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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칰의 이야기

남만야수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와사비칰
작품등록일 :
2022.05.11 22:17
최근연재일 :
2022.08.31 08:38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8,295
추천수 :
139
글자수 :
263,461

작성
22.05.28 15:26
조회
206
추천
2
글자
10쪽

첫 번째 시험 - 도채밀림 (刀寨密林) (3)

DUMMY

"아무리 생각해봐도 계약을 잘못한 것 같아서 말이야."


반고르가 무언가 결심한 듯 오른손을 혁낭에 넣은 채 간약에게 다가간다.


"보상을 더 받아야겠어!"


간약의 목덜미로 거침없이 쇄도하는 반고르의 비수.


"같은 수련생을 죽이면 탈락이라는 거 알지?"


간약이 기다렸다는 듯 그의 팔을 쳐내니 비수가 날아가 나무 기둥에 꽂힌다. 옆에서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란 맹저. 어차피 퇴출 당할 것이 뻔한 반고르가 배신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자신보다 떨어지는 무예로 한 번에 두 명을 상대하려 하다니. 암습이 실패하였으니 반고르에게는 승산이 없다.


그러나 반고르는 왼손에 쥐고 있던 만곡도를 오른손으로 고쳐 잡았다. 간약을 제압하는데 실패했음에도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처음 약속한 은자 50냥으로 만족했으면 좋았을텐데."


간약은 반고르를 비웃으며 맹저와 시선을 교환했다.


"나도 옆에 있다는 걸 잊었냐?"


맹웅의 도가 반고르의 옆구리로 파고든다. 반고르는 뒤로 물러나면서 그의 공세를 피한다.


"지금이라도 도를 내려놔. 고생한 것을 생각해서 은자 10냥은 더 줄께."


간약은 처음 약속했던 은자 50냥도 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은 낭비할 시간이 없다.


"겨우 은자 10냥? 세 배는 줘야지."


불리한 상황에서도 흥정을 포기하지 않는 반고르.


"양심도 없냐? 세 배는 무슨!"


물론 반고르와 간약은 돈 얘기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수를 들이밀 때부터 협상이란 없다.


"나 덕분에 시험도 통과하고 맹웅도 처리하는데 세 배가 아깝다고? 하...지금 내 칼에 독을 발라뒀거든?"


"허세 부리지 마! 독은 무슨!"


간약은 독이 발렸다는 말에 언성이 높아졌다. 오독문의 후예인 간씨 앞에서 독으로 협박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오면서 못 봤어? 내가 적면지주(赤面蜘蛛)에 독혈전갈(毒血全蠍), 흑단질(黒斷蛭)까지 잡은 놈이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잡은 줄 알았구나?"


물론 반고르는 만곡도에 독을 바르지 않았다. 그저 독혈전갈의 피가 조금은 묻어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부리는 허세다.


"그런 흔적은 없었어!"


"한 번 베여보시던지."


간약은 독충의 독을 정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기에 그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맹저의 생각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흐음. 독이라고? 간약! 난 빠진다!"


'갑자기 빠진다고?'

'이런 단순한 협박에도 그냥 빠진다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는 맹저. 그를 이해할 수 없는 간약은 속이 타들어 간다. 반고르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매한가지지만 그에게는 나쁠 게 없다.


"수련생끼리 극독(極毒)을 사용하는 건 금지되어 있잖아! 저건 허세야!"


"모범생 납셨네. 어차피 여기서 떨어지면 난 끝이야. 상황 파악이 안돼?"


기세를 탄 반고르. 2대 1이었던 불리한 상황을 1대 1로 바꾼 그의 공갈 덕분에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맹저도 다른 꿍꿍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이게 화표(火豹)의 양기인가.'


만야환상대법을 통해 화표의 기운을 흡수하던 맹웅은 어느 순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단전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견뎌야만 한다. 선조님의 무공을 익히기 위한 첫걸음이 아니던가!'


저돌적으로 기운을 흡수하는 맹웅. 평범한 아이였다면 조금만 실수하더라도 기혈이 타들어 가면서 심각한 내상을 입었을 것이다. 허나 맹웅은 맹(孟)씨 집안에서 100년만에 나온 극양지체(極陽肢體)다. 화기(火氣)를 흡수하는데 둘째라면 서러운 최적의 몸이다.


맹웅은 기세를 몰아 단전에 쌓아두었던 양기를 하반신으로 보낸다. 단전을 지나 엉덩이로 뻗어나간 뜨거운 기운에 묵직한 통증이 올라온다. 이를 참아내며 왼쪽 다리를 타고 새끼 발가락으로 기운을 한 번에 내려보내자 타는 듯한 고통이 엄습한다.


'여기서 멈추면 다리를 잃게 된다. 계속해야만 한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맹웅은 기운을 이끌고 고간으로 나아간다. 굳게 다문 입에서 올라온 피 냄새 덕분에 간신히 정신을 유지한 맹웅. 그가 기운을 다시 오른쪽 새끼 발가락으로 내려보낸다.


'이제 단전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한계에 다다른 자신의 정신을 마지막까지 몰아붙이는 맹웅. 그는 오른발을 타고 올라온 뜨거운 기운이 단전까지 이어진 것을 확인하고 정신을 잃었다.




'빌어먹을. 대체 얼마나 더 버텨야 되냐?'


반고르는 자상(刺傷)을 입은 자신의 오른팔이 한계에 이른 것을 깨닫고 늦어지는 맹웅을 원망했다.


"그만 좀 비켜! 대체 왜 만신창이가 되어서도 맹웅을 지키려는 건데!"


"너희들 하는 걸 보니 맹웅을 도우면 나도 시련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거든. 비무 실력이 다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간약은 본래라면 간단했을 일을 어렵게 만든 장본인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분명 자신보다 실력이 부족함에도 이렇게 오래 버틸 줄이야.


'맹저 저 놈만 나서줬어도.'


가만히 서서 구경하고 있는 맹저를 째려보는 간약. 그 눈초리에도 맹저는 팔짱을 끼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왜 습격이 실패했는지 알겠네.'


독을 빌미로 그들을 조용히 관찰하던 맹저는 수련동에서 자신과 호각을 다투던 간약이 겨우 반고르에게 쩔쩔매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간약은 분명 반고르를 능가하는 무공 실력의 소유자다. 정해진 초식에 따라서 각자 한 수씩 주고받는 비무에 한해서는. 하지만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실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공격이 단조롭고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법도 몰라. 살기도 없고.'


간약은 실전이 아니라 비무에 임할 때처럼 급소를 모두 피하면서 공격했다. 그 결과 죽음을 각오한 채 급소만 파고드는 반고르와 호각이 되었다. 남은 건 내공 차이에 의한 지구력 싸움 뿐이다.


'저 수준으로는 맹웅을 이길 수 없다.'


마을에서 그와 죽기 살기로 겨뤄온 맹저는 실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비무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전에서 고작 반고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의미가 없다.


'여기까진가.'


결국 내공이 먼저 고갈된 반고르가 실수로 만곡도를 놓치고 말았다. 간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제압하여 교룡삭으로 단단히 묶은 뒤 앞서 팅겨낸 비수가 박힌 나무 아래로 던졌다.


"동기끼리 너무 거친 거 아냐?"


반고르가 쓰러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습을 드러내는 맹웅.


맹저는 드디어 나타난 표적의 기도를 가늠한 뒤 고개를 저었다. 간약의 어설픈 실력에 진즉 마음을 먹었지만 말이다.


"돌아가자. 승산이 없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맹저의 행동에 간약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드디어 목표가 코앞인데 돌아간다니.


"지금이라도 같이 공격하면..."


"너의 애매한 실력으로는 도움이 안돼."


간약은 맹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게 무슨..."


"상대방과 나의 실력 차이를 파악하는 것도 능력이야. 지금 우리 둘 만으로는 맹웅을 절대 이길 수 없어."


맹저는 스스로의 실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간약이 한심하기만 하다.


"그런 건 해봐야 아는..."


"맹웅을 탈락 시키는 게 목적이었다면 처음부터 반고르에게 치명상을 입히면 끝나는 일이었어. 하지만 넌 계속 손속에 사정을 두었지. 미리 매수까지 하고서 극독 대신 수면독 따위나 바른 게 그 증거다."


맹저가 몰아세우자 간약은 억울하기만 하다.


"죽이면 나도 탈락인데 무슨..."


"그런 태도라서 안되는 거라고. 너랑 싸우면서 마지막까지 버틴 반고르를 봐. 너를 막고 죽겠다는 일념으로 견뎌냈고 우리는 결국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지. 너에겐 그런 절실함이 부족해. 넌 애초에 맹웅을 탈락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의 자존심을 위해 싸우고 있을 뿐이잖아."


맹저의 지적에 간약은 지금까지 외면했던 진실을 마주 본다.


그의 말대로 처음부터 반고르의 목숨을 노렸더라면 맹웅을 탈락 시킬 수 있었다. 퇴출 당하는 것이 두려웠다면 다른 아이를 통해 진행할 수도 있었다. 그 이후로도 기회는 많았다. 밀림에 널려있는 악랄한 독을 썼다면. 하다못해 조금 전에 벌어졌던 싸움에서 급소를 찔렀더라면.


그럼에도 간약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자신의 무공과 전략으로 맹웅을 뛰어넘고 싶었기에. 가슴 속에 무(武)가 자리 잡고 있었기에. 전장의 필사즉생(必死則生)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심이 더욱 컸기에.


"...돌아가자. 이번에는 우리가 은혜를 베풀었으니 다음 번에는 너도 그리하리라 믿는다."


자신의 본심을 자각하고 조용히 맹저의 뒤를 따르는 간약.


"뭐야, 안 싸우고 그냥 간다고?"


떠나가는 두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맹웅은 그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바닥에 주저앉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간자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정확히는 어제 업고 달릴 때부터."


첫날부터 무려 7일 동안이나 잠만 자면서 폐를 끼쳤음에도 결국 어제 깨달았다니. 반고르는 자신의 연기력이 뛰어난 건지 맹웅이 둔한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럼 내가 호법 서준다고 말한 걸 대체 왜 믿은 건데?"


"눈빛이 달랐으니까."


맹웅은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제압한 화표를 살펴보고 있는 반고르의 어깨를 두드린다.


"너 아니었으면 아마 주화입마에 걸렸을 거야.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


'안 그래도 널 구한 대가는 톡톡히 받아낼 생각이었어...앞으로 잘 부탁한다, 맹웅.'


반고르는 아껴두었던 신호탄을 이미 슬며시 올라간 입꼬리처럼 높게 들어 올렸다.


칙. 치지직.


신호탄의 붉은 빛이 하늘을 가로지르면서 이들의 첫 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극양지체(極陽肢體) - 양의 기운을 띄는 무공을 익히기 가장 적합한 체질.


자상(刺傷) - 칼에 찔린 상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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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4 별랑(別狼)
    작성일
    22.08.01 16:03
    No. 1

    재미있네요. 맹저랑 반고르라는 캐릭터가 개인적으론 마음에 듬. 맹저면, 용맹한 돼지라는 뜻일텐데, 꽤 똑똑하네요. 병신같은 캐릭터는 싫어해서요 zzz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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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시험 - 도채밀림 (刀寨密林) (3) +1 22.05.28 20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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