그 누가 야수신궁의 심법을 채기법이라 대놓고 일컬을 수 있을까. 맹웅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 애초에 사술로 일컬어지는 채기법과 야수신궁의 비전 심법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금시초문이다.


허나 그녀의 말은 맹웅의 불신에도 불구하고 사실이었다. 한 눈에 만야환상대법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뿐. 악진진 정도의 고수에게는 자연스레 보이기 마련이다.


"본국에서 들고 온 성화를 다시 백화궁주에게 전해주기 위하여 약속대로 이곳에서 2년째 기다리고 있었거늘. 이미 멸문지화를 당하고 말았다면 이만 돌아가야 되겠구나."


이를 고하는 악 부인의 표정은 심란해 보인다. 이곳을 아직 떠나지 못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눈에 먹구름이 낀 형상으로 보아 본교로 돌아가지 못하시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비록 미천한 실력이지만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눈을 빛내는 맹웅의 모습에 악진진은 지금껏 숨겨둔 속내를 털어놓았다. 백화궁의 후인이자 맹우중을 닮은 그의 눈빛에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파사국(波斯國)에서 함께 남만으로 넘어온 딸 아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구나. 무공도 배우지 못한 아이가 백화궁에서 마련한 영약으로 지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먼 여정을 함께 하였으나,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기 위하여 먼저 떠난 이후로 아직까지 기별이 없구나..."


지병을 고치기 위하여 백화궁으로 떠난 딸을 기다리면서 성화를 무려 2년 동안 지키고 있었다니. 대체 무슨 병인지 몰라도 분명 생사가 달린 문제였을 것이다. 맹웅의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던 악진진이 말을 이어간다.


"극음지체(極陰肢體)였느니라. 이곳에 당도하였을 때가 무려 열 네살이었으니 이제 꽃다운 열 여섯이 되었겠구나."


극음지체라니? 불의 기운을 다루는 백화궁에서 이를 치료하지 못하였다니 무언가 이상하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배화교의 극양의 기운을 지닌 영약들이라면 능히 치료할 수 있지 않습니까? 남만에서 그에 비견할 만한..."


"일전에 있었던 마교 무리와의 분쟁으로 본교의 영약은 물론 수많은 고수들이 목숨을 잃어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딸 아이의 몸은 극음의 기운이 너무도 강대하여 본교의 내공 심법을 익히지 못할 지경이었지. 부디 살아있어야 할 터인데..."


극음지체는 분명 극양의 기운을 지닌 영약들을 복용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었기에 그러한 영약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었던 백화궁에 몸을 맡기려는 판단은 당시에는 꽤나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 정사대전이 발발하고 백화궁이 멸망할 거라고 그 누가 예상할 수 있었으랴.


"제가 사조님을 위하여 기필코 그녀를 찾아내겠습니다. 이번 시험에 합격하면 야수신궁의 중요 단체로 들어가 백성들을 위하여 이곳저곳 파견되니 동기들과 힘을 합친다면 올해 안에 능히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저는 극양지체이니 저의 기운으로 그녀의 기운을 어느 정도 억누를 수 있습니다."


"그게 정녕 사실이더냐? 극양지체라니! 내 딸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극양의 기운을 지닌 영약을 찾을 때까지 얼마든지 시간을 벌 수 있겠구나! 만약 올해 안에 악란을 찾아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백화궁의 후예로서 평생 그녀를 지켜줄 수 있겠느냐?"


갑작스레 그녀를 평생 지켜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악 부인. 올해가 지나면 더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는 모양이다. 허나 그녀의 제안은 사실상 혼례를 올리라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다. 아직 10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년에게는 너무도 무겁게 느껴지는 일이다.


"죄..."


"본녀의 딸을 만나면 본교의 무공을 대신 전하여 주도록 하거라. 극음지체라서 지금까지는 배우지 못하였지만 극양지기로 이를 중화시켜준다면 필히 조금이라도 익힐 수 있을 터. 화를 당하였다면 복수를 맡기도록 하마."


"만만지세 배화교! 사조님의 명을 받들어 사력을 다하여 악란 소저를 찾고 만약 그녀를 치료할 수 있는 영약을 찾지 못한다면 평생에 걸쳐서 보필할 것을 천지신명님께 맹세합니다! 그녀를 해한 사람이 있다면 목숨을 걸고 반드시 멸하겠습니다!"


곧바로 무릎을 꿇고 맹세하는 맹웅. 배화교의 무공을 익힐 수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악 부인의 딸인 악란 소저가 살아있다면 평생 함께할 것을, 죽음을 맞이하였다면 복수를 행할 것을 약조한 것이다.


"네게 일러줄 무공은 건곤대나이(乾坤大挪移)라 하느니라. 서역에서 이를 능가하는 무공은 없으니 이를 완전히 익히게 되면 적수가 없게 될 것이다! 네가 죽더라도 악란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이를 전수하면 안 된다! 알겠느냐?"


"예, 사조님! 어찌 제게 주시는 가르침을 다른 이와 나누겠습니까!"


눈에서 불이 나다 못해 용암이 이글거리는 맹웅. 그의 눈빛이 자못 부담스러운지 살짝 뒤로 물러선 악진진은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부분이 문득 떠올랐다. 분명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하였으니 늪지대에 숨겨져 있던 이 물건들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한 가지 잊을 뻔 하였구나. 아까 언급한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혹시 이것이더냐? 본녀가 기르고 있는 악어들이 물어왔거늘..."


품을 뒤적이더니 합격(合格)이라 적힌 엽전을 꺼내든 악 부인. 작년에 임한 학생들이 찾지 못한 징표도 거두었는지 무려 세 개나 들고 있다.


맹웅은 서역의 무공을 익히는 기연은 물론 시험에도 손쉽게 합격할 수 있게 되어 입이 찢어지다 못해 하늘에 걸릴 지경이다.


'악란 소저! 당신을 반드시 찾아내 아내로 맞이하겠습니다!'


10살 아이치고는 무거운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복선의 의미로 호가십팔박을 넣어보았습니다.


배화교(拜火敎) - 조로아스터 교. 본작에서 백화궁 무공의 뿌리.


파사국(波斯國)/ 페르시아 - 서역이라 두루뭉실하게 일컫지 않고 지역 이름을 언급하였습니다. 서역이 국내에서 지닌 금발벽안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중동인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건곤대나이(乾坤大挪移) - 의천도룡기등 명교의 절세 무공으로 나오는 무공을 차용하여 보았습니다. 문제시 다른 이름의 무공으로 대체하겠습니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반웅이 구한 아란 = 악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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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시험 - 뜻밖의 기연과 새로운 약조 22.06.27 10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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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세 번째 시험 - 다시 도채밀림으로 22.06.22 8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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