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와사비칰의 이야기

남만야수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와사비칰
작품등록일 :
2022.05.11 22:17
최근연재일 :
2022.08.31 08:38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8,293
추천수 :
139
글자수 :
263,461

작성
22.05.18 23:17
조회
325
추천
7
글자
10쪽

영웅협객(英雄俠客)

DUMMY

[천해유만(川海流滿)]

강물이 바다로 흘러 가득 채우듯


[만기지일사사(萬氣之一社事)]

모든 기운은 결국 하나로 모이는 법이니


[인야합일 천하제일인(人野合一 天下第一人)]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면 최고가 되리라


대련장 바닥에 가부좌를 튼 맹웅은 야수신궁의 비전 심법인 만야환상대법(萬野喚相大法)의 구절을 읊으며 단전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운기조식(運氣調息)을 통해 또래 아이들의 갑절이나 되는 기운을 쌓은 그는 이미 감독관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다. 조만간 운기행공(運氣行功)을 통해 경맥을 닦아나가게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앞서나가고 있는데도 나태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구나.’


뛰어난 머리와 재능은 물론 노력까지 겸비한 맹웅의 모범적인 모습은 같은 기수 수련생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어 주고 있다. 강휘는 자신이 데려온 이 아이가 명세지웅(命世之雄)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상상하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분명 내기에서도 자신이 이기게 될 것이다.


‘하...저 아이는 대체 어떻게 올라온 거지?’


반면 간신히 합격한 아이가 옆에서 보여주는 지지부진한 성취는 강휘의 심기를 건드린다. 무진이 대체 무엇을 보고 두 번째 수련동으로 보낸 건지 알 수 없지만 그 아이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 아이가 바로 반웅이다.


강휘의 눈총을 독차지하고 있는 반웅은 배운 대로 단전에 기운을 모으지 않고 오히려 전신 세맥을 통해 소량씩 흡수하고 있다.


만약 외공 수련만을 중시하던 과거의 남만이었다면 반웅은 훌륭한 인재였을 것이다. 내공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육체의 단단함으로 승부하던 그 시절. 철포금종(鐵布金鐘) 같은 외문기공(外門氣功)이 득세하던 시절 말이다. 허나 시대는 정사대전을 겪으면서 돌변하였고 내가중수법(內家重手法)이나 침투법(浸透法)에 취약한 외공은 등한시되었다. 지금은 내공의 시대다.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뒤통수에 느껴지는 따가운 눈초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반웅은 피부로 호흡하면서 미약하게나마 단전을 보완하고 있다. 그가 어렵게 익힌 호흡법을 잊거나 무시하는 건 절대로 아니었다. 그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무진의 선천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축기(築氣)하는 것이 어려웠을 뿐. 반웅의 비효율적인 방식은 최악의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해답을 취한 것 뿐이었다.


“반웅. 시간낭비 그만하고 배운 대로 단전호흡을 해.”


이런 상황을 모른 채 답답해하던 강휘가 결국 일침을 던졌다. 그의 눈에 반웅은 그저 고집스럽고 반항적인 아이였기에 더는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허나 천천히 다가오는 강휘의 모습에 반웅은 오히려 운공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불과 삼일 전 어두운 암굴 안에서 들었던 무진의 무거운 음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합격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특별히 올려주마. 애초에 통과하기 어려웠을 테니 감사히 여기도록 해라. 다만 여기서 벌어졌던 일은 전부 잊어라. 선천지기가 자리 잡기 전까지 감독관의 이목을 피하고 몸을 살피는 것도 거부해라.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탈락이다.’


탈락이라니. 자신의 실책을 철저히 배제한 거구 남성의 협박은 10살 꼬마 아이에게 너무나 효과적이었다. 불공평한 첫 시험 과정과 이로 인해 겪게 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반웅은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을 지금이라도 토해내고 싶었지만 결국 ‘탈락’이라는 두 글자가 그를 막아선다. 그는 아버지의 생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전사가 되어야만 했다.


반웅은 일 년 전 합동 장례식을 치르던 날 아버지의 시신을 끝내 찾지 못하였다. 제단 위에 차곡차곡 쌓인 시체더미 속에서 누군가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 했으니까. 다른 아이들과 함께 힘을 모아 보았지만 차갑게 굳어버린 살점만 손톱에 박힐 뿐. 결국 신불 속에서 모두 하얀 재가 되어 사라질 때까지 그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전쟁 중에 사망하는 일은 부지기수지만 남만의 전사들은 온전히 시신을 수습하는 경우가 없다. 중원에 터가 있는 문파들과 다르게 남만은 너무 멀리 있었고 어렵게 누군가 실어 보내더라도 도착하면 구더기 떼만 득실거릴 뿐. 허나 사천(泗川)에서 마교 무리와 싸웠다는 사실 이외에는 모든 게 불분명 했기에 오히려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은 반웅. 죽음을 납득한 어머니와는 다르게 그는 전사가 되어 아버지를 직접 모셔올 생각이다.


회상을 통해 마음을 다잡은 반웅이 결국 강휘를 피해 뒷걸음질 치지만 이내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다. 평소라면 그저 돌바닥에 세게 부딪히고 끝났을 사건이었지만 옆에 앉아있던 맹웅은 마침 운기조식을 마친 모양이다. 여유롭게 반웅을 잡아낸다.


“괜히 고집 부리니까 다칠 뻔 했잖아. 사부님 말씀대로 한 번쯤 단전호흡을 해보는 게 어때?”


같은 수련생의 말이라 더욱 자존심이 상했던 걸까. 자신을 붙잡아준 맹웅의 정론(政論)에 반웅의 가슴 속에서 지금까지 힘들게 억눌러왔던 울분이 터져 나온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 나에 대해서 대체 뭘 안다고 그래? 나도...”


쏘아붙이는 반웅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는 맹웅은 한심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본다. 다른 수련생이었다면 무시한 채 넘어갔을 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들어오고선 생고집을 부리는 반웅에게는 한 마디 하고 싶던 찰나였다.


“실력도 미천한데 인성마저 바닥이네. 강휘 사부는 너에게 득이 되는 말을 해주신 것뿐이야. 단전호흡으로 쌓은 나와 잡기술로 끌어모은 너의 차이만 봐도 누가 옳은지는 뻔히 보이잖아.”


차마 반웅에게 하지 못한 말을 대신 해준 것 같아 속이 시원해진 강휘는 짐짓 헛기침을 하면서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때로는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평소 반웅을 이해할 수 없었던 다른 아이들도 가세하면서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었다.


“왜 네가 배운 대로 안 하고 맹웅에게 화를 내? 도와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되는 상황 아냐?”


“실력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세네.”


“쥐꼬리만 한 내공으로 어딜 덤벼. 버러지가.”


“아직 운기조식도 못하는 것 같은데 뒷돈이라도 주고 올라왔냐?”


“한판 해! 한판 해!”


기실 꼴찌인 반웅을 바라보는 시선은 처음부터 부정적이었고 결국 신랄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졌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비난에 인내심을 잃은 반웅은 결국 이 모든 사건의 발단처럼 느껴지는 맹웅에게 울음 섞인 주먹을 날렸다.


“사부님, 이건 정당방위입니다.”


강휘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반웅을 여유롭게 피한 맹웅은 깔끔한 수도로 반웅의 뒷목을 가격한다. 정신을 잃고 바닥으로 돌진하는 몸을 가까스로 잡아낸 맹웅은 자연스레 내공을 운용하고 반웅을 등에 업었다.


“석실로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제가 이 상황을 초래한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강휘의 답변을 확인하고 나서야 걸음을 옮기는 맹웅의 뒷모습을 보면서 대련장에 남은 이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영웅협객(英雄俠客)’


--


'...얘는 대체 왜 내 옆에서 자고 있는 건데?'


한밤중에 석실에서 눈을 뜬 반웅이 옆에서 코를 골면서 자고 있는 맹웅을 보고 처음 고개를 든 감정은 분노였다. 하지만 화를 겨우 가라앉히고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자 기저에 남은 건 오히려 수치심이었다. 순간적으로 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담감을 맹웅에게 풀었던 것이 반웅은 너무나 부끄러웠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반웅의 모습을 보았다면 오늘 본 이들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날리는 것처럼 보였을 테니까. 물론 그렇다고 또래 친구들이 퍼부은 가시 돋친 말들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반웅은 자신에게 폭언을 퍼부은 아이들에게 언젠가 복수해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오늘의 사건으로 분명 얻은 것도 있었다. 만약 맹웅이 나서지 않았다면 강휘가 직접 운기조식을 지도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이를 통해 선천지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 사건은 더욱 커지고 무진의 말대로 결국 퇴출 되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맹웅이 실력과 인성 모두 동기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한 반웅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또래 중에서 자신이 우러러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큰 위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체 어느 누가 자신에게 주먹을 날린 상대를 안전하게 제압하여 방으로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점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반웅은 아침에 일어나 맹웅에게 사내대장부 답게 멋지게 사과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잠에 들었다.


'역시 사내아이들은 저래야지. 잘하면 올해는 쌍웅(雙雄)이 날아오르겠어.'


자신의 침대에서 이들을 몰래 지켜보던 티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잠을 청했다. 큰 그릇을 타고난 맹웅은 누가 봐도 대웅(大雄)이 분명했지만, 자신이 처한 불합리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반웅도 전말(顚末)을 아는 티엔에겐 진웅(進雄)처럼 보였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운기조식(運氣調息) - 자연의 기운을 단전에 쌓는 행위

운기행공(運氣行功) - 단전의 기운으로 기경팔맥을 따라 운용하는 행위

명세지웅(命世之雄) - 한 시대의 영웅

철포금종(鐵布金鐘) - 철포삼과 금종조를 합친 것. 대표적인 외문기공.

외문기공(外門氣功) - 근육과 뼈를 직접 단련하는 방법. 극성에 이를 경우 도검불침의 몸이 된다.

내가중수법(內家重手法) - 외부를 타격하여 내부를 망가트리는 방법

침투법(浸透法) - 상대방의 몸에 직접 기운을 흘려보내어 훼손하는 방법

축기(築氣) - 기를 쌓는 행위

대웅(大雄) - 큰 영웅. 여기서는 타고난 영웅이라는 의미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진웅(進雄) - 앞으로 나아가는 영웅이라는 의미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다음은 만야환상대법(萬野喚相大法) 의 구절입니다:


[천해유만(川海流滿)]

강물이 바다로 흘러 가득 채우듯

[만기지일사사(萬氣之一社事)] 

모든 기운은 결국 하나로 모이는 법이니

[인야합일 천하제일인(人野合一 天下第一人)]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면 최고가 되리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남만야수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금일 연재 안내 22.08.16 7 0 -
공지 연재 주기 안내 22.06.28 16 0 -
공지 수정 안내 22.06.19 33 0 -
공지 한자 용어에 관한 질문입니다. 22.06.16 79 0 -
62 봉소 마을로 모여드는 이들 (1) 22.08.31 45 0 10쪽
61 대리국을 향한 여정 (3) 22.08.28 30 0 9쪽
60 대리국을 향한 여정 (2) 22.08.26 35 0 9쪽
59 대리국을 향한 여정 (1) 22.08.23 26 0 9쪽
58 봉소, 대월, 그리고 주술 (3) 22.08.21 27 0 10쪽
57 봉소, 대월, 그리고 주술 (2) 22.08.18 30 0 9쪽
56 봉소, 대월, 그리고 주술 (1) 22.08.17 34 0 9쪽
55 전쟁의 서막 (3) 22.08.15 36 0 9쪽
54 전쟁의 서막 (2) 22.08.09 34 0 9쪽
53 전쟁의 서막 (1) 22.08.07 38 1 9쪽
52 불협화음 (3) 22.08.04 41 1 10쪽
51 불협화음 (2) 22.08.02 33 1 9쪽
50 불협화음 (1) 22.07.31 39 1 10쪽
49 북룡폭포에서 벌어진 접전 (3) 22.07.28 51 1 9쪽
48 북룡폭포에서 벌어진 접전 (2) 22.07.26 40 1 9쪽
47 북룡폭포에서 벌어진 접전 (1) 22.07.24 44 1 9쪽
46 적야 노인의 친정댁 (2) 22.07.21 44 1 10쪽
45 적야 노인의 친정댁 (1) 22.07.19 43 1 9쪽
44 망각행승 (2) 22.07.17 45 1 10쪽
43 망각행승 (1) 22.07.14 57 1 10쪽
42 북란성을 떠난 이들 22.07.12 55 1 10쪽
41 진실을 찾아서 (3) 22.07.10 52 1 10쪽
40 진실을 찾아서 (2) 22.07.07 57 1 10쪽
39 진실을 찾아서 (1) 22.07.06 67 1 9쪽
38 거검문의 진짜 소문주 (2) 22.07.05 76 1 10쪽
37 거검문의 진짜 소문주 (1) +2 22.07.04 77 1 10쪽
36 여인을 설득하는 방법 (2) 22.06.29 88 1 9쪽
35 여인을 설득하는 방법 (1) 22.06.28 88 3 10쪽
34 야수신궁의 5대 단체 22.06.28 98 2 10쪽
33 세 번째 시험 - 뜻밖의 기연과 새로운 약조 22.06.27 109 1 10쪽
32 세 번째 시험 - 호랑이 가죽에 남겨진 실마리 22.06.23 90 1 10쪽
31 세 번째 시험 - 다시 도채밀림으로 22.06.22 89 1 10쪽
30 하니 마을의 준예(哈尼儁乂) (2) 22.06.19 101 3 9쪽
29 하니 마을의 준예(哈尼儁乂) (1) 22.06.19 92 1 9쪽
28 다시 만난 스승과 제자 (3) 22.06.19 90 1 10쪽
27 다시 만난 스승과 제자 (2) 22.06.19 91 1 9쪽
26 다시 만난 스승과 제자 (1) 22.06.19 97 1 10쪽
25 운귀고원(云贵高原)을 오르는 사내 (3) +1 22.06.19 100 1 9쪽
24 운귀고원(云贵高原)을 오르는 사내 (2) +3 22.06.19 107 1 10쪽
23 운귀고원(云贵高原)을 오르는 사내 (1) 22.06.19 97 1 9쪽
22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3) 22.06.19 100 1 9쪽
21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2) 22.06.19 94 1 10쪽
20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1) 22.06.19 105 1 10쪽
19 운귀고원(云贵高原)으로 보내진 아이 (4) 22.06.11 133 1 10쪽
18 운귀고원(云贵高原)으로 보내진 아이 (3) 22.06.09 148 1 9쪽
17 운귀고원(云贵高原)으로 보내진 아이 (2) 22.06.08 144 1 10쪽
16 운귀고원(云贵高原)으로 보내진 아이 (1) 22.06.07 160 1 10쪽
15 무진이라는 사내 (5) +3 22.06.05 159 2 11쪽
14 무진이라는 사내 (4) +2 22.06.03 156 3 11쪽
13 무진이라는 사내 (3) 22.06.01 165 3 10쪽
12 무진이라는 사내 (2) 22.06.01 176 2 10쪽
11 무진이라는 사내 (1) 22.05.31 202 3 9쪽
10 첫 번째 시험 - 도채밀림 (刀寨密林) (3) +1 22.05.28 206 2 10쪽
9 첫 번째 시험 - 도채밀림 (刀寨密林) (2) +1 22.05.27 234 2 9쪽
8 첫 번째 시험 - 도채밀림 (刀寨密林) 22.05.25 261 3 9쪽
7 비동의 회의 - 억취소악 (憶吹簫樂) +1 22.05.23 301 3 9쪽
6 첫 비무 - 선발제인(先發制人) +2 22.05.20 318 6 11쪽
» 영웅협객(英雄俠客) +4 22.05.18 326 7 10쪽
4 수련과 생사기로(生死岐路) 22.05.16 402 11 9쪽
3 야수신궁의 역사 22.05.13 467 13 9쪽
2 여정의 시작 +2 22.05.11 688 18 11쪽
1 프롤로그 +4 22.05.11 666 18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